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행 (때론 투박하고 때론 섬세한 아홉 남자의 여행 이야기)

남자는 여행 (때론 투박하고 때론 섬세한 아홉 남자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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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을 통해 더 큰 세상을 향해 나갈 용기를 얻은 아홉 남자의 男다른 여행기 [남자는 여행]. 꼼꼼한 여행의 기록이나 수준 높은 성찰, 읽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할 풍부한 감성은 없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취업으로 고민하다가 무작정 떠난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살자는 자극을 받기도 하고, 고대 로마의 전쟁터인 이탈리아 남부 칸나에에서 한니발과 파비우스 막시무스의 숨결을 느껴보기도 한 저자들의 여행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문상건

저자문상건은혼자있고싶다고말하면서술자리에잘걸려든다.겉으로는괜찮다고하지만끙끙앓곤한다.‘사랑해’의타이밍에아직서툴다.이런불안을견디는유일한방법은사람과삶에대한관심이라는걸늦게깨달았다.『소소하게,여행중독』을썼다.

목차

들어가며/005

Part1남자는스포츠
나는대한민국용병이다인도에서축구를하다|문상건/014
말이1,500km지!-16일간의미국자전거여행|이민우/024
남자는어른이되지않는다미국으로농구나보러가자!|류일현/050

Part2남자,그리고일탈
썸day이탈리아가없는이탈리아여행기|오동규/064
게스트하우스,Jeju취업과제주도사이|이장호/072
세상에없는풍경,히피들의성지인도함피에서생긴일|문상건/088

Part3남자의유럽여행
고대로마의전쟁터를가다이탈리아남부칸나에|윤현명/102
이탈리아국토대장정길이거기있기에나는걷는다|오동진/116

Part4여행같은삶에대하여
TheOldShanghaiDiary1,686일동안의설렘과6일의기록|오동규/144
삶이마치여행같기를프놈바켕,그리고제주|손명주/156
진심을담은눈빛으로바라본다면상하이생활者의장기여행|정영호/174

Part5여행의또다른이름,추억
미국에서일한다는것꿈의나라미국캘리포니아|이장호/188
요코스카산책일본,바닷가의추억|윤현명/208
당신과의여행베이징,당신에게낯선,내겐익숙한그곳|정영호/224

작가소개/236

출판사 서평

인도,미국,이탈리아,중국,캄보디아,일본그리고제주도!
세상에는남자만가능한여행이존재한다
여행을통해더큰세상을향해나갈용기를얻은
아홉남자의男다른여행기!


‘여자의여행’보다‘남자의여행’이왠지더신선한이야기가될거같은이유는무엇일까?도대체남자다운여행이란어떤것일까?남자답다는것은‘마초적인허세’를의미하는건아니다.이책에담긴남자들의여행에는‘피하지못하고마주쳐야했던순간의기록’이라는말이훨씬더잘어울린다.이런여행의경험은대부분남자가가지고있다.

꼼꼼한여행의기록이나수준높은성찰,읽는이의눈물샘을자극할풍부한감성이없더라도남자들은담담하게자신의여행이야기를이책에탈탈털어놓았다.

작가들은인도에서용병으로축구를하고미국에서자전거로16일간1,500km를달리기도했다.또어른이되기위해미국으로농구보러갔다가뭔가하나제대로건지기도했다.취업으로고민하다가무작정떠난제주에서새로운삶을살자는자극을받기도하고고대로마의전쟁터인이탈리아남부칸나에에서한니발과파비우스막시무스의숨결을느껴보기도했다.7명의유럽여성들과같이먹고자며2주간이탈리아를걷는국토대장정을다녀오기도했다.상하이,미국캘리포니아,제주에서여행같은삶은산작가,어머니와의가슴뭉클한베이징여행을다녀온작가도있다.

이책은잠시쉬어가는,‘나만의시간’에대한기록이자여행을통해나자신을찾고,더큰세상을향해나갈용기를얻은남자들의이야기다.

