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눈부시던 : 1세대 여성농민운동가 구술기

미치도록 눈부시던 : 1세대 여성농민운동가 구술기

$18.00
저자

강희진,권미영,이태옥,이해승

충남예산에서농사지으며한국토종씨앗박물관장으로살아간다.저서로는《추사김정희》,《소설윤봉길》,《누구도토종을지키라고말하지는않았다》외다수가있다.

목차

서문
해남오분임:마이크만쥐면기가났제
부여성옥선:호되게똑똑한여자,성옥선
산청임봉재:봉재의정원
김제장순자:서면뛰고누우면호랑이를꿈꾸다
광주,이종옥:여성농민운동가이종옥
성주임순분:내이름은임순분
무안이정옥:깃발을들면지지않았다
무안고송자:암만,평생여성농민회해야제
땅의사람들박남식:길잡이박남식의노래
엮은이후기

출판사 서평

추천사

“감동과용기를준여성농민운동가들”

그간용기있는삶을산여성그리고치열했던여성운동에대한책들은쏟아져나왔지만,정작여성농민에대한기록이나정보는많지않았습니다.또한조직이나단체활동중심으로여성농민운동사를서술한책은출간되었지만,여성농민운동속에서살아온여성개개인의삶과헌신에대한기록은접하기어려웠습니다.이책은“배고픔과가난의대명사였던농업과농촌을한평생품어안고”살아온여성들,“누구도가라하지않고자신이선택한길이면서도원하지않은삶”에인생을걸었던여성농민운동가9인고송자,박남식,성옥선,오분임,이정옥,이종옥,임봉재,임순분,장순자님의집단전기입니다.지금까지이런기록들이존재하지않았기에,역사가인나에게이책은먼저소중한사료적가치로다가왔습니다.지난30여년사이에활발히진행되었던우리여성운동에대한서술은많이있었지만,여성농민운동이나운동가개개인에대한기록이나분석은부재하였습니다.그래서이책은역사기록의공백을채우는값진시도입니다.운동이처한객관적여건이나조직적발전을재구성하는것만으로는운동이지녔던역사적의미가살아나지는않습니다.운동속에서살아간주체들의역동적인경험과고뇌,그리고활동이적힌‘아래로부터의역사’가드러나야운동은정확히기억되고전승될수있기때문입니다.

이책에실린여성농민운동가들의삶은제게큰감동과자극을주었습니다.1987년민주화의성공이후새여성운동이활발히일어났고,지난30여년동안여성들의활동은큰성과를거두었습니다.그러나이는도시에결집된지식인여성들의운동이었습니다.이에비해이책에실린여성농민운동가들은공식교육의기회를거의누리지못했고,농촌에묻혀가난과중노동의현실을감내해야하였습니다.그러나이들은열악한현실속에서“여성농민들이사람대접못받고”,“농민문제가해결되는것으로여성농민의존재가평등해지지않는다”라는자각에이르렀습니다.이과정에서“여성농민스스로삶을살아가는주체”임을확인하고,지역적인고립과농사일의압박속에서도“여성독자적인자주조직건설”을만들어내었습니다.

여성농민운동가들은소몰이투쟁,여성농업인육성조례운동,급식조례운동,의료보험투쟁,수세반대운동,농산물제값받기운동,밭직불제실현등에크게기여하였고,복잡한네트워크로얽힌가부장적농촌사회에서남성보다앞서투쟁하는솔선수범의모습을보여주었습니다.또한지역적으로흩어져있어조직화가어려운여성농민들을만나고이들에게여성농민교육의장을제공하는것을통해,농업문제해결과자각된주체‘여성농민’의탄생을이끌어내었습니다.또한이들은실천을통해서생태농이나지속가능한농업의길도모범적으로열어갔습니다.요즈음처럼“초고령화되고대농화,상업농화되어가는농촌지역”에서새여성농민운동을실행하는일은참으로어려운과제입니다.그래서이책이새로이자라올라오는젊은여성들에게선배여성농민운동가의감동적인스토리를들려주면서,신세대사이에서새로운당사자운동을추동하는자극제가되기를기대합니다.마지막으로이책을내기위해전국으로주인공들을찾아다니는노력을기울인박남식과박성자님그리고구술을채록하느라고생하신작가들께도특별히감사의인사를전합니다.
정현백(성균관대사학과명예교수)

우리의현재를이만큼만들수있었던것은많은선배님들의헌신적인활동덕분이었습니다.함께배우고,함께싸워온우리의역사가없었다면우리는아직도여성농민의이름을가지지못했을겁니다.우리의이름을찾기위한역사를만들어주신선배활동가님들께이자리를빌어감사와존경의인사를드립니다.역사는어디로가야할지알수없는순간에길을보여주며,두려움과어려움에이길을포기하려할때우리에게다시걸어갈힘이되어줍니다.
-양옥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미치도록눈부시던》은농사지어봤자보리밥은고사하고수제비에밀가루죽도배불리못먹던집에그나마딸로태어나,가난과못배움탓(덕)에땅과몸에서힘을캐내설치고다니며,배운사람들이써준연설문이아닌마이크만잡으면저절로터지는몸말로,자신과여성/농민들을함께교육하고조직하며농촌과세상을살려낸‘미친여자들’의생애이야기다.혹은결혼말고다른여자의길선택해교육과협동조합과생명공동체를지향하고실천하는‘살려내는여자들’이야기다.
-최현숙(구술생애사작가)

혼자로서의열망이나편안함은염치없다는여자들이같이어깨동무했다.한사람의천보보다천명의한걸음을함께걸었고투쟁의대열에서는옷핀으로저항했다.처절한몸부림으로주저앉기를거듭하며승리의깃발을세웠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높게세운개인의성공탑이아니다.계곡들이만나낮은곳으로의연하게흐르는강물의기록이다.
-정성숙(여성농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