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철학 (마르크스와 함께, 마르크스에 반해)

마르크스의 철학 (마르크스와 함께, 마르크스에 반해)

$25.00
Description
마르크스주의의 종언 이후, 우리는 왜 여전히 마르크스를 읽어야 하는가?

발리바르와 함께
영원한 시작의 철학자 마르크스를 읽다

“이 책이 목표하는 것은 우리가 왜 21세기에도 여전히 마르크스를 읽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또한 다른 이들에게도 이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가 철학에 대해 제기하는 질문들과 철학에 대해 제시하는 개념들을 통해 마르크스를 과거의 기념비적 인물일 뿐만 아니라 현재성을 지니는 저자로도 만드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분석, 재구성하고 마르크스주의의 정세적 변화를 날카롭게 분석한 에티엔 발리바르의 저작 《마르크스의 철학》이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다. 이번 한국어판은 1993년의 《마르크스의 철학》 초판을 개정, 증보한 완전한 의미의 재판(2014)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재판 서문인<알튀세르적 마르크스주의에서 마르크스의 철학들로? 《마르크스의 철학》 출간 20년 후>와 재판 후기인<철학적 인간학인가 관계의 존재론인가. ‘포이어바흐에 관한 여섯 번째 테제’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추가된 이 판본은 독자들이 《마르크스의 철학》 본문의 논의를 최근의 상황에 맞게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특히 재판 후기는 《마르크스의 철학》 2장의 핵심인 마르크스의 철학에 ‘관개체성의 철학’ 내지는 ‘관계의 존재론’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촉발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애초 프랑스의 라 데쿠베르트 출판사가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입문 총서’의 하나로 《마르크스의 철학》을 기획한 취지를 살려, 새 한국어판 역시 일반 대중이 마르크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대한 한국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본을 만들고자 했다. 책의 주요한 분석 대상인 ‘주체화’ ‘물신숭배’ ‘관개체성’ 등의 개념에 관한 설명은 물론 국내 마르크스 철학의 최근 연구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상세한 옮긴이 주석은 마르크스의 철학이 놓여 있는 다양한 지평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본문에서 다루는 주제와 직결되는 발리바르의 논문 네 편(<오히려 인식하라><마르크스의 ‘두 가지 발견’><상품의 사회계약과 화폐의 마르크스적 구성><수탈자의 수탈에 관하여>)을 부록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본문의 논의를 심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소 까다롭고 난해할 수 있는 발리바르의 책과 논문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면서도 밀도 있는 논점들을 제시한 해제(진태원) 역시 또 다른 측면에서 활발한 독해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에티엔발리바르

저자에티엔발리바르
1942년프랑스아발롱에서태어나윌므가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루이알튀세르,조르주캉길렘,자크데리다등에게사사를받았다.파리1대학과파리10대학에서철학교수로재직했으며,현재파리10대학명예교수이다.또한파리10대학에서은퇴한이후에는미국으로건너가미국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캠퍼스의특훈교수를지냈고현재는미국컬럼비아대학프랑스어학과방문교수로재직중이다.20대에이미스승루이알튀세르와함께마르크스주의개조작업을이끌어나가세계적인마르크스주의자로명성을떨쳤으며,1980년대이후에는알튀세르의사상을비판적으로재전유하고이를다양한포스트주의를비롯한비판담론들과결합하여독자적인마르크스주의탈구축작업을개시했다.이를통해발리바르는마르크스주의를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탈구축함으로써마르크스주의에지적생명력을불어넣었으며,현존최고의마르크스주의자로이미세계적인인정을받고있다.한국어로번역된《스피노자와정치》(진태원옮김,그린비),《대중들의공포》(서관모,최원옮김,도서출판b),《우리,유럽의시민들?》(진태원옮김,후마니타스),《정치체에대한권리》(진태원옮김,후마니타스),《폭력과시민다움》(진태원옮김,난장)은발리바르의이런포스트-마르크스주의적기획을대표하는저작들이다.

