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개정증보판)

부분과 전체 (개정증보판)

$23.00
Description
현대 과학의 고전 〈부분과 전체〉 정식 한국어판
양자역학의 창시자가 펼쳐 놓는 원자물리학의 황금시대에 대한 일급 증언
우리 시대 대표적인 과학의 고전 〈부분과 전체〉의 증보개정판이다. 이번 판에는 기존 판의 크고 작은 몇 개의 오류를 바로잡았고, 특히 스웨덴 노벨 재단The Nobel Foundation의 호의적인 허락으로 193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하이젠베르크의 노벨 강연을 실었다.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의 발전’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 강연에서, 자신의 양자역학 연구가 고전 물리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연속적인 현상들을 보어의 대응 원리를 다듬어서 완벽한 수학 공식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음을 밝히고 양자역학이 향후 원자물리학과 우주 복사 양쪽 영역에서 놀라운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양자역학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각화와 객관화의 가능성을 더 많이 포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자역학이 물리학의 공리로 받아들여진 오늘날의 시각에서 자신의 양자역학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과학이라는 거대한 지식 체계 안에서 양자역학이 조화롭게 융화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으로 마무리되는 하이젠베르크의 노벨 강연 ‘양자역학의 발전’은 전공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을 창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학문적 자서전이다. 한 과학자의 학문적 이력을 넘어 원자물리학의 황금시대에 대한 일급 기록이기도 한 이 책에는 원자라는 미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혁명을 일으킨 양자역학의 발전에 참여한 수많은 천재들의 캐릭터와 일화가 밀도 높게 기록되어 있다. 선지자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유머러스한 멘토 닐스 보어, 십대 때 상대성이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수학 천재 볼프강 파울리,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아인슈타인, 플랑크 상수로 유명한 독일 과학계의 정신적 지주 막스 플랑크, 양자역학의 난제를 우아한 수학으로 정식화한 슈뢰딩거, ‘헬골란트의 빛’을 통해 ‘자연이 그 깊은 곳에서 펼쳐 놓은 충만한 수학적 구조들’을 바라보며 아득함을 느끼는 저자 하이젠베르크 등 20세기 과학의 최고의 천재들이 펼치는 토론과 대화, 새로운 이론에 대한 다양한 사고실험 등은 학문이라는 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양자역학의 발전 과정뿐 아니라 이 책에는 과학에 관해서 못지않게 인간적, 철학적, 정치적인 다양한 문제들도 다뤄진다. 자연과학은 객관적 사실을 다루는 것으로 쉽게 생각되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나 닐스 보어의 상보성 원리 자체가 관찰하는 주체와 무관한 물질적 객체라는 개념이 관념적 추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과학은 종교, 역사, 철학, 문학 등 인간 정신의 총체적인 활동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하이젠베르크는 강조한다. 엄밀한 과학적 진술만을 신봉하고 과학적으로 무의미한 형이상학적 진술을 부정하는 논리실증주의의 태도를 비판하는 하이젠베르크의 자세에서 독자들은 그가 과학지상주의라고 불리는 것과는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집필 의도 가운데 하나가 자연과학이 정신과학의 일반적인 문제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이젠베르크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기도 하다.
양자역학의 발전은 정신과학의 기존의 개념들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불확정성 원리는 칸트의 인과율에 대한 절대성을 흔들었으며 아인슈타인으로 하여금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항변을 하게끔 만들고, 양자역학이 뉴턴 역학과 특수상대성이론처럼 물리학의 공리로 받아들여진 뒤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그로 하여금 양자역학을 잠정적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인간의 경험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미시적 원자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은 이제 ‘이해한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모든 학문에 던지고 있다.
하이젠베르크는 학문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문이 탄생한다고 했다. 이 당연하고도 자명한 전제를 책의 서두에서 강조하면서 이 책 전체를 그러한 사람들 간의 대화로 구성해 어떻게 학문 활동이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학문 활동뿐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현안이었던 히틀러 집권과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과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종교와 철학과 역사와 정치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사려 깊은 이야기들은 과학적 사고와 복잡한 현실의 감동적인 만남을 선사한다.
이번 〈부분과 전체〉의 정식 한국어판은 최신판 독일 원전을 꼼꼼히 옮기고 전공 학자가 감수를 맡고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각주를 추가했다. 낯선 물리학 용어들과 철학 용어들을 최대한 일반인들의 언어로 풀어 설명해 이해를 돕고자 했고 생생한 대화의 내용을 살리는 문체로 가독성을 높였다. 해제를 통해서는 책 속에서 생략된 저자 하이젠베르크의 삶의 다른 일면과 함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한 보완 설명을 시도했고 연표로 양자역학의 개괄적인 발전 과정을 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그 속에서 살며 또 그 세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학문과 사고, 그리고 삶에 대한 듬직한 길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베르너하이젠베르크

