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 양장본 Hardcover)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 양장본 Hardcover)

$37.60
Description
강간은 한낱 정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폭력의 범죄다!
남성연대가 강간이라는 정복 행위를 통해 어떻게 여성을 항구적인 두려움의 상태에 가둬두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수전 브라운밀러의 페미니즘 고전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법, 제도, 경찰, 프로파일링, 전쟁, 혁명, 인종, 노예제, 대중문화, 정신분석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강간 관련 자료를 수집, 연구, 비판하는 책으로, 강간을 한 개인의 범죄 행위로 국한하기보다, 강간이라는 여성혐오적 범죄가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처리되는 전 과정을 문제 삼음으로써 남성연대라는 거미줄이 얼마나 촘촘하게 쳐져 있는지를 폭로한다.

저자는 타고난 신체적 구조로 언제든 남성에게 강간당할 수 있다는 공포야말로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게 만든 최초의 원인이라고 보면서, 강간이야말로 역사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의존적 존재가 되었고, 보호를 대가로 한 짝짓기에 의해 가축화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열쇠라고 이야기한다. 여성을 남성이 소유하는 재산으로 취급함으로써 강간이라는 범죄를 일종의 절도죄로 여겼던 관행은 그야말로 강간을 강간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었던 여성들의 비극을 상기한다.

법이 발전하면서 이런 관행은 사라졌지만, 남성들이 그들만의 관점으로 강간 사건을 멋대로 휘두르고 때론 조작하기까지 하는 일은 새로운 형식으로 계속해서 발명되어왔다고 이야기하면서 결국 강간은 일부 남성들이 정욕을 통제하지 못해 저지르는 범죄가 아니라,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약하고 자기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않은 여성들을 정확히 목표로 삼아 저지르는 권력 범죄라고 강조한다.

강간에 관한 수많은 논의 끝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 반격이다. 남성적 가치관에 따라 주조된 말도 안 되는 억제책이나 조언을 거부하고, 직접 나서서 싸우는 여성이 되자는 것이다. 여성들이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강간 자체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수준에서는 싸우지 않고 남성의 말에 복종하는, 남성의 환상이 멋대로 만들어낸 그런 예쁜 수동성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싸우는 여성, 앞으로 싸울 여성들에게 맞서 싸우자는 의지를 깨워준다.
1971년 ‘뉴욕 급진 페미니스트 강간 말하기 대회’와 ‘강간 학술 대회’를 주최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증언을 접한 뒤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된 저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강간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저자가 연구를 시작한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체계적인 자료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었는데, 저자는 장장 4년간 뉴욕 공립 도서관에 파묻혀 강간 관련 역사 기록을 뒤지며 닥치는 대로 섭렵하고 경찰서, 군 기관, 법정 등을 찾아다니며 온몸으로 난관에 맞서며 이 책을 펴냈다.

날카로운 풍자와 냉소, 위트를 겸비한 특유의 스타일로 강간의 뿌리 깊은 역사와 우리 시대의 강간 문화를 대서특필한 이 책은 출간 직후 폭발적 반응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피해 여성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거나 그들의 말을 거짓 증언으로 매도하는 오랜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점차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 사회에도 깊은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저자

수전브라운밀러

1935년브루클린의유대인중하층가정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포그롬및홀로코스트로유대인이학살당해온역사를배운것이후일인종차별과성폭력같은약자집단에게쏟아지는집단적폭력에맞서는운동가가된계기였다고회고한바있다.1952년코넬대학교에진학했지만,2년만에중퇴하고잠시브로드웨이에서배우지망생으로지내기도했다.이책에나오듯‘고백잡지’편집자로저널리스트경력을시작해1960년대에는《뉴스위크》와NBCTV등유수의잡지와방송에서기사작성자로활동했다.1964년여름미국남부미시시피로가서흑인의실질적투표권을보장하기위한‘유권자등록운동’에참여하기도했다.1968년부터는‘뉴욕급진페미니스트’의일원으로서활동했으며,1975년에나온이책은이런그의인생궤적을모두아우르고있다.저서로《셜리치점전기ShirleyChisholm:ABiography》(1970),《여성성Femininity》(1984),가정폭력및아동살해사건실화에기초한소설《웨이벌리플레이스WaverlyPlace》(1989),《베트남여행기SeeingVietnam:EncountersoftheRoadandHeart》(1994),《우리시대에는:혁명회고록InOurTime:MemoirofaRevolution》(1990),《뉴욕꼭대기의내정원MyCityHighRiseGarden》(2017)등이있다.

