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로 간다 (심봉순 소설집)

라스베가스로 간다 (심봉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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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심봉순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라스베가스로 간다』. 심봉순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식물처럼 산다. 소설의 무대는 주로 전형적인 농촌이며 인물들은 농사를 짓거나 작은 가게를 꾸리며 생계를 이어간다. 붙박이로 사는 이들은 제자리에 머물며 여일하게 살아간다. 식물은 자신이 처한 삶의 조건에서 벗어나질 못하듯 씨앗이 움텄던 땅에 매어 산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흔들리고 햇빛과 비를 받아들일 뿐이다. 소설의 인물들이 자기 속을 온전히 드러내는 법은 없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부분은 순하고 안쓰러운 사람들로 하나같이 고단한 현실에서 달아날 방도를 모른다.
저자

심봉순

저자심봉순은
강원도태백에서태어나관동대학교국어교육학과졸업.
2002년김유정전국문예공모에산문부문에서대상.
2006년계간『문학시대』신인문학상에당선되어등단.
2015년,2016년강원문화재단창작지원금수여.
작품집으로장편소설『방터골아라레이』,소설집『소매각시』출간.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차

하지감자
검은등뻐꾸기
금따는사람들
라스베가스로간다
땀띠물
어디선가그놈의울음소리가들려오고
마당가여자
배추3
허토

●해설|식물들의사생활/김나정
●작가의말|인생도,글쓰는것도곡선이다

출판사 서평

꽃을기억하듯,사람을받아안아주는‘식물들의사생활’
강원도평창토박이작가인심봉순소설가의두번째소설집『라스베가스로간다』가출간되었다.심봉순의소설속주인공들은모두식물처럼산다.소설의무대는주로전형적인농촌이며인물들은농사를짓거나작은가게를꾸리며생계를이어간다.붙박이로사는이들은제자리에머물며여일하게살아간다.식물은자신이처한삶의조건에서벗어나질못하듯씨앗이움텄던땅에매어산다.바람이불면바람따라흔들리고햇빛과비를받아들일뿐이다.소설의인물들이자기속을온전히드러내는법은없다.뿐만아니라이들대부분은순하고안쓰러운사람들로하나같이고단한현실에서달아날방도를모른다.
표제작「라스베가스로간다」의노름꾼아버지밑에서자란여자는도박판을맴도는남편과함께산다.「하지감자」의남편은구타를일삼고살림을부수고다른남자와눈이맞아달아난아내에게쩔쩔매다목숨마저버린다.다방여자의유혹에속수무책인남자들도등장한다.「검은등뻐꾸기」,「어디선가그놈의울음소리가들리고」의노총각들은웃음을뿌려대는여자들에게마음과돈을아끼지않는다.「땀띠물」,「배추3」의남자들은외국인아내에게버림받고끝내자신의목숨을놓는다.여자들의삶도여의치않다.「마당가여자」의아이가딸린넝마주이여자에게도삶은팍팍한것이다.
이렇듯소설속주인공들은생존도사랑도호락호락하지않다.주어진삶의조건은좀처럼바뀌지않는다.아무리발버둥을쳐보지만거의모두제자리로돌아온다.억울한일을당해도적극적으로대항하지않고,자기삶을바꿀개선책을발견하지못한다.거슬리지않고받아들일수밖에없는식물의속성처럼소설속의인물들은대체로순하다.어수룩하고미욱한그들은희롱당하거나사기당하거나이용당한다.돈이없으면외상을지고로또를사거나노름을하고응답받지못할연애에빨려든다.삶의조건은팍팍한데마땅한대책도없다.
소설집맨마지막에실린「허토」는한남자의일대기를다룬‘전(傳)’의형식을취한중편소설이다.‘허토’는장사를지낼때에상제들이봉분하기에앞서흙한줌을관위에뿌리는것을이른다.며느리인은조의눈으로본시아버지의이야기와,시아버지가화자가되어자신의인생을상술한부분이번갈아서등장한다.자기얘기를하는주관적인내용과관찰자가기술하는관찰이갈마들어한남자의생을입체적으로그려낸다.
그러나이세상에는하찮은꽃은없다.그냥피었다가가는꽃은없다.모든꽃들은세상의한편을빛내다사라졌다.꽃의시절은갔다.하지만기억은씨앗이된다.심봉순의소설은꽃을기억하듯,사람을받아안아준다.씨앗을받아내서기르는땅처럼.
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인이광복소설가는“심봉순은훌륭한작가의표본이다.매사에한치의어그러짐도없이반듯한그의몸가짐이말해주듯그가써낸작품또한소설의모범답안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무엇보다도언어를갈고다듬고매만지는솜씨가놀랍다.특히향토색짙은언어들은소설의사실성을더해주면서잔잔한감동을자아내기에모자람이없다.이는남들이모방할수없는최대의미덕이라하겠다.여기에서사구조를이끌어가는튼실한내공과주제를구현하는탄탄한저력이맞물려작품세계의위상을한층더높여준다.따라서그의소설을읽고나면그여운이오래간다”며추켜세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