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맛(소설문학 소설선) (박영희 소설집)

고래의 맛(소설문학 소설선) (박영희 소설집)

$13.00
Description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영희의 첫 소설집 『고래의 맛』. 책은 안온한 가족시네마의 이면을 응시하는 소설 6편으로 구성되었다. 박영희의 소설에서 아버지는 부재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러나 다른 가족들의 존재는 초라하고 핍진하기만 하다.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직장을 다닐수록 생의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다가 병에 걸린다는 인물은 박영희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소설의 수록된 순서대로 작품을 읽는다면 우리는 학대받던 아이가 고단한 삶과 맞서면서 자신과 비슷한 타인을 쉽게 발견하고 환대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어떤 냉소와 체념이 온다 하더라도 이 환대는 지속될 것이다. 아버지의 밥에 약을 타던 아이는 성장하여 비로소 ‘자기와 같은 타인’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으니까. 악몽과 상처는 그렇게 치유된다.
저자

박영희

저자박영희는경주출생.2008년경남신문신춘문예소설당선.경남소설가협회회원.

목차

고요한밤거룩한밤
고래의맛
내얼굴에깃든잠자
붉은성
저푸른뿔을보라
물미해안에잠들다

●작가의말|안녕,세상을향해날아갈풍선같은작품들
●해설|낡은가족시네마의예정된루트ㆍ이정현

출판사 서평

학대받던아이가성장해타인을환대하며치유하는악몽과상처의소설들

2008년경남신문신춘문예로등단한후10년가까이묵묵히작품을써온박영희의작가의첫소설집『고래의맛』이출간되었다.『고래의맛』은안온한가족시네마의이면을응시하는소설6편으로구성되었다.
박영희의소설에서아버지는부재하거나폭력을행사하는존재로나타난다.그러나다른가족들의존재는초라하고핍진하기만하다.아버지의저녁식사에수면제를타는아이(「고요한밤거룩한밤」),자궁을적출하고허기에시달리는중년여인(「고래의맛」),직장을그만두고스페인알함브라로떠나고나서야지난시간을복기하는여인(「붉은성」),자신이돌보던고양이를차로죽이게된여자(「저푸른뿔을보라」).이런자들의사연은쓸쓸하기만하다.이‘가족시네마’에서「내얼굴에깃든잠자」의‘나’는‘구안와사’라는안면신경마비에시달리는직장인이고,「붉은성」의‘나’는오랜직장생활을관두고‘대상포진’에시달린다.두소설속의‘나’는「저푸른뿔을보라」와「고래의맛」의‘나’와비슷하다.생활을유지하기위하여직장을다닐수록생의더욱힘들어지는악순환을거듭하다가병에걸린다는인물은박영희의소설에서반복적으로등장한다.
「물해미안에잠들다」의여자가낯선타인에게베푸는아무런조건없는환대는아이뿐만아니라‘나’도조금씩변화시킨다.이런박영희소설의서사를지배하는것은주로‘나’의고달픈성장사와일상이다.박영희의인물들은자신이‘왜’이토록아픈가를토로(「내얼굴에깃든잠자」)하거나일상을벗어나서어딘가로떠난다(「고래의꿈」,「붉은성」).문제는그들의움직임은탈주가아니라는사실이다.그들은지독하게‘가족’에얽매여있다.이소설집에수록된소설들을‘가족시네마’로지칭한이유이기도하다.
첫소설집에서작가들은자신의가장절실한기억과경험이집약한인물들을그린다.아마도「고래의맛」과「고요한밤거룩한밤」은작가의현재와과거에대한흐릿한몽타주일것이다.박영희소설의인물들은느리지만자신을옭아맸던과거에서벗어나는양상을보여준다.「물미해안에서잠들다」에서여자가아이에게베푸는따뜻한환대는과거의자신에게보내는화해의몸짓이고타인이아직건네지못한말을이해하려는마음의변형인것이다.
소설의수록된순서대로작품을읽는다면우리는학대받던아이가고단한삶과맞서면서자신과비슷한타인을쉽게발견하고환대하기에이르는과정을볼수있다.어떤냉소와체념이온다하더라도이환대는지속될것이다.아버지의밥에약을타던아이는성장하여비로소‘자기와같은타인’을발견하기에이르렀으니까.악몽과상처는그렇게치유된다.

소설집『고래의맛』의6편의소설들

「고요한밤거룩한밤」에나오는소녀민하는시골에서도시의변두리로이사한뒤날마다벌어지는아버지의주정을참지못해술을끊는푸른가루약을아버지의밥에섞는아이이다.같은처지인친구성아와엄마의평온한밤을위해,또다가오는크리스마스이브의밤을위해망설임없이그녀들은자신의아버지들의밥에약을섞는다.
「고래의맛」에아버지의밥에술을끊게하는푸른약을섞은소녀는자라서한가정의주부로,아내로,엄마로성장한다.하지만그녀를지배하고있는푸른약에대한트라우마는그녀로하여금자궁적출수술이후끝없는방황으로이어지게한다.자신의아픔이곧아버지임을인식하고고통을원천인아버지와의화해를위해고래축제장을향한다.
「내얼굴에깃든잠자」는어느날자고일어나니거대한벌레가되어있는카프카의소설「변신」속‘그레고리잠자’처럼잘나가는커리어우먼인그녀역시오른쪽얼굴의마비증상을겪는다.여자에게있어일과사랑,그리고그녀를둘러싸고있는모든억압들을받아들이기위해스스로거대한얼굴모형조각상으로들어가며성장의통과의식을겪는다.
「붉은성」은중년여성의최대의위기인갱년기와빈둥지증후군에대한이야기이다.좋든싫든삶은반복되고그속에서전전긍긍하던중년여성인나는어느날참을수없는삶의갑갑함으로단체여행을신청하여스페인으로향한다.그곳에서또다른아픔을가진가이드김을만나고삶의고통은과거에서부터미래까지끝없이이어진다는것을허물어지는‘붉은성’에서깨닫는다.
「저푸른뿔을보라」는부동산중개인인나는집에관한사람들의바람을들어주는사람이다.집이,집이아닌재산증식의수단으로변질된현실에서방한칸의행복을위해애썼던아버지와길고양이가족과늦은밤걸려오는전화속의남자와버려지는신생아를통해보여준다.
「물미해안에잠들다」는아이를갖지못하는여자주인공과아이는있으나아이를제대로키울수없게된한남자가남해의물미해안포구에서만난다.상처는타인의아픔을보듬을때아물수있다는것을인간적인이야기가아이를중심으로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