망설임의 윤리학 (성, 전쟁, 이야기에 관하여)

망설임의 윤리학 (성, 전쟁, 이야기에 관하여)

$17.00
Description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 그의 원점
〈망설임의 윤리학〉은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인 우치다 타츠루의 첫 책이다. 저자는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담론 시장에는 희귀종이었던 같아서 책을 낸 후 갑작스럽게 “평론가”로서 이런저런 일의 의뢰를 받게 되었다’고 회고하는데, 주제 의식과 밀도 면에서 이 책은 21세기형 새로운 사상가의 탄생을 알린 기념비적 저서로서 현재까지 일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저자의 대표작이다.

책은 페미니즘/젠더론, 전쟁론/전후 책임론, 타자/이야기론이라는 세 가지 큰 테마로 구성되었다. 주로 비판의 표적이 된 것은 페미니스트와 포스트모더니스트이다. 저자는 그들을 겨냥한 이유에 대해서 ‘그들이 최대의 적이라서가 아니라 나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안에 페미니즘에 대한 깊은 공감을 느끼고 포스트모더니스트의 어법에서 나와 공통점이 있다고 느낀다. 그들에게는 나로부터의 이의 신청을 들어줄 대화적 지성이 겸비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하지만 뭔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일부러 발신’했다고 말한다.
저자

우치다타츠루

?田樹,1950~
‘거리의사상가’로불리는일본의철학연구가,윤리학자,번역가,칼럼니스트,무도가.도쿄에서태어나도쿄대문학부불문과를졸업한뒤에마뉘엘레비나스를발견해평생의스승으로삼고프랑스문학과사상을공부했다.도쿄도립대를거쳐고베여학원대학에서교편을잡고있다가2011년퇴직하고명예교수가되었고현재는교토세이카대학의객원교수로있다.글을통해70년대학생운동참가자들이나좌익진영의허위의식을비판해스스로를‘업계내에서신보수주의자로분류되는것같다’고하지만헌법9조개정에반대하고아베내각을‘독재’라는강한표현으로비판하고있고,공산당기관지와의인터뷰에서‘마르크스의가르침의가장본질적인대목,즉사물의근저에있는것을파악한다는의미에서래디컬한정당이되기를바란다’고주문하는등진영의논리를넘어선리버럴한윤리학자의면모가강하다.〈우치다타츠루의연구실〉이라는블로그를운영하고있고현재까지공저와번역을포함해100권이넘는책을펴냈다.2011년그간의저술활동에대한공로를인정받아,‘놀랍고,재미있고,누구나이해할수있는’을모토로삼은이타미주조상을수상했다.주요저서로『망설임의윤리학』『레비나스와사랑의현상학』『아저씨스러운사고』『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사가판유대문화론』(고바야시히데오상수상)『하류지향』등이있고정신적스승인에마뉘엘레비나스의『곤란한자유』『초월,외상,신곡-존재론을넘어서』『폭력과영성』『모리스블랑쇼』등을번역했다.

목차

한국어판출간에부쳐유유자적한것의효용에관하여
서문

제1장왜나는성에관해서말하지않는가

안티페미니즘선언
‘남자다움’의부적
올바른일본아저씨의길
성적자유는있을수있는가
성의식의신화
‘여자가말하는것’의트라우마
성차별은어떻게폐절되는가
왜나는전쟁에관해서말하지않는가

