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신용성 장편소설)

선물 (신용성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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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69년 경남의 농촌 마을, 초등학교 6학년 문보는 겨울 부업으로 자갈 작업 중 다른 사람의 작업물을 훔친다. 문보를 비난하는 친구 상구에게 대들다가 ‘도둑놈’이라는 모욕을 당한다. 매일 상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문보에게 친구 용두가 부자가 되는 조언을 한다. 상구의 훼방으로 부자 되기가 실패했다고 여기고 복수를 시도하지만 오히려 무릎만 다친다. 그 사고로 농사일 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도시로 나와 섬유회사 일용직으로 취직한다.

석유파동으로 불경기가 찾아오면서 회사는 어려워지고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다. 실직한 문보는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다가 철공소에 취직한다. 상구의 성추행 범죄를 뒤집어 쓴 문보는 미결수가 되어서 교도소에 수감된다. 피해자 합의로 출감하지만 직원들의 눈총을 견디지 못해 퇴직하려는 날 선반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문보는 농촌생활에 적응해 나가는데 동네 마을금고 총무의 공금횡령 사고가 발생한다. 야반도주한 총무를 찾으러 마산으로 갔다가 부마사태에 휩쓸리고 이유 없이 심하게 구타를 당한다. 손가락 절단 사고보상금으로 읍내에 자전거포를 내고 새로운 생활에 정착해갈 무렵 옛날 섬유회사에서 알고 지냈던 인주가 찾아온다. 문보는 퇴직 후 술집에서 일했던 인주의 빚을 전 재산을 털어 갚아주지만 인주는 종적을 감춘다. 인주의 고향으로 찾아갔지만 이미 이사 가고 없다. 문보는 자살을 시도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문보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인주의 외가인 광주로 향한다. 대학생 데모대로 오인한 계엄군에게 매를 맞고 영창에 갇힌다. 이틀 뒤 석방 되어 광주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도시는 봉쇄된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문보는 절규한다. 고향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가 4H 활동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할 때쯤 읍내에서 얼떨결에 붙은 시비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간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문보는 인간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하사관인 친구 상구의 총탄에 쓰러진다. 문보가 행방불명 된 지 7년, 은행원이 된 용두는 예금을 하러 온 인주를 만난다. 인주를 위해 문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상구를 통해 문보가 청송감호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이미 밀양 정신병원으로 이송된 뒤였다. 용두는 인주에게 알려주기 위해 연락을 하지만 인주와 연락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