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대표독서치유심리학자김영아교수의
엄마와아이가행복해지는그림책처방전
그림책으로만나는내아이의마음
야단치고화내기전에
아이마음을읽어주면아이가달라진다
25년간독서치유심리학자로왕성하게활동해온저자가그림책으로아이마음과엄마마음을읽어주고위로하는책을출간했다.그림책에는수시로달라지고,하루가다르게발전하는아이들마음이고스란히담겨있다.저자는아이들의발달단계와그에따른심리를그림책을통해설명해준다.덕분에도통이해할수없었던아이들마음을읽을수있게된다.
“엄마에게는이해가되지않는말과행동도아이입장에서는다이유가있다.엄마도아이도그이유를모를뿐이다.아이의말과행동을고치려고하기전에아이의마음을바라보기시작하면엄마와아이사이의문제는조금씩해결의기미가보이기시작한다.여기에서소개하는그림책을아이와함께읽으면아이의마음을이해하고보듬어줄수있다.아이마음을읽어주면신기하게도아이가달라진다.”
아이가엄마한테딱붙어서잠시도떨어지지않아서힘들어하는엄마들이많다.이런엄마들에게저자는그림책『엄마껌딱지』를소개한다.이책에나오는아이는엄마치마에서나는엄마냄새가좋아치마에서살기로한다.아이가온종일엄마한테붙어서자기만봐달라고떼를쓰면엄마는지치고힘들다.도대체왜그렇게엄마를힘들게할까?
저자는16~24개월은발달단계상‘재접근기’라고설명한다.엄마로부터떨어져스스로행동하는자기자신에게고취되어있던아이는이시기에갑자기두려움을느낀다.무엇이든할수있을줄알았는데,세상에는장애물이많다는사실을깨닫게되면서자신의능력에실망하기도하고,포기하는것이생기기도한다.엄마에게서떨어져겁없이나아가던연습기와달리엄마에게붙어있으려하고분리불안을느낀다.
이시기아이는어느정도자율성을갖고있어서무조건엄마를따르지는않는다.엄마가옆에있어주기를바라면서도한편으로는분리되고자하는욕망이있기때문에변덕을부리고떼를쓰는것이다.
“엄마에게서떨어져야하는걸알지만,막상떨어지면불안해지는아이의혼란스러운마음을읽어보자.계속매달리는아이때문에화장실에서볼일조차제대로보지못하고,밥한끼마음편히먹을수없는엄마들의고충을나도안다.마음을다스리려해도때로는울컥치밀어오르는화와설움을,나도겪었다.그때마다아이를보며‘나처럼너도지금참힘들구나’하고생각하면속상한마음이조금쯤나아진다.”
아이가너무예민해서,너무산만해서,공격적이라서,무기력해서…아이를키우다보면우리아이에게문제가있는건아닌지,내가뭘잘못하고있는건아닌지고민이끊일날이없다.저자는아이마음을알지못해생기는고민과걱정을그림책을통해하나하나풀어준다.
발달과정을이해하면도통알수없었던아이마음이어느정도이해가된다.그러면아이에게화낼일이줄어들고,한결너그러워진다.그림책을읽는다는것은곧내아이의마음을읽는것이다.
“나는괜찮은엄마일까요?”
“아이가내발목을붙잡고있는것같아요”
불안하고지친엄마들에게건네는위로와지지
“엄마로살기참힘들죠?”
저자는엄마들을대상으로한강연에서이한마디만해도눈물을글썽이는엄마들이많다고말한다.대한민국에서엄마로산다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아이성적이엄마성적”이라는말이있다.아직도우리사회는육아의무한책임을엄마에게지운다.
아이는너무나사랑스럽지만엄마들은육아를온전히즐기지못한다.독박육아는심신을지치게만든다.엄마노릇을잘하고있는건지,내아이만뒤처지고있는건아닌지,엄마들은불안하다.
학창시절공부도잘하고좋은직업을가졌지만어쩔수없이일을그만둔엄마는경력단절로인해괴롭다.자신의꿈이아이때문에꺾였다고여기면,아이가내마음대로안될때화가치민다.내가이렇게희생하면서키웠는데,하는생각에아이에게보상받고싶은마음이생기기도한다.
어릴적감정적으로미성숙한부모로부터상처를받았거나제대로보호받지못한경우,아이를키우면서묻어두었던상처가드러나기도한다.저자에따르면,폭력가정에서자란엄마가자기도모르게아이를때리고나서자책과후회를반복하는경우가적지않다고한다.
저자역시아이를키우면서누구보다힘든시간을보냈다.저자는23살에결혼해이듬해첫아이를낳고,10년넘게가장노릇을하며살림과육아를도맡아야했다.공부를계속하고싶었지만,사정상꿈을포기할수밖에없었다.때문에똘똘한딸을통해보상받고자하는마음이앞섰다.시키면시키는대로잘따라오는딸을무지막지하게몰아붙였다.결국딸은극심한스트레스를받아일곱살에탈모증상이나타났다.그일을겪은뒤에야저자는아이의아픈마음을보게되었고,자신의마음도돌볼수있었다고한다.
“나는극심한죄책감에시달렸다.아이를힘들게한나쁜엄마,아이가힘든것조차몰랐던못난엄마라는생각에죽을만큼괴로웠다.하지만고통속에서내마음을다잡았다.다시금아이의마음을놓치지않도록,내상처가또다시아이에게향하지않도록.과거를후회하기보다지금의나와내아이를돌보자고마음먹었다.지옥같은시간이었지만,그경험은나에게소중한기회를주었다.아이를사랑할수있는기회,그리고나를돌볼수있는기회.”
저자는자신의실수를털어놓으면서이야기를시작한다.엄마가행복해야아이가행복하다는사실을뼈저리게깨달았기에엄마들에게먼저자신의마음을돌보라고강조한다.엄마마음이제대로서있어야아이의마음도살필수있으니까.
“내가잘못한일에대해‘괜찮다’고생각한것은아니었다.하지만이제나의잘못을알게되었으니까앞으로는잘할수있을거라고스스로를북돋아주고믿어주었다.그렇게나를다독이며아이에게다가갔다.그때내가나에게건넸던위로를다른엄마들에게도건네고싶다.”
실수와자책을딛고엄마로서성장해온저자가건네는진심어린위로는울림이크다.저자가소개하는그림책은어린시절의내마음,엄마가된지금의내마음과만나게해준다.왜자꾸화를내서아이에게상처를주는지,왜그렇게조급해하고아이를닦달하는지,아이가힘들어하는모습을보면왜죽을만큼괴로운지…저자는엄마들이느끼는불안과고통을거리를두고들여다보도록도와준다.내마음과직면하면,치유가시작된다.
하나의이야기가끝나고나오는‘마음성장노트’를그냥지나치지말기바란다.마음성장노트에는상담실에서상담가가내담자에게던지는발문과도같은질문이3개씩나온다.이질문은미처모르고있던나자신을알아가고,내가느끼는여러감정의실체를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저자는최적의발문을뽑아내는데많은공을들였다.독자는저자가던지는질문을통해나자신을객관화하는기회를갖게될것이다.
책을읽는데그치지말고질문에대한답을쓰면서자신과깊숙이만나는시간을가져보기를바란다.나를안다는것은곧내감정의실체를아는것이다.이것이심리치유의시작이다.‘마음성장노트’를작성하고나면마음이훨씬더단단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