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시골 생활

슬기로운 시골 생활

$15.00
Description
“이런 삶을 살아보지 않고 눈을 감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귀농 10년 차 농부가 들려주는 시골살이의 재미와 특별한 공동체 이야기
가치 있는 삶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일대에는 ‘가치 있는 삶’을 ‘재미있게’ 꾸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벼농사두레’라는 이름으로 더불어 농사짓고 수시로 잔치판을 벌이는 사람들. 전업농, 취미로 한두 마지기 농사를 짓는 ‘레저농’, 언젠가는 벼농사를 지어보겠다는 잠재적 농부 80여 명이 그 주인공이다. 전업농 2명을 빼고는 주말에만 농사를 짓는 ‘레저농’이거나 그저 유기농 벼농사의 가치에 동조해 함께 어울리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논농사는 생태적 가치를 지키는 삶이다. “논은 천연의 만능 댐으로서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길러내며, 여름철 뜨거운 공기를 식혀준다. 또한 토양 유실과 지하수 오염을 막고, 수질과 대기를 정화하는 등 환경을 보전한다. 나아가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오염과 공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지구생태계를 보호한다. 논이 인류에게 보탬이 되는 일은 이밖에도 헤아릴 수가 없다. 따라서 벼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도 공익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아무리 생태적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해도 유기농 벼농사는 품이 많이 들고 고된 일이다. 논농사,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내겠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함께하면 힘겨운 노동이 놀이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네 일 내 일 가리지 않고 함께하니 힘들기는커녕 즐겁기만 하단다. 일하다가 갑자기 장기자랑이 벌어지기도 한다. 새참과 술 한잔을 나누며 웃고 즐기다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다. 일이 없을 때도 수시로 온갖 핑곗거리를 만들어 잔치판을 벌인다.
네트워크 형태로 유지되는 이 느슨한 공동체에는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생태 농업의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와글와글 요절복통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시골에 사는 평범한 농부와 직장인들이 여느 도시인보다 더 풍부하게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향유한다.
이 동네에서는 벼농사가? ‘가치 있는 삶’을 체현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이 독립적이되 서로 연대하며 사는 모습은 시골 공동체의 새로운 모델로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

차남호

인문(언어)학자를꿈꾸며대학에들어갔으나군사정권의독재에맞서운동권학생이되었다.기층민중이세상을바꾸는주인공이란신념아래인천의자동차부품회사현장직노동자로사회생활을시작했다.
노동조합을결성하고활동하다가해고된뒤로는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전국노동조합협의회,민주노총으로이어지는노동운동한길을걸었다.전노협신문〈전국노동자신문〉,민주노총신문〈노동과세계〉기자와편집국장으로일하면서격동기우리나라노동현장을기록했다.
20년반평생을노동운동가,저널리스트로일하던어느순간‘생태가치’에눈을뜨게되었다.‘신선이나되어볼까’꿈을꾸며2011년전라북도완주군고산면으로귀농했다.10년넘게유기농벼농사를지으며이웃과더불어생태적이고행복한시골살이를좇는자유로운농사꾼으로살고있다.
지은책으로《10대와통하는노동인권이야기》가있다.

목차

프롤로그_멋진시골살이의보기드문모델

01힘겨운농사일을놀이로만드는사람들
내가논농사를선택한이유
일과놀이가구분되지않는그런노동
놀핑계는얼마든지있다

02봄!두레는가슴이뛴다
집들이콘셉트는작은음악회
농사철을앞둔농부의복잡한마음
인기절정댄스장르‘모판춤’

03이토록재미있고흥겨운농사일이라니
벼두레의인해전술
일하다가갑자기장기자랑
노동이놀이가되는기적이일어나는곳

04밤꽃피는6월의들녘
기계화시대에손모내기의맛
기계치농사꾼의슬픔
온라인기우제의약발

04두렛일의절정모판나르기
가장힘든일은릴레이방식으로
“뒤풀이맥주는코끼리가쏠게요”

