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폭력 피해 여성들의 생존 분투기)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폭력 피해 여성들의 생존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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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폭력 피해 여성들의 생존 분투기

“우리가 목소리를 낼 때 한국 사회는 변한다”
이주여성들이 직접 쓴 폭력 피해와 인종차별의 이야기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이제는 알아야 할 이야기
2000년대 국제결혼이 급증한 이후, 현재 한국 사회의 결혼이주자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한다. 이른바 ‘다문화사회’가 됐지만 실제 한국 사회는 인종,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보기 어렵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의 지독한 가부장적 관습과 남성 중심주의적 가족 구조 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통제되고 억압받는다. 또한 가난한 나라에서 온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은 열등하다는 시각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한다. 이주여성들은 성 차별과 인종차별이라는 이중 차별로 고통받는 소수자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이제껏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그들에겐 소통할 언어도, 창구도 온전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입을 통해 발화한 이야기를 담고자 출간되었다. 피해자이자 생존자로, 증언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아무도 몰랐’지만 ‘이제는 알아야 할’ 다문화사회의 실태와 모순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장은 쉼터에 온 이주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체류권, 양육권, 통제 등 일곱 가지 키워드로 알아본다. 더불어 각 이야기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의 해설을 함께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2장에는 이주여성을 돕는 당사자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생생한 활동 현장을 엿볼 수 있으며 선주민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측면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당사자 활동가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3장에서는 이주여성쉼터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위해 쉼터의 기능과 역할을 정리해준 글을 실어 쉼터를 소개한다. 또한 쉼터 이주여성의 사례와 해설 원고를 바탕으로 결혼이주와 폭력, 쉼터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글은 우리로 하여금 이주여성을 포함한 모든 여성과 소수자들을 포용하고 공생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주여성들도 만날 수 있다.
저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이주여성이한국사회구성원으로서인간의기본권리를보장받고당당히설수있도록돕는비영리민간단체이다.2001년에한국최초의이주여성쉼터인‘여성이주노동자의집’으로출발했다.2005년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로명칭을변경했으며,현재전국에6개지부,6개이주여성쉼터와2개이주여성상담소를운영하고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폭력과차별로부터이주여성의인권을보호한다.이주여성스스로가문제해결주체가되어또다른이주여성을도울수있도록교육과역량강화의기회를제공한다.이주여성이평등하게살수있도록정부정책을모니터링하고정책을연구,개발,제안해변화를이끈다.

목차

들어가는말쉼터,새삶을기획하는공간|허오영숙

1부|이주여성들의일곱가지이야기
1.통제외국인은통장도못만드는줄알았다|기록이지연
해설그것은결혼이아니다|김지혜
2.경제적착취한국에와서더고생할줄은몰랐어요|기록위라겸
해설모순의집합|강혜숙,허오영숙
3.물리적폭력맞으려고태어난사람은없다|기록한가은(레티마이투)
해설한국의가정폭력실태와과제|송란희
4.양육권내딸을떠나보내야했다|기록한가은(레티마이투)
해설이주여성의양육권문제|이정선
5.자립야무진여자|기록허오영숙
해설이주여성의자립의지|강성의
6.체류권도대체품행미단정이라는게무언가요?|기록김혜정
해설체류권은이주여성의권리|최진영,허오영숙
7.성폭력단지여자라는이유로|기록허오영숙
해설용기있는한여성의분투가남긴것|이미경

2부|현장에서뛰는이주여성들
1.이주여성들이당당하게살수있도록|홍매화
2.이주여성,우리가목소리를낼때|한가은(레티마이투)

3부|그것이우리의이야기
1.속상하다고굶으면안돼요.얼른식사하세요|고명숙
2.생존자이주여성들의이야기|황정미

출판사 서평

결혼이주여성,이주민이자여성이라는이중적소수자

2017년8월,한베트남여성이고향으로돌아갔다.2012년국제결혼으로한국에들어온그는결혼생활6개월만에시아버지에게강간당했다.(성폭력)여성은깊은고민끝에시아버지를경찰에신고했다.이후지난한재판과정이이어졌고시아버지는징역7년을선고받았다.그런데이여성은항소심과정에서또다른재판의주인공이되었다.그는모국에서13살에아동약탈혼(빳버)을당한경험이있는데남편이이를알고혼인무효소송을제기한것이다.순식간에성폭력피해자에서사기결혼의가해자가된그는끔찍한과거를다시떠올려야하는것은물론,대중에게사생활을공개당해야했다.결국그는패소판정을받아강제로한국을떠났다.이여성의재판과정은한국사회의일천한인권지표를보여주었다.