목차

이책을쓰기까지4
서문12

1.강간의대중심리19
강간을정치적으로분석하기20
남성연대와강간24

2.태초에법이있었다27
성경속강간이야기32
강간과결혼그리고재산39

3.전쟁과강간51
제1차세계대전66
제2차세계대전78
방글라데시123
베트남전쟁134

4.폭동,포그롬그리고혁명173
미국독립혁명175
포그롬184
모르몬박해190
흑인을대상으로삼은폭도폭력:KKK192
백인을대상으로삼은폭도폭력:콩고201

5.미국역사에관한두가지연구:인디언과노예제215
인디언216
노예제236
부록:전문가들의오류261

6.통계로본강간범:신화에서과학으로267
짝패와집단,패거리286
과시적인성적모독행위297
강간살인301

7.인종문제321
강간은정치범죄다322
인종간강간과인종차별적판결327
노예제남부의강간콤플렉스332
린치와강간342
스코츠버러사건352
인종간강간사건과미국의진보운동360
윌리맥기사건367
에멧틸사건377
정치적보복으로서강간381

8.권력과성폭력393
감옥강간:동성간경험396
경찰강간413
아동성학대417

9.강간영웅신화435
여성통제수단으로서강간438
강간을남자다운행동으로찬양하기446
연쇄살인범신화450
강간영웅의실체459
대중문화의강간미화465
강간신화의말로:농담처럼무마하기474

10.여성이강간을원한다고?479
강간신화의핵심명제484
프로이트주의의강간이데올로기490
여성이의식적으로즐기는강간환상502
성녀:좋은여자는죽은여자다510
대중문화속의아름다운피해자518
“금발의전직쇼걸,호텔스위트룸에서살해당하다”523
여성잡지:“그는내가그짓을하게만들었어!”531

11.강간말하기541

12.여성이반격한다587
법,남성중심적관념의산물593
법집행자대다수가남성인현실605
미디어의반여성선전선동609
여성들의첫번째반격620
남성들의충고는필요없다622
반격!이제강간이데올로기를끝장내자626

감사의말634
미주639
옮긴이의말673
찾아보기685

출판사 서평

여성들이여,반격하라!

강간과의전쟁을선포한
치열하고강력한페미니즘고전

강간문화를떠받쳐온모든남성들에게보내는경고이자,
강간에맞서싸울여성들에게건네는강력한무기.


