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놓은 똥은 치워야지 않것소 : 동료 시민 10인의 탈핵잇_다

싸놓은 똥은 치워야지 않것소 : 동료 시민 10인의 탈핵잇_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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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으로 살면서 일상이 투쟁이 된 사람들과 법전으로, 사진으로 ‘동료시민’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찾아 2023년 한 해 동안 나눈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오마이뉴스에 ‘탈핵 잇_다’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이 글 속에는 수십 년 동안 탈핵 현장을 일궈온 사람들의 외침이 담겨 있다. 10명의 이야기를 모아보니 한국 탈핵운동의 역사다.
저자

김우창,이태옥

저자:김우창
에너지를생산하는과정에서발생하는비민주적이고불평등한문제에관심이많다.단행본《원전마을》,학술논문<밀양765kV송전탑건설사업합의의의미와맥락>,<한전의밀양765kV송전탑건설갈등관리전략으로인한이해관계자변화와공동체붕괴>,<그들은왜상여를끄는가>등이있다.서울대환경대학원박사학위논문으로<핵이재민의수용되지않은이주요구:월성핵발전소최인접지역주민의삶과운동>(2024)을썼다.

저자:이태옥
영광에서22년살면서핵발전소와핵발전소를운영하는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위험천만한사건,사고를수없이목도했다.2012년3월부터원불교환경연대에서활동을시작했고,그해11월26일시작한‘생명·평화·탈핵순례’가진리를향한길이길늘기도한다.소성리‘사드말고평화’투쟁7년기록을담은《정의어든죽기로서》를엮었고,공저로는여성농민운동1세대구술기《미치도록눈부시던》과《소태산에게길을묻다》가있다.

목차

사람이잇고,있다6
국내핵발전소운영현황10
일러두기11
김우창이만난동료시민들
황분희|월성핵발전소최인접마을에사는
‘황분희들’의주문,안전할거야13
장마리|동료시민의힘을믿는장마리캠페이너35
이규봉|핵발전소에종속된지역에서나를지키며살아가려면59
장영식|당신은,핵발전소유치하는주민들을이해할수있나요?75
김용호|눈에보이지않는위험과싸우는사람들102
인터뷰를마치며|탈핵은지역주민만의숙제가아냐126
이태옥이만난동료시민들
김영희|영희는법으로싸운다129
노병남|싸놓은똥은치워야지않것소?162
이옥분|‘삼척평화’의탈탈탈분투기192
오하라츠나키|후쿠시마가죽음의땅?그곳에도사람이살아요224
용석록|울산시민은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산다258
인터뷰를마치며|“탈핵하는사람,귀하고소중한존재들”292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탈핵은지역주민만의숙제가아냐

‘탈핵잇다’라는이름의프로젝트를통해작년한해동안황분희,장마리,이규봉,장영식,김용호다섯명을만났다.각자의자리에서탈핵운동하는사람들을잇고,이제는대중으로부터도잊히거나오래되고낡은환경운동의하나로인식되는‘탈핵’운동을잇기위해서였다.그들의탈핵운동이궁금하면서도그들을그저‘탈핵운동’만하는전사나영웅으로보지않으려노력했다.우리와같이그들이누리는일상과고민이궁금했고,황분희씨와김용호씨는10년째해온운동과싸움만이아니라쉽게말하기힘든가족과이웃에대한미안함을드러냈다.장마리,이규봉,장영식씨를통해서는핵발전소를지지하고찬성하는사람에대한이해와공감이탈핵운동안에더필요하다는것을배웠다.보통우리는핵발전소를옹호하는사람들을‘돈때문’이라고나무라지만,핵발전에대한위험과안전의문제를‘이권’과‘돈’의문제로치환하는권력과그안의사람들을비판해야한다고강조한다.

