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유럽사 : 아테네, 로마부터 파리, 프라이부르크까지 18개 도시로 떠나는 역사기행

도시로 보는 유럽사 : 아테네, 로마부터 파리, 프라이부르크까지 18개 도시로 떠나는 역사기행

$22.00
Description
동서양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역사가 백승종과 함께
세계사의 중심을 차지했던 18개 도시로 떠나는 역사기행
보고 먹고 즐기면서 세계 역사를 배우는 책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해왔다. 저자가 여행하는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우선 가고 싶은 도시를 정하고, 여러 달 동안 그 도시와 나라의 역사를 자세히 공부한다. 유서 깊은 건축물과 예술 작품도 깊이 공부하고, 현지인들의 일상생활과 음식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현지에서 전해오는 뉴스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인다. 이렇게 오랜 시간 준비를 하고 나서 마침내 한 도시에 도착하면 열흘 이상 그곳에 머무른다. 많은 명소를 둘러보기보다는 자세히 살피면서 긴 역사를 반추하며 향기를 깊이 느끼는 여행 방식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발길을 불러들인 여러 도시 중 그가 가장 애호하는 18개 도시에 관한 문화적 체험담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역사가와 함께 답사를 떠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인간의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달했다.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였다. 정치와 경제,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인 도시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공간이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18개 도시는 유럽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이 형성된 현장이다. 저자는 한 도시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에 주목한다. 물론 그 도시가 형성된 시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훑어보지만, 영향력이 가장 컸던 어느 한 시기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테네를 여행할 때면 고대 도시 아테네에, 스톡홀름에서는 8~10세기 바이킹 시대의 스톡홀름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따라서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유럽 역사의 큰 흐름이 포착될 것이다. 나아가 한 도시와 국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과정도 파악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럽의 역사, 더 나아가 세계사를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저자

백승종

정치,사회,문화,사상을아우르는전방위역사가,역사저술가.독일튀빙겐대학교,보훔대학교,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서강대학교,경희대학교,한국기술교육대학교등국내외여러대학교및연구기관에서역사와문화를연구하고가르쳤다.

저서로한국사와서양사를비교분석한『상속의역사』『신사와선비』,한국의전통사상을재해석한『조선,아내열전』『세종의선택』『문장의시대,시대의문장』등이있다.『금서,시대를읽다』『정조와불량선비강이천』은각각한국출판평론학술상,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그외에도『도시로보는유럽사』등20여권이넘는역사서를집필해동서양역사에두루정통한폭넓은식견을대중과공유하는데힘쓰고있다.

목차

여는글_도시에서역사의의미를찾다

아테네,아크로폴리스에서21세기의혼란을마주하다
로마,아직남아있는제국의향기
스톡홀름,바이킹의후예들이만든복지사회
콘스탄티노플,동서양을연결한‘비단길’의영광과치욕
베니스,자유와모험정신의분화구
브뤼헤,중세도시로떠나는시간여행
프라하,저항과혁신의역사
마드리드,눈에보이는것이전부가아니다
암스테르담,이곳에서는누구나자유롭다
런던,사라져가는제국의영광인가
비엔나,아직살아있는구체제의영광
파리,시민이주인인도시
베를린,수천수백개얼굴을가진국제도시
코펜하겐,명랑하고유연하게대안을만드는사람들
취리히,세계인이가장선호하는명품도시
모스크바,여전한황제와귀족의도시
스트라스부르,국경도시의아픔딛고유럽통합의상징으로
프라이부르크,어떻게세계가주목하는생태도시가되었을까

출판사 서평

세계사를바꾼현장을찾아떠나는도시기행
인간의문명은오랜옛날부터도시를위주로발달했다.도시는언제나역사의중심무대였다.정치와경제,예술과학문의중심지인도시는인간의역사를이해하는데필수적인공간이다.특히이책에등장하는18개도시는유럽역사는물론세계사의흐름이형성된현장이다.
저자는한도시가가장찬란하게빛났던시기에주목한다.물론그도시가형성된시기부터현재까지오랜역사를훑어보지만,영향력이가장컸던어느한시기의모습을상세하게보여준다.예를들어아테네를여행할때면고대도시아테네에,스톡홀름에서는8~10세기바이킹시대의스톡홀름에시선이오래머문다.따라서책을순서대로읽어나가면유럽역사의큰흐름이포착될것이다.나아가한도시와국가가세계사에서중요한역할을하게되는과정도파악하게된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유럽의역사,더나아가세계사를보는새로운시야를제공한다.
“이책에서만나게될도시들은모두유라시아대륙에위치한다.그런데이들도시는유럽너머에까지큰영향력을미쳤다.가령로마제국의영토와권력은유라시아에국한되지않았다.북아프리카도로마의통치아래있었고,멀리떨어진중국과인도,한국과일본도직간접의교역권에포함되었다.근현대유럽의대도시인파리,런던,베를린과모스크바의영향력은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의미에서문자그대로지구적이었다.어느도시에관한이야기를하든지나의관심이그한도시의역사와문화에구애되지는않았다.”

