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고공농성과 한뎃잠 | 정택용 사진집)

외박 (고공농성과 한뎃잠 | 정택용 사진집)

$30.00
Description
고공농성과 한뎃잠을 기록한 정택용의 사진집 『외박』. 높은 곳이든 덜 높은 곳이든 어디든 올라야만 했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며, 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사람들, 올라간 사람들을 땅에서 지켜주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저자

정택용

저자정택용은대학에서언어학을배운뒤불성실한직장인으로살다가관뒀다.사진이가장쉽겠거니지레짐작하고덤볐다가여태껏헤어나오지못하고있다.2005년서울금천구기륭전자에서처음현장노동자들을찍었다.그뒤로비정규직과정리해고,국가폭력이끊임없이뒤섞이는현장속에서자본한테는‘사람’이아닌사람,국가한테는‘국민’이아닌국민을찍어왔다.사진을찍을수록대추리나제주강정,밀양,용산과더불어숱한노동현장이모두하나로이어져있음을알아간다.그끈을발견하는일이사진기가든가방을가볍게만든다.일하는사람들의땀과생태를위협하는인간의탐욕에도관심이많지만언젠가는풍경사진만찍으며먹고살수있는날들을간절히바라고있다.개인사진집으로기륭전자비정규직투쟁1,895일헌정사진집《너희는고립되었다》(한국비정규노동센터,2010)와고공농성과한뎃잠을찍은《외박》(오월의봄,2016)을냈고‘밀양구술프로젝트팀’이쓴《밀양을살다》(오월의봄,2014)속밀양주민16명의사진을찍었다.《사람을보라》(아카이브,2011),《거기마을하나있었다-미군기지확장에맞선4년간의기록》(평택평화센터,2012),《탈핵탈송전탑원정대》(한티재,2015),《밀양,10년의빛》(리슨투더시티,2015)에사진을함께실었다.

목차

여는글1_조세희,소설가
여는글2_잠의송(頌)

잠의송I
고공농성

잠의송II
한뎃잠

출판사 서평

“오르고또오른다.버티고또버틴다.”
타워크레인,포클레인,송전탑,광고탑,조명탑,종탑…
하늘로오를수밖에없는가장낮은곳에있는사람들

묵묵히현장을기록하는목격자


사진작가정택용.그는묵묵히현장을목격하며기록하는사람이다.노동자,농민,빈민,여성,장애인등우리시대소수자들이목소리를내는곳이라면언제든달려간다.그는비정규직과정리해고,국가폭력이끊임없이뒤섞이는현장속에서자본한테는‘사람’이아닌사람,국가한테는‘국민’이아닌국민을찍어왔다.그누구도귀기울여듣지않기때문에그들의목소리는좀처럼세상에울려퍼지지않는다.묵살되고,제압당하기일쑤다.정택용은이런그들의목소리를고집스럽게담아기록으로남기고있다.
“현장에서도정택용은드물게말이없고수줍게웃기만하던청년이었다.있는듯없는듯말없는카메라.저러다영영말을잃어버리면어쩌나걱정이들기도했다.어쩌면그는침묵으로말을하는카메라의속성과너무나도닮은내면을가진듯싶었다.그는그렇게자신을드러내지않은채겸손하게세상을차곡차곡찍었다.기륭전자비정규노동자들의삶의온갖명암을10여년동안말없이기록한첫사진집《너희는고립되었다》는그런그의선함과묵묵함이아니었다면나오기힘들었을참귀한사진집이었다.그를통해헐벗은‘비정규노동’이비로소꽃들이만발한사진의세계안으로수줍게들어올수있었다.”(조세희)

굴뚝에서,철탑에서,교각위에서불안한잠을청해야하는
어떤현대인들의가파른운명에대한새로운인류학보고서


정택용의사진집《외박》은이른바‘고공농성과한뎃잠’을기록하고있다.높은곳이든덜높은곳이든어디든올라야만했던가장낮은곳에있는사람들의기록이다.집에서잠을자지못하는사람들의기록이며,살기위해하늘로올라간사람들,올라간사람들을땅에서지켜주는사람들의기록이다.“정택용의이번사진집《외박》은아름다울수도,아름다워서도안되는그아득한세상에대한기록이다.새도둥지를틀지않는굴뚝에서,철탑에서,교각위에서,아시바탑위에서불안한잠을청해야하는어떤현대인들의가파른운명에대한새로운인류학보고서이기도하다.”(조세희)
2000년대들어고공농성이부쩍많아졌다.타워크레인,포클레인,건물옥상,경비실옥상,송전탑,광고탑,조명탑,종탑,CCTV철탑,강의다리와보(洑)등살기위해죽기를각오하고어디든올라가야했던사람들.그런곳에올라가야겨우그들의요구는조금이라도알려질수있었다.그만큼고공농성은절박한투쟁이다.“고공농성만큼보는이들의마음을불편하게만드는싸움이또있을까싶다.눈,비,바람,더위,추위,입을것,먹을것,자는것,싸는것.위에서일어나는모든일이보는사람들에겐근심이고상처다.그걸알기에,그불편함의크기가상대에게도마찬가지일거라는,그것이상황을변화시킬수있을거라는믿음이있기에오르고또오른다.버티고또버틴다.더낮은곳으로곤두박질치는삶을어떻게든막아보려고하늘로오를수밖에없는그들은어쩔수없이가장낮은곳에있는사람들이었다.”
정택용은2006년부터고공농성을기록하기시작했다.누군가절박한마음으로고공농성을시작하면정택용은그현장으로가서기록했다.그기록이10년동안쌓였다.정택용이찍은고공농성을한사람들의요구는너무도선명하고간단했다.“정리해고반대,대체인력투입공개사과,해고자복직,노조탄압항의,노동자부당해고,불법파견및위장도급철폐,사측의성실한단체교섭,비정규직철폐정규직화,4대강공사중단……”그들의요구는과연받아들여졌을까?그들은승리했을까?우리는그결과를대부분알고있다.
자본가들,권력자들은아무리죄를지어도아예죗값을물지않거나금세풀려나지만,노동자들과약자들은그렇지않다.산업합리화를위한구조조정,세계화시대국가경쟁력강화를위한노동시장유연화,노사관계선진화,금융자유화,시장자율을위한규제완화……갖은이유로쫓겨나고배제된다.그러나이들은좌절하지않고맞선다.투쟁하고,용기를내고,때론목숨을걸기도한다.그래서정택용작가가찍은현장은새로운희망을일구어가는꿈의현장이기도하다.
“그수많은야만과불의,아픔의현장에서그의영혼은또얼마나많은추락을경험했을까.어떻게다시무거운카메라를들용기를낼수있었을까.기진해쓰러져자는이들의‘한뎃잠’을찍으며그는어떤꿈의세계를떠올렸을까.그들의‘한뎃잠’이다시만들어나갈어떤희망의세계를꿈꾸었을까.비참의현장이기도하지만,새로운희망을일구어가는꿈의현장이기도한시대의고공에서그의카메라가조용히다시한번‘찰칵’하는소리를듣는다.저밤하늘의달빛이별빛이오늘도사그라지지않듯,진실을기록하는그의카메라빛도이사진집과함께사그라지지않을것을믿는다.”(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