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 (남서대서양 섹터 3.1 공해 해역 89일간의 조업 기록)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 (남서대서양 섹터 3.1 공해 해역 89일간의 조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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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서대서양 섹터 3.1 공해 해역 89일간의 조업 기록 먼바다에서 그들이 끌어올린 그물에 담긴 이야기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 바닷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먼바다에서 끌어올린 바다 생물들은 어떻게 처리하고 보관할까? 바다에서 뭘 먹고 샤워는 어떻게 하지? 잠은 어떻게 자고 쉬는 시간에는 뭘 할까?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이러한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바다 위의 삶, 선원들의 일상을 꼬치꼬치 보여 주는 데 있다. 저자는 먼바다에서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 거기서 꿈틀대는 생명체들을 잊지 말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

최희철

원양어선에승선하여생물학적자료를조사하는‘어업옵서버’로활동하고있다.녹색과잡종을지향하는‘비실체론자’이며베르그송과레이디가가를좋아하는‘베르그송-가가주의자’이다.문학동인‘잡어雜魚’동인이다.지은책으로《사진으로생각하고철학이뒤섞다》(공저,2017),《사진이묻고철학이답하다》(공저,2016),《위기의진보정당무엇을할것인가》(공저,2014),《북양어장가는길》(2014),2011년시집《영화처럼》(2011)등이있다.2013년《부산일보》해양문학상,2005년인터넷문학상,1982년향파문학상등을받았다.1983년부산수산대학교(현부경대)어업학과졸업후약7년간원양어선과상선에승선하였다.한국전쟁때함경남도신흥군하원천면에서내려온최운표씨와전라남도고흥군녹동읍에서산업화물결에휩쓸려부산으로흘러온김추옥씨가만나,1961년8월부산시남구우암동189번지에서태어났다.

목차

나는옵서버다
81년의선원수첩과16년의선원수첩
바다생태계의타자他者,취약해양생태계
따뜻한러시아선원들
트롤어선을소개합니다
공해와배타적경제수역
어선의선원구성
하루네끼준비하는다국적식당부원들
인터넷만마음껏써도좋으련만
고정!VHF채널16번
하드디스크좀빌립시다
그물도렛고,사람도렛고
기계가지배하는트롤어업
투망,예망,양망
스페인망과잡어망
앵커는육지사람들의환상일뿐
롤링,그끝없는흔들림
벌거숭이로빨래를부여잡고
원양어업의주인공들
그물교체는힘들어
물고기떼를저격하라
‘보따리’를끌어올려라
배위에서만난죽마고우
바다도육지가있을때바다인걸
욕망을비우는‘설사’
용기로도못피하는위험
그물이찢기거나잃어버리거나
목숨을노리는육중함feat시간
문을잠글수있었다면
뱃멀미보다강한육지멀미
사력을다해물고기를밀어내라
손이빠르다고민족의우수성?
처리실,앎의향연
부어놓은물고기처리하기
물고기배를가르며
명란수당을놓고벌였던채란전쟁
직선으로가는배는없다
여유있게과하지는않게
가지런히나열하라
크기별로일본판,한국판,오만판
하루에45톤굽기
얼려서최대한쌓기
남과비슷해야몸이편하다
소음이정보다발로변하는기관실
배를스타보드로돌려라
도선사의9가지명령
선회창돌아가는소리
이제중국어선의선장은중국인
비악질상어를다시풀어준대도
그들이부둥켜안았던선수루갑판
우리도예전엔저렇게웃었는데
삶의주름을만드는시간의속도
바다에서1마일이면바로옆
접선은위험하다
상대의적색등을왼쪽으로보며피하라
비둘기바다제비,검은눈썹알바트로스…
오징어와로리고의차이
세상에완벽한정보란없다
바다생물의성별
문어의소중한장소
8자링하나를만들어내기까지
그물에걸려온돌멩이하나
뻘반오물반,가오리밭
고래사체를처리하며
육지가바뀌어야바닷속도바뀐다
바다로먹고사는사람의딜레마
온몸이설레는입항준비
선물용‘개밥’
갑판부원들도바쁘다바뻐
긴항해의마침표,입항
몬테비데오의세뇨리타들

출판사 서평

남서대서양섹터3.1공해해역89일간의조업기록
먼바다에서그들이끌어올린그물에담긴...

