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박지웅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박지웅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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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 받은 박지웅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재출간
박지웅 시인의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가 재출간되었다. 도서출판 북인은 독자들의 재출간 요청을 받아들여 현대시세계 시인선 102번으로 새롭게 편집, 출간했다. 이 시집은 애초 2016년 10월 ‘문예중앙’ 시인선 시리즈로 나왔으나, 문예중앙이 2017년 여름호(통간 150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사실상 폐간)에 들어가면서 절판됐다.
2017년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을 받은 이 시집은 “있어야 할 저곳과 지금 있는 이곳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간극의 틈새를 엿본 자 특유의 낭만적 아이러니와 비애의 정서가 압축되어 담겨 있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끝내 도달할 수 없으나 ‘그곳’에 이르고자 하는 유토피아적 심상지리를 ‘별방리’라는 시적 은유를 통해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우리는 모두 ‘별방리’에 이르지 못할 수 있으나 그곳에 대한 시적 지향을 가슴에 품으며 서로 ‘어깨너머’를 내주며 지금 이곳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있다. 이러한 시인의 시적 지향과 표현은 ‘새’와 ‘하늘’에 관한 시적 메타포를 통해 자발적 가난의 삶을 기꺼이 수락하며 살아간 천상병 시인의 시적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에는 낭만주의의 세 가지 자아가 등장한다. 이것은 각각 이상적 낭만주의, 전투적 낭만주의, 미학적 낭만주의에 대응되는데,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분리 또는 결핍 의식이다.
박지웅 시에서 삶의 유예된 시간은 이상적인 세계, 그가 강제적으로 분리되었다고 생각하는 원초적 지점과의 ‘거리’에 의해 발생한다. 이 ‘거리’는 “내가/ 행복했던 곳”(「택시」)과 자본에 지배되는 지금-이곳 사이의 공간적 간극이기도 하고, 지금보다는 생(生)이 훨씬 단순했던 유년 시절과 고단한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지금 사이의 시간적 간극이기도 하며, 모든 것이 조화로운 이상적 상태와 자본에 지배되는 소비사회 사이의 가치의 간극이기도 하다. 시간, 공간, 가치, 그 어느 것을 중심에 두고 읽어도 박지웅의 시에서 지금-이곳, 즉 현실 세계는 ‘결핍’ 상태이다.
박지웅의 시는 이 ‘결핍’을 문학적 동력으로 삼는데, 가계(家系)를 중심으로 그곳-유년과 지금-성년의 세계를 대비할 때 그의 낭만주의는 이상적인 것이 되고, 생태적 질서와 자본의 도시를 대비할 때 그의 시는 비판적인 것이 된다. 그리고 사물/세계와의 만남에서 촉발되는 새로운 발견, 혹은 예술적 창작 일반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낼 때 미학적인 것이 된다. 그의 시세계는 이들 세 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건축물이다.
김정수 시인은 한 언론사 서평에서 “무심결에 그의 왼손을 잡았다. 무언가 허전했다. 잡은 왼손을 펴 그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네 손가락이 없었다. 순간, 당혹스러웠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어요.’ 그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다시 그의 빈 왼손을 꼭 쥐고는 오른손으로 감쌌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손가락이 피었다’(「인연(人戀)」)라는 짧은 시가 내 마음으로 흘러들어왔다”고 박지웅 시집의 표제시를 평했다.
저자

박지웅

부산에서태어났다.2004년『시와사상』신인상,2005년문화일보신춘문예로데뷔했다.시집『너의반은꽃이다』,『구름과집사이를걸었다』,『빈손가락에나비가앉았다』.제11회지리산문학상,제19회천상병詩문학상.제21회시와시학젊은시인상을받았다.

목차

제1부
인연(人戀)·13
망치와나비·14
빗방울장례식·16
은어밥·17
나비평전·18
심금(心琴)·20
늑대의발을가졌다·22
별방리오로라·24
팥죽한그릇·26
우리엄마·27
어깨너머라는말은·28
서큐버스·30
노을다방·33
스트라이크·34
나는나는이라는셀카를찍는다·36
활활·38
안녕을안경이라들을때·39

제2부
습작·43
꽃들·44
터널·45
좀비극장·46
박쥐와사각지대·48
타인의세계·50
불타는글자들·52
물금역필름·54
안개의식생활1·56
안개의식생활2·58
안개의식생활3·60
안개의식생활4·62
슬픔은혀가없다·64
옆이없다·66
이승의일·67
이후·68
망자의동전·70
즐거운고국·71

제3부
30㎝·75
제3의눈·76
눈안의입술·78
라일락을쏟았다·79
그사람을내가산적있다·80
고래민박·81
먹이의세계·82
그영혼에봄을인쇄한적있다·84
아버지와스타크래프트를·86
종이위로한달이지나갔다·89
일요일아침아홉시에는·90
극적인구성·91
지도에목욕탕이없다·92
유다의숲·95
존엄한이별·98
청춘·100

제4부
손안의날씨·103
없는방·104
주점여로에서·106
로그인·108
비손·109
그집을오랫동안베었다·110
엉거주춤한인어들의저녁·111
금요일의홍대그달콤한전구들·112
야설·114
봄날의대국·116
목련야구단·118
출전·120
양의탈·122
고래와함께걸었다·124
꿈에단골집하나있다·126
구름과목련의폐가를낭송하다·128
검은시·129

해설나비,그아름다운비문(非文)/고봉준·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