강간의뿌리깊은역사와우리시대의강간문화를대서특필하며출간직후폭발적반응과논쟁을불러일으킨화제작《우리의의지에반하여》.법,제도,경찰,프로파일링,전쟁,혁명,인종,노예제,대중문화,정신분석등거의모든영역에서강간관련자료를수집,연구,비판한수전브라운밀러의고전이완역출간된다.이책에서브라운밀러는성폭력에대한획기적인서술을통해강간이한낱정욕의문제가아니라권력과폭력의범죄라는점을부각했다.이뿐만아니라문화적으로강간이데올로기를공유하는남성연대malebonding의실체를적나라하게해부하고폭로했다.남성들의강간문화는실제강간범죄부터언론,TV,영화,문학,음악등우리가일상적으로소비하는대중매체에이르기까지사회의전영역에뿌리내리고있다는것이다.이후주요언론과독자들로부터‘대중들을남성과여성에대한새로운인식의지평으로안내할기념비적저작’이라는극찬을이끌어낸것은물론,실제로성폭력관련법개정에도영향을미쳤다고평가받았다.20세기에가장중요한역할을한책100권(뉴욕공립도서관)으로도선정되었다.
남성연대가강간이라는정복행위를통해어떻게여성을항구적인두려움의상태에가둬두었는지를역사적으로추적하는이책은브라운밀러가장장4년간뉴욕공립도서관에파묻혀강간관련역사기록을뒤지며닥치는대로섭렵하고고군분투한결과물이다.집요한끈기와열정끝에《우리의의지에반하여》는신문기사와잡지,사료,재판기록,증언록,자서전,수기,문학,대중문화텍스트와같은방대한자료들을풍부하게녹여낸책으로세상에나오게되었다.브라운밀러는이런자료들을날카로운풍자와냉소,위트를겸비한특유의스타일로완벽하게소화해냈다.또한자료해석에그치지않고여성의관점에서강간에대한정의를새로쓰며여성들을향해맞서싸우자는의지를깨우기도했다.

저널리스트이자활동가로집필을시작한저자는1971년‘뉴욕급진페미니스트강간말하기대회’와‘강간학술대회’를주최하는과정에서여성들의증언을접한뒤엄청난충격에휩싸이게되고,그경험을바탕으로강간에관한책을쓰기로결심한다.그가연구를시작한1970년대초반까지만해도도서관에는‘강간’이라고분류된색인조차없었고,체계적인자료자체가부재한상황이었다.브라운밀러는각종도서관과경찰서,군기관,법정등을찾아다니며온몸으로난관에맞섰다.

여성의목소리로‘강간’을말하다

강간의오랜역사는물론남성중심적으로조직된만연한‘강간문화’속에서살아가는지금여성들의현실에몰두한이책은미국은물론한국사회에도깊은영감을불어넣어줄것이다.한국은2016년10월의문화계성폭력고발,여성검사의내부고발로촉발돼급격히확산되고있는최근의미투운동(#MeToo)등여성들이직접나서피해경험을이야기하는자리가늘어나고있다.‘강간말하기대회’현장을비롯해‘강간재판’및강간관련언론보도현장을발로뛴경험에서우러나온브라운밀러의진단은따라서최근의사건들을사유하는데강력한도구를마련해줄것이다.강간범죄와관련된수많은현장에서그는강간과성폭력을둘러싼모든제도와담론이철저히남성중심적으로편향되어있음을확인한다.대중들의시선역시남성권력의그늘에서자유롭지못했다.
그런경험위에서《우리의의지에반하여》는강간을한개인의범죄행위로국한하기보다,강간이라는여성혐오적범죄가사회적으로인식되고처리되는전과정을문제삼음으로써남성연대라는거미줄이얼마나촘촘하게쳐져있는지를폭로한다.나아가남성이독점한강간정의를여성운동의관점으로끌어오는데주력하고,강간문화가팽배한현실에여성들이어떻게개입해싸워나갈수있는지를타진하고자한다.피해여성들에게침묵을강요하거나,그들의말을거짓증언으로매도하는오랜불신의늪에서벗어나,여성들이점차목소리를높여가고있는이시점에절실한책이아닐수없다.

태초에강간이있었다:강간문화의뿌리

“모든남성이모든여성을공포에사로잡힌상태에묶어두려고의식적으로협박하는과정이바로강간이다.”

