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개정판)

부분과 전체 (개정판)

$18.80
Description
현대 과학의 고전 〈부분과 전체〉 정식 한국어판
양자역학의 창시자가 펼쳐 놓는 원자물리학의 황금시대에 대한 일급 증언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을 창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학문적 자서전이다. 한 과학자의 학문적 이력을 넘어 원자물리학의 황금시대에 대한 일급 기록이기도 한 이 책에는 원자라는 미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혁명을 일으킨 양자역학의 발전에 참여한 수많은 천재들의 캐릭터와 일화가 밀도 높게 기록되어 있다. 선지자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유머러스한 멘토 닐스 보어, 십대 때 상대성이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수학 천재 볼프강 파울리,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아인슈타인, 플랑크 상수로 유명한 독일 과학계의 정신적 지주 막스 플랑크, 양자역학의 난제를 우아한 수학으로 정식화한 슈뢰딩거, ‘헬골란트의 빛’을 통해 ‘자연이 그 깊은 곳에서 펼쳐 놓은 충만한 수학적 구조들’을 바라보며 아득함을 느끼는 저자 하이젠베르크 등 20세기 과학의 최고의 천재들이 펼치는 토론과 대화, 새로운 이론에 대한 다양한 사고실험 등은 학문이라는 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양자역학의 발전 과정뿐 아니라 이 책에는 과학에 관해서 못지않게 인간적, 철학적, 정치적인 다양한 문제들도 다뤄진다. 자연과학은 객관적 사실을 다루는 것으로 쉽게 생각되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나 닐스 보어의 상보성 원리 자체가 관찰하는 주체와 무관한 물질적 객체라는 개념이 관념적 추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과학은 종교, 역사, 철학, 문학 등 인간 정신의 총체적인 활동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하이젠베르크는 강조한다. 엄밀한 과학적 진술만을 신봉하고 과학적으로 무의미한 형이상학적 진술을 부정하는 논리실증주의의 태도를 비판하는 하이젠베르크의 자세에서 독자들은 그가 과학지상주의라고 불리는 것과는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집필 의도 가운데 하나가 자연과학이 정신과학의 일반적인 문제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이젠베르크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기도 하다.
양자역학의 발전은 정신과학의 기존의 개념들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불확정성 원리는 칸트의 인과율에 대한 절대성을 흔들었으며 아인슈타인으로 하여금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항변을 하게끔 만들고, 양자역학이 뉴턴 역학과 특수상대성이론처럼 물리학의 공리로 받아들여진 뒤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그로 하여금 양자역학을 잠정적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인간의 경험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미시적 원자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은 이제 ‘이해한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모든 학문에 던지고 있다.
하이젠베르크는 학문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문이 탄생한다고 했다. 이 당연하고도 자명한 전제를 책의 서두에서 강조하면서 이 책 전체를 그러한 사람들 간의 대화로 구성해 어떻게 학문 활동이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학문 활동뿐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현안이었던 히틀러 집권과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과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종교와 철학과 역사와 정치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사려 깊은 이야기들은 과학적 사고와 복잡한 현실의 감동적인 만남을 선사한다.
이번 〈부분과 전체〉의 정식 한국어판은 최신판 독일 원전을 꼼꼼히 옮기고 전공 학자가 감수를 맡고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각주를 추가했다. 낯선 물리학 용어들과 철학 용어들을 최대한 일반인들의 언어로 풀어 설명해 이해를 돕고자 했고 생생한 대화의 내용을 살리는 문체로 가독성을 높였다. 해제를 통해서는 책 속에서 생략된 저자 하이젠베르크의 삶의 다른 일면과 함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한 보완 설명을 시도했고 연표로 양자역학의 개괄적인 발전 과정을 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그 속에서 살며 또 그 세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학문과 사고, 그리고 삶에 대한 듬직한 길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베르너하이젠베르크

저자:베르너하이젠베르크
독일의이론물리학자로미시적인세계를지배하는근본법칙인양자역학의개척자중한명이다.괴팅겐대학시절닐스보어의강의를듣다가사제관계를맺었고이후평생의학문적동지로서깊은친교를맺었다.1927년라이프치히대학의이론물리학교수가되었고이후라이프리치대학을독일물리학의중심지로만들었다.불확정성원리를제창해양자역학에대한해석을확립했고1932년양자역학을창시한공로등을인정받아노벨물리학상을수상했다.1933년독일최고의물리학적명예인막스플랑크메달을받았다.제2차세계대전중에는독일우라늄계획의실질적인지도자가되었는데나치지도자들에게인적,경제적자원의부족으로1945년이전에는원자폭탄생산이어렵다는견해를밝혀결과적으로나치는원자폭탄개발을포기했다.전후독일과학의재건에힘을기울여1946년부터1970년까지막스플랑크천체물리학연구소소장을역임했고1953년부터사망직전까지훔볼트재단의총재로있었다.1957년저명한독일의17명의핵물리학자와함께독일의핵무장을반대하는<괴팅겐선언>을주도했다.등산과하이킹,클래식음악을즐겼으며뛰어난피아니스트이기도했던하이젠베르크는1976년신장과방광의암으로자택에서사망했다.

역자:유영미
연세대학교독문과와동대학원을졸업한뒤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옮긴책으로《더클럽》《삶이라는동물원》《안녕히주무셨어요?》《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감정사용설명서》《인간은유전자를어떻게조종할수있을까》《여자와책》《나는왜나를사랑하지못할까》등이있다.2001년《스파게티에서발견한수학의세계》로과학기술부인증우수과학도서번역상을수상했다.

감수:김재영
서울대학교물리학과에서물리학기초론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막스플랑크과학사연구소초빙교수,서울대강의교수,이화여대HK연구교수,KIASVisitingResearchFellow등을거쳐현재KAIST부설한국과학영재학교와서울대학교에서물리철학및물리학사를가르치고있다.공저로『정보혁명』,『양자,정보,생명』,『뉴턴과아인슈타인』등이있고,공역으로『과학한다는것』,『인간의인간적활용』,『에너지,힘,물질』등이있다.

목차

서문

1원자이론과의첫만남(1919~1920)
2물리학을공부하기로결심하다(1920)
3현대물리학의‘이해’라는개념(1920~1922)
4정치와역사에대한교훈(1922~1924)
5양자역학과아인슈타인과의대화(1925~1926)
6신대륙으로떠나는길(1926~1927)
7자연과학과종교의관계에대한첫번째대화(1927)
8원자물리학과실용주의적사고방식(1929)
9생물학,물리학,화학의관계에대한대화(1930~1932)
10양자역학과칸트철학(1930~1932)
11언어에대한대화(1933)
12혁명과대학생활(1933)
13원자기술의가능성과소립자에대한토론(1935~1937)
14정치적파국에서의개인의행동(1937~1941)
15새로운시작을향해(1941~1945)
16과학자의책임(1945~1950)
17실증주의,형이상학,종교(1952)
18정치적논쟁과과학적논쟁(1956~1957)
19통일장이론(1957~1958)
20소립자와플라톤철학(1961~1965)

해제
<부분과전체>와연관된원자물리학연표
옮긴이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