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선비

신사와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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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사와 선비의 역사를 치밀하고 풍부하게 되살려내다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독보적인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역작
신사와 선비의 역사를 치밀하고 풍부하게 되살려내다

“중세 기사도와 신사도는 어떻게 오늘날 시민의 교양으로 계승되었을까?”
“선비정신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서구 중세에는 기사가 있었고,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다. 이 책은 기사도와 신사도의 특징과 역사를 탐구하고, 이를 한국 전통사회의 주역인 선비와 비교·분석한다. 아울러 일본의 부시도(사무라이)의 특징과 역사도 검토한다.
중세 기사도는 근대의 신사도로, 다시 현대의 시민의식으로 변화 발전한다. 시대에 따라 내용과 형식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같다. 기사도를 계승한 신사도는 품격 있고 책임감이 강한 교양시민을 기르는 원동력이었다. 서구사회는 전통문화를 폐기하지 않고 계승하면서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적 변화가 있었기에 서구사회가 다른 문명권보다 정의롭고 자유롭게 진화했다고 해석한다.
이어서 저자는 조선을 지배한 선비의 공과 과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조선은 선비로 인해 꽃을 피웠고, 선비로 인해 멸망의 길을 걸었다. 조선왕조가 멸망하면서 선비정신도 쇠락해갔다.
저자는 조선의 선비들에게는 지금 우리에게 결핍된 많은 미덕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선비정신을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거기에서 우리가 다시 되살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서구의 역사적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선비의 전통 위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

백승종

저자백승종
역사가이자역사칼럼니스트.독일튀빙겐대학교문화학부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튀빙겐대학교한국학과교수를비롯해서강대학교사학과교수,독일보훔대학교한국학과장대리,베를린자유대학교한국학과장(임시)을역임했다.독일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프랑스국립고등사회과학원,경희대학교초빙교수를거쳐,2018년현재는코리아텍대우교수로있다.

저서로『선비와함께춤을』,『조선의아버지들』,『생태주의역사강의』,『금서,시대를읽다』,『정조와불량선비강이천』,『한국의예언문화사』,『대숲에앉아천명도를그리네』,『그나라의역사와말』등20종이있다.좋은책을쓴공을인정받아,제52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상)과2012년‘한국출판평론상’을받았다.

목차

여는글│비슷하면서도다른,신사와선비의길

1부신사도,시민의교양으로화려하게부활하다
1장기사도가자랑스러운문화유산이되기까지
01.기사도의전통
02.기사도의역사
03.문학으로남은기사도정신
04.서양의기사도와일본의‘부시도’

2장신사와산업혁명
01.상류층인구의증가가영국사회에미친영향
02.젠트리에서자본가로
03.산업혁명은왜하필영국에서일어났을까
04.젠트리와산업혁명

3장신사도,시민의식으로꽃피다
01.신사도는공교육에어떻게스며들었는가
02.자유롭고평등한시민의탄생
03.신사도가시민의교양으로
04.막스베버의기독교윤리와자본주의의발전

2부아름답고,안타까운선비의길
4장선비는어떻게살았는가
01.『대학』,선비의사명을가르치다
02.수기,어떻게인격을완성할것인가
03.『성학집요』,율곡이이의성리학적통찰
04.우암송시열,극기복례와사군애민
05.덕촌양득중,항상선행을실천해야
06.다산정약용,효제하나만제대로실천하라

5장자연과하나된선비들
01.천인합일,아름답고조화로운세상을만들겠다는의지
02.천명도,우주와인간의관계를천착하다
03.자연에은거하며권토중래를꿈꾸다
04.소쇄원,학문과심신수양의공간

6장‘윤리적인간’의시대-조선이라는특이한나라
01.백강이경여,난세에도지조를지킨선비의모범
02.농암유수원,과거제의폐단을말하다
03.학교교육에대한선비의생각
04.부귀영화보다마음의안정
05.선비의‘출처’,언제벼슬길에들고날것인가

7장성리학의나라조선의폐단
01.서자차별이라는고질병
02.수백년이어진당쟁의굴레
03.문체반정의한계
04.금서의덫
05.위정척사,역사의딜레마

3부역사에미래의길을묻다
8장마을에깊이스며든선비의힘
01.선비,마을공동체를이끈주역
02.서당은마을문화의거점
03.한마을선비와농민이손잡고의병이되어

9장인간관계와사회질서의촘촘한그물망
01.정이넘치는계모임풍경
02.족계,든든한사회안전망
03.합당한규칙이있는마을공화국
04.스승과제자,운명을건진리공동체

여언(餘言),결론에대신하여│불평등의심화와역사가의고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동양과서양의역사에두루정통한독보적인역사가백승종교수의역작
신사도와선비정신을비교·분석하고,
한국사회가나아갈길을묻는다

“중세의기사도와신사도는어떻게서구시민사회의교양으로부활했는가”
“신사의길과선비의길은무엇이같고무엇이다른가?”

