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의 범해 (천우연 역사장편소설)

최치원의 범해 (천우연 역사장편소설)

$14.89
Description
당나라 조기 유학의 시초, 최치원을 만나다!
통일신라말기 당나라 조기 유학생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최치원의 생애와 사상을 소설로 재구성한 『최치원의 범해』. 뮤지컬 《최치원》의 원작소설로,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으로 문명을 떨친 당대의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의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세계의 중심 국가였던 당과 신라를 오가면서 구세계의 몰락을 목도하고 새로운 세상의 태동기를 예감한 최치원. 시무십조(時務十條)를 조정에 올리나 그 실현을 보지 못하고 산야를 떠돌다 신화처럼 사라지고 만 그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에 대한 총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제시한다.

소설에는 대사상가이자 대정치가이기도 한 최치원을 비롯해 헌강왕, 진성여왕, 김가기, 최승우, 진훤, 선종과 당나라의 고병장군, 고운, 배찬, 두순학, 황소, 왕선지 등 역사상 흥미로운 인물들이 함께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저자

천우연

저자천우연(이현규)은한양대학교경영학과졸업.현재파파프로덕션대표및예술감독.디오르골엔터테인먼트및디오르골커피하우스대표.
2007자랑스러운올해의연극인상수상.2008대한민국문화대상수상,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이사.서울연극협회이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부회장등을역임.
대학로에서세계최장기공연을이어가고있는《라이어시리즈》를각색·번안·연출한작가이자감독으로,뮤지컬《미스터마우스》,《영웅을기다리며》,《최치원》,《더맨인더홀》등을작·연출했으며,연극《드레싱》,《퍼즐》,《우먼인블랙》외다수를각색하고연출하였다.

목차

새로운세상으로
멀고도힘든과거급제의길
율수현의현위가되어
소금장수왕선지,천보평균대장군
종남산에들다
적진으로떠난여인이보내온소식
황소를격분시킨치원의격황소서
신라로돌아온치원,참혹한실상을보다
퇴진압박받는진성여왕과귀족들의견제받는최치원
실행안된시무십조(時務十條),다시그의길을떠나다

출판사 서평

한중교류의아이콘이된최치원

-“푸른바다에배띄우니긴바람이만리를불어가는구나(掛席浮滄海長風萬里通).”
시진핑은,한중정상회담에서최치원의시‘범해(泛海)’를인용하고,서울대특강에서,2015년중국방문의해개막식에서도최치원을강조했다.
중국에서최치원은경극으로다큐멘터리등으로계속다뤄지고있으며고위관료와학자들사이에서그를공부하려는사람들이크게늘고있다.국내에서는학술연구와각종기념사업,그리고연극과뮤지컬로도제작되어국민적추앙과사랑을받고있다.

-수많은인물들이수천년동안중국을오가며교류를해왔음에도왜언제나최치원이제일앞자리에놓이는걸까.당나라조기유학의시초이자참된지식인이라는점이부각되면서,그를한중교류의진정한출발점으로보는시각이늘어나는것같다.토황소격문으로대중적인기도상당하였던그는중국이1,000년을두고가장상징적으로꼽는인물이다.앞으로도최치원이라는이름은한중교류의아이콘으로계속떠오를것이다.따라서최치원에대해아는것은곧한중역사와현재그리고미래에대해알아보는것과같다고하겠다.이소설은그런최치원을통해우리가미래에대한총체적인밑그림을그릴수있도록하나의거대한세계를제시하고있다.

왜우리는그를사랑할수밖에없는가

최치원이진성여왕에게올린시무십조의내용중일부는세월과상관없이여전히유효한것들이다.
-나라를경영하려면먼저부정출세를막돼어진선비를발탁해야한다.
-헐벗은백성을살리려면유능한관리들의조언을받아야한다.
-아랫사람이탈선하는것은대저윗사람이덕이없기때문이다.

