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한통: 미제국주의 전상서 (남정현 소설집 |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풍자소설, 반미 소설의 최고봉 | 양장본 Hardcover)

편지한통: 미제국주의 전상서 (남정현 소설집 |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풍자소설, 반미 소설의 최고봉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남정현 소설의 주된 주제는 분단, 외세, 민족문제이다. “살아생전에 미국 시대가 아닌 우리 시대를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작가는 일관되게 미국, 미군을 화두로 붙들고 작품을 써왔다. 1965년 미군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분지]를 발표해서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전력이 있는 남정현 작가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정치적 상황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편지 한 통]의 배경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대결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미국에게 편지를 띄우고, 직접 하소연하는 국가보안법이 주인공인데, 북핵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요즘의 한반도 실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저자

남정현

저자남정현은
1933년충남당진출생
1958년단편[경고구역],[굴뚝밑의유산]으로[자유문학]추천완료
1961년단편[너는뭐냐](제6회동인문학상수상)
1965년단편[분지]를[현대문학]에발표(반공법위반혐의로구속기소)
1973년단편연작[허허선생]발표시작
1974년대통령긴급조치위반혐의로구속(소위민청학련사건)
1993년연작소설집[허허선생옷벗을라]출간
2002년[남정현문학전집]3권(국학자료원)출간
2011년단편[편지한통?미제국주의전상서]를계간[실천문학]에발표

목차

작가의말:한마디

편지한통미-제국주의전상서
신사고
분지

해설.미국과일본,그리고민족주의-(임헌영)

출판사 서평

한작가가50년넘게하나의주제를파고든다는게예삿일은아닐것이다.1933년생인남정현작가는1965년[분지]를발표한뒤에반공법으로구속되고재판을받는필화를겪었다.하지만남작가는그뒤로도한국사회의근본모순을다루는소설을썼는데,이번에1965년,1991년,2011년에발표한3편의소설을묶어서[편지한통-미제국주의전상서]라는소설집을냈다.여기실린3편의소설[분지],[신사고],[편지한통]은남작가가평생의화두로물고늘어진미국과통일,분단을주제로하고있다.

[분지]는홍길동의10대손인홍만수가주인공인데,그의어머니는해방을맞이해성조기와태극기를들고환영식에갖다가미군에게강간당한뒤실성하여자살했다.홍만수는미군스피드상사의세컨드,양공주가된홍만수의여동생이잠자리를제대로못한다고매를맞으며살자,스피드상사의부인인비취여사가한국에왔을때이여인의옷을들춰국부를관찰하다.펜타곤당국과미군은이같은홍을강간범으로몰며,홍만수가숨어있는향미산(向美山)을핵무기와각종포,미사일을동원해포위한다.1965년에미군의‘핵무기위협’을거론한작가의발상자체가놀랍다.이러한절체절명의상황,핵무기공격개시10초를앞두고홍만수는어머니에게자신이홍길동의기적을재연할것이라고큰소리친다.“글쎄이자식이그렇게용이하게죽을것같습니까.하하하.”

[허허선생]연작소설의5편이기도한[신사고]의주인공인허허선생은일제때는천황에충성하다해방된뒤엔미군에복종하면서출세한인물이다.통일은“타협의여지가없는철천지원수처럼”여기고살아온허허선생이어느날갑자기통일통일하고외쳐댄다.미군덕에성공한사대주의자가통일문제가민중사이에중요한관심사로등장하자“남의나라군대가와서우리나랄가로타고앉았으니통일이될게뭐냐”고기자회견을한다.심지어“북쪽의빨갱이들도이제타도의대상이아니라동반자관계라고”떠들어댄다.왜그럴까?미군이남한에갖다놓은“그많은핵폭탄이꽝하고한꺼번에다터져도”안전하게지하에요새를구축하고살던허허선생은아들에게“이제구태의연한생각을가지곤세상을살아가기가썩어려워졌어.”라며‘신사고’를할것을주문한다.도대체그속마음이무엇인지아들조차알수가없다.

