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문법

문명의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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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문명의 빅 히스토리
세계사의 교과서적인 서술은 도구의 발명이나 농경의 기원부터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의 ‘초승달 지대’를 비롯한 4대 강 문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각 지역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새로운 조류가 역사와 관계를 맺는 방식의 밀접도에 따라 삽입된다. 이러한 연대기적인 서술은 분명 직관적으로 세계사의 형성 과정을 설명해주는 한 가지 방법이지만 그러한 운동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답을 주지 않는다. 페르낭 브로델을 위시한 아날학파의 연구는 역사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장기 지속의 쉽게 변하지 않는 구조로서 역사를 다뤘고 이러한 경향은 이후 역사학 전체의 주요한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소위 ‘빅 히스토리’를 다룬 수많은 책들의 출현은 그러한 경향이 가시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의 문법〉은 〈지중해〉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같은 대저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독자들에게 페르낭 브로델의 역사 서술 방법론을 생생하게 제시해주는 브로델의 세계사 빅 히스토리다. 한 지역의 물질적 생활 여건을 강제하는 지리적 요인과 함께 우리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복종하는 윤리적 규범이나 새로운 사태에 대한 반응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종교적 철학적 신념이 문명이라는 장기 지속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를 현재 지구의 문명권들을 개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실체를 명석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

페르낭브로델

프랑스의아날학파의리더로20세기후반을대표하는역사가.2011년<히스토리투데이>여론조사에서지난60년동안의역사가중에서가장중요한역사가로꼽혔다.1934년클로드레비-스토르스와함께브라질상파울루로초청을받아상파울루대학을창립하는데기여했다.제2차세계대전때독일군의포로로5년간수용소에서지내면서20세기최고의역사책중하나로평가받는『지중해:펠리페2세시대의지중...

목차

서론을대신하여
서론역사와현재

I문명의문법

1용어의변화
2문명연구는모든사회과학을포괄한다
3문명의연속성

II유럽밖의문명

1부이슬람교와이슬람세계
1역사
2지리
3이슬람의영광과쇠퇴
4이슬람의진정한부활

2부아프리카
1과거
2흑아프리카:현재와미래

3부극동
1극동의소개
2고전시대의중국
3중국의어제와오늘
4인도의어제와오늘
5극동해양
6일본

III유럽문명

1부유럽
1공간과자유
2그리스도교,인문주의,과학적사고
3유럽의산업화
4유럽통합

2부아메리카
1또하나의신세계라틴아메리카
2아메리카의전형:미국
3실패와난관:과거부터현재까지
4영어권세계

3부또다른유럽:모스크바공국,러시아,소련그리고독립국가연합
1시작부터1917년10월혁명까지
21917년이후의소련

출판사 서평

짧은1부에서브로델은지리학,사회학,경제학,심리학등모든사회과학을역사적해석의문제에적용하는자신의방법론에대해유난히명확하게설명한다.2부에서는이슬람,흑아프리카,극동문명을3부에서는아메리카와동구권사회주의체제를비롯한유럽문명의특징과양상을일반적인연대기적접근법을넘어서대담하면서도세밀하게포착하고있다.

집필의의도라는면에서『문명의문법』은실패한책이다.이책은애초에고등학교과정의마지막학년학생들을대상으로해서쓰였다.왜세계적으로유명한역사가가이런책을써야했을까.그것은브로델이프랑스교육계에자신의역사적방법론을전파하는것에선교사적인사명감을가졌기때문이었다.역사교육의목표가저널리즘식의사실나열이나연대기의암기보다는장기지속하는역사적실체와쉽게변하지않는문명의구조에대한파악에있다는것이브로델의신념이었다.하지만연대기적접근법을복원하려는보수적인교사들과대학교수들로부터계속해서공격을받고일선교사들도학생들에게가르치기가너무어렵다고불평했기때문에결국이책은얼마못가서교과서로는사용되지않게되었다.하지만『문명의문법』은그후이탈리아와스페인을비롯해많은나라에번역출간되었고프랑스에서도교과서가아닌단행본으로재편집되어현재까지도꾸준히읽히고있다.

페르낭브로델은유럽문명의특성을자랑스러워했지만결코유럽중심의역사가는아니다.그는젊은시절거의10년동안알제리의고등학교에서가르쳤고1935년부터38년까지브라질의상파울루대학에서가르쳤다.그의북아프리카경험은이슬람역사와식민주의에대한깊은이해를주었고브라질에서는저개발사회에서발생하는수많은문제들에직면했다.그리고1950년대국제적명성의학자로서미국과소련을가까이서관찰할수있는기회를얻었다.이책에서도특히이슬람,아메리카,소련에대한관찰은여타의역사책에서는보기힘든날카로움과통찰이곳곳에서번뜩인다.이러한삶을배경으로가진브로델은인종적민족주의적사고로부터현저하게자유롭다.서구제국주의가전세계의식민국가를착취한역사에대해질타를아끼지않지만식민지출신의국가들이대면한문제는전통과서구식근대화가충돌할때불가피하게생기는문제라는지적도결코빠뜨리지않는다.식민주의의경험과근대화라는과제를둘러싼논의는여전히논쟁적인주제이지만서양의과학과자본주의적생산양식이전세계로확산된20세기이후인류는문명의새로운단계에접어들었다고브로델은판단한다.그것은보편화될수있는단일문명의단계다.하지만브로델은지역적,국가적정체성에내재되어있는뿌리깊은구조는결코사라지지않을것이며문명이란단어는단수와복수모두로계속사용될것이라고확신했다.그렇다면과연문명이라는개념은우리에게무엇인가.폐쇄적인유교적동아시아사회의일원으로서식민지시기를거쳐환골탈태해눈부신경제적근대화를달성한한국사회는전통과서구근대화모델가운데현재어떤위치에있고앞으로어떻게독자적인문명을달성해나갈수있을까.브로델의『문명의문법』은우리에게도많은숙고의과제를남겨준다.

추천사
이책은단순한학문적저작이아니라훨씬더고귀한예술적저작이다.이책의통찰은다양한곳에서빛을발하고놀랍고흥미롭다.우리가사는행성에대한브로델의초상화는다양하고활력이넘친다.정서와흥분,휴머니티,심지어는희망으로가득찬파노라마다.
-[인디펜던트]

브로델이보여주는문명의거대한그림은시간의흐름뿐만아니라지리와공간의중요성을공정하고설득력있게전달한다.유럽이'아시아의반도'라는평범한통찰조차도세계를조금다르게보게만든다.그리고브로델은현명하고인간적이다.몇번이고,그는우리에게음미해볼만한판단과일깨움을준다.
-[옵저버]

브로델의책은신선할정도로광범위한붓터치로우리를어떤시간으로데려간다.어떤주제든알려진모든사실들을책한권으로말하는것이가능했던시간으로.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