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 양장본 Hardcover)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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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7년 퓰리처 상 논픽션 부문 파이널리스트
2016년 월스트리트저널 10대 논픽션
2016년 워싱턴포스트 주목할 만한 논픽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편집자의 선택

자폐증이라는 수수께끼의 역사, 과학, 그리고 깊은 감동의 휴먼드라마

처음부터 자폐증은 수수께끼였다. 그렇기에 사회와 과학은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자폐인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부담만 주는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하여 영원히 격리하거나, 심지어 국가권력이 조직적으로 살해했다. “냉장고 엄마”라는 이론으로 엄마를 비난했다. 자폐인은 교육시킬 수 없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공립교육에서 배제했다. 수많은 사이비들이 이윤을 위해, 명성을 위해, 때로는 인도주의적 명분에 취해 자폐인과 가족을 이용하고, 착취하고, 소외시켰다.

지금도 자폐증은 수수께끼다. 그러나 지난 80년간 사회는 자폐인의 살아갈 권리는 물론 교육권을 보장하고, 엄마를 탓하는 문화를 떨쳐냈다. 수많은 이론의 폭력성과 비과학성을 극복하고 자폐성향이 인간 정신에 내재된 특성이며, 인간은 모든 측면에서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과거 같으면 괴짜나 얼간이 취급을 받았을 자폐인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설명하고, 축복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가 저절로 성취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뛰어들어 각자의 몫만큼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렸다. 꿈쩍도 않던 수레바퀴가 마침내 진창을 빠져나와 구르기 시작했고,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과학자, 의사, 심리학자, 언어학자, 공학자, 작가, 변호사, 영화제작자, 언론인, 교육자, 기업가, 정치인이 재능과 열정과 시간과 노력과 영향력을 아낌없이 바친 결과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힘을 발휘한 사람, 자폐인을 끔찍한 수용기관에서 해방시켜 “바다를 보여준” 사람, 교육받을 권리를 쟁취한 사람, 이 세상에 “어딘지 다른 사람”이 살아갈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모두를 설득한 사람은 자폐인과 가족, 그리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 이름 없는 보통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 희생과 비극과 시행착오, 간절한 염원과 비범한 용기와 지극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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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존돈반,캐런주커

JohnDonvan
ABC뉴스통신원이자인터넷토론프로그램인텔리전스스퀘어드(IntelligenceSquaredU.S.Debates)의호스트겸진행자.ABC방송〈나이트라인〉앵커맨으로잘알려져있다.백악관수석특파원을비롯해런던,모스크바,예루살렘,요르단의암만(Amman)에서오랫동안특파원으로일했다.세번의에미상과해외통신원클럽상(OverseasPressClubAward)을수상했다.자서전적스토리텔링을통해다양한사람의목소리를발굴하고그들을연결하는공동체를지향하는스토리디스트릭트(StoryDistrict)에서라이브스토리텔러로도활동하고있다.의사이자의대교수인아내레니트미쇼리(RanitMishori)를만나면서자폐증이가족에미치는영향에관심을갖게되었다.미쇼리는심한자폐증을겪는오빠와함께이스라엘에서자랐다.현재두자녀와함께워싱턴D.C.에서산다(Twitter:@johndonvan).

목차

서문
1부최초의자폐아1930~1960년대
1장도널드
2장사회악
3장첫번째환자
4장야생소년과성스러운바보들
5장사랑과보호
6장어떤천재

2부비난게임1960~1980년대
7장냉장고엄마
8장죄수15209
9장카너의잘못일까?
10장이를악물고
11장엄마들,연대하다
12장지각변동
13장월요일오후집에서

3부수용시설의종말1970~1990년대
14장“세상의무관심이란벽뒤에서”
15장교육받을권리
16장버스에올라타기
17장최초로바다를보다

4부행동,분석되다1950~1990년대
18장행동주의자
19장“소리지르고,때리고,사랑하기”
20장혐오자극을혐오한다
21장“반(反)베텔하임파”
22장47퍼센트
23나를봐
24장법정에서교실로

5부런던에서제기한의문1960년대~1990년대
25장중요한질문들
26장누구를셀것인가?
27장단어에질서가없다면
28장쌍둥이를찾아라
29장경이로운발견들

