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죽였다 (윤희일 장편소설)

코스모스를 죽였다 (윤희일 장편소설)

$13.80
Description
모든 것이 잊혀도 서로에 대한 사랑만은 영원한, 가슴 뜨거워지는 소설
점점 심해지는 치매 증세로 고통받고 있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남편에 관한 이야기이다. 교환일기 형식을 빌려서 내밀한 감정을 전달하는 형식이 돋보인다.
치매에 관한 기사나 논픽션은 많지만 그들의 실제 삶과 감정에 대해
이토록 섬세하게 다룬 글은 드물다. 이는 아마도 소설만이 감당할 수 있는 분야일 것이다.
간결한 문체, 꾸밈없는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비극적인 운명에 맞서 싸우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게 된 부부의 절망과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서로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내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글은 속도감 있게 읽히지만 그 여운은 길고 아프다.
실제 치매 치료의 한 과정으로 여겨지는 부부의 ‘교환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형식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오늘날의 많은 이들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또 다른 치매 환자임을 각성하게 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윤희일

저자윤희일은경향신문에서30년동안기자생활을했다.사회부·경제부·국제부기자,도쿄특파원등으로취재활동을하면서간병살인,자살등죽음에관한글을썼다.한국사회의자살문제를다룬책〈십년후에죽기로결심한아빠에게〉는중국,대만등해외에서번역·출판됐다.2016년〈아빠우리는영원히헤어지지않아〉라는제목으로중국에서출판된책은그해중국의교사와전문가가선정한‘영향력있는책100권’에선정됐다.노동·인권등의문제를다룬기사로한국기자상,가톨릭매스컴상,인권보도상,이달의기자상등을수상했다.경영학박사이며,대전대정치언론홍보학과,목원대광고홍보언론학과등의겸임교수로학생들을가르쳤다.『서남표리더십과카이스트이노베이션』『디지털시대의일본방송』『일본NHK-TV이렇게즐겨라』등의책을펴냈다.

목차

1부
2월29일|아내의첫사랑을찾아서·010
3월01일|다시교환일기를써요·021
3월02일|사라진길·028
3월10일|아내는코스모스·034
3월27일|아내의힘·043
4월12일|모모는철부지·049
4월20일|비내리는호남선·060
4월30일|사진속의첫사랑·066
5월01일|장모님의죽음·072
5월05일|요강을들여놓던날·075
5월08일|텅빈대화·080
5월10일|내구두가없어요·082
5월15일|내아들의생일을모르겠어요·087
5월21일|먹구름이몰려와요,눈물이나요·093
5월24일|내가구두닦았어요,용돈주세요·096
5월26일|우리집약달력·100
5월29일|이별을미리준비하라고요?·104
6월01일|우리에게아들이생겼대요·108
6월03일|아들의가족사진·111
6월04일|거실의낯선여자·112
6월05일|아내는거인·115
6월06일|대답없는대화·119
6월08일|돈을좀해주세요·120
6월11일|머위주세요,빨리요·124
6월12일|이대로죽을수는없잖아요·128
6월15일|이세상에서가장맛없는햄·132
6월20일|아들의냄새·137

2부
6월24일|햇살좋은어느날오후,서로등대고졸다가함께죽어요·144
6월29일|뭐가타는냄새가나요·149
7월05일|빨간색남자팬티10장주세요·153
7월12일|선생님,사투리에도구개음화가있나요?·160
7월20일|오빠손에죽고싶어요·164
7월31일|아들아한번다녀가거라·170
8월06일|꽃밭에서,가족소풍·171
8월10일|병원에는죽어도안가요·178
8월15일|캠핑카타고제주도가고싶어요·183
8월20일|첫캠핑카여행·185
8월26일|그래우리는24시간함께있는거야·190
8월27일|우리아내가예쁜기저귀를찼어요·194
8월30일|폐교,그리고자전거·197
8월31일|아내와수제비·208
9월3일|우리,계곡에서염색했어요·211
9월11일|1221호,그방을주세요·220
9월15일|제주도,두번째신혼여행·225
9월22일|엉덩이가너무아파요·230
9월24일|우리도그렇게죽어요·238
10월10일|무너진세상·242
10월15일|아내의넥타이·244
10월20일|마지막넥타이·247
10월23일|아들아·256
10월25일|한낮의꿈·259
10월31일|동행·261

에필로그·266
아내의마지막편지·268

출판사 서평

치매문제를정면으로다룬본격소설

세계적으로치매를다룬영화나소설이늘어나고있다.
고령화추세에따라알츠하이머병으로대변되는치매환자가급속도로증가하고있는
현실을반영하고있는탓이다.
코로나사태의와중에서도멈출수없는치매치료제의개발에전세계제약사가사활을걸고있지만항암제가그러하듯개발속도는환자의증가속도를따라잡지못하고있다.때문에우리의고통도아직은완화될기미가없다.

영화나소설의경우,극이진행됨에따라병세도악화되고고통도배가되지만그럼에도중간중간빛나는일상의순간들을적절히배치하여관객이나독자에게숨쉴공간과함께사소한감동을끌어내곤한다.
그러나실제치매환자와그주변인의삶은빠져나올수없는늪속에
서서히잠겨들어가는익사의경험을강요받기십상이다.
이로인한경제적비용과시간부담그리고감정적혼란은그어떤병이주는
고통보다장기적이고치명적이다.
이런사실을잘알고있는저자이기에,환자의실제상황과소설의극적구성사이에서균형을잡고자고심한흔적이역력하다.

아내의첫사랑,첫사랑이라기보다그보다훨씬큰절대적인존재였던국어선생님을
찾아가는여정에는아이러니하게도남편도함께한다.그리고그절대적인존재가요양원에입소해있는상황은하나의비유로읽힌다.치매가모든것을삼켜버리는현실,오직추억만이다치지않고겨우존재할뿐이다.

우리보다인구가많고고령화도먼저진행된일본의경우가시사하는바가크다.
저자는언론사의일본특파원으로근무하던중치매환자의삶과문제에대해오랫동안취재하면서우리나라도이로인해치러야할사회적비용이만만치않을것임을예감하며여러실제사례를종합해이를바탕으로픽션을구성해냈다.간결하고소박한문체로씌어진이소설은치매아내를간호하는남편의사랑과헌신이새삼가슴을먹먹하게만드는구석이있다.

결코낭만적일수없는이러한소재에비현실적인낭만성을입히지않고도
우리는사랑과헌신이보여주는진솔한풍경에일말의위로와낭만성마저부여받는다.
소설은병이치유되는기적을만들어내지는않지만
사랑과헌신이주는가치를되새기게하는힘을보여준다.
그힘은어디서오는것일까.그것은
바로우리모두의가슴속에내재해있는그순순한감정과진정성이
서서히회복되는과정을이소설의진행과함께경험할수있다는점때문이다.

실제로많은것을소유하고있으면서도가장순수한것에대한결핍감은
우리모두가절감하고있는오늘의문제이다.
이소설은우리모두에게그것을복원할힘이있음을알려주고있기도하다.
우리는치매환자보다훨씬더많은것을잊고있고기억에서도지우고있기에더욱그러하다.
감사와사랑과헌신,그리고이해타산없는관계등이바로그런것들이다.
자기본연의순수함을잃어가고있는오늘의현실에서
이소설이주는울림은결코가볍지않다.

지극히개인적이면서동시에사회적인발언을담고있는이소설은
치매에관한한이제우리는출발점에서있을뿐이라는걸알려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