책속으로추가

첫인상에대한충격이얼마만큼강렬한지표현하자면여행전인터넷상에서이곳에대한사진을검색했을때의놀람보다당연히크고여행후에다시검색하거나심지어내가찍은사진을봐도그충격을재현하지못할정도였다.사진따위는‘찰나의순간’도되돌릴수없으며,오로지정직하게두발로이땅에선자만이그감동을알수있다.
(본문88쪽)

숙소를고를때는반드시점검해야할것이있다.햇빛이잘들어야빈대가없으니커튼을다걷어내봐야한다.남향이건북향이건상관없이방이밝아질만큼의빛의양이필요하다.전등을켜서불이죽은전구는없는지봐야하고변기물은잘내려가는지,수압은괜찮은지,모기가들어올구멍은없는지,문에잠금장치를할수있는지,빨랫줄을걸만한튀어나온무언가가있는지정도는기본이다.농담삼아더하자면침대밑에망자가누워있지는않은지확인하면좋다.내침대가동시에누군가의관으로쓰일수는없으니까.
(본문90쪽)

그옛날저평원에서한니발이싸웠다.오늘날의평범한20대,30대의고민은주로취업과진로,그리고연애와결혼이다.취업하려고노력하는한편,사랑하는사람과의이별로힘들어한다.그게보통우리의모습이고나또한그렇다.그런데수만명의군대를이끌고알프스를넘은한니발의머릿속에는어떤생각이들어있었을까?현재의우리모습과는너무나동떨어진느낌이다.
(본문110쪽)

하지만나는한니발이아니라로마측총사령관인‘파비우스막시무스(QuintusFabiusMaximus)’에게더매력을느꼈다.연이은패배로비상체제에돌입한로마는명문귀족출신파비우스막시무스를총사령관에임명했다.냉정하고침착한파비우스막시무스.그는자신이한니발의적수가되지못한다는것을잘알고있었다.그래서지구전으로한니발에맞섰다.
(본문111쪽)

불과하루전바티칸의성베드로광장에서‘이탈리아국토대장정캠프팀’의첫집결이있었고그때총원8명중나를제외한7명이모두여자임을알았다.그들과멋쩍게서툰영어로인사를나누면서과연이들이330km를무사히완주할수있을것인지의구심을품었다.이캠프에지원하기위해참가신청서를작성할때자신의체력적능력을증명해야하는칸이따로있었고,이때문에고생을즐기는남자들로만이루어진팀을짐작했었기때문이다.그러나그것은완전히잘못된편견이었다.이따금종아리근육에서통증이느껴졌다.덕분에이순간가장체력이의심되는사람은바로나자신이라는사실을스스로느꼈다.내가유독다른팀원들보다힘들어하는것은내체력이약해서는아닐것이다(‘동양인남자는저질체력’이라는인상을심어줄순없었다!).
(본문119쪽)

나는조용히캠프를빠져나왔다.50걸음쯤갔을까,뒤를돌아보니아직짐을챙기느라옹기종기모여있는친구들이보였다.클라라,멜라니,루박,안드레아,멜리샤…….모두마지막작별인사를하고있는것같았다.카트린은그와중에도멀리서도분간이가능한특유의꼿꼿한자세로서있었다.갑자기피식웃음이나왔다.잠시돌가작별인사를나눌까고민했지만,결국그러지않았다.나는다시발길을돌려앞으로걸어나갔다.로마에서알토나까지걷는이탈리아여정은끝이났지만,다시새로운나만의여정이시작되고있었다.
(본문139쪽)

회사에서구해준집은지도에도안나오는외곽이었으며기사가하는말은도대체알아듣지못하겠고생명줄과다름없는인터넷은언제연결될지몰랐다.하지만상하이에도착한지불과몇시간지났을뿐이다.모두의예상(?)대로나는낮에는청년CEO,밤에는상하이사교계를주름잡는한국에서온훈남이될것이다.나에게향수병은나의매력을더욱배가시키는향수가들어있는병일뿐이었다.
(본문144쪽)

상하이에있었던‘1,686일’은되돌릴수없지만내마음에서사라지지는않을테니까.미래와현재보다과거가좋은점은바꿀수없다는점이다.나는계속상하이에머무를것이다.내머릿속타임머신을타고와이탄으로,날씨좋은주말이면무작정걸었던예쁜카페가즐비한프랑스조계지,나와그녀가무척좋아했던허름한국숫집으로향할것이다.나에게있어오늘은단순히2012년5월24일이기전에‘아름다운나의도시상하이를가장사랑한날’이었다.
(본문152쪽)

떠나기전나는주체할수없이설?다.설렘은여행이주는또다른선물이다.그리고참신비로운감정이다.무엇을하든,누구를만나든,어디를가든,이감정이절정에이르는시점은늘그전날이다.쉽게예측하고재단할수없는것이사람의감정이지만,설렘만은정해진시간에정확히심장을두드리는신비로운감정이다.
(본문159쪽)