6부진단을재정의하다1970년대~1990년대
30장자폐스펙트럼
31장오스트리아의사
32장서명

7부꿈과한계1980년대~1990년대
33장언어라는꿈
34장내면에갇힌아이
35장자폐증을정의하라
36장과학을지원하라
37장마법사

8부자폐증,유명해지다1980년대~1990년대
38장자폐증,수면위로떠오르다
39장사회적비상사태

9부“유행병”1990년대~2010년대
40장백신공포
41장오티즘스피크스
42장추악한진실
43장거대한사기

10부현재
44장당사자의목소리
45장신경다양성
46장행복한사람

후기
자폐증연표

출판사 서평

“어딘지다른사람”이살아갈자리는어디인가!

자폐의역사는곧이세상에서“어딘지다른사람”이살아갈자리를추구해온역사다.그궤적은크게세가지로구분할수있다.“어딘지다른사람이살아야할필요가있는가?”라는편견에맞서생존권을확보하기위한노력,“어딘지다른사람이배울수있는가?”라는편견에맞서교육권을확보하기위한노력,“어딘지다른사람은열등한존재가아닌가?”라는편견에맞서신경다양성을이해시키기위한노력이그것이다.이책은자폐를둘러싼세가지노력을통해다수와다른소수를받아들이고,그들이살아갈자리를만들고,“다름”이란것이“열등함”이아니라모든사람에게보편적으로존재하는정신적특성임을깨닫기까지의과정에동참한자폐인과그들의가족,그리고수많은보통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

“어딘지다른사람이살아야할필요가있는가?”-감금과비난의역사

1940년대에레오카너가처음“발견”한뒤로자폐증은사회악으로취급되었다.당시대두되던우생학적사회개조의분위기속에서모든장애인은귀중한국가자원을잡아먹는“열등시민”에불과했다.심지어2차대전중독일에서는이들은조직적으로살해하기도했다.미국에서자폐인은가족을떠나기관에수용된채평생방치와학대속에살았다.당연히의문이제기되었다.자폐의원인은무엇일까?1950년대에는프로이트심리학의영향속에서엄마탓이라는비난의문화가형성되었다.언론에서“냉장고엄마”라는선정적인용어를퍼뜨린탓에엄마를탓하는문화는사람들의의식속에확고히자리잡았다.1960년대들어영국에서는부모들과심리학자,정신과의사들이,미국에서는버나드림랜드가자폐증이심리학적원인이아니라생물학적원인에의해발생할가능성을탐구하며“냉장고엄마”라는고정관념을강력하게반박한다.한편,수용기관의비인간적인실태가언론을통해폭로되기시작한다.1970년대들어“쌍둥이연구”등을통해엄마를비난하는문화는서서히붕괴하고,수용기관은점차폐쇄의길을걷는다.수용기관이완전히없어진것은1990년대이지만,부모와가족을비난하는문화는아직도강고하게남아있다.

“어딘지다른사람이배울수있는가?”-교육법개발과교육권쟁취의역사

본격적으로자폐인을교육하려는시도는1960년대초영국에서시작되었다.한편미국에서는그보다조금늦게부모들이공교육받을권리를주장했고,학계에서는응용행동분석을이용해자폐어린이의행동을변화시키려고시도했다.1960년대말,이바로바스와에릭쇼플러라는걸출한학자들이자폐어린이를교육시킬수있다는점을입증하자,1970년대들어발달장애어린이의공교육접근권소송이이어지는한편,장애어린이의교육을공공이책임지는법을제정하기위한활동이활발하게펼쳐졌다.이제교육지원을위해더많은어린이에게자폐증이라는진단명을부여할필요가대두되었다.로나윙과주디스굴드는자폐증을“스펙트럼”으로봐야한다는혁신적인주장으로이런사회적필요를뒷받침했다.1980년대들어자폐증은최초로정신질환진단및통계편람(DSM)에정신질환으로등재되었으며,1990년장애인교육법이통과되면서최초로사회적혜택을받는장애로분류되었다.1994년아스퍼거장애가DSM에추가되면서자폐증스펙트럼장애라는개념이공식화되었다.이제많은발달장애어린이가사회의지원속에서교육을받게된것이다.그결과자폐증의유병률자체는변함이없었으나자폐로진단받는어린이는크게늘어났다.대중이오해하기쉬운조건이마련된것이다.

