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온 (살인단백질의 네 가지 얼굴 | 양장본 Hardcover)

프리온 (살인단백질의 네 가지 얼굴 | 양장본 Hardcover)

$22.04
Description
2008년 소위 “광우병 사태” 중에 《살인단백질 이야기》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이 책은 프리온 질환의 결정판이다. 14년이 지난 지금은 온갖 정치적 소란에서 벗어나 프리온이라는 생물학적 수수께끼를 보다 과학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리온 질병이라는 현상이 갖는 의미도 전혀 달라졌다.

프리온은 살아있는 병원체가 아니다. 그저 단백질일 뿐이다. 하지만 프리온 질병은 유전되기도 하고(유전성), ‘그저 불운에 의해 우연히’ 생기기도 하며(산발성), 프리온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되기도 한다(전염성). 한 가지 질병이 이렇듯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발병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프리온 질병의 수수께끼가 하나씩 풀리면서 이제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보건 문제인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파킨슨병, 헌팅턴무도병, 다발성경화증, 크론병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성인형 당뇨병 등 많은 질병을 단백질 구조 이상이라는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프리온의 발견은 인류를 괴롭히는 많은 질병을 극복하는 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 한편, 프리온은 고대 인류가 한때 식인 풍습을 지니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가설과도 연관된다.
무엇보다 프리온은 인간이 욕망과 능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또한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언제나 겸허하게 지켜야 할 선을 넘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 책은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에 이은 꿈꿀자유 감염병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시리즈는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감염병들을 소개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보듯 병원체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힘을 갖고 있으며,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로 인해 점점 자주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 미래의 열쇠가 있다고 믿기에 깊은 통찰을 주면서도 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한 미생물과 감염병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저자

D.T.맥스

(D.T.Max)
1984년하버드대학을졸업했다.《워싱턴스퀘어프레스》《호우턴미플린》《뉴욕옵저버》의편집자로일했고,《뉴요커》《뉴욕타임스매거진》《로스앤젤레스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시카고트리뷴》등에문학,문화,과학에관한평론,서평,기사를썼다.2010년이후지금까지《뉴요커》상근작가로활동하고있다.
그는신체단백질의구조가변형되어생기는병을앓고있으며,자신의병이두아이에게유전되었을가능성을염려한다.프리온질병을완치하는방법을알아내면자신의병이완치되는길이열릴수있을것이고,그반대역시가능하리라는희망으로이책을썼다.이책의내용은2006년미국최고의과학문헌을비롯하여여러곳에재수록되었다.

목차

옮긴이의말
한국어초판옮긴이의말
머리말

1부깊은밤홀로
의사들의딜레마1765년,베니스
메리노광풍1772년,영국
피에트로1943년,베네토

2부어둠을밀어내다
강력한마법1947년,파푸아뉴기니
미국의사1957년,파푸아뉴기니
원숭이1965년,메릴랜드주베데스다
“보Boh!”1973년,베네토
화학자에게딱맞는문제1970년대후반~1980년대초반,샌프란시스코
하나로모이다1983년,베네토

3부자연의역습
소들의묵시록1986년,영국
오잉키스1996년,영국
프리온의관점에서바라본세계1970년대~현재,미국·영국
사람이사람을먹었을까?기원전80만년,전세계
미국은안전한가?오늘날,미국

4부새로운희망
치명적가족성불면증희생자들을위해현재,베네토

후기프리온질환과나의질병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탐정소설처럼흥미진진하게생물학의가장깊은수수께끼를파헤치는과학이야기.눈을뗄수가없다.-마이클폴란,《잡식동물의딜레마》의저자

지켜야할선을넘으면자연은반격에나선다.
프리온질병의원조격인스크래피는양(羊)의질병이다.원래양은몸집이그리크지않았다.그러나18세기유럽에서는양을“풀을…돈으로바꾸는기계”로만들기위해동종교배라는육종법을도입했다.우수한형질의양을얻으면자손을다시그양과교배했다.기준에못미치는양은가차없이도축했다.한마리의양이어떤양의5대조이자아버지일수도있었다.동종교배결과영국에서는많은고기를,스페인에서는질좋은양모를얻었지만일단스크래피가돌자양들은추풍낙엽처럼쓰러졌다.파푸아뉴기니의쿠루는원주민부족이죽은친척의시체를나눠먹으면서시작되었다.광우병은더많은젖과고기를얻기위해소에게죽은동물의사체를가공한사료를먹여서발생했다.하나같이발전을지향했지만동종교배나인육을먹는행위,초식동물인소에게육식성사료를먹이는축산기법은뭔가지켜야할선을넘은느낌을준다.인간의욕망은끝이없고능력은무섭게커지지만,‘할수있는것’과‘하지말아야할것’을구분하는능력은여전히미숙하다.마치위험한살상무기를장난감처럼갖고노는어린이를보듯조마조마하다.

우리는보이지않는것을볼수없다.
동어반복처럼들리지만실로과학의역사는보이지않는것을보기위한투쟁이었다.세균과바이러스는언제나우리앞에있었지만,인간이그것들을“보기”까지는엄청난시간이필요했다.전염병은농경의시작이래인류의역사를좌우했으나우리가세균을관찰하기까지는1만년이걸렸으며,그뒤로도수백년이지난이제야미생물의중요성을제대로깨닫는중이다.모두과학기술의덕이다.하지만이제그그늘이인류의머리위에짙게드리워있다.인간의탐욕은이제삶의터전인지구를살기어려운곳으로바꾸어놓았다.그런데도우리는욕망을절제할줄모르고,미지의영역이었던지하와해저를거침없이침범한다.영구동토층의봉인이풀리는것은시간문제다.지구가살기어려우니우주로진출하자는생각이터무니없는오만이아니라개척정신으로평가받는다.이또한뭔가지켜야할선을넘었다는느낌이다.

우리는볼수있을까?볼수있다면정의롭게대처할수있을까?
지층깊숙이서,바다밑어두운심연에서,우리가개척하려는이름모를행성에서새로운병원체가나타날가능성은없을까?우리는과학기술의힘으로위험을미리감지하고대처할수있으리라믿는다.그러나보이지않는것을볼수는없다.생명체가아닌한낱단백질이전염성병원체가될수있다고아무도생각하지못했다.그병원체가우리몸속에이미존재하는정상단백질을비정상적인것으로바꾼다는개념도전혀새로운것이었다.우리가잘모르는전혀새로운영역에서전혀새로운병원체가나타나전혀새로운병을일으킨다면그파장은얼마나클까?

프리온에관한다른책은던져버려라.이한권으로족하다.편안한자리를찾고,일정을모두취소한후,책속에뛰어들라.-로리개럿,《전염병이온다》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