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에서 저자는 비르효가 가졌던 19세기 독일 자유주의가 기존의 봉건적 이념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또는 절대적으로 진보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한편으로 소위 ‘좌파, 사회주의적 진보’라는 의미의 ‘진보’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회의학·위생학의 아버지 격인 비르효가 진보적 자유주의자였다고 해도, ‘사회의학·위생학’이 이후 계속 자유주의의 길만을 걸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르효의 ‘사회의학·위생학’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념으로 분화했다. 또한 이 책의 매력적인 해석, 즉 나치즘의 도래가 비르효로 대변되는 독일 자유주의가 정치영역의 주류가 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그의 설명은 분명 설득적이지만, 그것은 다시 당시 사회주의 세력이 충분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커나가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 비르효가 창당에 참여하고 활동했던 독일진보당의 핵심 지도자들 다수가 사회주의자였다. 또한 비르효는 ‘독재적 과학주의’를 배격하면서도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정책의 시행을 옹호했는데, 이러한 주장의 실패, 다시 말해 과학과 과학주의가 나치 정권에 포섭됨으로써 재앙을 만들어냈다는 설명도 가능할 것이다.
거대한 규모의 의학 (루돌프 비르효, 자유주의, 공중보건학)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