이베트남여성의사례를비롯해총일곱명여성들의이야기에는각각통제,경제적착취,물리적폭력,양육권,자립,체류권,성폭력을키워드로이주여성이한국에와서겪는피해의경험이담겨있다.캄보디아에서온이주여성은남편과시어머니에의해자유를박탈당하고바깥세계로부터고립되었다.그는한국어를배울수없었고,사람들을만날기회를차단당했으며,“외국인은통장을만들어주지않는다”는남편의말을그대로믿어돈도마음대로사용하지못했다.(통제)또다른이주여성은돈을벌지않는남편을대신해생계를부양하고도일하고받은돈을시누이에게뺏기는등경제적으로착취당했다.(경제적착취)물리적폭력을당해도친정가족이옆에없는이주여성들은갈곳이없다.시어머니는남편편만들고신고를받고온경찰도화해를권한다.(물리적폭력)자녀가있는이주여성이이혼을하게될경우에는양육권문제도풀어나가기쉽지않다.경제적으로여건이마련되지않고적절한법적조력도받기어려운이주여성은많은경우양육권을빼앗긴다.(양육권)

‘생존자’가되기위한노력,서로가서로의가족이되어주다

그럼에도불구하고힘을내서스스로를챙기고새삶을시작하려는이주여성의노력은감동적이다.한이주여성은결혼하고입국하자마자가족으로부터여권을빼앗겼다.그리고늘남편에게체류연장을빌미로협박당했다.불과몇년전만해도체류연장이나귀화신청은남편이신원을보증해주지않으면불가능한일이었기때문이다.결국이여성은여러단체의도움을받아‘귀화불허처분취소소송’을청구한것은물론이혼후‘면접교섭권소송’도진행했다.그는“더이상무기력하게내쫓기지않을것”이라다짐하면서아이와같이살수있는날을기대하고있다.(체류권)중국에서고등교육을받고온조선족이주여성은딸에게자랑스러운엄마가되기위해,딸이존경할수있는직업을갖기위해한국어교육은물론여러가지교육과정을찾아다니며공부했다.그는다문화강사로활동하면서“중국에서왔다고기대치가정해진삶을살고싶지는않다”며자립의지를다진다.(자립)

물론이들의자립이혼자힘으로되는것은아니다.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부설쉼터는이주여성들에게도움을주는시민단체임과동시에친정같은곳이다.쉼터는남편의폭력을피해쉴수있는공간이기도하고,활동가와전문가로부터정서적·법적조력을받을수있는곳이기도하다.새삶을시작하기위한직업교육도받을수있다.무엇보다이곳은같은아픔을가진이들이서로를보듬어주는곳이다.서로의아픔을나누고자녀도같이돌보며이들은서로가서로에게새로운친정가족이되어준다.이주여성쉼터는명절이되면더욱더붐빈다.명절에찾아갈친정이없는쉼터입소이주여성들은물론,자립을한이주여성들까지자녀와함께찾아오기때문이다.

우리가목소리를낼때한국사회는변한다

그리고이들뒤에는활동가들이있다.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선주민활동가는물론당사자활동가들이함께일하고있는데당사자활동가의역할을중요시하며양성·활용하고있다.같은언어를쓰고같은나라에서온활동가와쉼터입소이주여성사이에는공감대가빨리형성된다.피해여성들이겪는이주생활의어려움을당사자활동가들역시겪었기때문에선주민입장에서미처알지못하는부분도도와줄수있다.사실당사자활동가들은많은어려움속에서일한다.다른단체들과연대해활동하려면한국어에능숙해야한다.‘이혼을부추기는곳’에서일한다는비난과이주여성임을알아차리고함부로대하는이들의반말과욕지거리도감수해야한다.그렇기때문에한국에서이주여성이활동가로살아가기위해서는선주민보다더많은노력을해야하고그만큼더많은에너지가필요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활동가들은이주여성인권활동에더많은이주여성이참여해야한다고말한다.같은이주여성들사이에서만들어지는동질감이활동의이점이될뿐만아니라이주여성스스로목소리를내야그효과가강력하다는생각때문이다.당사자활동가들은이제이주여성만돕는것을넘어서활동하고있다.인종차별철폐의날,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맞이촛불문화제등에서이주여성을대표해목소리를내고있는이들의활동은우리사회의여성인권에대한목소리를내는데힘을보태고소수자의인권향상을위하는데일조하고있다.