(WernerKarlHeisenberg,1901~1976)

독일의이론물리학자로미시적인세계를지배하는근본법칙인양자역학의개척자중한명이다.괴팅겐대학시절닐스보어의강의를듣다가사제관계를맺었고이후평생의학문적동지로서깊은친교를맺었다.1927년라이프치히대학의이론물리학교수가되었고이후라이프리치대학을독일물리학의중심지로만들었다.불확정성원리를제창해양자역학에대한해석을확립했고1932년양자역학을창시한공로등을인정받아노벨물리학상을수상했다.1933년독일최고의물리학적명예인막스플랑크메달을받았다.제2차세계대전중에는독일우라늄계획의실질적인지도자가되었는데나치지도자들에게인적,경제적자원의부족으로1945년이전에는원자폭탄생산이어렵다는견해를밝혀결과적으로나치는원자폭탄개발을포기했다.전후독일과학의재건에힘을기울여1946년부터1970년까지막스플랑크천체물리학연구소소장을역임했고1953년부터사망직전까지훔볼트재단의총재로있었다.1957년저명한독일의17명의핵물리학자와함께독일의핵무장을반대하는〈괴팅겐선언〉을주도했다.등산과하이킹,클래식음악을즐겼으며뛰어난피아니스트이기도했던하이젠베르크는1976년신장과방광의암으로자택에서사망했다.

목차

서문

1원자이론과의첫만남(1919~1920)
2물리학을공부하기로결심하다(1920)
3현대물리학의‘이해’라는개념(1920~1922)
4정치와역사에대한교훈(1922~1924)
5양자역학과아인슈타인과의대화(1925~1926)
6신대륙으로떠나는길(1926~1927)
7자연과학과종교의관계에대한첫번째대화(1927)
8원자물리학과실용주의적사고방식(1929)
9생물학,물리학,화학의관계에대한대화(1930~1932)
10양자역학과칸트철학(1930~1932)
11언어에대한대화(1933)
12혁명과대학생활(1933)
13원자기술의가능성과소립자에대한토론(1935~1937)
14정치적파국에서의개인의행동(1937~1941)
15새로운시작을향해(1941~1945)
16과학자의책임(1945~1950)
17실증주의,형이상학,종교(1952)
18정치적논쟁과과학적논쟁(1956~1957)
19통일장이론(1957~1958)
20소립자와플라톤철학(1961~1965)

노벨상수락강연양자역학의발전
해제
<부분과전체>와연관된원자물리학연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양자역학의발전은정신과학의기존의개념들을재검토하게만들었다.불확정성원리는칸트의인과율에대한절대성을흔들었으며아인슈타인으로하여금‘신은주사위놀이를하지않는다’는항변을하게끔만들고,양자역학이뉴턴역학과특수상대성이론처럼물리학의공리로받아들여진뒤에도불구하고끝끝내그로하여금양자역학을잠정적으로밖에받아들일수없게만들었다.인간의경험의영역을넘어서있는미시적원자세계에대한새로운지식은이제‘이해한다’는말이가지는의미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모든학문에던지고있다.

하이젠베르크는학문은사람이하는것이고사람들과의대화를통해학문이탄생한다고했다.이당연하고도자명한전제를책의서두에서강조하면서이책전체를그러한사람들간의대화로구성해어떻게학문활동이이루어지는지를보여준다.학문활동뿐아니라그가살았던시대의정치적현안이었던히틀러집권과두번에걸친세계대전과원자폭탄개발에대한생각을비롯해종교와철학과역사와정치에대한흥미진진하고사려깊은이야기들은과학적사고와복잡한현실의감동적인만남을선사한다.

이번<부분과전체>의정식한국어판은최신판독일원전을꼼꼼히옮기고전공학자가감수를맡고내용에대한이해를돕는각주를추가했다.낯선물리학용어들과철학용어들을최대한일반인들의언어로풀어설명해이해를돕고자했고생생한대화의내용을살리는문체로가독성을높였다.해제를통해서는책속에서생략된저자하이젠베르크의삶의다른일면과함께전체적인주제에대한보완설명을시도했고연표로양자역학의개괄적인발전과정을실었다.

우리가살고있는이세상과,우리를둘러싸고있고그속에서살며또그세상에영향을주고있는우리의삶을생각해보려는사람들에게이책은학문과사고,그리고삶에대한듬직한길잡이의역할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