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9.80
Description
국내 최초 시니어 출판 전문 브랜드 '어른의시간'이 선보이는 첫 시인선. 박상률 시인은 전병석의 시들을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들의 모음”이이라고 정의하는데, 시인은 가장 먼저 어머니를 노래한다. 젊은 날의 어머니부터 돌아가시던 순간, 돌아가신 뒤 시인이 기억하고 느끼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노래함으로써 이 시대 노인들의 보편적 삶을 읽어 낸다. 다음으로, 때로 상처와 공허감을 안겨주지만 결국은 운명이고 사랑인 아내와 자식들을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그때’의 어머니처럼 ‘지금’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전병석의 시들은 특별한 시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삶에 대한 따뜻함, 초연함, 회한, 그리움의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내 읽는 이에게 큰 울림을 준다.
저자

전병석

1961년경상북도영천군금호읍에서태어났다.대륜고,경북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를졸업하였다.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시작으로경북대사대부설고,대구고등에서21년동안국어선생을하였다.
현재대구광역시교육청진로진학담당장학관으로일하면서꾸준히시를쓰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당신이계시지않아도
사랑│황금동복지회관│틀니│역모│장독│시계│가족사진│돋보기안경│이해불가│친구들│병상에서│운수좋은날│치매│명주수의│별초│한식풍경│당신이없어도│그리움│눈물│그래도│선명한이유│노란국화│어머니│봄날에│어둠│기쁨│심근경색│바지랑대│꽃의말

2부옅은햇살에아이들웃음처럼
행복│자식이뭐라고│오해│권태기│모과나무│염색하다가│가정환경조사│사춘기│이팝꽃│자식│목욕│우분투│봄꽃│마음이자라는학교에서-송무백열│솔이와신이│아이들│뻥튀기│소중한것│추석에│아버지│혼자│로드스콜라│심선생어머니│노후대비│잉여인간│깨달음

3부맑고깊은그리움이당신이었으면
신비│빨간리본│은행나무아래에서│기다림│계란장사│어느1월│비오는날│사랑은│숨바꼭질│동행│코스모스│목련│연륙교단상│이사│갈매기│가자미│개똥철학│누구에게는│중년의꿈│빵꾸│지렁이│잡초│고해│나이를먹다│토종닭백숙│죽음의꿈│배려│민들레│잘가시게-태국이형에게│당신은어디쯤│고수부지테니스장│재개발│꿈│바람│겨울산│4월은│명복공원에서│박태기나무│무엇으로사는가│일회용세상│악몽

해설_박상률(시인)

출판사 서평

“전병석의시는말장난이나잔재주가없다.
그러나울림은크다.
이는특별한시적장치는하지않으면서도,
평이한언어배치를통해말하고자하는바를
효과적으로드러내기때문이다.”
-박상률(시인)

수백편의시와같은세월을살아낸시니어세대
-평범하고도담담한언어로깊은울림을주는시
어른의시간의첫시인선『그때는당신이계셨고지금은내가있습니다』가출간되었다.인생이수백편시와같은세월을보낸시니어세대작가의작품중어른의시간이엄선한첫작품이다.수십년간국어교사로일해온시인은돌아가신어머니에대한그리움과애틋함을시에담아SNS에꾸준히올렸다.시인으로서는뜻하지않게많은사람에게깊은울림을주며공감을끌어냈다.이에시인은한발짝더나아가‘그때’의어머니처럼‘지금’의나역시나이들어가면서느끼게되는쓸쓸함,초연함,회한,고독함,감사함도시에담아내며더욱폭넓은공감대를이끌어냈다.「시인의말」에서저자는“부끄러운마음,괜한짓한다는마음이크다”고하지만흔한언어유희한번없이,특별한기교도없이평범한언어로어머니,아내와자식,제자와벗,중년의감성을노래한시들에공감하지않기란좀체어렵다.

존재만으로힘이되는가장큰존재,어머니
-이시대노인의보편적삶을읽어내다
시인이자소설가로많은독자의사랑을받고있는박상률역시이시집을“각시편들은존재그자체만으로도힘이되는이들에게바치는노래"라고정의하며찬사를아끼지않는다.시인은존재만으로도힘이되는이들중가장먼저어머니를노래한다.하지만시인의마음속에가장크게남은어머니의모습은역시돌아가신순간이다.

내일이면/엄마는퇴원한다(중략)큰형이무겁게입을열었다/요양원에모시자(중략)그렇게모의하고있을때/병원에있던작은형수/전화가숨넘어간다/어머님상태가갑자기나빠지고있다며……/퇴원후를걱정하던바로그밤/자식들역모를눈치챘을까/서둘러당신은/하늘길떠나셨다_「역모」

시인은어머니가돌아가신뒤에야그분이느꼈을고독함과쓸쓸함을절감한다.“팔십이되었어도혼자일어나밥먹고혼자목욕가고(중략)혼자잠자고혼자……혼자……혼자……혼자죽는다”(「혼자」)라고읊조리며이시대노인들의보편적삶을그대로보여준다.

존재만으로큰힘이되는또하나의존재,가족
-‘그때’의어머니처럼살아가는‘지금’의나를돌아보다
마흔에홀로되어4남1녀를키워내신어머니.그때의어머니보다이제더나이를먹은시인은자신도자식을거느렸다.젊은시절군에서외박나왔을때김치가먹고싶다던자신의말에“기차타고/시외버스타고/걷고또걸어/전방으로면회왔다/배추김치/열무김치/깍두기/파김치/머리에이고/양손에들고”(「자식이뭐라고」)면회오셨던어머니처럼자신도자식들이마냥귀하다.“아침에보아도/저녁에보아도/예쁘다(중략)가지에달려있어도/땅에떨어져있어도/예쁘다”(「자식」).존재만으로도힘이되는존재는역시가족이고,그중에도자식이아닐수없다.
물론시인은아내의소중함도안다.“토요일오후/아내가/물회가먹고싶다며/포항에가자고하였다/나는(중략)핑계를대었다/아,아내를/사랑하지않는구나/가슴이철렁하여(중략)토요일오후/아내와포항물회를먹었다”(「권태기」)라는시를통해함께세월을보낸배우자의소중함을놓치지않는시인의성실함을느낄수있다.
어느덧노년을바라보는길목에선시인.그는“아이들이돌아간/텅빈운동장/중년의사내들이/공보다큰배를흔들며/축구를한다”(「중년의꿈」)며자신의현재상태를잘파악하고있다.하지만나이를먹는걸초조해하지않는다.“신호등은급하다고/신호를바꾸지않는다/눌린살갗이올라오듯이/다음신호를기다려야한다”(「나이를먹다」)는걸알고있다.
이처럼시인이존재만으로힘이되는존재들의소중함을놓치지않고,나이들어가는자신을초연하게받아들일수있는건역시“함부로할수있는목숨은없다”(「벌초」)고“애비없는자식소리듣지마라/이말이상한적없”(「어머니」)던그때의어머니덕분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