06벼농사의꽃!모내기
손모내기하는청년과아이들
네일내일따지지않는마음들이이루어낸역사
모내기가끝났으니파티를

07김내기,그황홀경을소개합니다
모때우다삼매경에빠져들다
장마철에논바닥이드러나는이유
출근하기전김매기를돕는어여쁜일손들
내논에물대러갔다가그냥돌아온사연

08양력백중챙겨서놀기
잔치준비도함께하면더즐겁다
힘들었던기억과행복했던순간을나누며
‘발연기’때문에망쳐버린몰래카메라
늦여름저녁나절,볏잎사이로논둑길산책하기

09거둬들일준비를하세
예초기를들면번뇌와집착도사라지더라
나는가을하늘을사랑하는남자

10풍년이라치고,미리여는풍년잔치
“생태가치와재미를중시하는벼두레가좋아요”
머리가복잡하고가슴이답답할땐,화암사

11가을걷이그리고나누는행복
따분함을견디다보면절로시인이된다
기꺼이일손을나눠준사람들이있기에
나눌수있어서더행복한가을

12농한기,동안거부터‘벙개’모임까지
시골은문화적소외지역이다?
이제는역마살대신동안거
무수한‘벙개’모임이이어지는우리의농한기
새해겨울바다에서열리는토론회
술빚고장구치고‘알쓸신잡’찍는동아리회원들
우리동네명절대피소

13인문학과예술강좌에대한뜨거운열의
강사도청중도술한잔씩하면서
뜨거운호응속에진행된농한기강좌
코로나라는복병

14코로나시대의상흔
풍년잔치대신위로마당
치솟는산지쌀값,그러나…
가을장마,기후위기의다른이름
그래도햅쌀밥은황홀해
봄이오기전한겨울의숨고르기

15다시봄
회의는짧게,나눔은길게
공동체가위기에직면했을때헤쳐나가는법

에필로그_지금여기서행복하기
후기_시골에서행복하게살고싶은이들에게

출판사 서평

“이런삶을살아보지않고눈을감았다면얼마나억울했을까…”
귀농10년차농부가들려주는시골살이의재미와특별한공동체이야기

가치있는삶을재미있게!
함께어울려농사짓고온갖핑계로잔치판을벌이면
노동이놀이가되는기적이일어난다
귀농·귀촌을꿈꾸는도시인들이많다.하지만삶의터전을옮기는일이말처럼쉽지는않다.생계의방편을어렵사리해결했다고해도‘관계’의문제가남아있다.알차게준비를해귀농·귀촌을실행하고도지역민과갈등을빚어고립되거나결국시골을떠나는이들이있다.현지인의텃세나왕따따위문제가심심치않게거론된다.귀농10년차저자에따르면시골에서행복한삶을사는데있어서‘관계의기술’은절대적으로중요하다.이책에서저자는느슨한네트워크형태의공동체속에서행복하게살아가는사람들의아기자기한일상을들려준다.
전라북도완주군고산면일대에는‘가치있는삶’을‘재미있게’꾸려가는사람들이있다.‘벼농사두레’라는이름으로더불어농사짓고수시로잔치판을벌이는사람들.전업농,취미로한두마지기농사를짓는‘레저농’,언젠가는벼농사를지어보겠다는잠재적농부80여명이그주인공이다.전업농2명을빼고는주말에만농사를짓는‘레저농’이거나그저유기농벼농사의가치에동조해함께어울리는이들이다.
이들에게논농사는생태적가치를지키는삶이다.“논은천연의만능댐으로서홍수를조절하고,지하수를길러내며,여름철뜨거운공기를식혀준다.또한토양유실과지하수오염을막고,수질과대기를정화하는등환경을보전한다.나아가자연경관을유지하고,오염과공해를줄이는효과가있어지구생태계를보호한다.논이인류에게보탬이되는일은이밖에도헤아릴수가없다.따라서벼농사를짓는것만으로도공익에크게기여하는셈이다.게다가농약과화학비료를쓰지않는유기농이니두말할나위가없는선택이었다.”_본문‘내가지긋지긋한논농사를선택한이유’중에서
아무리생태적가치를중요시한다고해도유기농벼농사는품이많이들고고된일이다.논농사,혼자서는엄두도못내겠지만뜻을같이하는사람들이모이면얘기가달라진다.함께하면힘겨운노동이놀이가되는기적이일어난다.네일내일가리지않고함께하니힘들기는커녕즐겁기만하단다.일하다가갑자기장기자랑이벌어지기도한다.새참과술한잔을나누며웃고즐기다보면피곤이싹가신다.일이없을때도수시로온갖핑곗거리를만들어잔치판을벌인다.
대부분이직장인이어서주말이나공휴일에파종,모내기,김매기같이일손이많이필요한두렛일을진행하게된다.농사를짓지않는회원들도기꺼이일손을보탠다.어느집논에피가너무많이올라왔다는공지가뜨면다들출근하기전1~2시간씩김매기를돕는다.
이동네에서는벼농사가?‘가치있는삶’을체현하는문화로자리잡아가고있다.이들이‘가치’를공유하면서독립적이되서로연대하며사는모습은시골공동체의새로운모델로서주목할만하다.