바다도모르는바닷사람,바다일이야기
트롤어선은어떤배일까?공해와배타적경제수역은어떤관계?예망은뭐고,앙망은또뭐지?
뉴스와다큐멘터리에자주나오지만우리가별다른관심없이흘려듣는단어들이이책에는예사로등장한다.수산대학교를졸업하고7년간항해사로일한뒤육지를거쳐다시바다로돌아간초로의사내가수줍게내미는원양어선조업기록이다.그의직업은‘어업옵서버’.나라와선사船社에서반반씩돈을받고원양어선에승선하여생물학적자료를조사하는사람이다.더정확히는불법어업감시및과학적데이터수집을목적으로국제기구나국가의권한을대행받아어선에승선하는사람.그래서,그렇기때문에먼바다에서고기를잡는원양어선선원이라면그엄청난노동강도와각종이해관계에치여엄두를못냈을‘기록’을할수있었다.단순한기록이아닌바다에서바다로먹고사는사람들이나하는처량한걱정과사소한즐거움,오래도록바다로먹고살궁리등등이바다와바닷사람,그들이하는조업과어선위일상,바다생물들의이야기로버무려져2만킬로미터떨어진바다로곧장팔을끌어당긴다.

그멀리서보내온생선한점
책은포클랜드어장의위치를보여주는지도로시작된다.포클랜드가대체어디인가?남대서양아르헨티나의오른쪽아래에붙어있는영국령제도이다.포클랜드‘어장’의정식명칭은FAO(세계식량농업기구)-41해구섹터3.1해역의공해어장이다.저자는이어장에서조업할899톤급‘77오양호’를타고옵서버로서각종바다생물자료를수집할예정이다.그러나77오양호가있는포클랜드어장으로가는길은멀고험하기만하다.2016년3월21일인천공항을떠나프랑크푸르트-상파울루-몬테비데오-러시아운반선-또다른운반선-다른트롤선-또다른배를타고내리기를거듭한끝에야,한국을떠난지12일만에89일간과학조사를벌일77오양호에오른다.그렇게나멀고,가기어렵고,가는사람이없는곳이대서양남서쪽41해구남위41-48서경62-56,섹터3.1해역에있는포클랜드공해어장이다.한국인10명과인도네시아인18명,필리핀인16명등선원45명과1명의옵서버는2만킬로미터밖그바다위한점에서소소한대화를나누며석달간조업을일삼았다.우리가아침저녁으로씹고뜯고맛보는오징어와가오리,각종생선들은그들이그렇게올려서붓고자르고얼려서보내온것들이다.

바다도걱정이고,바닷사람도걱정이고
바닷사람들은어떻게생활할까?먼바다에서끌어올린바다생물들은어떻게처리하고보관할까?바다에서뭘먹고샤워는어떻게하지?잠은어떻게자고쉬는시간에는뭘할까?…
이책의묘미는바로이러한사소하지만궁금했던바다위의삶,선원들의일상을꼬치꼬치보여주는데있다.바다생물들의상태를조사하여기록하는옵서버는바닷속쓰레기와오염이걱정이다.이젠다시어빠진중늙은이들만남은한국원양어업도걱정이고,선원들의열악한근무환경도걱정이다.그러나모진바람을만나거칠게‘롤링’하는배위에서이런걱정은차라리배부른소리다.망망대해위에서도매일같이세끼를먹고잠을자고샤워를하며속옷을빨아야한다.바다에서도USB에담아온드라마와영화,각종오락프로그램을봐야이야기가통하고,급할때는이메일도보내야한다.물고기만잡으면끝인가.골라내고분류하고자르고포장해서얼리고,청소하고어구들도손봐야한다.옵서버라고예외는아니다.사람사는곳은다비슷하다.쉴새없이몰아치는조업과잔업의쳇바퀴틈틈이밀려오는그리움은어쩔것인가.결국바다걱정으로시작된여정은바다걱정에바닷사람걱정을얹어서끝이난다.

지금도거기서꿈틀대고있을
원하기만하면언제든먼바다생물을먹을수있는시대에사는우리는정작그것들이어떤경로로우리식탁에오르는지잘모른다.일종의‘바다맹盲’이라고나할까.다른직업에비해원양어업이나그선원들에대한관심도적다.저자는그러나세상의모든육지가세상의모든바다와연결되어있듯,육지의삶과바다의삶도결코분리된것이아니라고말한다.그래서이책은육지에서살아가는우리들자신의이야기일지도모른다.한국의원양어업은지금벼랑끝에서있다.저자는이고단한‘여정’이언제끝날지알수없지만그때까지모두힘을잃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서,그먼바다에서오늘도힘차게살아가는사람들,거기서꿈틀대는생명체들을잊지말아주기를바라는마음에서이책을썼다고밝힌다.그렇게최희철옵서버는육지에서몇달간어슬렁어슬렁두다리로마음껏걸어서돌아다니다출간열흘전다시칠레푼타아레나스로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