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왕의 사회학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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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방대생의 현실을 담은 지방 보고서!
『복학왕의 사회학』은 청년 담론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대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왜 한국 사회는 지방대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지, 왜 지금의 청년 담론은 수도권 중심인지 날카롭게 지적해 2017년 초여름 학계를 뜨겁게 달군 논문으로, 학술지식 플랫폼 DBpia에서 사회학 분야 논문 이용 상위 1%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회학적 방법으로 청년들을, 지방대생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연구하기 시작한 저자는 수도권 중심 청년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국 사회는 왜 서울 중심으로만 돌아가는지, 지방에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이 얼마나 열악한지, 대구 경북 지방은 왜 이렇게 보수적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지방대생의 미래에 해결책은 없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최종렬

저자최종렬
계명대학교사회학과교수이며주된관심분야는문화사회학,사회/문화이론,질적방법론이다.저서로《다문화주의의사용:문화사회학의관점》(2016),《지구화의이방인들:섹슈얼리티·노동·탈영토화》(2013),《사회학의문화적전환:과학에서미학으로,되살아난고전사회학》(2009)등이있고,공저로는《문화사회학의관점으로본질적연구방법론》(2018),《베버와바나나:이야기가있는사회학》(2015),《한국사회의문화풍경》(2013),《문화사회학》(2012),《한국의사회자본:역사와현실》(2008),《뒤르케임주의문화사회학:이론과방법론》(2007)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01복학왕/02엠티/03기말리포트/04어학연수/05휴학/06군입대/07여학생협의회/08시험성적/09자퇴/10대학원/11동물,속물,생존주의자/12책을내며/13연구참여자/14책의짜임

1부지방대재학생이야기
1장가치:가족의행복
01가치론적질문/02선호의언어와가족주의언어/03제한된합리성/04삶의위기/05가족안에머물자
2장규범:성찰적겸연쩍음
01자아와맺는실천적관계/02성찰적겸연쩍음/03가족적자아
3장목표:습속의왕국
01목적수단범주/02느슨한관여/03행위전략으로서의습속/04알지않으려는의지
4장신자유주의통치성과집단스타일
01행복하자/02스위들러적인간/03신자유주의통치성의실패/04적당주의집단스타일/05비극적희극

2부지방대졸업생이야기
1장지방에사는지방대졸업생
01“저도생각하지못했던부분이에요”/02“오빠가하도결혼하자그러고”/03“그냥무난하게살면좋겠다”/04“제가목표로해서한건없는것같아요”/05“걔가간다고하면놔줄생각이고”/06“와이프가천사같은사람이었죠”/07“더밑에서하는사람역할도필요하다생각하거든요”/08“술먹는책방같은거만들고싶어요”/09“집에있는게좋았어요”/10“아직까지는그끝에도달하지못했다는느낌?”/11“공부하다보면또일하러가야되고”

2장서울로간지방대졸업생
01“새벽3시에전화해요”/02“남의시선을맞춰주는게저의줏대라고생각했거든요”/03“진입장벽이정말낮아요”/04“나만의방이있어야되는데”
3장서울갔다되돌아온지방대졸업생
01“또난안되겠다싶어가지고”/02“갑인경우가되게많거든요”
4장적당주의집단스타일의생명력
01가족주의언어와선호의언어/02보수주의적가족주의와나르시시즘적개인주의의불안한동거/03적당주의의진화/04확장성없는사회자본/05상징권력없는문화자본/06가족휴먼다큐멘터리

3부지방대생부모이야기
1장보수주의적가족주의
01“글쎄뭐공무원시험쳐서걸리면좋겠지”/02“너가집안을이끌어가야된다”/03“바르게살자”/04“장가를잘가서그렇잖아”/05“그냥우연같지만다필연이라는거지”/06“자식들때문에산다”
2장성찰적자신감
01“나는건강한거하나만으로도만족해”/02“후회하지말자”/03“후회되는삶은없어요”/04“절대남탓하지않잖아”/05“그냥감사하지”/06“결과는무조건좋을거야”
3장가족주의습속
01“늘상그렇게자라다보니까”/02“할아버지는항상일만하는사람이었어”/03“어쩌다보니깐나도”/04“개꼬라지”/05“참생각없이살았는데”/06“평범한삶을살았지”
4장성실주의집단스타일
01집단경계/02집단유대/03말하기규범/04가족멜로드라마
5장가족주의의세대유전
01두개의세대유전/02지방의세대유전/03보수주의적가족주의의미래

