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선 : 그리스 비극과 철학에서의 운과 윤리

연약한 선 : 그리스 비극과 철학에서의 운과 윤리

$39.40
저자

마사누스바움

세계적으로영향력있는지식인이자2014년인터넷(영어)에서가장많이인용,검색,링크된사상가22위에선정되었다.법철학자,정치철학자,윤리학자,고전학자,여성학자로서[포린폴리시]가선정한‘세계100대지성’에두차례(2005,2008년)나뽑힌석학이다.시카고대학교로스쿨과철학과의법학·윤리학석좌교수이며,고전학과,신학과,정치학과에도소속된교수다.미국철학회회장을역임했고,...

목차

개정판서문
서문
감사의말
약어표

1장운과윤리학

1부비극:연약성과야망

2장아이스퀼로스와실천적갈등
3장『안티고네』:갈등,시야,그리고단순화
1부의결론

2부플라톤:연약성없는선?

서론
4장『프로타고라스』:실천적추론의과학
막간1장플라톤의반(反)비극희곡
5장『국가』:참된가치와완전함에서바라본관점
6장알키비아데스의연설:『향연』읽기
7장‘이이야기는사실이아니네’:『파이드로스』에서의광기,이성,변설

3부아리스토텔레스:좋은삶의연약성

서론
8장아리스토텔레스의현상개념구하기
9장이성적동물그리고행동에대한설명
10장비과학적숙고
11장좋은삶의취약성:활동과재난
12장좋은삶의취약성:관계적좋음3부의부록인간과신
막간2장운과비극적감정

에필로그비극
13장관습의배신:에우리피데스의『헤카베』읽기

참고문헌
색인
옮긴이해제

출판사 서평

누스바움은윤리적사고에대한희랍비극의중요성을강조한다.아가멤논,안티고네,헤카베의이야기를주의깊게읽음으로써그녀는비극적인세계의비전이철학적의미가풍부한일관성있는것임을조심스럽게보여준다.누스바움은플라톤의대화편들이희랍비극과공유하는형식적인면을새로이조명하면서도플라톤이희랍비극이다룬인간운명의운에대한취약함을제대로평가하지못했다고비판한다.윤리적인척도를변덕스러운인간으로부터떼어놓고외부에절대적인기준을상정했던플라톤은희랍비극이윤리를위한텍스트는아니라고생각했다.그럼에도플라톤의대화편들은논증적지성의변증적활동을통한초월이필요의작용을통한윤리적기준의탐구로서주목할만한텍스트다.특히후기대화편인<파이드로스>에서플라톤은자신의초기저작들에서의주장을반성하며훨씬더복합적인면모를보여준다.궁극적인현상학자라할수있는아리스토텔레스는희랍비극에대해서도뛰어난통찰을보여준다.그는플라톤이혼란스럽게만든다고철학에서내치려했던현상들에대한면밀한관찰자이자보호자다.아리스토텔레스는‘평범한것으로돌아가는길을우리에게보여주고,그것을흥미와즐거움의대상으로만들수있는전문적인인간’이다.누스바움에게아리스토텔레스는단순히존경할만한독창적인논리학자가아니라인간이노출될수밖에없는삶의혼돈속에서질서를찾아내려한스승이다.

<연약한선>은‘우리의노력과는대체로상관없이돌아가는세계속에우리가살고있다’는전제에대한검토가철학에서충분치않았으며그에대한논의가필요하다고촉구하고있다.단순히모호한개념화를받아들이고는그것을반복하지말고진지하게고전적인텍스트들을읽으며그것의복잡성을인식할것을촉구하고있다.누스바움은우리에게,거의역설적으로,우리가이성적인통제를벗어난세계에대한비극적인취약성에서인간의아름다움과선함의진정한원천을어떻게찾아야하는지를물을것을강요한다.