천년전이나오늘날이나또는앞날에있어서도,나라에바른정책이없어서가아니라그것을실천하고자하는제도와정신이문제라는점을역사와이책을통해서배울수있다.최치원을소설로읽는것은곧딱딱한역사에피를돌게하는작업이기도하면서우리또한역사속으로깊은탐험을가는일이다.어느정도는우리모두최치원의후예임을이소설은여실히보여준다.

-책속으로추가-

“미련을버리게해주어야합니다.”
선하부인은아직체취가사라지지도않은애란의옷가지와물품들을챙겨불길로던져넣었다.까맣게그을음이하늘로올랐고,치원은그것을허망하게볼뿐이었다.그때도사하나가치원에게로다가와섰다.치원은그를보지도않은채말했다.
“저는못보내겠습니다.아직보내지아니했습니다.”
애란이간직하고있던손수건을차마내놓지못한것이다.치원은그것을놓지않으려더욱꽉쥐었다.
“마음을보내주어야구천을떠돌지않을것이외다.”
“이것은그녀가아니라나를위한것입니다.도무지다른방도는없겠습니까.”
치원이간절히청하자도사하나가삿갓을슬쩍들어올린뒤에치원을보았다.
“복을비는시문을한자적어보내시지요.”
치원은이제전할수없을마지막서신을천천히적어내려갔다.

여도사와이별하며

매번속세의벼슬로고생함을한탄하다가
마고선녀알면서수년동안기뻐했네
길을떠나면서당신에게진심으로묻노니
바닷물은언제모두마를까요?(p.195)

泛海(범해)

掛席浮滄海(괘석부창해):푸른바다에배띄우니
長風萬里通(장풍만리통):긴바람이만리를불어가는구나.
乘?思漢使(승사사한사):뗏목탔던한나라의사신이생각나고
採藥憶秦童(채약억진동):약초캐는진시황의아이를추억하네.
日月無何外(일월무하외):해와달은허공의밖에있고
乾坤太極中(건곤태극중):하늘과땅태극속에있어라
蓬萊看咫尺(봉래간지척):봉래산이여기가까이있으니
吾且訪仙翁(오차방선옹):나,이제신선을찾아가리다.
(p.202)

“인덕과미덕만으로왕국을정의롭게하지못하니관습과관례를정리하라.”
시무십조를본진성왕역시그내용이훌륭하다고생각했다.시무십조의내용은개혁을꾀하면서도신라의근원을잊지는않고있었다.시무십조는그자체로초심이었다.진성왕은시무십조의구절구절을깊이있게읽고이해하려애썼다.
“어떻습니까.참으로간결하고또현명한계책이아닙니까.”
예겸은진성왕의곁에서치원이올린시무책을함께보던중이었다.그뿐만이아니라준흥과민공같은노신들또한한자리에모여있었다.
“당나라식관호와관직명,문산계를채용하는것은옳은일일것입니다.”
먼저입을연것은예겸이었다.그러자재빨리민공이입을열었다.
“정녕골품제와상관없이시험을치러사람을뽑겠단말입니까?”
“그것이옳은일이라면마땅히따라야지요.”
“나라의기강을흔드는일이외다!”
“맞습니다.어느안전이라고근본없는이들과뒤섞이라말하고있는것이오?”
“이미뿌리부터흔들리고있소이다.그것을바로세우려면이정도의혁신은불가피할것이오.”(p.270)

그가그토록사소한삶을사는동안견훤은후백제를,궁예는후고구려를세우고야말았다.선조들이이룩한통일신라의찬란한업적이이제는역사의뒤안길로사라지게된것이다.치원은사라져가는모든것들을기록하기시작했다.그것들이영원히사라진대도누군가는기억할수있도록.후손들이저를통해이시대를알아갈수있도록.그는해인사에대해기록했고,실크로드를드나드는상인들에대해남겼고,향악잡영오수에대해적었다.게중에치원이유난히애정을드러냈던것이향악잡영오수에대한기록이었는데그것은애란을위한헌정이기도했다.장안에서도더러본적이있던사자춤이유난히애란을떠올리게한탓이었다.
(p.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