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아버지들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진정한 아버지다움)

조선의 아버지들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진정한 아버지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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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날 아버지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보편적 가치는 무엇일까. 김숙자, 유계린, 퇴계 이황, 하서 김인후, 충무공 이순신, 명재상 이항복, 사계 김장생, 박세당,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완당 김정희. 이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대답해줄 것이다. [조선의 아버지들]에는 유일하게 ‘불행한’ 아버지 영조 임금이 등장한다. 아버지 영조의 열등감과 심리적 불안이 친자 살해라는 엄청난 비극으로 치 닿게 된 속사정을 알아본다. 실패담은 그 어떤 성공담보다 울림이 크다. 독자는 비극적인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시켜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백승종

저자백승종은독일튀빙겐대학교에서중국및한국학과철학박사를취득했다.튀빙겐대학교한국학과교수,베를린자유대학교한국학과임시학과장,보훔대학교한국학과장대리,프랑스국립사회과학원및독일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초빙교수를역임했다.서강대학교사학과교수를지냈고,현재과학기술교육대학교대우교수로재직하고있다.
1990년대부터미시사쓰기에전념하고있다.신문,방송,공개강연을통해일반시민들과함께역사의의미를새롭게발견하는작업에힘을쏟고있으며,수년째서당에서제자들과더불어고전을읽고있다.

저서로《한국사회사연구》,《동독도편수레셀의북한추억》,《그나라의역사와말》,
《대숲에앉아천명도를그리네》,《한국의예언문화사》,《정감록역모사건의진실게임》,《예언가,우리역사를말하다》,《정조와불량선비강이천》(제52회한국출판문화상),《정감록미스터리》,《마흔,역사를알아야할시간》,《금서,시대를읽다》(한국출판학술상),《역설》외여러권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아버지의길을묻는우리에게그들이들려주는뜻깊은답변

01유배지의아버지정약용
“벼슬길에오른사람처럼당당하라”
아내의낡은치마폭에써보낸편지/인생의봄날이열리는듯하였으나/하루아침에폐족의위기에직면하여/“저쪽에서돌을던지면옥돌로보답하라”/“절대서울을떠나지마라”/아들에게권한공부법/오랜세월떨어져지내는아버지마음/유배라는형벌은하늘이주신기회/흙수저아들의재기

02한시대의아버지이황
잔소리대신편지로아들을일깨우다
부부관계의책임은남편에게있다/살림살이와공부어느것도소홀히하지말것/종이든양반이든귀하지않은목숨이없으니/애써가르쳐도자식이잘못을저질렀을때/부귀영화란뜬구름같은것

03세상에저항한가난한아버지박세당
“독서와글씨연습으로근심을잊어라”
예법보다자식의건강이먼저/아무리가난해도탐심에휘둘릴수는없는일/아들이마음을낼때까지강요하지않고기다렸다가/대학자가아들에게가르친글쓰기요령/금쪽같은둘째아들을잃고/뜻을굽히지않는학자의용기

04불법이혼남김숙자
넘어진자리에서다시일어서다
이혼,인생의굴레가되다/운이없다는것을받아들이고/경전의가르침이곧일상생활/하찮은직책이라도정성을다하라/바보같고,존경스러운어른/마침내사림파의기틀을세우다

05알뜰한살림꾼이익
자신에게엄격하고남에게너그러웠던
단정하고꼿꼿한풍모에공경하는마음이저절로일어/아버지와형을잃고/가난에서벗어나고자애쓴남다른선비/“절약하지않으면방도가없다”/콩죽한그릇으로도풍족해/세상을구하는것이진정한효도/꼭핏줄이통해야만아버지일까

06사화도꺾지못한기개유계린
위기를기회로바꿔준열가지교훈
해남성내에숨어산사연/개인적욕심을차단하려면/거가십훈의네가지요체/늘마음을공정하게하라/아들의무한한존경을받은아버지/사림파의찬란한부활

07스승이자친구이자아버지김장생
부자간에서로공경하고예를다하다
《소학》에나오는내용그대로산아버지와아들/인생의파도,시대의격랑에맞서/뜻이높아도아무일도할수없는처지/이름조차직접부르기어려운성덕군자/예학은조선을살릴실천학문/예학의본질에서벗어난예송논쟁/이무례한세상에서예를생각하니

08천재예술가김정희
위로와사랑이가득담긴편지를쓰고또쓰다
서자아들에대한애틋한마음/서예의네가지비법/글읽기를중지하지마라/아내에게투정도부리고세심하게챙기기도하고/“좋은반찬은두부오이생강나물이오”

09거룩한영웅이순신
유달리깊고큰사랑
최고의경영자였던변방의장수/탁월한문장가이자예리한지식인/영웅의사생활/가족들이그립고외롭구나/통곡하고또통곡했다

10딸바보김인후
한없이따뜻하고자상했던큰선비
의리를위해벼슬도마다하고/자식잃은슬픔어이견디리/시가에홀로남을딸걱정에/사위웃음소리에번뇌와병이한꺼번에물러가네/선비가조심해야할세가지

