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 피어나는 삶 (포토테라피스트의 보령 섬 이야기)

섬섬 피어나는 삶 (포토테라피스트의 보령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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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트인문학 여행』의 저자이자 포토그래퍼인 백승휴가 자신의 고향 충남 보령으로 돌아가 다양한 지역 살리기 활동을 하던 중, 보령의 섬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에세이다. 보령 섬만의 특징과 역사, 섬사람들의 일상과 인생 이야기, 고립된 섬에서 내면에 몰입한 저자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사진과 서정적인 글로 섬섬히 피어나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다. 더불어, 충청도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언어유희와 해학이 글 곳곳에 묻어나 독자에게 웃음을 주고, 여러 각도로 촬영한 섬의 웅장한 풍광과 친근한 섬사람들의 모습이 현장감을 전해준다.
저자

백승휴

저자:백승휴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사진명장(PPAMASTER).괴로운전자공학에이어사진석사를마치고,미용예술학박사를수료한특이한학력을갖고있다.서른다섯살에포토테라피라는새로운영역을개척했다.상실감으로우울한중년여성의인생되찾아주기프로젝트와사진교육을통해노년의삶에활력을불어넣는‘노인요양원안보내기프로젝트’를진행하고있다.현재고향보령으로내려가힐링센터‘빽방앗간’을운영하고있으며,마을만들기사무국장을맡아꽃길을가꾸고,풍악놀이패를조직하고,둘렛길을정비하는가하면,마을데이케어센터건립을추진하며지역살리기에힘을기울이고있다.특히,보령섬들을사진으로기록해그가치를널리알리는일에많은공력을들이는중이다.중앙대지식산업교육원주임교수를역임했으며『외로울땐카메라를들어라』,『아트인문학여행』(공저)을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고향을짓다,섬을짓다

1부섬이들려주는교향곡
정만이네밥상_호도/한사람이달리는해변_원산도/소통의미학“괜찮아유”_녹도/숨비소리와소주한잔_장고도/섬사람은바다를바라보지않는다_호도ㆍ효자도ㆍ장고도/섬으로맺은인연_고대도/아이들이행복하고특별해지는섬_장고도/수다쟁이아낙_월도ㆍ장고도/사람과자연이빚어낸풍광_효자도ㆍ고대도/여우형상을닮은작은섬_호도/비오는날엔비닐하우스_추도/섬마을의웃음소리_장고도/해변의녹색소주병_장고도ㆍ월도/섬을걷는다는것_삽시도/“뭐찍어유?”_장고도/솔잎향이가득한숲길_장고도/체념과기쁨이교차하는선착장녹도/낭만과긴장사이_면삽지/주인은누굴까?_호도/냉장고없는냉장수박_호도/다시아이로돌아가는시간_외연도ㆍ삽시도/“어딜그리급히가유?”_장고도/“누구네왔슈?”_삽시도/언덕너머,기대의언저리_녹도/섬에서만난최고의안주_장고도/섬을지켜주는낯선일꾼들_호도/놀이가된노동_효자도/해는저물고,어부는말이없고_효자도/경계를허물고_녹도/고맙다는말_장고도ㆍ명장섬/섬마을선생님,학교로돌아오다_녹도/“열중할게있으면,그게바로행복이유”_효자도/나는삐에로!_장고도

2부섬에서온초대장
소리의여행_장고도/버려진사물과자연의대화_외연도/이런내가좋아_녹도/시간을품은흔적들_외연도/사슴의섬,언덕위골목에서_녹도/옷이라는또하나의언어_원산도/바람이지난그자리_녹도/붉은새가나는하늘_원산도/고요한축제가펼쳐지는어느섬의밤_고대도/기다림에지친멍멍가족_효자도/배한척이떠있는바다_효자도/섬의무한리필_장고도ㆍ외연도/빛속에서만나다_고대도/너그러운선착장_효자도/어느섬의리어커_호도/누구에게나시작은있다_장고도/밤이되어야보이는것들_삽시도/바다가일터,밭이일터_녹도/똑같은섬은없다_전망대/섬사진동료들_모도/보물찾기의성지_호도/상상의초대장_녹도/남겨진마음이있는곳_추도/하나의공간,두개의세계_고대도/보령의나폴리_효자도/바다로통하는비밀통로_효자도/가장진실한언어로섬과소통하다_장고도

에필로그│왜,지금보령섬인가?

