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급진성 (욕망, 사랑, 섹슈얼리티, 쾌락의 힘 그리고 혁명에 대하여)

사랑의 급진성 (욕망, 사랑, 섹슈얼리티, 쾌락의 힘 그리고 혁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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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혁명의 역사가 쓰인 곳곳을 거닐면서 그 주역들에게―레닌과 체 게바라,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와 울리케 마인호프에 이르기까지―사랑에 대해 얼핏 보기엔 순진한 질문을 던진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왜 레닌이나 체 게바라 같은 가장 급진적인 혁명가들이 사랑의 급진성을 두려워했을까? 겉보기에 온건한 사랑의 개념에 대해 왜 그렇게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왜 온건하지 않은가?

러시아 10월혁명의 성혁명과 그 이후의 억압, 사랑과 혁명적 헌신 사이에서 갈등한 체 게바라의 딜레마 그리고 68운동의 기간과 그 여파를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저자는 이 질문들에 답한다. 이 짧은 책은 사랑의 문제가 흥미롭고도 놀라울 정도로 실종되어 있는 현재, ‘사랑의 급진성’이 왜 중요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며 답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

스레츠코호르바트

저자스레츠코호르바트는크로아티아의철학자이자활동가.1983년유고슬라비아에서태어났다.정치적망명을한아버지를따라어린시절을독일에서보냈으며,1990년크로아티아로돌아왔다.한곳에정착하지않고이동하면서다양한곳에서생활하고있다.저서로《유럽은무엇을원하는가?:연합과불만》(슬라보예지젝공저),《역사의종언이후:아랍의봄에서점령운동까지》등이있으며,《탈사회주의의사막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유고슬라비아이후의급진적정치》에공동편집자로참여했다.대담집으로는《전진하는대화:스레츠코호르바트-전복!》(출간예정)이있다.야니스바루파키스와함께설립한유럽민주화운동(DiEM25)에서활동하고있으며,《가디언》과《알자지라》,《뉴욕타임스》에칼럼을기고하고있다.독일주간지《데어프라이타크》는스레츠코호르바트를“동세대인물중가장흥미진진한목소리를가진사람”이라고칭한바있다.

목차

전희:사랑에빠지기,그것은곧혁명

1.차가운친밀성시대의사랑
랭보의사랑의재발명
‘섹스하는육체’
님포매니악
그라인더&틴더
투명성의이데올로기
다시랭보?

2.테헤란의욕망:이란인들은무엇을꿈꾸고있는가?
욕망을금지하기
호메이니의혁명
체제의몽정
《1984》
이란의신흥부유층
H.
진정한자유의의미

3.10월혁명의리비도경제
성혁명
성적반혁명
레닌의고민
사랑을금지하기
‘자유로운사랑’그리고‘경솔한입맞춤’
〈열정소나타〉또는혁명?

4.체게바라의시험:사랑인가,혁명인가?
살인기계vs.사랑기계
체&알레이다
사랑에기초한혁명
두사람의코뮤니즘
사랑속의광기,광기속의이성
총알세례

5.“내오르가즘에문제가있다면베트남이무슨상관이겠어요?”
68운동의시험
코뮌1
루디두치케vs.‘자유로운사랑’
〈우쉬오브마이어〉
무기로서의인간
“일부일처제를철폐하라!”
다시레닌?

후희:사랑의급진성
미주

출판사 서평

사랑에빠지기,그것은곧혁명
“사랑의재발명없이다른세계,더나은세계를제대로상상할수없다”