‘탈핵잇다’작업을하기전에는나역시핵발전을둘러싼찬성과반대,즉찬핵과탈핵이라는이분법적인구도로사람들을구분했다.어떻게지역에서오랜시간외롭게싸우고버텨왔는지를먼저묻기보다,왜지역에는싸우는사람이없을까를탓했다.어쩌면나역시도‘돈때문에저런다’라고생각하던보통의연구자들과비슷했다.그러나5명의인터뷰이와그들이싸워왔던현장에발을디디면서,‘탈핵’이란그저‘핵발전소를멈추고신규핵발전소를짓지않는것’만이아니라,‘재생에너지를늘리고핵발전의비중을낮추는에너지생산이나믹스(mix)’의관점에서만말하지않는것이라는점을배웠다.

탈핵은하나의거시적인요구와실천이아니라,그안에포함되지못한지역과주민의목소리를통해더욱확장되고‘복수’의탈핵들로나아가야한다.왜싸우지않냐고,왜핵발전을지지하냐고힐난하기보다,전기없이살아갈수없는우리의안락한삶이그들과연결되어있다는‘공통감각’을이책을통해키워나가길바란다.이책이당신을귀찮고불편하게만들지언정,‘탈핵’이라는것이그저지역주민에게주어진어려운숙제가아니라우리가함께고민해야할모두의문제라는것에공감한다면저자로서더바랄것이없겠다.
-김우창

“탈핵하는사람,귀하고소중한존재들”

‘법으로싸우는영희씨’는한빛1·2호기수명연장위법성을가리기위해소송중이다.법원의각하처분을받아든다음날또다른소송을준비한다.지는재판도세상을바꾸기때문이다.태풍과지진으로핵발전소위험지수가높아지니김영희변호사변론과탈핵싸움은더욱거세질모양이다.

‘서울사람들은핵발전소가싸놓은똥이무섭지않냐’고묻던노병남영광군농민회장은망치가돌아다니고구멍까지숭숭뚫린한빛핵발전소여섯기의안전이늘걱정이다.2025년1호기부터시작해영구폐쇄예정인한빛핵발전소가수명을연장한다니,농사꾼발길이자꾸탈핵현장으로향한다.

탈핵,탈송전탑,탈석탄깃발을한뼘이라도더높이기위해삼척우체국과삼척시청을부단히오가는이옥분씨는사부작사부작사람들을챙긴다.손은많이가도티가안나는일이지만,삼척평화를지키러오는이들이너무도고맙다.옥분씨건강도누가챙겼으면좋겠다.

‘한국살이24년차광주댁오하라츠나키씨’는한국탈핵을위해영광과고창,함평,무안등을동동거리며오간다.여전히<탈핵신문>에글을쓰고살림을챙긴다.오하라표핸드메이드가방은오하라씨의탈핵활동을돕는다.가방만드는일이오하라씨에게힐링이라니응원해야겠다.

지난5월,갑자기곁을떠난어머니의빈자리를메울요량으로어머니밭에꽃을심고씨를뿌렸다.풀매기노동에시달리지만,옥수수와감자등어머니밭에서거둔것을삶고쪄사람들과나눈다.<탈핵신문>을만들고,울산등전국탈핵현장을내달리는용석록씨에게어머니밭은‘짬’을내어준다.

지난해탈핵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자필자가만났던‘탈핵잇_다’주인공다섯명은1978년고리1호기가동이후한번도멈춘적없는핵폭주에맞서법원과지역,미디어현장에서싸워온이들이다.핵발전소를안고사는지역주민은늘불안하고,괴롭고,외롭다.일을나눌동료를쉬이찾기어렵고핵발전소사건·사고들은마주하기두렵다.

‘탈핵잇_다’는수십년동안탈핵현장을일궈온사람들의외침에대한화답인셈이다.10명의이야기를모아보니탈핵운동의역사다.탈핵하는사람들모두가‘귀하고소중한존재’임을독자들도알아챘으면좋겠다.
-이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