조선에는선비가있었고,서양중세에는기사가있었다.그시기일본에는사무라이가있었다.이들은각기사회를떠받치는중추세력이었다.하지만걸어간길은저마다달랐다.특히중세기사도는신사도로발전했고,이어근대시민의교양으로활짝꽃을피운다.
역사가백승종교수는유럽문화의요체라할수있는기사도와신사도의본질과역사에주목한다.저자가신사도에주목한이유는,신사의가치관과태도가서구사회의발전에중요한동력을제공했다고보기때문이다.중세기사도에뿌리를둔신사도는근대시민사회의미덕으로승화되었다.신사도는공교육을통해서근대시민의보편적가치로전환되었다.지난천년동안기사도를계승한신사도는유럽사회의변화를추동한힘이었다.
“현대서구시민들은직접적,간접적으로신사도의영향을받고있다.그들은수백년전중세기사들이그랬듯,기꺼이정의의편에서고개인의명예를중시하기를원한다.어려운처지일지라도기품을잃지않으려애쓴다.깍듯한예의와절도있는생활을높이평가한다.다급한위기의순간에도아이와여성보터보호하는것을확고한원칙으로삼는다.또모든경쟁에서‘페어플레이’를추구한다.현대서구의시민들은이상을실천하고명예를지키기위해서스스로를기꺼이희생하는이들을존경한다.서구의시민교육은과거의기사나신사처럼고상한기질과품성을가진이를모범으로여기는것이다.그런점에서중세기사도의이상은현대에도살아있다고볼수있다.”

이제선비가만든나라조선으로눈길을돌려보자.선비의길은“아름답고안타까운”길이었다.선비는도덕적가치를가장소중히여겼다.선비는기사나사무라이와다른독특한세계관을가진지식인이었다.조선500년동안선비의길은더욱세련되고빛났다.조선시대에는고매한인품과매서운절개를몸소보여준선비가많았다.저자는선비들의철학적모색과일상을자세히들여다본다.이를통해우리는선비의진면목을알수있다.
하지만선비의길에는분명한계도있었다.
“조선은500년간성리학근본주의에빠져있었다.성리학만을정학으로믿고살아선비들의시야가좁아졌다.사상의자유와관용은찾아보기어려웠다.새로운문문을수용하고,기술과과학을발전시키려는의지도빈약했다.성리학근본주의가근대의길목에서우리의발목을잡았다.”
급기야조선왕조가멸망하면서선비의길은나락으로떨어지고만다.선비정신은명맥조차잇지못하고있다.서구사회가자신들의전통을시대에맞게계승하면서발전해온것과는사뭇달랐다.
이제저자는이렇게묻는다.“선비의길에도과연그에상응하는변화가일어날수있을까?”이물음에답하기위해저자는선비문화가한국의미래를밝혀줄가능성이있는지를깊이탐구한다.
우리는서구시민의교양이어떻게태동하고발전했는지제대로알지못하고있다.또한조선시대선비들이지녔던고결한이념과도덕적가치는구시대의유물로간주한다.“그래서인지현대한국사회는앞으로나아갈방향을잃어버린것처럼보인다.우리는도덕적준거를망각한지오래이다.지도층의부패와몰염치는도를넘었다.”
저자는서구사회가걸어간길을타산지석으로삼아우리의지나간역사를되돌아봐야할때라고강조한다.중세의기사도와신사도가성립되고,그것이근대시민의교양으로발전하는과정에서보았듯이전통을계승한다는것은과거를그대로복원하는것이아니다.그러한의미에서우리전통사회의본질을다각도로살펴보고,그속에서당면한문제를해결할실마리를찾아보자는것이다.