에필로그
01문제적인,너무나문제적인집!/02지방의가족사회/03가치론적질문/04미학적폴리스

보론이론과방법론
보론1성공주의
01박정희의가족-국가적자아/02서동진의기업가적자아/03기업가의성공주의코드
보론2생존주의
01김홍중의생존주의자아/02생존주의코드
보론3베버의문화인간
01문화인간/02행위와사회적행위/03청년,반사회학적인물?
보론4푸코의통치성
01푸코의기업사회/02인지적비관주의를넘어
보론5문화화용론과서사분석
01문화화용론/02서사분석

감사의말
미주
도움받은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알지않으려는의지
성찰적겸연쩍음
적당주의집단스타일
가족만이최고의가치

왜지방대생은다른세계를꿈꾸지않는가?
왜지방대생부모들은보수적인가?
지방대생과그부모들이야기에서한국사회는무엇을성찰해야하는가?

2017년초여름,학계를뜨겁게달군논문이하나발표되었다.대구계명대학교최종렬교수가쓴<복학왕의사회학:지방대생의이야기에대한서사분석>이그주인공이다.청년담론의사각지대에놓인지방대생의이야기를전하며‘왜한국사회는지방대생의목소리에귀기울이지않는가’‘왜지금의청년담론은수도권중심인가’를날카롭게지적해큰반향을일으켰다.이논문은학술지식플랫폼DBpia에서사회학분야논문이용상위1%를기록하면서최종렬교수는《한국대학신문》과DBpia가공동으로기획한첫번째‘이달의연구자’로선정되기도했다.
이렇게수많은이들의관심과열렬한호응을받은최종렬교수는논문을대거보충해지방대생을좀더본격적으로연구해보기로했다.그결과가이번에단행본으로출간된<복학왕의사회학:지방청년들의우짖는소리>이다.책에는지방대재학생이야기가주였던논문과달리지방대재학생에이어지방대졸업생들의삶의경로를추적했고,현재를살고있는지방청년들이왜이렇게살아갈까하는의문에마지막퍼즐을맞추기위해지방대생부모가살아온삶의이야기까지담았다.연구대상은대구경북지역의2,3위권대학의재학생과그학교졸업생들,그리고그들의부모들이다.연구를하다보니‘서울공화국’의변방으로서소외되고차별받는‘지방’의현실도눈에보였다.지방대학생들의삶을따라가다보니그부모들의삶이보였고,그부모들의삶에서살기팍팍한지방의모습까지파악할수있었다.
그래서이책은수도권중심청년담론에의문을제기하는것에서더나아가한국사회는왜서울중심으로만돌아가는지,지방에사회자본과문화자본이얼마나열악한지,대구경북지방은왜이렇게보수적인지파악할수있는일종의‘지방보고서’가되었다.이책은청년담론뿐만아니라지방의,지방인의우짖는소리를듣고싶은이들에게좋은안내서가되어줄것이다.

연구의시작,한사회학자의자괴감

저자는우연히포털사이트네이버에연재되고있는[복학왕]이라는웹툰을보게되었다.과장되기는했지만자신이가르치던학교에서지난10년동안오랫동안봐왔던지방대생의삶이고스란히담겨있었다.엠티에서벌어지는거나한술판,복학한남학생과신입여대생의짝짓기,계획도없이남들따라등떠밀려떠나는어학연수……웹툰을볼당시에는그저웃고넘겼다.그러나각종청년담론이온나라를휩쓸며대부분의청년들이‘신자유주의’에매몰되어‘몰정치적’이고‘자기계발’에만힘쓰는동물과속물일뿐이라고비난받자저자는의문을품기시작했다.자신이그동안보아온지방청년들의삶은그것과달랐을뿐더러이러한비난이청년들에게별도움이되지않는다고느꼈기때문이다.
하지만지금현재,한국사회에서청년들이‘생존’이라는가치에붙잡혀살수밖에없다는지적에는저자도뼈아프게공감했다.지방에도생존경쟁은벌어지고있고서울과다르지않게취업을위한경제·경영학과수업에학생들이몰리고있었기때문이다.사회학자이자교육자로서자괴감이몰려왔다.더좋은세상을만들기위해사회학을가르치는나는학생들에게도움이되는사람인가?‘9급공무원이되어평범한가족을이루고사는게꿈’인학생들에게학과공부는뒷전인채토익공부를하거나‘마케팅원론’수업을수강하는걸더이상비판할수는없다고생각했다.그래서지금내가할수있는사회학적방법으로청년들을,지방대생을연구하기시작했다.그들이더나은세상을살수있도록돕기위하여.

