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풀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가벼운 풀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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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니어 출판 전문 브랜드 ‘어른의시간’이 선보이는 두 번째 시인선. 전종호 시인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우리 동네 심학산부터 히말라야 설산까지 걷는다. 그리고 묻는다. “길은 무엇이고, 왜 길을 걷는 것인가.”(「시인의 말」) 시인은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길을 걸으며 사유한다. 삶에 대한 회유, 세계에 대한 성찰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1부에서 시인은 자기 삶에 난 길을 걷는다. 이 길에는 어머니가 있고, 아버지가 있고, 가르치는 제자들과, 시인이 사랑한 꽃과 나무 들이 있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오늘의 은총」)며 “우리네 사는”(「산다는 것」)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 시인은 좀 더 먼 길을 떠나 “살아온 여행길 목메는 기쁨과 / 아름다운 풍경 뒤에 가려진 고통을 / 계산”(「해지는 곳으로 가고 싶다」)한다. 더불어 3부에서 시인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히말라야에 오른다. 3부에 담긴 총 33편의 연작시에서는 “생명이 살고 죽는 곳”(「히말라야 3」)으로서의 히말라야를 그리고 있다.
“길은 삶의 통로”라고 말하는 전종호 시인은 자신이 온몸으로 걸어온 삶의 여정을 담백하고 꾸밈없는 언어로 시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저자

전종호

1958년생.부여에서자라고공주에서공부했다.공주사대부고,공주사대를졸업한후동국대에서교육학석·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는경기도휴전선근방의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면서,학교현장과학문과운동의영역에서교육의길을묻고있다.1979년<한국문학>에서조그만상을받은이후,혼자서시를쓰고주로문학을업으로하지않는사람들과나누며살았다.문학은기본적으로작가의감정배설행위이며자기오락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사람들의마음에스미고젖어들어,의미가되고사회적울림이된다면좋겠다는생각으로시를쓰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가끔씩바다도침묵하였다
잔설의씨|귀환|우기|한걸음|진리|교실을쓸면서|작별|부재|어떤생일|쓰쓰가무시|아버지,가벼운풀씨가되어도|진주에서|면도를하면서|배롱나무|산다는것|오늘의은총|참나무처럼|단풍|살면서잃는것들|따로또함께|길|달걀을까면서|식은커피를마시며|멍|책을버리며|나무의증언|모과나무아래서|반성문|소식|아침맞이|가끔씩바다도침묵하였다|눈물|차를끓이며

2부해지는곳으로가고싶다
해지는곳으로가고싶다|당신에게가는길|제주|남원포구에서|다시강정마을에서|도시를떠나며|수종사|와유곡에서|여우천|바람골|월악단풍|울릉도|울릉도옛길|석포옛길을걸으며|성인봉가는길에|천부항에서|독도에서|무주|절두산을지나며|봉정암|산을오르며|화엄사,가을|안심사가는길|북성포구

3부히말라야를꿈꾸며
히말라야를꿈꾸며│히말라야1-기별│히말라야2-포카라행비행기에서│히말라야3-순례의길│히말라야4-칸데에서울레리까지│히말라야5-반탄티│히말라야6-깊은산속에서의꿈│히말라야7-롯지│히말라야8-고레파니:기다림│히말라야9-푼힐일출│히말라야10-포터│히말라야11-휴가│히말라야12-신에대한탐구│히말라야13-산에서생각하는경제│히말라야14-타다파니가는길│히말라야15-타다파니의아침│히말라야16-핫팩│히말라야17-촘롱│히말라야18-히말라야모디콜라│히말라야19-ABC:목표│히말라야20-다시뱀부│히말라야21-꽃은어디서나피고│히말라야22-안경│히말라야23-지누단다│히말라야24-포카라에서│히말라야25-페와호숫가해방구윈드폴│히말라야26-바라히사원│히말라야27-파슈파티나트사원│히말라야28-보우더나트사원│히말라야29-프리트비고속도로:시간│히말라야30-너머│히말라야31-산이사는이유│히말라야32-네팔:산상산하

출판사 서평

하나의인생이한권의시집이되다
-수백편의시와같은세월을살아낸시니어세대

여우가우는험한고갯마루가아니라
물이빗소리처럼흐른다하여여우천이다
(중략)
땅이름을지은농부들은모두시인이다-「여우천」

어른의시간의두번째시인선『가벼운풀씨가되어도좋겠습니다』가출간되었다.휴전선근방의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며선생으로살아온전종호시인은,백두산에서한라산까지,우리동네심학산부터히말라야설산까지걷는다.그리고묻는다.“길은무엇이고,왜길을걷는것인가.”자신의학교는‘길’위에있다고말하는시인은길을걸으며살아온길을되감고,살아갈날들을생각했다.자기삶에난길을걸으며닦아낸사유의정수와길에서마주한것들을공경하는마음으로써내려간담백한시들이모여한권의시집이되었다.

아프다사라지는것은모두물결을남긴다
-자기삶의길에묵묵히서서오가는것들을응시하다

느리게가는버스를타고/오랜만에당신을찾아나섰습니다/세상은빨리변하고/죄송하게도우리는당신을/너무나쉽게잊었습니다(중략)철따라흐드러지게피고지는/꽃을지켜보는/아득한세월견디기쉽잖은일이었음을/이제생전의당신만큼/나이가들어서야알았습니다(중략)여기서는/가벼운풀씨가되어도좋겠습니다-「아버지,가벼운풀씨가되어도」

전종호는시인이기이전에세월이가도차마늙지못하는한아버지의아들이자,아들의면도기로면도를하면서새삼아들의역사를생각하는아버지이고,아이들의환호성이사라진교실에서혼자쌓인먼지를쓸어내는선생이다.아이들이떠나도교실을지키는낡은교탁처럼,자기삶의길목에서서오가는것들을맞이하고또배웅한다.“아프다사라지는것은모두물결을남긴다”(「천부항에서」)고말하는시인은그흔적을잊지않기위해자신에삶에오고간것들을시로기록한다.

길을걸으면이길을먼저간사람들을생각한다
-생활의안락과편의를버리고길을떠난자,우리는모두나그네다

시인은“지금숨고르며오르는한걸음,초라하다말하지말라”(「한걸음」)고전한다.“굳이가야할데”도,“서둘러가야할일은더욱없”지만(「도시를떠나며」),그럼에도불구하고생활의안락과편의를버리고길을떠난다.시인은길을걸으면서이길을먼저간사람들을생각한다.세상을버리고산에둥지를틀었던옛사람들과그들의꿈,그리고절망을생각한다.그리고깨달은진리는“길위를고집하는자는/길위에스스로를묶는다”라는것.그리하여“우리평생에난길을버리고/한발짝비켜서”(「진리」)자고말한다.

무릎을꿇고낮은자세로보아야/보이는것들이있다/(중략)/여리디여린목소리도광장에서/어깨를걸면/간절한울음으로/낡은것을쓸어버리는물살이된다-「따로또함께」

마침내시인이도달한곳은광장이다.그리고연대의길이다.평생에난길을버리고한발짝비켜서타인의고통과시대의아픔을함께한다.“달걀을까면서/유미아빠황상기를생각하고”(「달걀을까면서」),“4월이되면/바다에갇혀소리치다돌아오지못한/못다핀아이들의소리에집중하기위하여”침묵한다(「가끔씩바다도침묵하였다」).그리고는우리에게“행복이란풍요가아니라/간절함을채워주는것/힘들때함께앉아등기대는것/작은불씨로함께외로움을녹이는것”(「히말라야16」)이라는것을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