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한 질문 몇 가지

시에 대한 질문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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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와 문학에 던지는 전방위적 질문 『시에 대한 질문 몇 가지』. 시의 언어, 표현론, 순수와 초월, 전통의 복원, 시인의 사명, 고향, 시와 노래, 샤머니즘, 물아일체, 이론과 문학, 문학과 미디어, 문학교육의 미래 … 그리고 다시, 시란 무엇인가? 이 책은 한국 근현대 시인들이 숨겨 두었던 질문, 혹은 의도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복원하여 그것을 현재의 문제와 연결하는 시도의 산물이다.
저자

오문석

저자오문석은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에서석·박사를졸업하고,현재조선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백년의연금술》,《근대시의경계적상상력》,《현대시의운명,원치않았던》,《현대시론》(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바흐친의산문학》(공역),《자크데리다의유령들》,《정치,문화,인간을움직이는95개테제》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질문은나의힘

1부시인론

1장|시의언어는번역가능한가:김억의시론
‘근대시=자유시’의문제|시의시대와자유시의시대|산문시대‘운문=시’의존재이유|기의와기표,그리고정확성의척도|번역불가능성을통한시적번역의개방|수용과저항사이

2장|사물의언어를체험할수있는가:박용철의시론
표현의시론|낭만주의를넘어서|무명의주객동일성|미메시스와사물의언어|객체속에서소멸하는주체의언어

3장|시조는어떻게부활할수있었는가:이병기의시조
현대시조의조건|전통을복원하는두가지방법:최남선과이병기의거리|현대시조의리듬론:자유시지향성|현대시조의언어론:고시조지향성|현대시조와한글문체의개혁
4장|시적인것은어디에숨겨져있는가:박두진의수석시론水石詩論
수석시와수석시론의위상|‘수석=시’라는깨달음|‘신앙=시’의완성|순수와초월을향하는시인|수석시론이도달한곳

5장|다시무엇을위한시인인가:신동엽의시론
시론과시인론사이|지地,세계와대립하기까지|천天,천지인의대두|인人,시인의사명|천지인과시의모델|유토피아를꿈꾼시인

6장|저주받은시인은어떻게자기의길을만드는가:오장환의시
이중의소외|전통의안과바깥|도시와고향의사이|오장환의자리

7장|고향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김규동의시
경계인으로서월남민|월남민의모더니즘|고향의존재와비존재|고향과소통하는자연의언어|경계선체험과월남민의식

2부주제론

8장|시와노래는어떻게만나는가:시와가곡
근대시의성립이후‘시가詩歌’의문제|가곡성립의조건으로서근대시의확립|시조와가곡의연대|동요에서재현되는창가이미지|잡가에서민요를구해내는가곡|이념의강요에따른개작의폭력|가곡의모순적성격과문학사의이면

9장|시에남아있는샤머니즘의흔적은무엇인가:근대시와샤머니즘
문학에서추방되는샤머니즘|샤먼의귀환:최남선의경우|샤먼의상상력:김소월의경우|샤먼의기억:백석의경우|샤먼의신화;서정주의경우|종교문학으로서의샤머니즘문학

10장|바다도물아일체의대상인가:시인과바다
바다에대한물아일체의(불)가능성|고전시가의바다:바다에대한물아일체의조건으로서‘육지의결여’|근대시의바다1:자연으로위장한문명비문명의바다|근대시의바다2:타락한문명과의물아일체|바다의수사학을위하여

11장|문학이론은문학에무슨짓을하였는가:이론이후의문학비평,문학연구
문학과철학,과학|이론과문학의위기|문학비평과철학|문학연구와역사|문학과인문학의위기

12장|근대적문학교육은왜실패하였는가:문학이론과문학교육이론
문학의위기와문학교육이론의성장|문학이론과문학교육이론|근대적문학교육과근대문학의교육|문화연구,문학교육이론의새로운동반자|진정성의소멸과문학교육의미래

13장|디지털시대,시교육어떻게할것인가:디지털시대의문학교육
문학과미디어|디지털미디어와새로운중세|디지털글쓰기와패러디|문학교육과문학제도교육|칸트와순수문학비판

출판사 서평

시와문학에던지는전방위적질문
시의언어,표현론,순수와초월,전통의복원,시인의사명,고향,시와노래,샤머니즘,물아일체,이론과문학,문학과미디어,문학교육의미래…그리고다시,시란무엇인가?

숨겨진목소리에귀를기울이다
이책은한국근현대시인들이숨겨두었던질문,혹은의도하지않았던질문들을복원하여그것을현재의문제와연결하는시도의산물이다.그런질문은지배적인관점으로는결코볼수없는지점,그리고결코들리지않는목소리를보고듣게만든다.이것은랑시에르의시도에닿아있다.그는일찍이역사는항상승자의기록이며이름을남긴유명한사람들의것이라는상식에반대하여,아무도기억하지않는사람들,그리고이름을남기지못한사람들에게역사를돌려주려고했다.현재의역사가기억하지못하는사람들,그이름없는사람들에게마이크를들이미는작업을수행한것이다.기존의역사체계에서는말할수없었던사람들,설사말을한다해도아무도귀기울이지않았던사람들에게랑시에르는말할수있는기회를마련해주려한것이다.더구나그들의말속에서현재의문제에대한해결점을모색하려고도했다.그들의문제의식은현재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도여전히중요한문제로인식되고있기때문이다.