제2장늙은너구리는전쟁에관해서말하지않는다

미국이라는병
자유주의사관에관해서
자학사관과전후책임론
응답책임과수험생
애국심에관해서
전쟁론의구조
유사법제에관해서

제3장왜나는심문의어법으로말하지않는가

정의와자애
당위와권능의어법
라캉파라는증후
‘알기어렵게쓰는것’의기쁨에관해서
현대사상의세인트버나드견

제4장그러면어떻게이야기하는가-망설임의윤리학

‘모순矛盾’을못쓰는대학생
사악함에관해서
이야기에관해서
월경·타자·언어
사랑과심문
‘아이고’주의란무엇인가
망설임의윤리학

후기
해설이런사람을계속해서,계속해서기다렸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여러글들속에는우치다타츠루의이후의저작들로이어지는몇가지일관된원칙이엿보인다.먼저
이책의글들은우선자신의머리로생각하기위한방법을가르쳐준다.자기자신이그안에편입되어있는사고와경험장치의구조와기능을반성적으로음미하는일을우리가단적으로철학이라고부를수있다면우리가생각하기이전에갖고있는편견과독단과환상을먼저돌아다볼것을권한다.지성이란‘자신의무지,편견,이데올로기성,사악함등을계산에넣고현상을생각할수있는지아닌지를잣대로해서잴수있는능력’이기때문이다.자신의오류를전제하지않고세상일을생각하는자를우치다타츠루는‘바보’라고불러도좋다고단언한다.우치다는마르크스와프로이트,레비스트로스,라캉등을호명하며이사상의거장들이말하고있는것이어떤점에서우리사고의한계에대한주의를주는지를친절하고알기쉽게설명해준다.
그리고극단이나과격에대한경계이다.해설을쓴다카하시겐이치로의말대로우치다타츠루는비(非)극단의사람이다.극단이아니라는것은‘중도’라는말만큼뜨뜻미지근한느낌이들지만이만큼도달하기어려운장소는없다.자신을정의롭다고생각할수록극단적인주장에휘둘리기도쉽기때문이다.타협의지점을대화를통해찾는일이중요성을강조하면서그것을가로막는‘신념’과‘원칙’이환상과편견일수있다는우치다의지적은경청할만한가치가충분하다.
윤리는우치다타츠루가일관되게추구하는주제이다.우치다가말하는윤리란올바름과는다르다.윤리란인간이집단을만들어살기위한최소한의공통기반이므로올바른정답만을추구하는것은존재의유일무이성을훼손하는것이다.일상생활에서우리는뭔지이해할수없는사태를늘만난다.거기에서손쉽게정답을어떤정답을내리고집단적으로그것만을추구하게된다면그집단은생물학적으로소멸에이를가능성이더높다.생각하는습관이각개인에게중요한이유가바로거기에있다.
표제작인〈망설임의윤리학〉은알베르카뮈의〈이방인〉과〈반항적인간〉〈페스트〉에서보이는모럴에대해다룬장편에세이다.카뮈가레지스탕스활동에참가하기직전에쓰인〈이방인〉부터전후프랑스의대독협력자청산작업의와중에완성된〈페스트〉에이르기까지정의와평등,심문,사형제도에대한저자의사고가어떻게변천해가는지를작품분석을통해면밀히검토하고있다.〈이방인〉에나오는뫼르소의‘평등성의모럴’은〈페스트〉에서검찰관인아버지가사형논고를구형하는것에입회해깊은트라우마를경험한타르가페스트와싸우면서얻는‘반항적인간의모럴’로극복되는데,카뮈의문학을부조리문학이라고평가하는단견에대해그가전후청산과정에서얼마만한윤리적갈등을겪었고그의문학이그러한갈등의산물이라는분석은탁월한일급문학평론의표본이라할수있다.
〈페스트〉에서타르가도달한윤리적인깨달음은이책의제목으로이어지는데현재의전지구적인판데믹현상과관련해서우리에게도시사하는바가적지않을것이다.

“‘페스트’는자신의외부에실재하는사악한어떤것이아니다.그러한실체화된사악하고강력한존재를자신의‘외부’에만들어내서그강권적인간섭에의해서자신들의불행과부자유의이유를설명하려고하는정신의양상이야말로‘페스트’인것이다.‘나’의‘외부’에있는어떤것에모든악을응축시켜서그것과싸우는주체로서‘나’를구축하는화법에붙들리는것이‘페스트’의병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