[편지한통-미제국주의전상서]는북조선의핵위협에두려움을느낀미국이북미평화협정을체결하려하자이런낌새를눈치챈국가보안법이상전이자조물주인미국에게편지를쓰는형식으로시작하다가중간에미국과국가보안법이문답을나누는형식으로바뀐다.국가보안법에게미국은“미제국주의당신.당신이야말로나에게있어선그누가뭐라든나의구세주이시며동시에나의영원한어버이”와같은존재이다.그런미국의뜻을받들어“죽일놈들은가차없이죽이고,살릴놈도가차없이”살리면서행동대장노릇을했다.그죽일놈은다름아닌“북쪽의빨갱이집단은물론그저건뜻만하면시도때도없이자주다민주다통일이다하면서”미국에게주먹질하는남쪽의‘불량배들’이다.그런데세상이요상하게돌아가기시작했다.미국이독안에든쥐와같은북한과평화협상을벌인다는소문이돈것이다.이같은상황을도무지이해할수없는국가보안법이믿는도끼에발등찍혔다며‘창조주’인미국에게편지를써서하소연을하고,직접따져묻는다.그런데알고보면더불안한마음의미국이국가보안법에게“하여튼요즘세월이하수상하다니너몸조심하거라.”는충고를하고급히제갈길을찾아간다.

이처럼세작품의일관된주제는미국,분단,통일이라하겠다.미국과분단문제라는한우물을파면서,여전히분단의최전선에선초병으로살고자하는남정현작가의소설은몇가지점에서독보적인의미를지닌다.

첫째,작품활동초기부터60년간소설의주제가변함없이미국,분단을주제로하고있다.그는작가이전에민족의구성원으로서"대체언제까지우리가미국에예속되어미국눈치만보면서살아야하겠는가.내살아생전에미국시대가아닌우리시대를살아보고싶은마음이간절해."라는소망을피력했다.
이런남작가에대해한소설가는“남정현은너무너무한원칙에만골똘하고철(徹)해있다.바로‘반(反)미국’이그것이었다.‘반제,반미’.(...)애로라지일관하게자신의삶도문학도송두리째그에저항하는데만쏟아부아오고있는것이다.”라평하기도했다.남작가가볼때1965년[분지]를발표할때의답답했던현실,즉미국에예속된현실이아직도크게달라지지않았다고보는것이다.

둘째,요즘세상에팔십의나이에시대의근본모순,갈등을담아낸작품을쓰는작가는희귀한일이다.[편지한통]은남작가가78세되는나이에쓴작품인데,동시대를사는어느젊은작가가이처럼도전적이고,작가정신이담긴소설을썼는지궁금한일이다.평론가김병걸은이런남작가의작품활동에대해“어떤절대적인거대한힘과홀로대결하는자의용기를방불케한다”,“아마한국소설가중에서남정현만큼끈질기게상황악의근원에도전한작가는없을것이다”라고평했다.[편지한통]은손이떨려서집필을할수없는남정현작가가일부대목은구술을해서완성한작품이기도하다.

셋째,해방이후최고의풍자작가라는평을받는남정현작품의특징으로근본모순을주제로잡는것과함께문체의독창성을꼽을수있다.일부평론가는형식의‘진부함’과‘동어반복적요소’를지적하지만부조리한현실을직설적으로고발하는데가장적합한형식이기에일관되게대화형식의‘남정현문체’를유지하는것이아닌가싶다.풍자와해학이느껴지는독백과대화형식을기본으로하는소설구성은남작가의대부분의작품에서볼수있는형식이다.평론가김병욱은“요설과시니시즘에가득찬끈적끈적한문체로뒤틀린현실을여지없이풍자”하는남정현의문학에는‘웃음’이있다는것을특징으로꼽기도했다.웃음이묻어나는풍자소설은연극무대에올리면그효과가극대화될수있는형식이라할수있다.

넷째,고고한작가정신에있어타의추종을불허한다.아무리영혼이자유로운작가라해도필화를겪거나정치적시련을거치면고개를숙이기마련이고,나이가들면기력이딸리기에주제의식도약해지기마련이다.그런데남작가의작품은1965년에쓴[분지]와2011년에쓴[편지한통]사이에는56년의세월이라는간극이있음에도불구하고그기개와투혼,비판적풍자,고발정신에있어다를바가없다.아니오히려청년시절의저항의식을넘어섰을뿐만아니라승리에대한낙관이작품의문장마다넘쳐났다.1965년[분지]에서주인공홍만수가미군의핵무기공격을앞에두고도어머니에게“글쎄이자식이그렇게용이하게죽을것같습니까.하하하.”웃어제켰듯이남정현작가는2017년지금한반도에선제타격,핵공격이라는말이난무함에도평화협정을낙관한다.