추천사

『연약한선』은20세기최고수준의학술서다.-카밀파글리아(비평가)

『연약한선』은탁월한학문적업적이다.-<타임즈고등교육>

『연약한선』은문학과철학을형식상으로,주제적으로,방법론적으로일치하는것으로다룸으로써그둘의결합을추구한다.누스바움은해석자로서의자신과창조적으로글을쓰는철학자로서의자신을동시에드러낸다.-<시카고대학저널>

『연약한선』은중요한책이다.마사누스바움은무엇보다도,희랍고전텍스트가어떻게오늘날우리의삶에예전처럼강력하게정보를제공할수있는지를보여준다.그녀의책은전문가의손에서이러한텍스트를추출하고학문적엄격함을잃지않고일반독자들이접근할수있도록하는방법에대한모델이다.-<철학사저널>

책속에서

소크라테스의유명한말이있다.좋은사람은해를입을수없다.이말의뜻은번영의삶을사는것과관련된모든것은덕이안전하듯안전하다는것이다.나는그의말에의해,운의윤리에서의역할을둘러싼열정적이면서도풍부한논쟁,기원전5세기와4세기아테네의시인,철학자가모두참여한논쟁의무대가더욱돋보이게되었다고주장한다.운의역할에대한비극시의사유를공격하면서소크라테스는,이후플라톤이더체계적으로다듬은공격이론의초석을놓았을뿐아니라,소크라테스의입장을충분히고려하면서도비극적구도의요소들을보존하려한아리스토텔레스의섬세한시도에도기초를제공했다.

우리가공적삶에서공정하게행위를잘하든아니든,우리가다른사람을사랑할수있고신경쓸수있든아니든,우리가용감하게행위할기회를얻든아니든,영향을미친다.따라서우리가현명하고,혹은용감하고혹은애초부터공정할수있다면,운의역할관련문제를굳이제기하지않고도우리가덕스럽게행위할수있을때혹은행위할수없을때,운이중요한윤리적역할을한다는것,그리고윤리적으로완전한삶을살도록한다는것을알수있다.시인에게는,적어도몇몇철학자에게도그렇듯이,오랜질병으로일을못하게된사람,감옥에갇혀고문을당한사람,혹은적에게능욕당한후노예가된여인등은적어도인간적번영을말할때윤리적으로중요한요소일수없다는생각을부정하기는매우어려울것같다.

운에의노출이아리스토텔레스이후희랍철학의주요주제였음은의심할여지가없다.헬레니즘윤리학에서그런면이더체계적이고면밀하게천착되었음에도여전히그렇다.그러나비극시인들이몰두한주제,즉인간이영위하는삶을형성할때운의역할이라는주제를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가어느정도까지숙고했는지는그다지잘알려지지않았는데,실제로시인과철학자사이의연속성을보여주는여러연결고리가있음에도그렇다.이연결고리들과그고리의중심에있는주제들을회복하려는것,그것이이이책을쓰게된가장큰동기다.

『연약한선』이출간되었을때만해도현대도덕철학에서의연약성과운에대한논의는놀라울정도로빈약했는데,이런문제가인간에게여전히중요함에도그러했다.그래서나는희랍에서의논쟁을되살리면현대윤리학에기여하는바가있을것이라생각했다.지금우리가전반적인선을목적으로신이질서를부여한세상에살고있다고믿는사람은거의없다.나아가인간의사회적삶이완전함이라는꼭지점을향해간다고보는목적론을믿는사람도거의없다.그러나한편으로는,우리의노력에대체로무관심한세계속에우리가살고있음을그냥받아들이는현대윤리학의결과물을우리는전면적으로검토하지않았다.내게는지금도그런것같다.그래서나는그런탐구의예비단계가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연약한선』을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사유는여러다양한측면에서현대정치이론과맞아떨어진다.인간의능력과기능에대한그의사유에만한정시킨다해도그것은현대의몇몇프로젝트에핵심적인개념이될만하다.자크마리탱의가톨릭-사회민주주의적입장,존피니스와제르맹그리세즈의가톨릭-보수주의입장,알래스데어매킨타이어의가톨릭-공동체주의,초기마르크스와그경향을따른후대마르크스주의자의인본주의적마르크스주의,T.H.그린과어니스트바커의저작으로대표되는영국의자유주의적사회민주주의전통등이그것이다.이들사상가모두가스스로아리스토텔레스에서자신들주장의근거를찾고있다고해도틀린말이아니다.

현대세계에서우리는다른동물과우리의관계,그리고우리의동물성,우리의침투가능한육체,우리의성장과쇠퇴등과우리와의관계를잘설명해줄수있는정치적접근을필요로한다.그렇다고동물성에만부여된관심과의무가존재한다는것,그리고동물성그자체는갖가지형식을통해존중받을자격이있다는것을인정하기위해,인간의이성적이면서도도덕적인힘과특별한도덕적관심과의무와의관련성을부정할필요는없다.우리는우리인간의지성과감정의형식이실은동물성의결단이지동물성과떨어져있거나그것과대조가되는것이아님을알아야한다.