목차

해제에티엔발리바르는마르크스주의자인가?
:하나의과잉결정에서다른과잉결정으로_진태원6
옮긴이일러두기:새로운번역본출간에부쳐27
재판일러두기31
재판서문:알튀세르적마르크스주의에서마르크스의철학들로?
《마르크스의철학》출간20년후38

1장마르크스주의적철학인가
마르크스의철학인가?59

2장세계를변화시키자
:프락시스에서생산으로85

3장이데올로기또는물신숭배
:권력과주체화/복종139

4장시간과진보
:또다시역사철학인가?205

5장과학과혁명259

재판후기:철학적인간학인가관계의존재론인가.
‘포이어바흐에관한여섯번째테제’로
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277

문헌안내
1.마르크스자신의저작들344
2.일반저작들346
3.각장의이해를위한참고문헌보충348

부록1오히려인식하라357
부록2마르크스의‘두가지발견’365
부록3상품의사회계약과화폐의마르크스적구성397
부록4수탈자의수탈에관하여437

옮긴이후기마르크스주의에서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에티엔발리바르를위하여469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주의의종언이후마르크스를읽는다는것

2018넌한국에서에티엔발리바르의‘돌아온’고전을읽는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마르크스의철학》재판의한국어판부제인“마르크스와함께,마르크스에반해”가주지하듯,오늘날다시마르크스를읽는다는것혹은발리바르를통해마르크스를읽는다는것은다소역설적인함의를갖는다.왜냐하면오늘날우리는더이상마르크스를읽는것이불가능해보이는,혹은전혀유효하지않아보이는현실적조건에처해있기때문이다.현실사회주의의몰락이후우리는마르크스주의적철학도,사회운동의세계관도,마르크스에게서만들어진독트린이나체계도존재하지않는시대를살고있다.《마르크스의철학》의저자인발리바르역시정치경제학비판및사회주의혁명론과같은마르크스주의적주제를접고유럽공동체구성이라는쟁점을중심으로근대민주주의를넘어서는관국민적시민성등을모색하는작업에집중한지도꽤오랜시간이흘렀다.그렇다면어떤면에서우리에게는더이상마르크스를읽어야할이유가남아있지않은것일까?

하지만만약,마르크스주의가발리바르의작업들의전면에서는사라졌지만,항상작업의주요준거로서작용하고있다고말한다면어떨까?가령발리바르의폭력론은마르크스주의가폭력문제와맺고있는‘역설적인관계’에대한성찰에서출발한다.마르크스주의는자본의착취를둘러싼계급투쟁이현대정치의조건과쟁점을구성한다는점을이해했지만,다른한편으로정치와폭력이라는대립물들의결합이함축하는정치의비극적차원을인식하는데실패했다는것이발리바르의분석이다.이실패는20세기사회주의혁명의실패및역사적마르크스주의의몰락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발리바르가공산주의라는주제를여전히붙들며예측불가능하게생성되고있는공산주의(들)의가능성을모색하고있다는사실역시,그가여전히마르크스주의의문제를중요하게다룬다는점을뒷받침해준다.
말하자면,이렇듯발리바르가점하고있는독특한위치,즉마르크스주의자라고하기에는너무비마르크스주의적인주제들에관심을기울이면서역으로마르크스주의자들이몰두하는주제들에는너무적은논의를할당하는이위치야말로,오늘날의독자들이마르크스를‘다시’읽어야할필요성을방증해준다.과연우리는어떤방식으로마르크스를다시혹은다르게읽을수있을까?마르크스를다시읽기위한방편으로《마르크스의철학》이제기하는것은다름아닌“마르크스와함께하는,그리고동시에마르크스에반대하는”사유의필요성이다.곧,철학자들의이론적이고실천적인활용은철학자자신이처해있는역사성을의식하도록하는자기-비판적인차원을영원히지녀야만한다.
비슷한맥락에서발리바르는마르크스의철학이지니는모순과진동에대해적극적으로사고할필요가있음을강조한다.모순과진동은마르크스의약점이아니라,철학적활동의본질자체,즉그내용,스타일,방법또는그지적이고정치적인기능들을질문하게만든다는것이다.결론적으로우리가마르크스이후에철학은더이상이전과같을수없게되었다고주장할수있는것역시바로이때문이다.이는마르크스의시대에실제로그러했으며오늘날에도여전히그러하다.