다른세계를꿈꾸지않는지방대재학생의이야기

연구의시작은재학생들이었다.여섯명의지방대재학생에게물었다.‘좋은삶이란무엇인가’‘어떤방식으로좋은삶을추구했는가?’‘좋은삶을실현하기위해일상의삶에서무엇을어떻게실행하고있는가?’학생들은‘선호의언어’와‘가족주의언어’로답한다.적당히일하면서가끔여행이나다니며즐겁게살고싶고,부모님과그래왔듯자신도평범한가족을이루어살고싶다고말한다.결국지방대학생들에게최고의가치는성취나성공이아닌‘가족의행복’이다.가족을꾸려평범하게사는것을꿈꾸는이들에게‘알고자하는의지’나‘신자유주의체제’‘자기계발담론’은힘을쓰지못한다.
그런데사실이들이추구하는가족의행복은지방대생들이꿈꿀수있는최대의가치이라는점에서패배주의의또다른표현이다.‘더높은곳으로’‘또다른세계로’의삶은경쟁에뛰어들어그속에서살아남아야만가능한데공부를특별히잘하지않았던지방대생들에게는“해도안됐던”경험이있다.경쟁에뛰어들어봐야실패할것이뻔하다고생각해시도조차하지않는다.그런자신이겸연쩍기는하지만(‘성찰적겸연쩍음’)내주변사람들도모두평범하고무난하게‘가족의행복’을꿈꾸니괜찮다.
간혹경쟁에뛰어들기는한다.부모님의등쌀에못이겨9급공무원을준비하기도하고토익공부도한다.그러나이러한경쟁에몰입하지않는다.몰입하지않아야만상처받지않는다.또한경쟁하는것은주변의친구,선?후배들사이에퍼져있는습속이아니다.친구나선?후배를경쟁상대로보는것도앞으로계속더불어살아야할이들과의유대관계를깰수있는위험한행위다.결국모든일에몰입하거나도전하지않는적당주의집단스타일로살아갈수밖에없다.그리고사실그것이편하기도하다.

보수주의적가족주의와나르시시즘적개인주의사이,지방대졸업생이야기

하지만언제까지나대학생으로머물수없다.사회에나가야하는순간이온다.저자가표집한열일곱명의졸업생들은각각다른선택을했다.서울로올라가경쟁에적극뛰어들어생존주의자로변신,치열하게살아가는이가있는반면극도의경쟁과고단한서울살이에지쳐지방으로되돌아온이도있다.지방에머무르는경우낮은눈높이로중소기업에취직해살아가는이도있고서울보다더열악한지방의구직환경속에서취업을포기하고결혼을하거나(일명‘취집’)부모님의도움을받으며살아가는이도있다.서울에서생존주의자로변신하여몰입해살아가는아주예외적인경우를빼면졸업생들은여전히‘적당주의집단스타일’에서벗어나지못한다.지방으로내려와적당주의로살길을모색하는경우는물론,서울에서안정된일자리를잡은경우도적당주의집단스타일을실천하며살아간다.그이유는지방대졸업생들에게기본적으로문화자본과사회자본이약하기때문이다.
지방대졸업생들은대부분어린시절자본으로전환될만한문화교육을집에서받지못했다.지방소도시에서적당히만해도부모들은괜찮다고말해준다.서울처럼기를쓰고학원을다니면서공부하지않았다.대학졸업장도문화자본으로삶에도움을주기는커녕지방대생이라는,떼고싶지만뗄수없는꼬리표가된다.사회자본또한부족하다.지방대출신으로좁은세계에서살아온이들에게정서적?사회적연결망은부족하다.결국지방대졸업생의사회자본은거의유사가족을벗어나지못하는데비슷한이들끼리주고받는정보,재화,평판,정서는한계가있기마련이다.이는결국고향혹은대학시절을그리워하며더높고넓은세계로나아가는것을막는다.
여전히지방대졸업생들은‘적당주의집단스타일’로살아가며‘가족주의언어’와‘선호의언어’를써서삶의가치를설명한다.안정적인일자리를잡아서부부중심의가부장적핵가족을꾸리기를바란다.시대가많이바뀌었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남성청년들은자신이가족을먹여살릴능력이되야한다는압박감에시달린다.미술관도가고싶고,재미있는보드게임도즐기며살고싶기도하지만더강력한것은‘가족의행복’을이뤄야한다는생각이다.미적체험에대한열망이있지만그들에게여전히중요한것은보수주의적가족주의로구성된가치이다.