출판사 서평

“뭐찍어유?찍을건있슈?”

104개의섬을다니다보령섬들에이른포토테라피스트
사진과글을통해섬섬히피어나는삶을말하다

『아트인문학여행』저자,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사진명장(PPAMASTER),
‘포토테라피’개척자인백승휴가고향보령의섬들을사진과글로기록하며기어올린
섬과섬사람들그리고우리모두의인생이야기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사진명장이며,중앙대지식산업교육원주임교수를역임하고,포토테라피라는영역을개척한저자는부모님이80대에이르자중력에이끌리듯고향인충남보령으로내려간다.그곳에서허물어져가는방앗간을매입해‘빽방앗간’이라는이름의힐링센터를만들고,마을만들기사무국장을맡아꽃길을가꾸고,풍악놀이패를조직하는가하면,둘렛길을정비하고,마을데이케어센터건립을추진하고있다.지역소멸이코앞의현실이되는가운데에도그의지역살리기활동은멈출줄모른다.그모든일가운데그가가장공을들이는일은보령섬들을사진으로기록하는작업이다.사진을통해보령섬만의아름다움과개성을널리알리는프로젝트를수년째진행해오고있으며,그과정중의하나로이에세이가탄생했다.

왜보령섬인가
_‘사람’과‘섬’과‘육지’의소통으로완성되는섬의아름다움과가치

여행고수들에겐섬여행도그리특별한선택은아니다.동해나남해의섬들가운데에는관광지로특화된곳이꽤있다.사방에바다를두고세상으로부터고립된곳,이것이섬의강력한매력이자특징으로꼽힌다면,왜우리는굳이충남보령의섬이야기에귀를기울여야할까?또한지역소멸문제해결이시급한현실에서굳이섬까지돌아볼여유가있을까?책을읽어보면답을찾을수있다.

“보령의섬들은남해나동해의섬과달리육지와그리멀지않으면서도섬의본질인고립성을유지하는경우가많았다.섬은그자체로도아름답겠지만,인간에게섬이가치있는이유는그곳에사람이살기때문이다.결국자연과소통하는사람,타인과소통하는사람,육지와왕래하는이들로써섬의아름다움과가치가완성된다.고립감과소통이섬의가치라면보령의섬들만큼적절한간격을유지하는경우도드물다.마치일정한거리를유지하며평생사이좋게지내는인간관계를보는기분이다.”

도시의사람들이섬에큰관심을두지못하는이유는육지와의단절이가장큰이유일텐데,보령의섬들이육지와그리멀지않은곳에있으면서도섬마다일정한거리를유지하며평생사이좋게지내는인간관계와비슷한특징이있다면,독자는좀더이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게된다.고립성과소통(왕래)이라는이상반되는요소가보령섬들안에공존하며도드라진다는것이다.

그래서이책1부의주제는‘사람’이다.섬을떠났다가90노모의여생을함께하기위해귀향한호도의박정만계장,낯선방문객에게도기꺼이비를피할공간을내어주는추도의노부부,삶의이치가담긴숨비소리를내며해산물을캐올리는장고도의해녀들,고된바닷일현장을지켜주는호도의외국인노동자들,해가뉘엿뉘엿지는가운데그물손질에여념이없는효자도어부,선생님과체험학습을하는장고도초등분교의어린이들,홀로해변을달리는원산도의청년,이방인을경계하다가도순식간에마음을열어보이는삽시도의어촌계원들을통해저자는삶의지혜를배우고동료의식을느낀다.더러는“뭘찍어유찍을건있슈?”라는섬사람의질문에‘정말나는무엇을하고있지?’‘나는누구이지?’라는인간본질에대한질문에빠져들기도한다.