인간선에관해고대희랍사상은이멋진,그러나뚜렷이보이지는않는희망에깊이사로잡혀있었다.자연세계속에서인간이처할수밖에없는,그리고인간의본질일수밖에없는수동상태,또이러한수동상태에처했을때의반응인공포와분노는이성활동이이들을안전하게해줄수있다는믿음,그를통해우리인간의삶을구원할수있다는믿음과함께하고나아가이러한믿음에자양분이된다.

비극시작품들은철학저술이제거하거나회피할만한인간과운에대한문제를정면으로다루는경향이있다.그런정면돌파과정에서비극작품속이야기들은한문화전체로하여금인간존재의상황을반성하게만들고,다른한편으로는그속에등장하는인물들의복잡다단한경험을다루는과정에서운에좌지우지되기쉬운인간의삶,우리상황과정념의변덕스러움,또우리의신조들commitments사이에서벌어지는갈등의표출등이숨김없이드러난다.

플라톤이대화를이용하는방식은어떤견해를가지게된원인을제공하거나,혹은우리로하여금어떤문제가지닌힘을느끼도록하거나,그도아니면어떤해결책의실천적뿌리와함축을설명하는것이다.이런목적에입각한전략의특징은동일한문제에반응하는다른방식의대안을제시하고그반응들이대화가진행됨에따라서로를‘검증하도록’하는것이다.그의작업이잘진행되면,마지막에가서우리는문제의본질뿐아니라우리앞에놓인선택의본질까지도명료하게볼수있게될것이다.

먼신화얘기를이처럼열정적으로더듬어거슬러올라가는아리스토파네스의연설을들으면서우리는결국육체에그런구멍들이있다는것,또그구멍들에사정을한다는것이얼마나이상한지를그리고야망과지성을갖춘존재가,열려있는것으로의성교와사정을가장큰관심사중하나로간주한다는것이얼마나이상한지를생각하게된다.또한우리가이특이한사실즉우리의분리된육체가실은다른육체의안으로들어가고그육체는부드럽고열려있으며돌처럼둥글거나반짝이지않는다는사실을,자연스러운심지어아름다운것으로여긴다는점은또얼마나이상한가.

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의철학적방법에대해‘여기서도다른경우와마찬가지로’파이노메나즉,이른바현상이라고하는것을정리하는것이라고말한다.현상에전념하는것이적절한철학적방법이고,또,현상에의해서적절한철학적방법이제한된다.파이노메나로인해직면한어려움을헤쳐나가서최대한많은기본적인현상을정리한다면,철학이갈수있고가야만하는데에이르렀다고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비극을높이평가했다.『시학』자체와,젊은시민의교육에관한『정치학』토론에서,그는비극에동기부여및인지적가치를귀속시켜명예로운지위를부여한다.그의윤리적견해에관한논의를통해,우리는이를설명하는데도움이되는그의사상의여러특징을접하게되었다.그의윤리학에서의일반적인간중심주의와,플라톤의외부적인‘신의눈’관점에대한그의거부는도덕적개선을위하여신성한무한한존재의표상이아닌선한‘인간’활동의이야기로향하도록이끈다.고결한성품의일부이자올바른행동에대한정보의원천으로서그가감정과느낌에부여하는가치는자연스럽게플라톤이감정에대한표현과호소력때문에추방했던텍스트에대하여또다르게귀를기울이게한다.

헤카베에게복수는오래된것의붕괴를거쳐남은공간을채우는노모스다.그것이유일하게가능한대체품인지우리는알지못한다.그러나그녀의대체품인것만은분명하다.‘나는모든것이제자리를찾게할것’이라고그녀는계획을시작하면서아가멤논에게말한다.관습에관해서그녀가‘노모스가파괴되면인간들사이에서그런것은없어진다’고말한적이있다.그리고실제로노모스를대체하는이새로운노래는,노모스와같지않다는것을보여주고있다.노모스처럼그것은세계를제자리에놓고거주할수있는곳으로만들어준다.그러나노모스와달리그것은복수자의생각과계획의바깥에있는어떤것에도신뢰를요구하지않는다.오래된노모스는사람들을연결시키는유대의네트워크였다.새로운노모스는그저하나의외로운노래일뿐,그것을위해신뢰할수없는인간사에대한어떤확신도요구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