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좋은 거 말고 몸에 좋은 거 먹어라 : 말기 암 어머니의 인생 레시피

입에 좋은 거 말고 몸에 좋은 거 먹어라 : 말기 암 어머니의 인생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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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구강암 말기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간병하며 SNS에 쓴 3년간의 일기다. 말기 암 판정부터 수술 결정, 항암과 방사선 치료, 이후 회복과 쇠약을 반복하기까지 책 속의 여러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은이가 어머니를 간병하는 모습 속에서 오히려 어머니가 홀로 두고 떠날 아들을 위해 인생 수업을 가르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지은이 역시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어머니 간병 시간은 나의 인생 수업 시간이었다. 이토록 멋진 수업을 내가 어디서 또 받아볼 수 있을까.”
저자

강제윤

시인,섬활동가.섬을기록하며섬주민의기본권신장을위해일하고있다.‘사단법인섬연구소’를설립한뒤지심도에서는거제시가관광개발을이유로주민을강제이주시키려는시도를막고영구거주권리를보장받게했다.관매도에서는주민들이기부채납한폐교를진도군이대명콘도에매각하려던시도를저지하고주민자산으로지켰다.백령도에서는잘못된간척으로썩어가는천연기념물사곶해변지키기운동을해문화재...

목차

프롤로그_발이나얼굴이나다같은한몸인데

1부│나아직살아있니?
암수술에대한조언을구합니다│어머니와고춧가루│코로나보다어머니가더무서워요│기저귀를갈아드리며│어머니라는의사│나아직살아있냐?│어머니와함께하는여행│엄마라는호칭│그래살아야겠다│양로,양육의기쁨│최선의치료법을찾아가는과정│파안대소│네가건강해야지,나만살면뭐해│간병은끊임없는공부

2부│어머니의레시피
어머니가드디어김치를담갔다│어머니의무요리가달았던까닭│환자에게속지않는법│다시받은어머니밥상│어머니열무김치의비밀│원조도시농부어머니│주독에절은속이확풀리는맛,황태국│어머니를살리고있는힘│근심덩어리아들│검은머리가나다│다만더는외로움없는존재로살아가기를……│어머니의레시피로만든파래김치│어머니의진짜겨울별미,굴뭇국│어머니는진정한나의하느님│죽음을이겨내고차려주신생명의밥상│엿기름은쌀락쌀락한가을에길러야달아│예쁜우리엄니│어머니의물김치레시피│어머니와코로나백신│조리로돌을걸러해주신잡곡밥│무물김치보다맛있는배추물김치│관음보살을친견하다│어머니와꽃게찜

3부│내삶의스승이신어머니
고양이들은참욕심이없어│삽을잡은어머니│수박주스와삶은감자│어머니의달걀볶음밥│어머니의메모│밥먹는것이제일힘들어│개떡같이말해도찰떡같이알아들어야지│보약보다중요한것│사랑을줄수없는고통│한해를더살다│입에좋은거말고몸에좋은거먹어라│가장귀한차례상│어머니는한결같은내삶의스승│부질없는약속│홍합국끓여먹어라│잔소리를해도든든해│후회

4부│어머니와함께한3년간의동행
어머니의노트│응급실│어머니와바다│나,요양원안갈래너랑살래│어머니를속이다│어서장례식장가자│인천의료원가봐라│2년만더살게│사는게지겹다│어머니가나를살렸다│너는환잔데나는환자아니야│절대나가지마라│죽으면다흩어져버려│어머니와럽스타그램│슬픈전복죽│너통영갔니?│유언장을쓰는시간│끝날때까지결코끝난것이아니다│살아있으니행복해│나좋은거좀먹이지마라│어머니와소나무│2년다살고나면어떡하냐?│아무것도해드릴수없는고통│아직은때가아니다│말없는말씀│궁즉통,궁극에달하면통한다│페이스북인드라망,온세상이어머니를돌보다│고향가는길│임종

에필로그_또하나의시작

출판사 서평

말기암어머니와함께한3년의시간
“어머니,당신의선한영향력이세상을아름답게합니다.”

