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왕자 (양장본 Hardcover)

느림보 왕자 (양장본 Hardcover)

$11.50
Description
『느림보 왕자』는 전체적으로 유머가 넘칩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독자를 웃게 만듭니다. 특히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설명하고 보여 주는 일러스트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빌리발트가 다양한 공주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이나 용의 동굴로 가는 길에 늑장을 부리는 장면, 용이 왕자들과 싸우는 장면 등은 하도 볼거리가 많아서 자꾸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거기에 생생한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부드럽고 세련된 색채가 더해져 보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느림보 왕자』는 빨리빨리 책장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빨리 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자니 못 보고 지나가는 그림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가 없습니다. 혹자는 글의 내용과 별 관계도 없는 그림이 너무 많다고, 그래서 글 읽는 데 방해가 된다고 투덜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쓸모없는 것 같은, 다소 엉뚱한 이런 그림들이야말로 이 작품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저자

시빌레하인

저자시빌레하인은1970년볼펜뷔텔에서태어났습니다.단어나그림,또는이둘을모두사용해서이야기들려주기를좋아하고,가끔은아이들을위해재미있는동요를만들거나주름치마를입은뚱뚱한고양이를그리기도합니다.그림작가이자글작가로많은상을수상한바있는그녀는2016년에성인용소설을발표하기도했습니다.《에취!거인이재채기를하면》을지었고,《술탄과말썽쟁이》,《세계최고공주》,《아차,또깜빡했다》,《꼬마과학자의움직이는집》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가족과함께베를린에서살며,그곳에있는예쁜작업실에서일하고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느리다=뒤처진다?
아이가돌이넘었는데도걷지못하면부모는생각합니다.
‘빠른애들은8개월에도걷는다는데,얘는왜이렇게느리담?’
그랬던아이가두돌이넘어섰는데도말을안하면슬슬걱정이됩니다.
‘애한테무슨문제가있나?검사를받아볼까?’
그러다대여섯살이되도록글자를모르면심한불안감에휩싸입니다.그러고는결심하지요.
‘안되겠어!학습지를알아봐야겠어!’
학교에입학해서도제시간에과제를끝내지못하거나성적이좋지않으면아이는‘특별관리대상’으로전락합니다.느리면남들에게뒤처지고,뒤처지면경쟁에서밀려결국제밥벌이도제대로하지못할까봐걱정이되기때문입니다.3살에유치원과정을준비하고5살이면한글과수학을배우고초등학교1학년에3학년과정을,초등학교5학년이면중학교과정을공부하는세상이니어찌보면당연한것일수도있습니다.하지만빠르지못하면정말낙오자가되는걸까요?

여기,누구보다느린아이가있습니다.바로《느림보왕자》의주인공빌리발트입니다.무슨일을하든너무느려서형들은빌리발트를이름대신‘빈둥빈둥이’,‘굼벵이’,‘느림보’,‘멍청이’라고부릅니다.하나같이한심한낙오자들에게나붙일만한별명이지요.
하지만빌리발트가정말게을러서느린건아니었습니다.빌리발트는신발을신고달리는것보다는신발을벗고잔디위를걷는것을더좋아했고,빨리달리는것보다는길가에있는통통한벌레를보는걸더좋아했을뿐입니다.
그러던어느날,형들이용에게잡혀간공주를구하러떠납니다.빌리발트라고이런멋진모험에서빠질수는없지요!빌리발트는세상에태어나처음으로정말빨리떠날준비를합니다.하지만이번에도그리빠르지는못했습니다.먹다만아침도마저먹어야했고,공주에게줄선물도마련해야했거든요.
결국빌리발트는오후가되어서야용의동굴에도착했습니다.그런데엉뚱하게도그덕분에용을물리치게됩니다.다른왕자들과싸우느라지쳐버린용이칼한번휘두르지않은빌리발트앞에쓰러져버린것입니다.
누군가는말도안되는이야기라고,현실에서는절대그런일이일어나지않는다고코웃음을칠수도있습니다.하지만여기서주목해야할점은빌리발트가공주를구했다는것자체가아니라그과정을‘즐겼다’는것입니다.공주를구하는일이중요하긴했지만,빌리발트는그목적을위해다른것들을무시하거나대충넘어가지않았습니다.자기자신을존중할줄알았기에빌리발트는맹목적으로달리지않았던것입니다.덕분에주변을돌아볼수도,남을챙길수도있었습니다.그리고마침내공주의사랑을얻게되었지요.하지만공주를구하지못했어도크게실망하거나불행해하지는않았을겁니다.여유롭게결과를수용하고다음기회를기다렸을테니까요.