20세기혁명의역사가쓰인곳곳을거닐면서그주역들에게―레닌과체게바라,알렉산드라콜론타이와울리케마인호프에이르기까지―사랑에대해얼핏보기엔순진한질문을던진다면과연무슨일이일어날까?왜레닌이나체게바라같은가장급진적인혁명가들이사랑의급진성을두려워했을까?겉보기에온건한사랑의개념에대해왜그렇게극단적인태도를보이는가?왜온건하지않은가?
러시아10월혁명의성혁명과그이후의억압,사랑과혁명적헌신사이에서갈등한체게바라의딜레마그리고68운동의기간과그여파를거슬러올라감으로써저자는이질문들에답한다.이짧은책은사랑의문제가흥미롭고도놀라울정도로실종되어있는현재,‘사랑의급진성’이왜중요하며무엇을할수있는지자세히살펴보고있다.그리고도대체‘사랑이란무엇인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하며답을찾아가고있다.
흔히사랑은사적영역에속한것으로서공적영역에속한정치와는구분된다고또는구분되어야한다고여겨왔다.그러나저자는성적욕망으로팽배한현대사회,사랑을외면한과거의혁명들그리고오로지성해방만을내세운저항사례를각각살펴보면서사랑과욕망없는정치그리고사랑없이욕망의해방만내세운저항의위험성을말한다.
사랑은타자와의만남을통해서로의차이를극명하게발견하는폭력적인경험이지만아울러완전히새로운세계를접할수있게해준다.저자에따르면,‘사랑에빠져듦’은“결과가어떻든간에위험을무릅쓰는것,이숙명적인만남으로인해일상의좌표가변경되리라는점을알면서도,오히려바로그런이유에서만남을갈구하는것”이다.사랑과정치가연결되고사랑의진정한급진성을찾을수있는여지는나와다른차이를인정하는데서시작된다.
자기애적인사랑에서벗어나진정한사랑으로‘재발명’되지않는한,시위도축제로끝나버리고만다.시위자들이다중과함께한경험에만만족하고그친다면어떤변화도이끌어낼수없다.이는2016년한국의촛불집회에도적용될수있는것이아닐까?집회가일상에서의변화로이어지지않는다면,다름을받아들이려하지않는다면그리고새로운변화를이끌어내기위해행동하지않는다면그저순간의자기만족과즐거움에그치고말것이다.
저자는이란혁명,레닌과콜론타이의토론,체게바라의혁명,68혁명당시의‘코뮌1’의실험등을살펴보면서‘사랑’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그리고몇몇연대행위에서‘사랑의재발명’을통한다른사회의가능성을본다.2015년노르웨이오슬로에서유대교회당공격을규탄하며인간방패를만들어유대인공동체를보호하고자한이슬람교도들의행동,2011년타흐리르광장에서인간띠를만들어무슬림들을보호한기독교인들이나1979년강제적인히잡착용에반대해시위에나선이란여성들을탄압에서보호하려한남성들이보여준행동은종교,성별등의사회적차이를넘어서는사랑과정치가결합된사건이었다.저자는우리에게필요한건‘사랑의급진성’이며그것이야말로다른세계,더나은세계를제대로상상할수있다고말하고있다.“사랑하는사람과혁명모두에헌신하는것이진정한사랑의급진성이다.”

차가운친밀성시대,“사랑은재발명되어야만한다”

오늘날사랑을얘기할때면대개의경우그저섹스에대해얘기하고있지는않은가?‘섹스하는육체’의시대에모든사람은잠재적으로섹스의대상이될뿐이다.그러나우리에게필요한것이단순한섹스가아니라진정한사랑의재발명이라면어떻게해야할까?
이른바‘차가운친밀성’의시대다.현대사회에서만남은미리설정한프로그램을통해이뤄진다.페이스북과트위터를통해,각종애플리케이션을통해만남이이루어진다.이과정에서서로의감정을가늠해보고,물어보고,마음을얻기위한노력은생략된다.온갖제품과혁신기술에의해사람들은그어떤시대보다도투명하게서로연결되어있다.하지만안티소셜애플리케이션을만든개발자브라이언무어는“일반적으로우리는항상너무많은정보와너무많은네트워크에둘러싸인나머지사회적피로감의단계에까지이르렀다”고말한다.이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시인랭보는“사랑은재발명되어야만한다”고말했다.그런데우리가살고있는기술시대에사랑은실제로재발명되었는가?오히려현대인은사랑에빠지지않고서도사랑할수있다고믿는사회에살고있지않은가?그들에게사랑은아름답고급진적인것이아니라위험하고두려운대상이되었다.

욕망의억압,체제는무엇을두려워하는가?

당신이이란으로여행을떠난다면,늦은시각수도테헤란에도착한다면기이할정도로텅비어있는거리의모습을보게될것이다.차한잔을즐길만한카페도찾을수없다.1979년호메이니가이란이슬람공화국을설립한후거리의많은‘공적공간’을없앴기때문이다.호메이니는카페나카바레등이(반)혁명적행위가이뤄지는수단으로사용될수있다는점을염려했다.뿐만아니라호메이니가만든새로운체제는건축과건물외에모든분야에걸쳐이란인들의욕망을억압하고있다.의복,언어사용은물론음악을감상할권리마저통제당한다.이란인들은고전음악과전통페르시아음악만들을수있고악기를연주할수없다.인터넷에서도시민적,정치적내용은물론성과사랑,섹스,섹슈얼리티등의단어를검색할수없으며이와관련된url주소를사용할수없다.전체주의체제에서욕망은위협이자반사회적인생각으로치부되기때문이다.이렇게욕망을억압당하는상황에서이란인들은이중생활을할수밖에없다.페르시아어를쓰는한편영어를쓰고,몰래금지된술도마신다.푸코가이란혁명시기에제기한동일한질문을해보자.오늘날이란인들은무엇을꿈꾸고있는가?우리가볼수있듯이일부사람들은호메이니와같은꿈(히잡,남녀분리,풍속경찰,순교자등)을꾸고,다른일부는팔레비와같은꿈(국가가지배하는자유시장)을꾼다.그리고또다른일부는다른종류의자유를꿈꾸고있다.이자유는카페나카바레에가는것이아니라정말원하는것을할수있는가능성에대한것이다.만약이란에서폭발이일어난다면이란인들은일상생활에서욕망을규제해온30년이상의과정과대면해야할것이다.