“대구경북지방이살아야내자식이산다”,지방대생부모이야기

마지막퍼즐은그들의부모에게서찾는다.지방대생부모이야기를들어보면지방대재학생과지방대졸업생에게나타나는보수주의적가족주의의뿌리가어디인지를정확히알수있다.권위적인가부장밑에서자란지방대생부모는전세대의습속을이어받아비슷한삶의행보를보인다.아버지는집안의가부장으로서성실하게노동해집안생계를책임져야한다.어머니는이를보필해집안살림을도맡아하고아이를잘길러야한다.지방대생부모에게가부장적핵가족은규범적으로막강하게작용한다.하지만가부장적핵가족을실천하며살아가기란쉽지않다.가부장적핵가족은기본적으로중산층을모델로한것이지만지방대생부모는대부분중산층이아니기때문이다.가부장의노동만으로온가족이먹고살기어렵다.그래서어머니는뒤늦게노동시장에뛰어들어가부장을보필한다.
이렇듯아버지도,어머니도힘든삶을살고있지만내자녀만큼은다르게살길원한다.나보다좀더나은삶을살길바란다.“9급공무원정도돼서”“평범한삶을살았으면좋겠다”는얼핏들으면소박해보이는부모들의바람은사실자녀가무늬만중산층핵가족이아닌진짜중산층핵가족으로살길바라는마음을다르게표현한것이다.이런기대속에서자란지방대생들은자신들도가부장적핵가족을모델로살아가려한다.하지만이루기어렵다.이미사회구조가이를뒷받침해주지못한다.그래서흉내라도내려면부모가도와줘야한다.부모의집은자녀들의베이스캠프가되어준다.또한결혼해서독립할경우부모가경제적으로지원해주기도한다.서울에서는일자리,집값등으로세대전쟁을벌이는것과달리지방에서는이렇듯세대간의유대속에서‘가족의행복’이라는가치가유전되고있다.
아직까지는지방에서이스토리가유효하다.지방에살면서울보다는비교적주거비용이덜들어가며아이양육을분담하는등가족끼리도우면서살수있다.하지만가족안의삶이얼만큼지속될지는모른다.부모는계속나이들어가고노동력을상실하고있다.집(근처)에머무는자녀들을언제까지고부양할수없다.지역경제는갈수록어려워지고있다.그나마가지고있던부동산가치도하락해자녀에게줄수있는자원이없어진다.어쩌면지방에서도세대전쟁이일어날지모른다.이렇듯지방의미래는위태로운데대구경북사람들은서울만바라본다.대구경북지역출신의유력한서울정치인만바라보고있다.대구경북에대기업을유치시켜좋은일자리를만들어줬으면하고바란다.지방대부모세대가여전히박정희개발주의시대를그리워하며그정치적후손들을지지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지방대생의우울한미래,해결책은없는가?

염려하는대로지방에서가족간의유대도끝이난다면지방의미래는참담해질수밖에없다.지방대생이라는낙인에찍혀노동시장에서제외된비자발적니트족들이넘쳐날지도모른다.서울처럼지방도생존경쟁의장으로변할것이다.그렇게되면지역갈등,사회갈등은점점더심화될것이분명하다.그렇다면앞으로지방은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할까?지금현재한국사회는국가가만들어놓은사회안전망이부재한상태로가족안전망에기대어굴러가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출산,육아,교육,주거,의료,노인부양,실업등국가가짊어져야할공적의무와책임이지나치게가족에게전가되어있는것이문제다.비단지방만의문제라고는할수없지만가족사회가무너지는것을가정해봤을때서울보다지방의피해가막심할것으로보인다.
국가가가족에게부당하게지워준온갖책임과짐을나눠져야한다.지방대생이가족밖으로나와살수있도록사회적여건을만들어줘야한다.지방은서울보다노동환경이열악한중소기업이훨씬많다.지방대생들에게배가불렀다고말하는이들도있지만사실상사람이‘갈려나가는듯한’회사에서는누구도오래버티기쉽지않다.국가가주도해중소기업을키우고일자리창출을지원하며정당한대우를받는노동환경을만들어주어야한다.지방대생들이더이상부모에게붙들리지않도록독립할수있는주거복지정책도필요하다.지방청년들이함께어울릴수있는공간도마련해야한다.청년들간의모임과단체가활성화된다면그들은가족을벗어나좀더넓은세상을살수있을것이다.
무엇보다중요한것이있다.지방대생들이스스로변화하는것이다.지방대생들이자신의자아를좁은가족안에만놓지않고다양한영역과차원에서설정할수있도록문화화용능력을키워줘야한다.문화화용능력이란서사능력을뜻한다.자신의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