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트러블 (아시아 지역 정체성 상상과 탈중심의 문화지리학)

아시아 트러블 (아시아 지역 정체성 상상과 탈중심의 문화지리학)

$16.00
Description
다른 ‘가상의 공동체’를 꿈꾸는
헤테로토피아의 모험

30,40년대 ‘아시아’ 시공간 연구
아시아, 극동, 오리엔탈, 유라시아, 대동아 …. 이 책은 아시아를 둘러싼 다양한 “유토피아”들을 지도 위의 실질적인 장소 속에 안착시키고자 했던 조선인들의 문학적·문화적 시도들을 조명한다.
이는 그간 제국·냉전 구도가 그린 균질적인 아시아 상像에 속박되어, 역사의 틈새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식민지/이후의 여러 지리적 상상·실천들을 복구하고, 나아가 이들이 구축하고자 했던 ‘다른’ 장소 및 연대기의 흔적들을 다시금 가시화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자칫 제국이나 냉전 구도라는 총체성을 향해 모든 것이 수렴되었던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1930~1940년대 ‘아시아’의 시공간이, 실은 다른 흐름들과의 경합 및 개개인의 수행성에 의거하여 지역/정체성의 분화分化를 초래하는 다원적 양상을 띠고 있었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식민지/이후의 조선인들의 심상지리
아시아, 극동, 오리엔탈, 유라시아, 대동아 등으로 명명되었던 유토피아적 상상들이 실은 서세동점西勢東漸과 식민화라는 부당한 현실을 지우거나 중화시키기 위한 반反공간의 형성 혹은 그간 뒤죽박죽이었던 동양의 역사 위에 새롭게 덧씌울 수 있는 ‘초超민족구성체’라는 또 다른 현실의 창출을 의도한 것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의 목적은 식민지 말기에서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개개인의 “머릿속”에서 혹은 “꿈의 장소 없는 장소”에서 탄생했던 아시아 지역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지리적 상상들을 검토하는 것이다. 폐쇄적 지역질서를 구축하고자 했던 식민지 말기 제국의 지정학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의 지리적 상상들이 제국의 수직적 체제에 의해 규정된 어떠한 사태로 응결되기보다는 근대성·자본·이데올로기 등 복수의 흐름들에 의거하여 각자의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하는 중층적 교차로서 해방 이후까지 요동쳐왔음을입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시아’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꿈꾸는 또 다른 상상
그간 지금 여기와 다른 시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자 유토피아적 상상의 체계였던 ‘아시아’라는 기표는 이후 식민주의·반공주의라는 파괴적 힘의 역사를 거쳐 현재 20세기 후반 이후의 자본·지식·문화의 전지구화에 대응하는 지역주의적 사고를 불가능하게 하는 퇴행적 힘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의 우리로 하여금 여전히 당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로서 아시아를 사유하고, 이를 ‘유토피아’로 꿈꾸거나 실제적인 시공간 속에 안착시키도록 하는 추동력이 있다면, 기존 식민주의적·반공주의적 아시아가 실상 문화적으로 구성된 정치적 상상의 산물일 뿐이며, 이러한 가상의 공동체에 대한 상상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다른 장소 공동체’가 실재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며, 나아가 이를 측정가능한 시공간 속에 구축하기 위해 눈앞의 세계를 헤치고 나아가게끔 하는 헤테로토피아의 모험은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저자

하신애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국문과대학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비교사회문화연구소전문연구원,명지대학교방목기초교육대학객원조교수를거쳐현재원광대학교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식민주의·젠더·문화지리학에초점을맞춰동아시아문학/문화를연구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는<일제말기프로파간다영화에나타난수행적의례와신체의구성>,<박태원방송소설의아동표상연구:전시체제기일상성과프로파간다간의교차점을중심으로>,<식민지여성소비자와1930년대후반의근대인식>,<금홍과정희:이상문학의여성표상과재현의정치학>,<한설야소설의경성/만주표상과비결정성의문화지리>등이있다.

목차

서문-아시아,헤테로토피아의길목에서

제1부프롤로그:식민지조선인들,제국의아시아정체성에트러블을일으키다
1_식민지말기아시아연구의쟁점과딜레마
2_전환의틈새로서의식민지말기와탈중심의문화지리학
3_아시아연구의흐름과공간사유의방식들
4_논의의방법및대상

제2부아시아지역/정체성상상의흐름과트러블의요소들
1_아시아지역/정체성의역사적배경
2_식민지말기아세아적정체성의단일화혹은복수화

제3부지역적사유의전개와피식민주체들의공간이동
1_모스크바·상해와이념적주체들의디아스포리제이션
2_분할통치apartheid공간으로서의경성과자본의월경越境

제4부제국의대동아권역과탈중심화된시/공간의가능성
1_제국의시/공간점유와전유의정치학
2_제국·오리엔탈클럽·보위단-《대륙》에나타난아시아의다원적형상들
3_유라시아의이종혼합적여로와식민지말기세계주의의행방

제5부에필로그:해방이후의좌표와제국내/외부의범세계적연대들
1_해방기시/공간과“회고된역사”로서의항일투쟁서사
2_제국적맥락의탈각과아시아-세계상상의극점들
3_코즈모폴리터니즘/국제주의적연대의좌초,혹은냉전체제로의예고된귀속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