질문으로복원한문학적사유의흔적
이책은물론이름없는사람들에게마이크를들이대는작업은아니다.오히려그들은대개현재의시문학사에이름을남긴사람들이다.다만이책의관심은그들이매달렸던질문,그질문의심층을향하고자했다.그것은어쩌면그들이미처생각하지못하였던것이거나,아직타인에의해서초점화되지못했던질문일수도있다.어쩌면그들자신에게조차도숨겨져있었던질문,혹은전혀의도하지않았던질문일수도있을것이다.그질문을재구성하고그질문탐색의여정을추적하면서그사유의흔적을기록하는것이이책이하고자하는작업의내용이다.

좋은질문은위협적이다
시인들은본래가정답이없는질문을생산하는사람들이다.그들은이미상식이무너진자리를만들고그자리에서다시상식을세우는일에몰두한다.파괴와창조의반복은예로부터시인들의숙명이었다.식민지와전쟁,분단과독재정권의역사를통과하면서한국의시인들은숱한질문을던졌다.그리고종종그들의질문은상식을비껴가는곳에서생성되어상식을위협하는질문으로되돌아왔다.이책의관심은그들의질문이생성되는지점에있다.특히상식의발판이되고있는이항대립에균열을내는그들의작업에관심을가지고있다.일반적으로세간의상식은양자택일과이항대립위에세워지며,시인들의질문은그기반에구멍을내는것이기때문이다.

1부시인론:전통/근대,동양/서양의이항대립돌파한시인들
균열을내는질문에는두가지유형이있다.한가지는외부와내부사이에서형성된매듭에연결된질문이다.초창기에그질문들은전통과근대,동양과서양사이에서생성되었다.식민지초창기에서일제말기에이르기까지는전통과동양의내부에서그바깥을바라보며수많은질문들이생성되었다.대표적으로김억,이병기,오장환등이그러한질문의매듭에연루되어있다.특히그들은전통과근대가만나는방식에대해서질문하고그답을모색했다.외형상전통과근대는서로대립하는것처럼보이지만,그들은전통과근대가상호의존적이라는사실을확인하였다.예컨대타국의시를번역하면서오히려자국의언어가풍성해진다는김억의통찰도외부와내부사이에세워둔이항대립의장벽을무너뜨리는질문의결실이라고할수있다.다른한가지는외부와내부가아니라자연과인간,인간과신성의사이처럼전통적인위계질서에서형성된질문들이다.박용철,박두진,신동엽,김규동등이엮어놓은질문의매듭이그것이다.그들의질문은수직과수평이교차하는자리에서생성된다.주관과객관,모방과표현의해묵은대립을돌파하는박용철의혜안도,직업으로서의시인을부정하는박두진과신동엽의지론도모두시와시인의위상에관련된질문속에서생성된것들이다.그런점에서보면예술과자연,남과북처럼화해할수없는극한의대립도질문의터전이다.여기에서시인의질문은화해할수없는것을화해시키기위한모순된시도에연결되어있다.만약그들의질문이향하는문제가오늘날에도여전히그대로방치되어있다면,그질문의현재적복원은충분히의미있는작업이될것이다.이처럼지속적으로되돌아오는시인들의질문을복원하고그질문의극한을추적하는것은후대연구자들이짊어진과제이기도하다.

2부주제론:경계에놓인은폐된주제들
질문은그러므로경계지점에서생성된다.좋은질문은경계선을따라서형성되어경계를훌쩍뛰어넘는다.시와노래,동일성과타자성,문학과종교사이에는언제나거대한장벽이세워지곤했지만,항상그경계위에는시인들이거주하고있었다.그들의질문은근대가세워둔장벽을무너뜨리고경계를모호하게만든다.그래서인가.그들의질문은관심을받지못한채로방치되었다.그래서2부에서는후대연구자들의관심을받지못하는질문을복원하고그질문위에서시인들의작업을다시배치하고자했다.문학사와음악사에서모두관심을얻지못한가곡과동요의운명을고찰하고,일반적인자연에매몰되어물아일체의대상인것처럼위장된바다의본래모습을구제하고,기독교와근대문학의결탁으로종교문학의반열에들지못했던샤머니즘의복권을꾀하는일이그것이다.이것은근대문학사라는상식의이름으로인해서억압되거나은폐되었던질문의복원작업이기도하다.

새로운시대에던지는오래된질문,‘다시문학이란무엇인가?
마지막으로문학의현재적모습에대한반성적질문이이어진다.시와철학의만남에서시작되어오늘날문학과이론의만남으로귀결되는과정에서문학을향한질문이어떻게변질되었는지를추적하였다.문학이더이상과거의문학이아닌것은문학을향한질문이달라졌기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문학교육의현장에서죽은질문을반복하는일이얼마나치명적인지를반성하고자했다.새로운시대에는새로운질문이요청되듯이,새로운문학의출현은고답적인질문의죽음에서시작된다는것을상기하고자했다.그러므로언제나같은질문이되돌아온다.문학이란과연무엇인가?새로운문학은언제나그질문에서생성되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