역사는과연진보하는가
가장먼저찾아갈곳은역시나그리스의아테네다.현대도시아테네는국가부도를걱정할정도로불안정하고혼탁하다.하지만고대의아테네는찬란했다.그곳에서민주주의가꽃을피웠고,현대세계를지배하는철학과과학,학문과예술이시작되었다.고대아테네는어떻게황금기를누릴수있었을까?저자의설명에따르면,기원전5세기에아테네가누린휘황한영광은지리적결핍의산물이었다.날선산맥으로인해국토가종횡으로갈라진데다가날씨도덥고건조해서그리스의도시국가는자급자족하지못했다.살기위해서는지중해바다로나아갈수밖에없었고,그결과고대의무역대국으로성장했다고한다.
그러나영광은계속되지않았다.로마제국이번성하면서그리스는식민지가되었다.그뒤로아테네는온갖세월의풍상을겪는다.저자는아크로폴리스에올라그리스역사의중요한장면을생생하게들려준다.파르테논신전의운명은아테네의아픈역사를대변한다.로마가기독교를국교로정하자파르테논신전은가톨릭교회로간판을바꾸어달았다.이어그리스정교회의사원이되었다가19세기까지무슬림이지배하면서모스크로변모했다.지금모스크는또다시교회로변신하고있다.현대에들어그리스는히틀러의침공으로막대한피해를입었다.좌우의이념대립으로인해한국전쟁에버금가는내전을수년간치렀다.파르테논신전은그모든과정을묵묵히지켜봐야했다.
그리스는기원전4~5세기찬란한문화를꽃피웠다.하지만그이후로그시기를뛰어넘는시기를그리스역사에서찾아볼수가없다.역사란한단계씩앞으로나아가는과정이라는‘발전론’은과연타당한가?저자는웅장한파르테논신전앞에서발전론이허망하게다가왔다고고백한다.

바이킹의후예들은어떻게세계최고수준의복지사회를만들었을까
이번에는스웨덴의스톡홀름으로가보자.스웨덴은지구상에서복지제도가가장완벽하게갖춰진나라로손꼽힌다.한때가장무자비했던바이킹의후예들은어떻게자유와평화를구가하는복지국가를만들수있었을까.
“나는그동안스톡홀름지식인들에게복지국가로가는지름길이무엇인지묻고또물었다.그들은이구동성으로대답했다.평등은근대사회의중심개념이지만스톡홀름에서는약간다른톤이있다고.무슨뜻일까?바이킹의전통을가리킨것이다.”
저자는스톡홀름중앙역을장식한벽화앞에서바이킹의전통이무엇을의미하는지실감한다.그것은바로협동정신이었다.처음에는3명의예술가가벽화작업을시작했다.뒤이어많은예술가와시민이힘을합쳐오랜세월에걸쳐초대형벽화를완성했다.바이킹의엄청난위력도협동에서나왔다.서로힘을합쳐한몸처럼움직이지않으면목숨이위태로운위험한항해였다.
저자는바이킹의유물을정리한바사박물관으로독자를안내한다.이곳에서저자는세계곳곳을약탈하며살아간바이킹이실제로어떻게살았는지를친절하게설명해준다.우리가상상하는뿔달린투구를쓴바이킹은없었다.그들이먹던음식부터부족을운영한방식까지,진정한바이킹의모습을만날수있다.
바이킹은부족회의에서마을의중요한안건을결정했다.구성원의평등한권리와사회적합의를존중하는의회주의적전통이있었던셈이다.부족장이항해를나가면부족장의아내가전권을행사하기도했다.이러한바이킹의신념과용기,협동의전통을도시구석구석에서발견할수있다.
“단순소박하면서도우아한이케아가구,어린이의인격적독립을촉구한말괄량이삐삐역시스웨덴의문화와잘어울린다고생각한다.유서깊은전통은이런것이아닐까한다.사물의외관은달라질지언정,장구한세월의흐름에도퇴색하지않는한결같음이문화에내재한다.스톡홀름에서나는이런느낌을여러번가졌다.여행이란사회의겉모습만이아니라깊이있는본질을실감하는기회이기도한것이다.”

도시를여행하며배우는흥미진진한세계의역사
스페인마드리드에서저자는기하학에주목한다.스페인의미술과문학에서유독추상성이발달한이유를추론해가는과정은매우흥미진진하다.근대화과정에서낙후된까닭에중세도시의모습을고스란히간직하고있는도시브뤼헤의역사도재미있다.브뤼헤는향수에젖은유럽인들이가장애호하는여행지이자유네스크세계문화유산으로선정된‘중세도시’이다.그밖에수많은얼굴을가진베를린,저항과혁신의정신이살아있는프라하등도시의진면모를알아가는흥겨운여정이계속된다.
우리의여행은생태도시프라이부르크로마무리된다.세계가주목하는생태도시에서여행을마친이유를짐작할수있을것이다.그곳에우리의미래가있기때문이다.저자는프라이부르크가생태도시로거듭나는과정을자세하게들려주면서우리가이도시에서배워야할점이많다고강조한다.

저자와함께18개도시의매력적인유적지를방문하기도하고특별한음식을즐기기도하면서여행을마치고나면세계사를보는눈이한층넓어질것이다.실제로여행을떠난것보다더깊이있고폭넓은‘방구석여행’을경험할수도있을것이다.우리가그들과얼마나다른지도실감할수있다.이즐겁고지적인여행길에함께나서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