2019년10월어머니가구강암말기판정을받으셨다.10년전쯤치주암수술을받으시고완치된적이있었지만,아들에게는너무갑작스러운소식이었다.아들은밖으로만떠돌며어머니를제대로돌봐드리지못한죄책감에괴로웠다.죄책감과후회가클수록어머니의치료와간병에대한노력도커졌다.많은이들이완치가어려운말기암에,연세도많으시기에어머니의수술을만류했지만,식사조차제대로못하시고고통스러워하시는어머니의모습을볼수없었던아들은수술을단행했다.그리고항암치료와서른번의방사선치료까지함께견뎌냈다.다행히수술과치료는잘마무리되었고,아들의지극한간병으로상태도많이호전되는듯했다.하지만방사선치료로인해입안의정상세포까지파괴된어머니는음식을제대로드시지못해점점쇠약해지셨다.그리고구강암진단3년만인2022년10월영면하셨다.

이3년동안아들은페이스북에어머니의발병부터치료과정을일기쓰듯꾸준히올렸다.이야기를읽은많은사람의응원과조언,그리고다양한도움덕분에어머니를더잘돌봐드릴수있었다.병석에누운후어머니는틈만나면아무일도못하고누워있는당신이가치없는삶을살고계시다한탄하셨다.그래서아들은얼마나많은사람이어머니의말씀과의지에감동받고있는지알려드리고싶었다.당신의선한영향력이더넓은세상으로퍼져나가는것을보여드리고,얼마나훌륭한삶을살아오셨는지알려드리고싶었다.그렇게이책은태어났다.

아픈어머니에게서배우는인생수업
“얼굴하고발하고똑같지.다같은한몸인데.”

말기암환자를돌보는일은그리스신화에등장하는시시포스의노동과비슷하다.수고로움에비해효과가크지않으며,환자가회복되는듯하다가도또다시나빠지기일쑤기때문이다.하지만아들은이모든과정에감사했다.간병의수고로움보다는어머니와함께할수있는시간이주어진것이더좋았고,그시간을통해어머니와좀더가까워질수있었기때문이다.어머니를위해죽을끓이고,제철과일을갈아주스를만들고,기저귀를갈아드리며모자간의관계가더욱가까워졌다.어머니는자신을돌보는아들에게황태국?굴뭇국끓이는법,동치미와열무김치담그는법,고추장담그는법등요리법을전수해주었고,인생을좀더지혜롭고현명하게살아갈수있는방법을알려주었다.

“남에게피해주고살지마라”,“입에좋은거말고몸에좋은거먹어라”,“고추장담글엿기름은쌀락쌀락한가을에길러야달다”,“얼굴하고발하고다같은한몸이니발도깨끗한수건으로닦아라”,“개떡같이말해도찰떡같이알아들어라”.흔하디흔한말이고누구나할수있는말이지만아들에게이말들은그어느경전의경구보다더크게다가왔으며,그어떤스승의말씀보다지혜로웠다.


페이스북을통해구현된인드라망(因陀羅網)공동체
“노인한분을돌보는데는마을전체가필요하다.”

“아이하나를키우는데는마을전체가필요하다”라는말이있다.한아이를올바로키우기위해서는온마을이관심을가지고돌보고가르쳐야한다는의미일것이다.마찬가지로어르신한분을돌보는데도많은이들의관심이필요하다.

저자가어머니를간병하면서얻은가장큰깨달음은나이들어노동력을잃고거동이불편해진부모님들은결코잉여인간이나피부양자가아니라는사실이다.우리는부모님들이만든세상에살고있고그분들이지어올린성채에서안락을누리고살면서도그고마움을모른채살아간다.그뿐아니라연로해진부모세대를짐스러워한다.우리의부모는피부양자가아니라당연한권리를누리는것이다.그것도스스로이룩한사회적ㆍ개인적자산을아주조금쓰다가는것뿐이다.결국대다수는세상에물려주고가신다.그러므로부모님들은더당당히요구하고누리다가실권리가있으며,우리사회는더많은권리를누리게해드릴의무가있다.병들고약해진부모님은결코짐이아니라우리사회가감당해야할‘무게’다.

저자가페이스북에어머니의이야기를기록하기시작하자여기저기서다양한조언과도움의손길이답지했다.여수와완도에서는지인들이전복을보내오고,중국선양의페친이백두산산삼을보내주고,호주,캐나다,미국에서도어머니의치료를위한다양한의료정보와조언들을알려주었다.전세계가저자의어머니를돌보기위해애를쓴것이다.페이스북이의식속에나존재하던‘인드라망공동체’를현실세계에구현시켜준것이다.노인한분을돌보는것은어느한사람,혹은개인의책임이아니라우리공동체가함께노력해야할의무다.그렇기에“노인한분을돌보는데는마을전체가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