무엇보다도브라운밀러는이책을통해강간이라는범죄행위를역사화하려고했다.강간에대한기본전제들을의심한다는것은능동적이고진취적인남성-수동적이고순응적인여성이라는해묵은구도자체를의심하는것에서출발한다.인류역사의초기부터이런관념이존재해왔고,그런전제에기초해여성을대상으로한강간이지금껏끊임없이시도되어왔기때문이다.이유구한관념은여성을남성이소유한재산즉사물로보는관점과맥을같이하며,사실은결혼이라는부부관계계약의초기형태역시여기서비롯되었다.
브라운밀러는타고난신체적구조(삽입당할수있는구조)로언제든남성에게강간당할수있다는공포야말로여성이남성에게종속되게만든최초의원인이라고본다.강간이야말로역사적으로여성이어떻게의존적존재가되었고,보호를대가로한짝짓기에의해가축화되었는지를설명해주는중요한열쇠라는것이다.남성이여성을강제로납치해서강간하는행위가제도화된것이곧결혼이었으며,남성들간에는여성을약탈하기위한전투가벌어지곤했다.그렇게해서여성은남성에게최초의영구적취득물이자첫번째부동산이되었다.소유권개념을비롯해사유재산개념역시이초기의‘여성종속’에기원을두고있다.남성이강제로자신의영역에배우자를귀속시키고후에자손까지귀속시킨것이소유권개념의시초이다.계급억압이론을발전시키고‘착취’같은단어를이끌어낸마르크스같은대가조차경제구조에내재된강간에대해서는탐구하지않았다.
시간이흘러이런관념은사회적으로‘강간문화’라는위험한토양을조성하기에이르렀다.강간을각종선전선동에활용하는행태,여성의신체를한낱쾌락거리로소비할권리가남성들에게충분히있고,그것이시민의마땅한권리라고생각하는리버럴한신념,강간당한여성에게왜적극적으로저항하지않았냐며따져묻는제도와행정절차,문란하게행동해서당했다며(소위‘그럴만하다며’)피해자의과거성편력까지들추려는사법시스템,무엇보다도여성스스로가주의해야한다며여성에게모든책임을떠넘기는사회적담론,여성으로하여금자신의몸을지킬수있게돕는교육의부재,아름다운피해자에게만집중하는언론등이모든것이철저히남성권력이주도하는강간문화에불을지피고있는셈이다.

전쟁과혁명:역사아래묻힌여성들의진실

“이것이나의무기,이것이나의총
업무용물건이자,유흥용물건이지”

여성을남성이소유하는재산으로취급함으로써강간이라는범죄를일종의절도죄로여겼던관행은그야말로강간을강간이라고말할수조차없었던여성들의비극을상기한다.법이발전하면서이런관행은사라졌지만,남성들이그들만의관점으로강간사건을멋대로휘두르고때론조작하기까지하는일은새로운형식으로계속해서발명되어왔다.강간을선전선동수단으로동원해남성집단의승리/패배를정당화하려는행위들은국가,인종간벌어지는각종전쟁또는혁명에서끊임없이시도되는중이다.이것은여성들의존재자체를지우고역사를오로지남성들만의것으로전유한다는점에서도상당히문제적이며,남성연대가휘두르는폭력의정수를보여준다.그럼에도,전시강간을기록하는일은여태껏진지한탐구대상이되지못했다.그이유는무엇일까?
전시강간을다루는이책의3장에이루말할수없는자부심을느낀다고밝힌브라운밀러의언급은자부심그이상의감정을드러낸다.저자는전쟁의역사를전시강간혹은강간프로파간다의역사로재구성함으로써승패아래묻힌여성들의진실에다가가고자했다.브라운밀러가보기에전쟁은그본질자체가‘여성에대한멸시’에기반을두고있다.전쟁과군대의이데올로기,즉군대에서남성들이독점하는무기와그것이발휘하는잔혹한힘,병사들간의결속,명령체계에복종하는남성적훈육과정따위는여성을멸시하는태도에기반을둔다.여성은중요한세계와는관련이없고중심부에서벌어지는일을수동적으로구경만하는존재라는식의폄하.
군대가보증하는남성중심적가치체계와그안에서싹트는남성연대는여성을주변적존재로배제함으로써만유지될수있다.여기에좀더역사적좌표를부여해보면,전시강간은여성을순전히소유물로만취급했던옛방식이세월이흘러훨씬더교묘한가치체계로발전한결과라할수있다.패전국의여성을강간하는일이승리를북돋는행위이자군인의남성다움과성공을증명하는증표라도되는듯,여성의몸에접근하는기회를전쟁에서주어지는보상으로이용하는체계가자라나온것이다.
하지만브라운밀러는이것이단순히승전국이휘두른폭력에한정되지않는다고말한다.강간에관련된한,승전국이든패전국이든,좌든우든,혁명세력이든반동세력이든,식민국이든피식민국이든근본적으로다를게없다는지적이다.역사의심판을통해구원을받은어떤세력도결코강간에서자유로울수는없었다.제1,2차세계대전은의심의여지없이강간을선전선동의도구로활용했으며,심지어는선전선동에서강간이지니는가치를주제로쓰인책도있다.1차대전당시연합국측은국제여론에서독일군을낙인찍기위한프로파간다로강간을내세웠는데,이는강간을당한여성들의고통을헤아리려는것과는하등의관련이없었다.따라서자신들의입맛에맞게자극적이고외설적인방식으로‘강간이야기’를꾸며내기에이른다.강간의도가니였다고밖에할수없는2차대전역시마찬가지였다.전후열린전범재판에서는상대편에대한군사적응징과보복의수단으로강간을이용하는풍경이나타난다.
전쟁만이아니다.인종주의적이거나정치적인함의를띤봉기,폭동,혁명과소규모분쟁은언제나남성이강간욕망을배출할기회를부여해왔다.나아가그런역사적사건들은남성들의강간을정당화하는이데올로기까지제공해준다.이때도역시나,강간사례들은선전선동에이용될만한가치가있을때만‘증언’의형태로보존된다.