2부의주제는‘섬의풍경’이다.화각으로촬영한섬전체의풍광과아기자기하고서정적인마을정경이주를이룬다.2027년‘섬비엔날레’개최예정지인원산도와고대도를비롯한섬들의웅장하고아름다운풍경에절로감탄사를내뿜으며페이지를넘기다보면,대천해수욕장으로만알려진보령이새로이보이고이사진들에어떤이야기가담겼을지궁금해진다.거대한풍경뿐아니라소소한정경과그안에숨겨진이야기도페이지를넘기는재미를준다.육지와가장멀리떨어진외연도바닷가에버려진판자와낚싯바늘같은사물들,조화로운색감으로꾸며진어느집앞에놓인녹색리어커,만남과헤어짐이교차하는선착장모습을통해저자는상상과상념에젖는다.녹도언덕길사진을통해서는주민과나눈대화를기어올리며미소를짓는다.길을묻는저자에게“저쪽으로가다가전봇대있는집지나개가짖는집우측으로쭉올라가면”,“머리통큰애가빼꼼히얼굴내밀고지나는이를보는집을지나…”라고안내해주던주민.부정확하게들리는독특한화법이지만각자의사정을헤아리며지내는섬사람들의친밀한삶의방식이담겨있음을깨닫고결국엔미소짓는다.2부에서단연눈에띄는사진과이야기는고대도의것이다.한마음으로붉게칠한지붕의색은산과바다와조화를이루어한폭의그림같은장면을연출하고,밤이되면가로등불빛아래에서그풍경이더욱빛나“고요한축제가펼쳐지”는듯하다.드론으로촬영한효자도항구의아름다움도빼놓기엔아깝다.육지와가까운섬이기에왕성한왕래가있는효자도의항구의사진을보면,“보령의나폴리”라는저자의표현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

이모든풍경사진에서저자가일관되게발견하는사실은자연과사람의조화다.제아무리웅장한풍경도,친근한정경도그안에사람이없다면,또한그것을바라보는이의시선이없다면무의미하기에,이책을관통하는“자연과사람”이라는주제에동의하게된다.

사진이라는진실한언어,글이라는정교한언어
_소멸해가는존재에대한애정과열정의기록

사진가이자포토테라피스트인저자는섬을사진으로기록하는일에큰의미를둔다.“나는사진을통해세상과소통하는삶을살아왔다.사진은내삶의중심이자,내가세상과연결되는가장효과적인도구다”라는고백이이책전체를움직이는힘으로작용한다.
그런만큼페이지를넘기면놀랍고,아름답고,정겨운풍경의사진들이독자의시선을사로잡는다.썰물과밀물로써갯벌에그려진자연의거대한추상화,바닷물의움직임에따라삽시도와면하기도떨어지기도하는면삽지풍경을보면자연에대한경외감과긴장감이독자에게그대로전해진다.또한바다를찍고자했으나그안으로들어와손을흔들던녹도의한부인,자신의집을찍어주었다는이유만으로연락을해와큰친근감을표한고대도산자락주택의주인,평소일하던복장을벗고단정한차림으로교회에가는어느일요일아침원산도의부인들,방문객의섬을한바퀴돌아보고싶다던요청에기꺼이응해준장고도선장님과의만남을그가얼마나소중하게여기는지글에고스란히드러난다.
그렇기에“사진은내삶그자체이며,나의이야기를세상에전하는가장진실한언어다.그소중한언어로살아있는날들동안계속이섬들을기록하고싶다”는그의소망을응원하게되고,소멸해가는존재에대한애정과열정을기울이는저자의이기록을통해인간의본질과삶의가치,살아가는방식에대해함께고민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