지금우리는그어느때보다더많은지식을,더빠른속도로축적해가고있습니다.사람들은그속도를따라가느라정신을못차릴지경입니다.이런와중에조금이라도머뭇거리거나한눈을팔면순식간에뒤처질것같은불안감에휩싸이는건당연한일입니다.
하지만이책의작가인시빌레하인은주인공빌리발트를통해이야기합니다.조금천천히가도괜찮다고,꼭1등이아니어도충분히행복할수있다고요.진정한승자란혼자만빨리가는사람이아니라‘다같이즐겁게가는사람’이라고말입니다.

■옛이야기비틀어보기영리하게뒤틀린플롯과정감있는캐릭터
《느림보왕자》는기본적으로옛이야기의틀을가지고있습니다.하지만전형적인옛이야기와는거리가멀지요.왕자는멋지기는커녕느려터졌고,공주는주근깨많은평범한소녀일뿐입니다.용은무섭기보다는오히려귀엽고안쓰럽기까지하지요.이야기또한전혀예상치못한방향으로흘러갑니다.용은제풀에지쳐쓰러지고,때마침스스로걸어나온공주는왕자가용을쓰러뜨렸다고오해하고,이러지도저러지도못한채망설이는사이에왕자는공주의영웅이되어버리는,그럼에도불구하고결국왕자와공주는사랑에빠지는해피엔딩.옛이야기라하기엔뭔가어설프고이상합니다.
그래서《느림보왕자》는독자들에게시원한청량감을줍니다.전형적인동화속의멋진왕자와공주는아름다운꿈을꾸게해주긴하지만,꿈은꿈일뿐입니다.현실에서는그런사람을볼수도,그런사람이될수도없습니다.하지만《느림보왕자》의주인공들은다릅니다.엉뚱하고,평범하고,가끔은제멋대로인등장인물들은우리자신과많이닮아있습니다.그래서이책을읽으면우리도주인공이될수있을것만같고,있는그대로의내모습을보여주어도해피엔딩으로막을내릴수있을것같은희망을품게됩니다.전형성을벗어난작은‘일탈’들이더큰공감과울림을주는것이지요.

■느리게봐야더재미있는책!
이책은전체적으로유머가넘칩니다.그래서시종일관독자를웃게만듭니다.특히글보다더많은것을설명하고보여주는일러스트는이작품의백미라할수있습니다.빌리발트가다양한공주의모습을상상하는장면이나용의동굴로가는길에늑장을부리는장면,용이왕자들과싸우는장면등은하도볼거리가많아서자꾸자꾸들여다보게됩니다.거기에생생한등장인물들의표정과부드럽고세련된색채가더해져보는내내눈이즐겁습니다.
그래서《느림보왕자》는빨리빨리책장을넘기기가힘듭니다.다음내용이궁금해서빨리보고싶기도하지만그러자니못보고지나가는그림이너무많아서그럴수가없습니다.혹자는글의내용과별관계도없는그림이너무많다고,그래서글읽는데방해가된다고투덜거릴지도모르겠습니다.하지만얼핏보면쓸모없는것같은,다소엉뚱한이런그림들이야말로이작품의철학이가장잘드러나는부분입니다.
‘천천히,여유있게즐겨라!’
그리고이철학은그림책을읽는사람들이꼭기억하고있어야하는것이기도합니다.그림책은글자하나하나,그림하나하나까지찬찬히뜯어보고음미해야그진가를알수있으니까요.그림책을제대로읽기위해서는저절로‘느림보’가되어야하는것이지요.
자,그럼이제천천히《느림보왕자》를펼쳐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