강간과성폭력,권력을쥔자가휘두르는무기

여성의몸을대상으로삼은강간과성폭력이이렇듯유구한역사를통해오늘날까지반복되어왔다면,도대체그것을가능케한동력은무엇일까?남성들은여성에게왜이러한범죄를저질러온것일까?그이유중하나로브라운밀러는남성과여성이서로성기구조가다르다는,즉남성이삽입을하게되고그때여성은삽입을당할수밖에없는생물학적인측면을언급하기도한다.하지만이것은결코근본적인원인이되지못한다.적군의여성에게강간이상의불필요한잔혹행위까지일삼은전시군인들의수많은예화가보여주듯,강간이라는폭력은근본적으로섹스의차원을훨씬넘어서있음을잘알수있다.강간범죄를저지르는과정에서차마입에담기도힘든모욕행위를저지르는여러강간범의경우역시마찬가지다.
결국강간은일부남성들이정욕을통제하지못해저지르는범죄가아니라,자신보다신체적으로약하고자기방어수단을갖고있지않은여성들을정확히목표로삼아저지르는권력범죄이다.전쟁혹은혁명후의기념식에서마치여성이혐오스러운적군/압제자의상징이라도되는듯선택되어강간당하는이유는그저여성들이손쉽고도준비된표적이기때문이다.
따라서강간은단순히힘을행사하는행위만이아니며,‘남성이권력의우위를이용해여성의신체내밀한곳에동의없이침입하는행위’이다.2018년한국에서발생한검찰내부성폭력사건과2016년의‘#??계_내_성폭력운동’의수많은폭로들이가리키듯,가해자는자신에게유리하게작용하는제도적환경을이용해피해자에게접근하곤한다.가해자대다수는특정집단/계내에서존경받는우상으로‘압도적인권위’를갖고있기때문에피해자로서는단호히저항할수없는데다,문제를바로잡을기회조차거의얻지못한다.
피해여성의곤경은성폭력을당하는것자체에서끝나지않는다.여성이성폭력범을정식으로고소한다고하더라도,법정은범죄사실을순순히인정하지않는다.강간피해자를‘분위기에휩쓸린바보’로보는관점이법정에서검사와배심원들을지배하고있고,그런관점에기초해왜적극적으로저항하지않았는지,다시말해여성스스로도원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