11청백리이항복
의를위해죽음으로맞서다
재치와기개가넘치는소년/고지식한장인,기민한사위/‘오성과한음’이야기에담긴민중의꿈/노련한선배같은아버지/손자교육에열성인‘꼰대’할아버지/어찌가족의안위를위해뜻을굽히랴

12비극의주인공영조
그아버지와아들사이에무슨일이있었나
휘령전앞에서아들을죽인이유/누구의책임인가/아버지의기대와실망/아버지영조의불안한심리/맹자가말하는좋은부자관계의비결/사도제사의정신병/엽기적인사건의원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그들은어떻게자식을크게키우고,무한한존경을받았을까?”
역사학자백승종이들려주는12명조선시대아버지들의특별한훈육법

아버지자리가사라진시대,
아버지한테서아무것도배우지못한다면…


대한민국아버지들이위기다.자식교육을위해서는할아버지의재력과엄마의정보력,아빠의무관심,이3가지가필요하다는오래된농담은이시대아버지의위상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요즘아버지들은자기집에서‘왕따’라며외로움을호소하기도한다.매달월급을가져다주어야하는‘가장’으로서의역할말고는자신의역할과자리를찾을수없는것이우리시대아버지들이처한현실이다.
아버지의위상이흔들리기시작한이유는무엇일까?“산업화로인해사회구조가크게변동하면서부터시작되었다.고된직장생활을감당하느라자기집하숙생으로전락하다시피한아버지는차츰가정에서소외되었다.때마침민주화의기운이크게일어나면서아버지들이내심당연시하던가장의권위도무너졌다.게다가1997년외환위기이후대량해고와조기퇴직바람까지불자경제력마저상실한아버지의위기는한층심각해졌다.아버지의위기는변화의산물인것이다.”(‘책을펴내며’중에서)

엄마가전담해서자식을관리하고교육하면시험성적을올리는데는도움이될수도있다.하지만아버지한테서배워야할중요한문화적자산을배울기회를놓치게된다.엄마한테배울수있는것과아버지한테배울수있는것은분명다르다.전통적으로자식은아버지에게사회와관계하는기술을비롯해다양한지혜를배운다.이것을배울기회를놓친다는것은한인간으로성장하는데엄청난손실이다.아버지자리가사라진시대는위태롭다.아이들을위해서나아버지를위해서나.

‘아버지란무엇인가?’아버지의정체성을찾지못해방황하는이시대아버지들을대신해역사학자백승종이조선시대12명의아버지를만나보았다.오랫동안미시사연구에몰두해온저자는다양한자료를섭렵해면면이독특한12명아버지들의삶을생생하게되살려냈다.
500년전지금과완전히다른세상을산아버지들의삶이우리에게무엇을이야기해줄수있을까.“조선의아버지들에게는시대를초월한보편의가치가존재한다.그들이애써추구한인생의가치는오늘날에도상당부분유효하다.그들은힘써현실사회의문제를극복하려고했고,매사에성실한태도를견지했다.성별과지위고하를막론하고모든인간을존중했으며,비상한인내심과자상함으로끝까지가족을보살피고사랑했다.”(‘책을펴내며’중에서)

오늘날아버지들이귀담아들어야할보편적가치는무엇일까.김숙자,유계린,퇴계이황,하서김인후,충무공이순신,명재상이항복,사계김장생,박세당,성호이익,다산정약용,완당김정희.이아버지들이우리에게대답해줄것이다.
이책에는유일하게‘불행한’아버지영조임금이등장한다.아버지영조의열등감과심리적불안이친자살해라는엄청난비극으로치닿게된속사정을알아본다.실패담은그어떤성공담보다울림이크다.독자는비극적인아버지와아들사이를통해자신을객관화시켜보는기회를가질수있을것이다.
존경받는아버지들은자식을어떻게키웠을까

우리는조선의아버지들을구체적으로알지못한다.철저한가부장제시대이니권위적이고일방적이고엄격했으리라고짐작할뿐이다.이책에서생생하게되살아난그시절아버지들은우리의짐작과사뭇다르다.조선의아버지들에게서다음과같은특징을찾아볼수있다.

·자상하고따뜻했다.
아버지이황은일방적으로지시하거나명령하지않았다.자식이잘못을저질러도마구야단치지않았다.“거듭해서조용히타이르고훈계했다.본인이잘못을깨닫게하는데중점을두었다.그리하여집안에서는큰소리나는법이없었고,화목했다.”그리고꼭하고싶은말이있으면편지를썼다.같은말이라도정성껏쓴편지를대하면자식입장에서잔소리를들을때와다를수밖에없지않을까.
추사체로유명한김정희는아내에게자주편지를보내투정도부리고세심하게챙기기도했다.그는서자에대한애틋한마음이남달랐고,그아들에게서예와난치는방법을세세하게가르쳤다.영웅이순신도자식걱정에마음편할날이없었다.하루라도자식을곁에두지못하면몹시힘들어했다.박세당은어머니의묘소를지키는아들들에게예법보다건강이더중요하다며‘예법을무시하라’고말했다.17세기후반성리학의시대에양반이그렇게생각하기란불가능에가까운일이었다.대학자박세당은세상에둘도없는따뜻한아버지였다.