마르크스를읽는몇가지단서:반철학,비철학,단절

우리가마르크스를읽을때맞닥뜨리게되는주요한난점혹은모순은마르크스의철학이철학에대한대한으로서,즉비철학이자반철학으로제시되었다는데있다.좀더엄밀하게말해이는,마르크스의철학이일관된전체를갖지않았다는점을뜻한다.특정한철학의형태와단절한뒤,마르크스의이론적활동은그를통일된체계라는방향이아니라독트린들의다원성이라는방향으로,철학에미달하는것과철학을초과하는것사이의영원히진동이라는방향으로이끌었다.이것은오늘날까지도마르크스의후계자들은물론독자들을당혹스럽게만들고있다.하지만발리바르에따르면우리는무엇보다도마르크스철학의이런측면에주목해야한다.이것이우리로하여금철학에대한관념또는철학을하는방법을변화시키도록강제할뿐만아니라,철학의실천자체를변형하도록하기때문이다.
따라서바로위와같은조건들이우리가마르크스의철학들을찾아야하는장소가된다.이를위해발리바르는우리가마르크스의저술들을하나의‘열린전체’로볼것을제안한다.‘철학적저작들’과‘역사학적저작들’,그리고‘경제학적저작들’사이를구분해야할이유가없으며,이런구분은오히려마르크스가철학적전통전체와맺어왔던비판적관계를,그리고마르크스가이철학적전통전체에생산했던혁명적효과를전혀이해할수없게만들어버린다는것이다.결국마르크스의모든저작은철학적작업이배어있는저작인동시에철학적전통이철학을고립시키고한정지었던방식과는정면으로배치되는방식을활용하는입장을취한다고할수있다.
또한우리는마르크스가그누구보다도‘정세’의철학자였다는점을상기해보아야한다.정세의측면에서보면마르크스에게몇가지주요한‘단절’이발생했음을알수있는데,이런단절은마르크스의철학자체와분리불가능하다.마르크스는헤겔이말했던“개념에대한끈질긴탐구”도,탐구결과의엄밀함도배제하지않았지만,그의이런태도는결론의안정성과는양립할수없었다.발리바르가마르크스를언제나새로이앞으로나아가는,영원한재출발의철학자로이야기하는것역시이때문이다.따라서마르크스의사유의내용은그사유가이동한궤적과분리될수없으며,우리로서는마르크스의사유가그단절과분기를통해변화했던흔적들을다시추적해보아야만한다.
발리바르는마르크스의철학내에‘인식론적절단’이라는주제를도입한알튀세르의문제설정을수용하면서,동시에그러한절단내에두차례의‘단절’이존재했음을강조한다.‘단절’의중요한계기가되는사건은1848년유럽혁명의실패와1871년파리코뮌의비극적경험으로,이러한정치적,역사적사건들이마르크스로하여금자신의이론적작업을정정하도록이끌었다는것이마르크스사상의전개과정을이해하는발리바르의기본적인관점이라할수있다.

<포이어바흐에관한테제>를어떻게읽을것인가?

《마르크스의철학》의가장중요한이론적기여중하나는책의2장인<세계를변화시키자:프락시스에서생산으로>로,마르크스의<포이어바흐에관한테제>(이하<테제>)에대한심층적이고도독창적인독해를시도한다.특히발리바르는새로추가한<재판후기>에서이<테제>를‘인간의본질’에대한새로운관계론적존재론또는관개체성에입각한철학적인간학으로재해석함으로써,이를파르메니데스의비의적경구나스피노자의이른바‘평행론’명제또는비트겐슈타인의아포리즘과비견될만한서양철학사의기념비적텍스트로격상시킨다.
또한발리바르가<재판후기>에서<테제>를재해석하는방식자체도매우주목할만하다.발리바르는텍스가지닌다양하고이질적인의미들및그갈등의양상을극단에이르기까지발굴해내는데,이는자크데리다의탈구축적독해를연상시킨다.대부분의해석들이<테제>의가장유명한구절인열한번째테제(“철학자들은세계를다양하게해석해왔을뿐이다.중요한것은세계를변화시키는것이다.”)를중심으로삼는데비해,발리바르는인간의본질을‘사회적관계들의앙상블’로규정하는여섯번째테제에초점을둔다.이는이론적반인간주의의관점에서여섯번째테제를인간의본질에관한종래의철학적담론을‘사회적관계’에대한과학적분석으로대체하려는것으로이해하는알튀세르의해석을넘어서기위한것이다.

