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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기
출간작으로『애정소설2』등이있다.
머리말제1장게일의〈구운몽영역본〉(1922)-아홉사람의구름같은꿈,한국소설:서기840년께중국당조의이야기
한국에서외국인한국학에대한연구는지금까지주로외국인의‘한국견문기’혹은그들이체험했던당시의역사현실과한국인의사회와풍속을묘사한‘민족지(ethnography)’에초점이맞춰져왔다.하지만19세기말~20세기초외국인의저술들은이처럼한국사회의현실을체험하고다룬저술들로한정되지않는다.외국인들에게있어서한국의언어,문자,서적도매우중요한관심사이자연구영역이었기때문이다.그들역시유구한역사를지닌한국의역사·종교·문학등을탐구하고자했다.우리가이책에담고자한‘외국인의한국고전학’이란이처럼한국고전을통해외국인들이한국에관한광범위한근대지식을생산하고자했던학술활동전반을지칭한다.『외국어번역고소설선집』1~10권은외국인의한국고전학논저중에서근대초기한국의고소설을외국어로번역한중요한자료들을집성하여이를한국어로‘재번역’한것이다.이자료집을통해독자들과학계에제공하고자하는바는크게네가지로요약된다.첫째,무엇보다외국인의한국고전학논저중에서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사례가바로‘외국어번역고소설’이기때문이다.한국의고소설은‘시?소설?희곡중심의언어예술’,‘작가의창작적산물’이라는근대적문학개념에부합하는장르적속성으로인하여외국인들에게일찍부터주목받았다.특히,국문고소설은당시한문독자층을제외한한국민족전체를포괄할수있는‘국민문학’으로재조명되며,그들에게는지속적인번역의대상이었다.즉,외국어번역고소설은하나의단일한국적과언어로환원할수없는외국인들,나아가한국인의한국고전학을묶을수있는매우유효한구심점이다.또한외국어번역고소설은번역이라는문화현상을실증적으로고찰해볼수있는가장구체적인자료이기도하다.두문화간의소통과교류를매개했던번역이란문화현상을텍스트속어휘대어휘라는가장최소의단위로살필수있기때문이다.둘째,이선집을순차적으로읽어나갈때발견할수있는‘외국어번역고소설의통시적변천양상’이다.고소설을번역하는행위에는고소설작품및정본의선정,한국문학에대한인식층위,한국관,번역관등이의당전제될수밖에없다.따라서외국어번역고소설작품의계보를펼쳐보면이러한다양한관점을포괄할수있는입체적인연구가가능해진다.시대별혹은서로다른번역주체에따라고소설의다양한형상을발견할수있다.예컨대민속연구의일환으로고찰해야할설화,혹은아동을위한동화,문학작품,한국의대표적인문학정전,한국의고전등다양한층위의고소설인식을살펴볼수있다.이러한인식에맞춰그번역서들역시동양(한국)의이문화와한국인의세계관을소개하거나국가의정책에도움을주고자하는한국에관한지식을제공하기위해서출판되는양상을살필수있다.셋째,해당외국어번역고소설작품에새겨진이와같은‘원본고소설의표상’그자체이다.외국어번역고소설의변모양상과그역사는비단고소설의외국어번역사례로국한되는것이아니다.당대한국의다언어적상황,당시한국의국문?한문?국한문혼용이혼재되었던글쓰기(書記體系,?criture),한국문학론,문학사론의등장과관련해서도흥미로운연구지점을제공해주기때문이다.예를들어본다면,고소설이오늘날과같은‘한국의고전’이아니라동시대적으로향유되는이야기이자대중적인작품으로인식되던과거의모습즉,근대국민국가단위의민족문화를구성하는고전으로인식되기이전,고소설의존재양상을발견할수있다.이원본고소설의표상은한국근대지식인의한국학논저만으로발견할수없는것으로,그계보를총체적으로살필경우근대한국고전이창생하는논리와그역사적기반을규명할수있다.넷째,외국어번역고소설작품군을통해‘고소설의정전화과정’을살펴보는것이다.20세기근대한국어문질서의변동에따라국문고소설의언어적위상역시변모되었다.그리고그흔적은해당외국어번역고소설작품속에오롯이남겨져있다.고소설이외국문학으로번역의대상이된다는사실은,이본중정본의선정그리고어휘와문장구조에대한분석이전제됨을의미하기때문이다.사실고소설번역실천은고소설의언어를문법서,사전이표상해주는규범화된국문개념안에서본래의언어와다른층위의언어로재편하는행위이다.하나의고소설텍스트를완역한결과물이생성되었다는것은,고소설텍스트의언어를해독가능한‘외국어=한국어’로재편하는것에다름아니다.즉,우리가편찬한『외국어번역고소설선집』에는외국인번역자만의문제가아니라,번역저본을산출하고위상이변모된한국사회,한국인의행위와도긴밀히관계되어있다.근대매체의출현과함께국문글쓰기의위상변화,즉,필사본?방각본에서활자본이란고소설존재양상의변모는동일한작품을재번역하도록하였다.‘외국어번역고소설’의역사를되짚는작업은근대문학개념의등장과함께,국문고소설의언어가문어로서지위를확보하고문학어로규정되는역사,그리고근대이전의문학이‘고전’으로소환되는역사를살피는것이다.우리의희망은외국인의한국고전학이란거시적문맥안에서‘외국어번역고소설’속에서펼쳐진번역이라는문화현상을검토할수있는토대자료집을학계와독자에게제공하는것이다.더불어당대한국의이중어사전,해당언어권단일어사전을통해번역용례를축적하며,‘외국문학으로서의고소설번역사’와고소설번역의지평과가능성을모색하는번역가의과제를이야기할수도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