이런특징을지닌남정현작가가이룬문학적성과는기나긴북미대결이종지부를찍고북미평호협정체결이되는상황이도래하면할수록더욱더빛을발하지않을까싶다.방민호교수(서울대국문과)는"미국을비판적으로성찰한단편하나를발표했다는이유로온갖고초를겪어야했던남정현작가가자신이가진문학적능력보다낮게평가받고있음을안타까워"하기도했다.우리나라에는남작가의작품을소재로한논문은학사논문몇편정도가있는데,오히려미국에는박사논문도있다고한다.
1965년에남정현작가는"누구라도한마디해야지견딜수가없어서,어떻게써야할까고민고민하다가[분지]를썼다"고했다.그런데북핵위기와북미대결의한복판에서남작가는또똑같은심정으로,“누구라도한마디해야지견딜수가없어서,고민고민하다가”[편지한통-미제국주의전상서]를쓴것일까?

[책속으로추가]
[분지]
130.어디까지나성조기의편에서서미국의번영과그리고인류의자유를확장시키는작업에뜻을같이한자유세계의시민여러분,안녕하십니까.이미누차반복하여말씀드린바와같이여러분의귀중한생명과재산과그리고자유와안전에관한사항을담당하고있는본펜타곤당국은최근에극동의일각인코리아의한조그마한산등성이밑에서벌어진그우려한만한사태에접하고놀라움과동시에격한분노의감정을금할수가없었던것입니다.

139.저는지금모든것을대충은다알고있으니깐요.민중을위해서투쟁한별다른경험이나경륜이없어도어떻게‘반공’과‘친미’만을열심히부르짖다보면쉽사리애국자며위정자가될수있는것같은세상이란것도알고요,오로지정치자금을제공한몇몇분들의이익과번영만을위해서입법이며행정이민첩하게움직이는것같다는사실도잘알고있지않습니까.


143.어머니.겨우여남은살짜리철부지였던저의눈앞에그세밀한부분에이르기까지낱낱이공개하여주신당신의그음부가이렇게오래도록한인간의가슴속에깊은상흔을남길줄이야당신도미처모르셨겠지요

147.밤새지우고찢고하면서정성껏만든태극기와성조기를앞세우고나는듯한걸음으로무슨환영대회에나가시던날이말입니다.그리고그날저녁늦게당신은절망스럽도록이지러진표정으로짐승처럼해괴한소리를치시며돌아오시지않았습니까.저는다만아연할뿐이었습니다.도대체어찌된판인가.

154.“기대하여주십시오.전세계의시민여러분.앞으로십분,이제단십분후면오물을파괴하는아름다운섬광이여러분들의심신을황홀한도취의광장으로안내할것입니다.자,보십시오.인간의자유와번영을수호하는미병사의,아니미병사의아내를강간한자의말로가얼마나참혹하고싸늘한가를말입니다.자,감상하여보십시오.오물은쓸어야하는것입니다.악의씨는송두리째뽑아야하는거구요.악의씨를뽑기위한이성스러운작업에투자한액수가물경삼억불.여러분,똑똑히보시고역사의증인이되어주십시오.악의씨가폭발하는이역사적인광경은본펜타곤당국이선발한프런티어텔레비전이코스모스위성을통해서지구의곳곳마다선명하게잘전하여줄것입니다.이저주받은강간자여!미국의,아니자유민의명예에똥칠을한간악한범법자여!천벌을받으라.”

155.
기가막히는군요.저보고뭐강간자라구요.이게다거의헛소리라면당신은저를믿어주시겠습니까.아니,설혹제가부득이한사정으로강간을했다면왜천벌을받습니까.당신을강간하여저승으로인솔하기까지한,어떤코큰친구도천벌을받았다면혹시또모르지만말입니다.

169~170
그리고구름을잡아타고바다를건너야지요.그리하여제가맛본그위대한대륙에누워있는우윳빛피부의그윤이자르르흐르는여인들의배꼽위에제가만든이한폭의황홀한깃발을성심껏꽂아놓을결심인것입니다.믿어주십시오.어머니,거짓말이아닙니다.아,그래도당신은저를못믿으시고몸을떠시는군요.참딱도하십니다.자,보십시오.저의이툭솟아나온눈깔을말입니다.글쎄이자식이그렇게용이하게죽을것같습니까,하하하.앞으로단십초.그렇군요.이제곧저는태극의무늬로아롱진이러닝셔츠를찢어한폭의찬란한새깃발을만들것입니다.그리고구름을잡아타고바다를건너야지요.그리하여제가맛본그위대한대륙에누워있는우윳빛피부의그윤이자르르흐르는여인들의배꼽위에제가만든이한폭의황홀한깃발을성심껏꽂아놓을결심인것입니다.믿어주십시오.어머니,거짓말이아닙니다.아,그래도당신은저를못믿으시고몸을떠시는군요.참딱도하십니다.자,보십시오.저의이툭솟아나온눈깔을말입니다.글쎄이자식이그렇게용이하게죽을것같습니까,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