자폐증의대중화-과학과비과학의충돌
1980년대말〈레인맨〉이개봉되면서자폐증은대중문화현상으로발돋움했다.더많은사람이자폐와장애에관심을갖게된것은좋은일이지만,때마침활성화된인터넷을통해불순한의도를지닌사람들이이용하기에도더좋은환경이마련되었다.근거없는치료를통해한몫잡아보려는사람들이활개치기시작한것이다.더기막힌일은1998년에영국의의사앤드류웨이크필드가자폐증이MMR백신에의해생긴다는거짓연구결과를보고한것이었다.더많은어린이에게교육혜택을주기위해자폐진단기준을완화한탓에자폐증으로진단받은어린이가계속늘고있었다.대중은자폐증자체가엄청나게늘어유행병이되었다고생각했고,때마침제기된음모론에의해백신이자폐증의원인이라는소문이걷잡을수없이퍼졌다.수많은자폐부모가백신제조사와국가를상태로소송을제기했고,백신접종률은급락했다.한편1990년대부터부모들의주도로자폐증에대한생의학적연구에자금을지원하는기관들이속속생겨나과학연구가촉진되었다.또한양심적인언론인과의료계의노력으로음모가밝혀지면서웨이크필드는의사면허를박탈당했다.그러나백신접종률은아직까지도회복되지않으면서사라졌다고생각되던감염병들이다시유행하는지경에이르렀고,비과학적음모론은더욱기승을부리고있다.

“어딘지다른사람은열등한존재가아닌가?”-신경다양성운동
1986년템플그랜딘이자폐인스스로자폐경험을기술한최초의책《어느자폐인이야기》를출간했다.통념상말을못한다고생각되었던자폐인이책을쓰고강연을한다는것도놀라웠지만,그랜딘은교수이자축산시설설계분야에서세계적인학자이기도했다.이사실은일부자폐인이비범한능력을지녔다는점을크게부각시켰다.로나윙이제안한“스펙트럼”이란개념이정설로자리잡으면서자폐인/비자폐인이라는이분법보다는인간의정신이무수한측면을갖고있으며,각각의측면이모두스펙트럼상에존재한다는생각이싹텄다.1993년자폐인인짐싱클레어가“우리를위해슬퍼하지마세요”라는연설을통해자폐인의자기권리옹호운동을탄생시켰다.1996년에는역시자폐인인호주의사회학자주디싱어가신경다양성이란용어를창안하고,학위논문에신경다양성운동에대해기술했다.결국인간은정신적다양성을지닌존재이며,자폐란특정한측면이덜발달한대신다른측면이발달하는현상으로보게된것이다.

자폐의역사는곧인간해방의역사다!

자폐는무엇인가?지금도수수께끼다.과거에는말할것도없었다.사회가끊임없이발전해야하고,효율과속도가가장중요하다고여겨지던때자폐인은쓸모없는존재,사회발전을가로막고‘정상인’에게부담만되는존재로치부되었다.그때자폐는질병이자저주였다.그러나인류는이성과공감의힘으로꾸준히장애물을극복하며오늘에이르렀다.자폐인을가두었던비인간적인시설을해체하고,‘냉장고엄마’라는끈질긴편견을극복했다.자폐인과소통하는법을찾았으며,공립교육시스템에서모두가함께배우는방법을선택했다.백신과유사과학의폐해가엄청났지만역시과학의힘으로진실을밝혀냈다.또한자폐인을어느누구와다름없이존엄한존재로인정하고,사회에서그들이살아갈자리를마련하고,더불어살아갈방법을모색했다.이제자폐인스스로자폐를축복으로인식하는시대가되었다.

자폐의역사는파란만장하다.폭력과학대,착취와소외,희생과비극과시행착오로얼룩져있다.그러나보다넓은시각에서본다면그래도인간은어떻게든올바른방향,‘인간적인’길을찾아왔다.질병이자저주였던어떤상태가축복의대상으로변해온과정은그대로인간이자기를옭아맨편견과차별의굴레를벗어던지고스스로를해방시킨역사다.가장어두운시기에도역사는조금씩앞으로나아갔던것이다.이책은자신을기꺼이내던져역사의수레바퀴를굴렸던수많은보통사람들의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