일상에서문화예술을누리며즐겁고여유롭게사는방법
이곳에서는“시골은문화적소외지역”이라는말이무색할정도로다양한문화예술행사가벌어진다.번듯한전시회와음악회가수시로열리고,유명한강사의초청강연도줄을잇는다.
“다들자그마한면소재지에서이런일이벌어진다는게믿기지않는모양이다.공연실황을전한페이스북에달리는댓글은하나같이‘(개)부럽다.’이곳에는고산의문화중심지라할만한‘읍내카페’가있다.이카페는공연이나강연이잡힌저녁시간에는눈물을머금고장사를접는다.공연뿐아니라전시공간으로,강연장으로읍내카페는이동네‘문화의전당’이라불러손색이없다.당연한얘기지만핵심은카페라는물리적장소가아니라사람이다.괜찮은공연과강연,전시를할예술가와작가를데려와야한다.그거아무나못한다.그걸해낼수있는역량을갖춘이들이이동네에있다는얘기다.더길게쓰지않겠다.읍내카페에오면그주인공들을만날수있다.”_‘시골은문화적소외지역이다?’중에서
이곳에서공연이나전시회,강연만수시로열리는게아니다.평범한사람들이지만일상에서예술을생산하고누린다.누구네집들이는작은음악회라는콘셉트로진행되고,별다른용건없이모이는친목자리에서‘몰래카메라’를찍어단톡방에올려회원들을즐겁게해준다.회원들이자신의전문성을살려강사로나서는인문학강좌도성황을이룬다.시간에쫓기지않고여유롭게살기에이모든것이가능할터이다.거창한미래를위해오늘을희생하기보다지금여기서행복하기를선택한삶이기에누릴수있는즐거움이다.

“마을만들기는불가능하다”
마을을넘어가치를공유하는시골공동체의새로운모델
전통사회의농경공동체는사라진지오래다.대부분이논농사나밭농사로생계를꾸리면서일손이많이필요할때품앗이를하는,그런마을은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산업사회로접어들면서농촌의모습도완전히달라졌다.축산,시설채소,과수,특용작물등등저마다한분야에만매달리는상황이다.그러니두레를조직해협업을할이유가없어진것이다.
전통적인‘마을’이해체된상황에서마을을다시만들자고하는움직임이활발하다.지자체마다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개설하고,마을을다시만들자고지원금을주고여러사업을벌인다.하지만‘마을만들기’에성공했다는소식은들리지않는다.농촌경제구조가바뀌어버린상황에서마을공동체를다시복원할수있을까??“마을주민들은경제활동영역이분야별,작목별로분화된지오래고,이는생활양식에까지영향을미친다.이런상태에서같은행정구역에거주한다는이유로꼭공동체를이루어야하나?그저'사이좋은이웃'으로지내면그만아닌가?우리벼농사두레가마을에집착하지않는것은이때문이다.핵심은유기농벼농사라는공동의경제활동,함께추구하는생태가치다.공동노동(두레)이가능한권역이고,지향하는가치를공유하고소통할수있느냐가문제다.교통-통신만충분히뒷받침된다면마을,리,면따위행정구역은문제가아니다.”_‘마을만들기는불가능하다’중에서??그리하여‘벼농사두레’사람들은행정구역상마을단위를넘어벼농사라는가치를공유하는이들과더불어일하고놀고나누는행복을누리고있다.
이책은도시를떠나시골에서자리잡고싶은이들에게,시골생활의새로운지평을구하는이들에게이책이하나의실마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