이데올로기와물신숭배

<테제>에대한재독해와함께물신숭배개념에대한독창적인확장은오늘날마르크스를읽고자하는독자들에게또다른영감을선사한다.발리바르는3장<이데올로기또는물신숭배:권력과주체화/복종>에서물신숭배개념이이데올로기개념으로환원할수없는고유한이론적독자성을지니고있음을강조한다.
또한바로이점에서《마르크스의철학》한국어판은프랑스어원서가갖지못한독자적인이론적가치를지니고있는데,총4편의글로이루어진‘부록’이그역할을한다.‘부록’중<오히려인식하라>라는글을제외한나머지3편의글이모두직간접적으로물신숭배이론과연관되어있으며,그함의를훨씬더풍부하고정교하게발전시킨다.이글들은1993년《마르크스의철학》초판이나온이래발리바르의이론적작업에서물신숭배이론이(전면에등장하지는않지만)지속적인중요성을지니고있음을말해준다.한국어판옮긴이는이문제의중요성을포착하고,한국독자들을위해3편의글을체계적으로번역,배열해소개했다.이글들을통해독자들은발리바르가어떤마르크스주의자인지,또한어떤알튀세리앵인지더분명히인식할수있을것이다.
물신숭배론에대한발리바르의분석은흔히알튀세르와의단절의측면을가장잘보여주는사례로언급되기도하지만,이것이이데올로기에관한알튀세르의문제설정과절대적으로양립불가능한것은결코아니다.물신숭배론과이데올로기개념이모두‘주체화/복종’의문제와관련되어있기때문이다.‘주체화/복종’의문제가알튀세르가이론화한‘예속적주체화’개념에기반을두고있다는점을고려하면,이것을다른한편으로알튀세르의문제설정의개조이자발전으로읽을수있게된다.

자본주의의역사성들

4장<시간과진보:또다시역사철학인가?>에서는세가지의인과성도식,즉‘역사의나쁜방향’‘자본주의생산양식내에서두가지사회성의대립’‘독특한대안적발전의경로들’이제시된다.발리바르는이세가지도식을통해마르크스의저작들안에서역사적인과성의다양한측면을발굴하고자한다.이런작업은알튀세르의문제설정을상기시키기도한다.발리바르의인과성도식은알튀세르가초기의과잉결정개념에서말년의‘우발성의유물론’까지,자본주의에서공산주의로의이행을선형적/진화론적목적론에서벗어나그구체적조건과예측불가능성속에서해명하려고했던것과도긴밀히연결되어있는것이다.부록의마지막글인<수탈자의수탈에관하여>에서는‘연장된사회전쟁’이라는정치적시나리오와‘총체적포섭/복종’이라는허무주의적시나리오를동시에읽어내려는노력또한돋보인다.
이는수십년에걸친발리바르의작업에서일관되게나타나는특징으로,발리바르의새로운정세에입각해마르크스및마르크스주의자들을포함한다른사상가들의텍스트를면밀히독해함으로써자본주의에대한대안혹은새로운(공산주의)혁명의가능성을모색하려는시도라할수있다.

“훨씬더불명확하지만훨씬더풍부한마르크스”를위하여

《마르크스의철학》재판에추가된서문과후기그리고한국어판에실린4편의논문을총괄해볼때,독자들은발리바르의작업을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또한발리바르와함께오늘날마르크스를‘다시’읽는다는것은어떤의미를가질까?
현실사회주의가몰락한이후마르크스주의를재건하기위해노력했던연구자들은거의모두‘과잉결정’개념이라는공통의기반위에서있었다.다시말해1990년대이후마르크스주의연구자들의관심은마르크스주의의경제중심주의에서벗어나되,어떻게여전히노동자운동의중심성을견지할수있을지에맞춰져있었다.따라서노동자운동을중심으로한여성운동,환경운동의접합이논의의초점이되었는데,이것은곧가부장제적인여성지배의문제,인종차별주의및민족주의문제,환경문제가자본주의의계급적착취및지배구조를과잉결정하는지를들여다보는시도였다.
반면발리바르의작업의핵심은위와같은과잉결정개념을오히려역의방향에서이해하려는데있다.즉어떻게계급적착취및지배가여성지배,인종차별,환경등의문제를과잉결정하는지를탐구하는것이발리바르작업의방향이라고할수있다.이를테면여성에대한지배내지는혐오의문제에서항상자본주의적불평등구조가드러나는방식(노동과고용에서의차별),인종차별과민족차별의문제가세계경제내부의위계화된노동질서로드러나는방식등에주목하는것이다.
이렇듯발리바르와함께과잉결정자체를새롭게이해해보면,마르크스주의에서중시하는자본주의적계급착취와지배의문제는더이상다른문제들을해결하는유일한조건이될수없다.오로지다른문제들과쟁점들내에서만,또그것들과결부될경우에만유효하다.“따라서동시에페미니스트가아닌마라크스주의자,동시에민주주의자가아닌마르크스주의자,동시에환경운동가가아닌마르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