나는삶을지탱하기위해일을해야한다.보통사람들의삶도그럴것이다.그리고무언가가결핍된채로살아가는것또한평범한사람들의인생인지도모른다.꿈은늘멀어보이고,그꿈을향해손을뻗기엔내팔이너무짧아보이는것말이다.결핍에대한망각을위해나는여행이필요했다.그리고캄보디아에서한국으로돌아가는그비행기안에서생각했다.삶이마치여행같으면좋겠다고.
(본문166쪽)

극단적으로여행은두가지로나뉜다.좋은호텔에머무르며유명관광지를구경하고여유를즐기는여행과10위엔元,20위엔元정도의적은돈에도벌벌떨며현지인의생활을체험하는여행이있다.개인적으로후자를더즐긴다.
(본문174쪽)

퇴근후엔보통여행객들이여행지에서만난사람들과그러는것처럼,숙소근처국숫집에서술한잔에국수를먹으며서로의이야기를주고받았다.운좋게도숙소주변경치는좋은편이었다.길을걷다보면오른편은서양식건물,왼편은중국식아파트와가게들이있었다.한꺼번에동서양을모두만끽할수있었다.늦은퇴근길에그거리를걷는것자체가나에겐여행이었다.
(본문178쪽)

일하면서캘리포니아이곳저곳을구석까지돌아다닐수있어서나에겐정말행운이었다.어느날에는드라마‘상속자들’촬영지인‘헌팅턴비치’를구경할수가있었고또어느날에는사막을달리면서큰밸리(계곡)를볼수도있었다.또큰쇼핑몰MACY에서잠깐씩쇼핑을하면서휴식을취할수도있었다.매일다른지역의거래처들을돌아다니며항상새로운사람을만났다.
(본문194쪽)

많은곳을돌아보고파티를즐긴탓에한국에올때는정작50불밖에남아있지않았다.지금손에쥔50불보다는보이지않는5만불이상의경험을하고왔으리라믿는다.한국으로돌아오고나선좀더자유로워진영혼때문인지남들이원하는직장보다는내가잘하고자신있는일본에서근무하면서배웠던료칸근무경력을살려일본온천여행을소개하는회사를설립하여운영하고있다.언젠간또미국에서일하며쌓았던경험도살려서일할수있는날이오리라생각한다.
(본문202쪽)

그곳에서웃고떠들었다.우린주로일본어로대화했지만종종나는혜영이와주연이에게한국어로말했다.다나카가궁금해하면다시일본어로말해주면그만이었다.나도,주연이도,혜영이도다나카와일본어로말하는데익숙했다.이건언어능력의문제뿐만아니라마음의문제이기도한데,그만큼다나카를편하게생각했기때문이었다.
(본문214쪽)

한바탕뛰어다닌후주연이와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었다.어느새주위가어둑어둑해졌다.어두운하늘과바닷가를바라보는사이에테마파크전체에음악이깔렸다.어둑해진풍경에음악이흘러나오니말할수없을만큼기분이좋았다.주위를둘러보았다.어두운하늘,바닷가,놀이기구,예쁜조명빛이음악과완벽하게조화를이루고있었다.어느7월의토요일밤.순간시간이멈춘듯이상한기분에사로잡혔다.어두운밤,물,놀이기구,어둠을비추는조명빛…….꿈을꾸는것같고황홀했다.마음속깊은곳에서느끼고싶어했던그런느낌.
(본문221쪽)

베이징날씨는계절별로장단점이뚜렷하다.이곳날씨를계절별로살펴보면5월날씨는성질사나운먼지바람이잦아서길을걸어다니기여간불편한게아니다.린위탕林堂의[베이징이야기]에나오는먼지가득함을나타내는말인‘무풍삼촌투우천만지니(无三寸土,雨天地泥)’가가장맞아떨어지는시기가5월이다.
(본문225쪽)

만리장성을관광하는데눈앞에거대한벽이있는데도하늘이뿌옇고장벽도뿌옇다는당신의말에흐르는눈물을참았다.혼잣말로‘야,이자식아,울지마!의연해라!’를외치고또외쳤다.자식이걱정할까봐맑게보이지않는시력상태를비밀로했던당신앞에서힘들어하는모습을보이고싶지않았다.울음을참느라나도모르게일그러졌던얼굴,그리고그걸보고모른척넘겨준당신.만리장성은그런우리를고스란히지켜보고있었다.
(본문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