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벗에게 (시 짓는 수행자 도정 스님이 보내는 마음 편지)

사랑하는 벗에게 (시 짓는 수행자 도정 스님이 보내는 마음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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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월간 해인」편집장이자 시 짓는 수행자 도정 스님의 산문집이다. 세월이 갈수록 자꾸만 작아지며 소리 없이 아파하는 벗들에게 띄우는 편지글 117편을 담았다. 스님이 “심중 깊은 곳에서 길어 낸 사랑이자 위로”인 글들은 벗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를 허전함과 아쉬움을 달래 준다. 시인의 눈과 수행자의 가슴으로 발견한 자연과 사람, 세상사의 참의미와 통찰이 앞만 보며 내달리느라 사나워진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어 준다.
저자

도정스님

저자도정은하동쌍계사에서원정스님을은사로출가했다.양산통도사에서고산스님을계사로비구계를수지했다.시‘뜨겁고싶었네’로등단,시집『정녕,꿈이기에사랑을다하였습니다』와『누워서피는꽃』을펴냈다.산문집『우짜든지내캉살아요』와경전번역해설서인『보리행경』『연기경』도펴냈다.현재「불교신문」에‘시인도정스님의향수해’를연재중이며「월간해인」편집장을맡고있다.

목차

1부외로움은사랑을빛나게하네
2부부디,모진말은하지마세나
3부열매하나맺는건우주를여는일이었네
4부사람이밥값하며사는세상이면참좋겠네

출판사 서평

「월간해인」편집장이자시짓는수행자도정스님산문집
벗들에게전하는사랑과위로의말이자
삶의허전함과아쉬움달래주는솔직한독백


『사랑하는벗에게』는편지글을담은산문집이다.문자메시지와SNS시대에구닥다리(!)매체인‘편지’형식을택한이는「월간해인」편집장이자두권의시집을펴낸시인도정스님이다.
“오래되고다정한벗일지라도내속내를드러낸다는게쉬운일은아닙니다.그래서만나고어울려즐거운한때를같이보냈더라도헤어지면늘허전하고아쉬운부분이남기마련입니다.그허전하고아쉬운부분을채울수있는게있다면과연무엇일까요.”
바로편지였다.한글자한글자손으로눌러쓰듯정성껏써내려간편지는그자신을향한솔직한독백이기도하다.사건사고가끊이지않는‘오늘’을살아가는사회인으로서,깨달음을구하고자비를실천하려애쓰는수행자로서,유달리잘울고잘웃어얼굴가득멋진주름이진중년사내로서의삶과성찰이담긴독백.산문이지만어린쑥이품은‘봄향기’에감동하는시인의감수성과담박한시어(詩語)도듬뿍담겨있다.아주오래끓여깊고진한곰탕을청아한사기그릇에담아낸그런느낌이라면이해가가실는지.

시인의눈과수행자의가슴으로본
자연과사람,세상사에대한통찰이담긴117편의편지글


스님의편지글에는절마당을쓰는소소한일상에서부터인연을맺은이들의사연,세상사에대한생각,수행자로서의고민이고루담겨있다.담담히써내려간글들은일상에대한공유나감정의토로를넘어서현상이면의숨은의미를찾아내고,사소한일상에서삶의이치를통찰한다.이를테면외로운감정을느끼며“만남이란그사람의소중함을새삼확인하는일(본문33쪽)”임을알아차리고,시골밤길을걸으며“뭐든자세히보면알게되고,알게되면두려움도사라졌다네.진짜어둠은밤에속한게아니라어리석음에속한것(본문143쪽)”임을깨닫는다.
같은사물도시인의눈으로보면다른법인가보다.대나무를마주하고는“휘면서자란대나무를대나무가아니라고하지못하듯이타인을그리고까운시선으로보지는말아야겠네.그도소중한존재일따름아니겠나(본문106쪽)”하고나직하게이른다.
수행자답게미움과원망,서운함으로출렁이는마음을성찰한글도여러편이다.“섭섭한일이생겼다는것은뭔가용납되지못한게있다는것이었네.용납되지못했다는것은내가그에게,또는그가나에게포용되지못했다는것이었네.(중략)살면서포용의주체가내가되고,내가주인공일때걸림이없을것이었네.사람의그릇이란원래한정이없었을터이기때문이었네.다만,스스로를한정지어섭섭함을만들었을뿐이었네(본문85쪽)”하는대목에서는뜨끔하는이도많을것이다.

앞만보며내달리느라사나워진마음을
부드럽게보듬는스님의순한말과사유


스님의편지글중에는1쪽도안되는짧은글이많다.쉽고순한말들이어서술술읽히는데곱씹을수록가슴에와닿는구절이많다.
“역경은역경이아니야.그렇게씨앗도껍질을벗어야떡잎을내거든(본문28쪽).”
“우리는자꾸잊지.이렇게피었다지건만,필때는누구나영원한줄아네(본문52쪽).”“무언가를꼭해야된다는생각을굳이낼필요는없었네(본문144쪽).”
앞만보며내달리느라미처살피지못한내마음그리고소중한벗들의마음을부드럽게보듬어준다.벗은스님말대로“친구일수도있고,아내나남편때로는자식이나형제일수도”있을터.오늘사랑하는벗에게이순하고어여쁜말들을편지에옮겨적어보내는건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