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전 약속 (이진숙 장편소설)

700년 전 약속 (이진숙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전남 신안군 증도 앞바다 한 어부의 그물에 중국 도자기가 올라왔다. 그 도자기는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 중국 저장성 칭위엔을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범선에 실렸던 무역품 중 하나로 밝혀졌다. 범선은 풍랑을 만나 증도 앞바다에 침몰했고 바다 속 갯벌에 묻혀 잠자다가 700년 만에 떠올랐다.
증도는 시루 증(甑)을 써서 시루섬이라고도 불렀다. 700년 전 무역선에 탔던 세령의 후손인 쾌영이 눈보라를 뚫고 시루섬에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시때때로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는 시루섬 사람들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물건이었다. 바다에 고려장을 지냈던 이 섬의 오래 전 풍습과 한국전쟁의 상처로 인해 그것들은 ‘귀신 붙은 그릇’으로도 통했다. 게다가 해저 유물을 인양하는 십여 년 간 고요하던 섬과 순박하던 섬사람들은 수난을 당해야 했다. 해서 시루섬 사람들에게 중국 도자기는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상처기도 했다.
유독 상처가 깊은 도화는 오랫동안 시루섬을 떠났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7년 전 다시 섬에 들어왔다. 그녀는 쓰러져가던 아버지 집을 허물고 배 모양의 카페를 짓고 조용히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카페에 민박 손님으로 찾아든 쾌영은 중국 도자기에 대해 자꾸만 캐고 다니고, 신문기자인 딸 채목까지 신안해저유물에 관련한 프로젝트 취재를 맡으면서 그녀의 상처를 건든다. 남편 기석의 죽음과 연루된 박 교수가 딸 채목과 함께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화는 점점 예민해지고 그녀는 깊은 불안의 늪으로 빠져든다.
시루섬 앞바다에서 건진 수만 점의 유물 중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 것은 ‘시가 적힌 접시’였다. 이름 모를 어느 여인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시(漢詩) 한 편은 마치 700년 전 메시지처럼 그것을 읽는 이들 가슴에 찡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오늘을 살지만 우리가 맞이한 오늘 하루는 수백 년 전의 어느 오늘과 맞닿아 있었다. 그 누군가의 오늘이 나의 오늘을 열어준다고 생각하니 더욱 소중해지는 오늘이다. 또한 언제 어느 때 침몰할지 모를 우리 생(生)이어서 귀하고 귀하다.
저자

이진숙

신안증도에서태어났다.창신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경남문학』소설부문신인상을받았다.2014‘내생애첫작가수업’으로산청도서관에출강했다.첫소설집『카론의배를타고』를펴냈고2016년진주형평지역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그날,바다7

겨울여행자14
꿈에라도27
그녀,그리고딸36
보물선을만나다49
검은폭설67
악몽76
삐비꽃91
떠도는소문104
고려여인순이119
오빠서도일130
잔인한기억139
잔잔한파도,영파148
겨울과봄그사이158
불청객167
따뜻한재회175
그바다의진실184
넋드리춤195
멀고긴귀향201

에필로그시루섬전설207
작가의말파먹을것이많은고향‘증도’를위하여211

출판사 서평

이진숙소설가,고향신안앞바다의보물자취따라간장편『700년전약속』출간
2016년진주형평문학상을수상하며문단의주목을받았던이진숙작가가고향전남신안앞바다에수장되었던보물급도자기의자취를추적한장편소설『700년전약속』을출간했다.
소설은700년전무역선에탔던세령의후손인쾌영이눈보라를뚫고전남신안의중도,시루섬에찾아오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신안군증도는앞바다에서어업중이던한어부의그물에중국도자기가올라와유명세를치렀던섬이다.도자기들은700년전중국저장성칭위엔을출발해일본으로향하던범선에실렸던무역품중하나로밝혀졌다.범선은풍랑을만나증도앞바다에침몰했고바다속갯벌에묻혀잠자다가700년만에발견된것이다.
이진숙작가는몇해전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들렀다가두줄의한시(漢詩)가새겨진백자접시를보았다.중국의한궁녀가지었다는한시(漢詩)를읽다가장편소설을구상했다.

流水何太急深宮盡日閑
흐르는물은그리도급한데깊은궁궐은종일한가롭네

이진숙작가는“사람들은내고향을보물섬이라고부른다.한때고향앞바다에서2만점이넘는보물이올라왔으니틀린말은아니다.멸치젓국물처럼물색칙칙한바다에서끝도없이보물이올라오던모습은과히장관이었다.수만점보물이올라오면뭣하랴.거기사람들은지금도변함없이가난할뿐이다.보물한점없는보물섬!빛나고값나가는것들은영악한이들이싸들고가버렸고남은것은가슴에깊이팬생채기였다.가난하고소외된그섬이부끄러웠던아이는한때고향을빛내겠다는야무진꿈을꾸기도했다.세월은무참히흘러버렸고고향은커녕저스스로도빛나지못한그네는잿빛도시를이리저리떠돌다다시그섬으로흘러들어왔다.그리곤흩어진추억들을긁어모아이야기하나뚝딱만들었다.‘작가는고향을파먹고산다’는말이있다.그래선지내글에서비릿한바닷내와설운노을이만져진다고들말한다.아직도파먹을고향이있어서다행이다”라며한때보물섬이라불렸지만이젠보물섬이아닌고향증도에대한애착을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