·말로만훈계하지않고몸소모범을보였다
아버지들은말로만자식에게훈계하지않았다.아버지자신이자식에게가르친내용을몸소보여주는삶을살았다.천주교탄압이거세지면서정약용일가는쑥대밭이되었다.가문이해체될지경인데다유배가풀릴기미는보이지않았으니,아버지정약용의시름이깊어만갔다.앞길이막혀어깨가축처진아들들에게아버지는이렇게당부했다.“지금너희들은스스로를천시하고비루하게여기지만,그런태도야말로너희스스로를비통하게만드는꼴이다.”“늘심기를화평하게가져라.벼슬길에오른사람들과다름없이당당하라.”진취적이고긍정적인태도로뜻하지않은불운에대처하라는가르침이다.이런훈계가말에그칠뿐이라면소용없는일.아버지정약용은18년간의유배기간동안좌절하지않고학문에정진하여500권이넘는저술을남겼다.아들들은그런아버지를보며폐족의위기를당당하게헤쳐나갈수있었다.
성호이익은평생을근검절약하며가난한집안살림살이를일으키는데신경을썼다.한번은지방고을의수령인아들이아버지에게음식물을보냈다.그러자아버지이익은돌려보내면서편지로이렇게꾸짖었다.“백성에게물건을거두는것은열에여덟아홉이그릇된것이다.이것으로어버이를봉양하다니안될말이다.나는고향집에남아서제철에내밭을경작해굶주림과추위를면할수있다.”이익은아들덕분에호사할생각이없었다.아들은아버지에게관료의자세를배웠고,아버지를한없이존경했다.

·자식을존중하고예를다했다
아버지들은자신을낮추고남을높이는삶을살았다.밖에서는물론이고가정에서도아내와자식에게권위를부리거나일방적으로지시하지않았다.이황과이익은노비도함부로대하지않고귀하게대접했다.
17세기조선사회에예학의새바람을일으킨아버지김장생과그아들김집은부자간에서로를존중하고공경했다.아버지는아들에게최고의스승이자둘도없는친구였다.아버지가아들을직접가르치다보면문제가생기기십상이다.그래서맹자는일찍이좋은부자관계를위해서는부자간이라도좋은일을행하라고상대에게권하지말라고말했다.서로사이가멀어지게되기때문이다.내자식을직접가르치기가어려워옛선비들은자식을맞바꾸어친구의아들을지도하기도했다.그런데김장생부자는달랐다.“아버지는권위를부리거나독선적으로행동하지않았다.누구보다온화하고관대하고참을성이많았다.아들이질문하면아버지는병상에누워있다가도몸을일으켜앉은채대답했다.아무리가까운부자간이라도예를지켜야한다는것이그들의신념이었다.”(‘부자간에서로공경하고예를다하다’중에서)

·어떤어려움에도좌절하지않았다
조선의아버지들은엄청난시련이닥쳐와도무너지지않았다.꿋꿋하게소신을지키며삶의본질적인태도를견지했다.조선은당쟁과사화가끊이지않았다.내의지와상관없이하루아침에멸문지화를입는일이비일비재했다.아버지들은어느날갑자기불어닥친풍랑에좌초되지않고열심히자신의삶을살아냈다.
김숙자는젊은시절‘불법이혼’을했다.이혼의굴레는오랫동안전도유망한청년의발목을붙잡았다.알고보면‘사기결혼’을당한셈이었는데,조정은김숙자를벼슬에서내치고본처와살라고명령했다.김숙자는재결합을거부하고새아내와고향에내려가학문에전념했다.김숙자는자신의비운을받아들이고,불명예에서벗어나기위해부단히노력했다.시골집에칩거하며모범적으로성리학의가르침을실천했다.넘어진자리에서재기의발판을마련한것이다.그런공로를인정받아말년에성균관사예에임명되었다.

·시대의과제를회피하지않았다
아버지들은어지러운세상을바로잡기위해많은노력을기울였다.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해,의리를지키기위해가난을두려워하지않았다.벼슬자리에도연연하지않았다.심지어목숨을내놓는일도망설이지않았다.
조선시대아버지들의올곧은삶을보면서우리는올바른삶에대해성찰하게된다.진정아버지답게산다는것은‘어른’으로사는것이아닐까.이책에는‘어른’으로살다간아버지들의이야기가가득하다.저자는이시대아버지들뿐만아니라혼란한시대를살아가는이들이“인생의좌표하나를만날수있기를바라는마음”에서이책을썼노라고밝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