기사도와신사도,시민의교양으로활짝피어나다
이책1부는신사의역사를탐색한다.신사의길을알기위해서는먼저중세기사도가무엇인지를알아야한다.
먼저저자는기사의행동규범인‘기사도’가탄생한배경을살펴본다.우리가알고있는기사의이미지는이렇다.명예를중시하며약자를보호하는용감한무사.그런데실제중세사회의기사는이와전혀달랐다.저자에따르면,기사는전쟁에나가지않을때는평민들을상대로약탈을일삼았고,자기들끼리이권을두고싸움을벌이기일쑤였다.기사들의일탈은당시유럽사회의안정을위협했다고한다.
로마교황청은사회의안정을위해기사에게도덕적규범을요구한다.“이에부응하여기사는기독교신앙에기초하여이웃을사랑하고겸손을실천하며타인에대한관용을베풀겠다고서약했다.또여성과아동등사회적약자를보호하겠다고약속했다.아울러강한적을만나더라도용맹하게싸우겠다고선언했다.”
이것이기사도다.이렇게탄생한기사도정신은십자군원정을통해전유럽으로확산되었고,서양중세귀족문화의정수를이루었다.
14세기르네상스의도래와함께중세사회는해체되기시작했고,기사도도기억에서잊혀갔다.그런데근대에들어기사도가부활했다.중세기사들의가치관이달라진상황에맞게변형되어‘신사도’라는이름으로재탄생한것이다.
잊혔던기사도가되살아난이유는무엇일까.저자는산업혁명이주요한원인이라고설명한다.산업혁명으로생산은크게증가했으나소수의자본가들이점점더많은부(富)를독차지하게되었다.때문에대다수노동자들은극도의빈곤에시달려야했다.노동자와빈민층의불만은걷잡을수없이커졌다.
근대서구인들은사회적차별과불평등을해결하기위해중세기사도를근대적으로해석해다시불러냈다.“기사들이숭상한예절과기독교적도덕관념이근대의옷을입고화려하게부활한것이다.이는시민사회의이상인자유와평등을구현하는데기여했다.기사도라는중세적유산이신사도로변형되어,근대시민국가의건설에이바지한것이었다.”
신사도가유럽에서확고하게자리잡은데는공교육의역할이컸다.서구인들은시민의식을고양하기위해학교에서신사도를가르쳤다.신사도는공교육을통해서근대시민의보편적가치로전환될수있었던셈이다.이제신사도는현대의‘시민의식’으로진화하게된다.

아름답고,안타까운선비의길
2부에서는선비의길을따라가본다.저자는선비라는존재의빛과그림자를동시에살펴봄으로써선비를입체적으로조명한다.
조선시대선비들은스스로인격을수양하고언행을바로잡아새세상을만들수있다고확신했다.저자는선비들의정신세계를두가지개념을통해설명한다.바로‘수기치인’과‘천인합일’이다.두개념에서선비들이추구한이상이무엇인지,존경받는선비들은그이상에도달하기위해어떻게살았는지더듬어볼수있다.
“서양의기사와신사,일본의사무라이들에게서는찾아볼수없는철학적고원함,이것이선비의특징이었다.세파에시달리면서도고상한뜻을끝끝내버리지않는것이선비였다.조선사회에는절개가유난히높은선비들이많았다.그들이현세를이상사회로바꾸지는못했으나,윤리의시대를연것은엄연한사실이었다.선비들은명분과절개를숭상함으로써조선사회를전형적인성리학사회로바꿔놓았다.그들은한국의역사에새장을썼다.”
그러나아름다움뒤에는짙은그늘이있었다.수백년동안오직성리학만을경전으로떠받들다보니서자차별,당쟁,문체반정,위정척사등심각한폐단이나타났다.선비의시야는너무협소했다.
19세기말세상은급변하고있었다.근대화에성공한서구열강과일본의침략에조선은대항할여력이없었다.선비는조선의멸망을속수무책으로지켜봐야만했다.그와함께‘선비정신’도힘을잃고말았다.

선비의역사는한국사회의미래에어떤변화를가져올수있을까?
3부에서는조선시대선비의본질을탐구하고,선비정신이어떻게계승될수있는지를모색한다.저자는우선마을에살면서마을을무대로활발하게활동한선비의삶을생생하게보여준다.많은선비가시골마을에살면서서당을운영하고이웃사람들을일깨웠다.
“이것이조선사회를역사상독특한사회로만들었다.이런배경이있었기에외적의침략을받으면각지에서의병들이우후죽순처럼일어났고,조선시대마을의문화적수준이매우높았다.조선왕조는중앙집권적국가로보인다.그러나실제로조선은‘마을공화국’의연맹체였다.선비들이건설한조선사회의실상은우리가지레짐작하는것과는큰차이가난다.”
선비는‘공동체’라는위대한유산을남겼다.조선시대에는다양한계회(契會)가있었다.마을공동체와다양한조직은든든한사회안전망역할을했다.이책에서다각도로보여주는조선시대마을과선비의모습을통해불평등과차별을해결할수있는중요한실마리를찾을수있을것이다.
서구사회는자신들의문화전통을계승해당면한과제를하나씩해결했다.우리는선비의길을다시되짚어보고그속에서우리가나아갈길을찾으려고노력해야한다.
“인간은역사적존재다.사람은누구나자신을낳고길러준문화적토양과불가분의관계에있다.세상에는이른바문화적유전자라고불리는공동의문화유산이존재한다.우리가역사속선비의길을논의하는것은그유산을계승하기위한노력의일환이다.”
저자는조선왕조가일제의침략에무너졌지만선비정신이완전히사라진것은아니라고본다.
“20세기에도청렴하고고결한선비들이많았다.이토히로부미를처단한안중근의사부터민족시인백석,김홍섭판사,정의로운선비심산김창숙등이름을일일이열거하기어려울정도였다.조선의문화적전통을한국사회가물려받은것이다.만일우리가이러한문화적전통을계승할수있다면,21세기의한국사회는지금보다훨씬공정하고행복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