혁명과사랑을동시에이룰수는없는걸까?

20세기러시아혁명사로거슬러올라가도이와같은모습을볼수있다.1917년10월혁명초기에는재산권,종교에서뿐만아니라성혁명에서도큰변화가일어났다.법적으로열등한여성의지위를폐지하고이혼과낙태를허가했으며,여성들이결혼한후에도재산과수입에대한전적인통제권을가지는것을허용하는법이제정됐다.그러나1934년6월에는동성애반대법이소비에트연방이재도입되고낙태가금지되었으며이혼법이갱신되는등퇴행했다.레닌은혁명초기‘성’과‘사랑’에관심을가졌지만결국‘섹슈얼리티’가마르크스주의의주제가아니라고판단했다.젊은이들이에너지를사회주의사회건설에쏟기만을바란것이다.물론레닌이‘성’과‘사랑’을배척한것은아니었다.그는‘성’과‘사랑’의중요성은인정했지만알렉산드라콜론타이나이네사아르망이주장했던바와같이공산주의혁명은성·사랑혁명과함께이뤄져야한다는것에동의하지않고혁명을먼저성공시켜야사랑을다룰수있다고생각했던것이다.

사랑또는혁명이냐,사랑과혁명이냐?

사랑과혁명사이에서고민한혁명가는레닌만이아니었다.쿠바의혁명가체게바라는평생혁명적대의와사랑이라는감정사이에서고민했다.혁명을이루기위해서냉혹한살인기계가되어야한다고설파하는체게바라와진정한혁명가가되기위해사랑이라는위대한감정에인도되어야한다고주장하는체게바라가있다.이둘의입장은어떻게조화시킬것인가?그는끊임없이고민했지만결국답은사랑또는혁명이아니라사랑그리고혁명이었다.체의혁명적헌신은사랑에기반을두고있었다.그의아내알레이다마치와네자녀를사랑하는마음이있었기때문에체게바라의혁명과,혁명을이뤄내기위한희생도있었다고볼수있다.레닌과달리체게바라는사랑과혁명의화해를이루는데꽤가까이다가갔다.그는사랑이반드시혁명을위협하는것은아니며반대로사랑을지나치게억압하면10월혁명이나이란혁명처럼끝나버리기쉽다는교훈을준다.

남녀간의성적교환이혁명이될수있을까?

한편체게바라가죽은바로다음해인1968,전세계적으로일어난시위에선또다른실험이있었다.68운동의주체들은성의우위성을선언하고성혁명없이는혁명도없다고주장했다.독일에서68운동을이끌던일부젊은이들이공동아파트에코뮌을만들어코뮌1이라부르고‘모든부르주아적종속관계의지양과사적인영역과우리가성취한모든정상상태의파괴’를주장하며공동체의삶을살았다.그러나그곳에선다양한마약과온갖종류의성행위가시도되었을뿐이다.섹스가그자체로수단으로서,즉계급투쟁의무기가아니라즐거운최종목표로인식된다면전혀혁명적이지않다.섹스가총쏘는것보다더중요한일이될때진짜문제가나타난다.코뮌1의실험은‘성혁명’‘일부일처제철폐’가초기에는전복적인행동이었을지몰라도실제로는전혀전복적이지않았다는점을보여준다.자신의남성성을증명하기위해섹스한여자수를세어보는‘성중독자’에게나유용하다는점을증명했을뿐이다.68혁명당시독일베를린내사회주의학생연맹지도자였던루디두치케의말을음미해볼필요가있다.“남녀간의성적교환은사이비혁명의찬조하에부르주아교환규칙을적용하는것일뿐이다.”이를통해우리는왜68운동의‘성혁명’이불행히도상품화된욕망으로축소되고말았는지를파악할수있다.

[추천사]

좌파는전통적공산주의의성보수주의에서‘성혁명’의우스꽝스러운사이비혁명적과도함을거쳐정치적올바름의광기에이르기까지정치와성적사랑의관계를종종혼동하거나신비화해왔다.매우흥미로운이책에서호르바트는그점을분명히바로잡으려한다.우선그는오래전에전복적효력을잃어버린섹스대신사랑에대해부끄러움없이이야기한다.그리고자유방임주의의토대에대항할힘으로서사랑의급진성을주장한다.이책은공산주의자들을연인으로,연인들을공산주의자로만들것이다!
-슬라보예지젝,철학자

당신이독재자라면무엇을통제하고억압하는것이가장유용하겠는가?이책은그답을제공한다.레닌의러시아에서호메이니의이란에이르기까지욕망,사랑,섹슈얼리티,쾌락의힘은항상사회질서를위태롭게해왔다.그힘은혁명적정치의마그마이다.《사랑의급진성》은재기넘치면서도강렬하며,반동적이고혁명적인사랑의정치에대해심오하게성찰하고있다.
-에바일루즈,《감정자본주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