‘이민자’와함께살아갈우리들의자세

2008년다문화가족지원법이시행되고‘다문화’라는말이수입된지10년이지났지만진정한다문화사회를위한갈길은멀다.노력해야할이들은이주여성의가족뿐만아니라사회전체이다.이주여성들을자국민이아닌외국인으로,이들을사회로통합하려하기보다‘국경관리’와‘통제’의차원에서관리하려는시각은이주여성이소수자이자약자로살수밖에없는근본적원인이다.이런‘배제’와‘차별’을바탕으로한각종법·제도들이대표적이다.기본적으로한국은한국사람과결혼하여가정을꾸렸다고해서한국에정주할권리를바로주지않는다.이주여성은‘결혼이민’비자를받아2~3년주기로비자를연장해야한다.비자를연장할때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가장중요하게심사하는것은한국인배우자와의결혼관계가어떠한지다.그렇기때문에한국인배우자가이주여성을상대로체류자격심판관처럼굴며권력을행사하는경우도있다.귀화또한쉽지않다.한국인배우자와법률상혼인신고를하고2년이상결혼생활을하고있으면서3,000만원이상의재산이있어야한다.이요건이충족되면또다시면접심사를실시하고품행단정여부도판단한다.

무엇보다이주여성을바라보는우리들의편견과선입관이이주여성을힘들게한다.‘피부색이까만’‘돈을벌기위해한국에온’‘가난한나라에서온열등한’사람으로보는시선이도처에존재한다.동정어린시선과도와줘서고맙게생각하라는암묵적느낌도이주여성에게상처가된다.동네이웃들이폭력의가해자가되는경우도있다.한이주여성의경우이웃들이소개해주는밭일을겨우일당3만원을받고했다.딱하다고일거리를주면서싼값에이주여성을부리려했던그들도사실은방관자이자착취자였던셈이다.이제우리는‘이민자’,이주여성들과함께살아갈준비를더철저하게해야한다.온정주의적시각으로바라보는것에서그치지않고이주여성들이좀더나은삶을살수있는정책적·사회적환경을제공해주어야한다.이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대화를나누는것도중요하다.이주민이자여성이라는이중적소수자로말하는데어려움을겪는이들과대화해야한다.그러기위해이책이나왔다.이책을통해가시화된이주여성들의이야기에좀더귀기울이며함께사회를바꿔나갔으면한다.

[책속으로추가]

한국사회에서결혼이주여성은남편이신원보증을해지하면언제나미등록상태가되어버릴수있었다.남편말한마디에나는언제나불법체류자라고불리는사람이될수있다는것을실감했다.-116쪽

이주여성당사자활동가로서단계별목표를만들어끊임없는자기계발과성장,통찰을통해나자신의자질을높이고좀더전문적인상담원으로거듭나이주여성후배들에게훌륭한본보기역할을하려한다.-154쪽

나는이주여성인권활동에더욱많은이주여성들이참여해야한다고생각한다.내가이주여성을위해활동하면서이루었던것들이내가이주여성이기에가능했던것이많기때문이다.-163쪽

외국인을사회구성원으로받아들이는‘사회통합’보다는‘국경관리와통제’의시각에서이민자를바라보는사람들이많다.-181쪽

소수자들의어려움은자신의경험을온전히드러내고말할수있는언어를찾기어려울때가장커진다.쉼터여성들또한이주민이자여성이라는이중적소수자로서스스로말하는데어려움을겪으며,때로는침묵을강요받고때로는오해에서벗어나지못한다.-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