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어 (양장본 Hardcover)

길이 있어 (양장본 Hardcover)

$12.47
Description
솔이네 가족이 만나는 ‘길’과 서로 이어진 따뜻한 마음의 ‘길’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
오늘날 가족의 의미와 형태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 아이들이 모여 북적거리던 집 안 풍경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요. 식구가 점점 줄어들어서 3인 가구, 4인 가구가 흔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지요. 가족에 대한 생각도 전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옥신각신하면서도 서로 끈끈하게 이어지던 마음들이 어딘가 조금은 헐거워지고 조금은 멀어졌어요.

책고래마을 스물아홉 번째 그림책 《길이 있어》는 ‘길’을 통해 한 가족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솔이네 가족이 저마다 걷는 길을 보여 주면서 하루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지요. 개구쟁이 솔이가 친구들을 만나러 폴짝폴짝 뛰어가는 길, 책가방을 맨 누나가 타박타박 걸어가는 길, 엄마가 식구들을 생각하며 가는 시장 길……. 가족들은 길 위에서,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 냅니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노란 자동차 불빛이 길을 만들기 시작하면 솔이네 가족도 집으로 돌아오지요. 거실에는 케이크와 다과가 한 상 차려져 있어요. 오늘은 솔이 생일이거든요. 향긋한 음식 냄새와 가족들의 따뜻한 웃음소리가 거실 가득 퍼져 나갑니다. 요즘은 모두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아침이면 엄마 아빠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출근하느라 바쁘고, 아이들도 때에 맞추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가야 하지요. 숨 돌릴 틈 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둑어둑 해가 저물어요. 온 식구가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사실 별로 없지요. 그러다 보니 서로를 돌아볼 여유는 좀처럼 갖기 힘들어요. 고단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기 바쁘거든요. 이렇게 우리는 조금씩 가족에 무뎌집니다.

《길이 있어》는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것,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도 무척 다양해졌어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족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면서 가장 중요한 관계이지요. 아이와 함께 오늘 하루 걸었던 ‘길’, 나아가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선정 및 수상내역
2018년 하반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초등 교과 연계
1-1 국어 2.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1 국어 3. 마음을 나누어요
2-1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통합교과(여름1) 1. 우리는 가족입니다
저자

장준영

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그림책만드는일을즐겁게하고있습니다.《덤벼!》,《고수머리리케》,《메롱박사》등에그림을그렸으며,쓰고그린책으로《배속에개구리가개굴개굴》,《알이빠지직》,《무슨소리지?》가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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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일상에서만나는수많은길

우리는매일수많은길을지납니다.문을나서구불구불한골목길을걸어학교에가고,버스를타고도로위를달려회사에가지요.늘마주치는풍경,비슷비슷한길인것같지만가만보면그안에는참많은이야기가담겨있습니다.
엄마와처음유치원에가는아이가두근거리는가슴을안고사뿐사뿐걷는길,친구들과술래잡기를하며신나게뛰어다니는길,힘든일과를마치고무거운걸음으로느릿느릿집으로향하는길…….같은길이지만사람들에게는저마다다른의미로다가옵니다.
《길이있어》에는솔이네가족이만나는길이담겨있습니다.첫장을펼치면솔이가어딘가신나게뛰어가고있어요.노란유치원버스가서있는걸보니이제막하원을한모양이에요.팔을크게휘저으며한달음에도착한곳은바로친구들이있는공원이에요.
먼저도착한친구들이망토를휘날리며놀고있고솔이도질세라풀쩍뛰어올라요.아빠의하루는꽉막힌도로위에서시작합니다.아침출근길도로는늘붐비지요.아빠는차안에서동동대며차가움직이길기다립니다.
하지만어디서사고가났는지도로가득늘어선차들은꼼짝을하지않아요.‘빵-빵-’어디선가경적소리가들려올것만같습니다.한참을달려도착한일터.아빠는소방서에서일해요.웽웽웽,불자동차소리와함께아빠의하루는휙휙빠르게지나갑니다.
해가저물기시작하는오후,엄마가큼지막한장바구니를들고집을나섰어요.‘오늘저녁은무얼할까?’엄마는식구얼굴을하나하나떠올려봅니다.가판에서채소를파는아주머니,꽃을파는상인,트럭을세워두고과일을파는아저씨들로시장길은왁자합니다.
엄마는장바구니한가득재료를담아서집으로향해요.벌써부터고소한냄새가나는것같습니다.어둑어둑어둠이내리고집집마다딸깍딸깍불이켜지기시작해요.솔이네식구들이한자리에모였어요.오늘은솔이생일이거든요.
먹음직스러운케이크와음식들이놓인상앞에고깔모자를쓴솔이와누나가앉았습니다.할머니,할아버지,엄마,아빠모두한마음으로축하해주었어요.그렇게솔이네가족들의마음도한자리에모입니다.

따뜻한눈길로바라본일상의풍경,
가족의의미를돌아보게하는이야기

솔이네가족은각자의자리에서부지런히하루를보냅니다.솔이는유치원생으로,누나는학생으로,아빠는소방관으로저마다의길을걷지요.이어질것같지않던가족의길은마지막장면에이르러한곳에서만납니다.아늑한‘집’에서말이에요.
우리가살아가는모습도비슷하지요.낮에는학교에서,일터에서서로다른길위에서있지만해가저물녘이면집에돌아와‘가족’으로함께모여요.그리고비로소하루가끝이납니다.
현대사회의가족은예전과는많이달라졌어요.한사람,한사람의삶을존중하고,서로관여하지않으려는건좋지만,그만큼거리도멀어지고어딘지모르게선과경계가있는듯하지요.
가족보다는친구,직장동료와더많은시간을보내고그들이나에대해더많이알기도합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가족이갖는가치가줄어드는것은아니랍니다.여전히내가마음놓고기대고쉴수있는곳은가족의품안이지요.《길이있어》에서솔이네가족이그런것처럼말이에요.
작가는담담하게솔이네가족의일상을보여줍니다.솔이네동네,아빠가일하는소방서의모습,할머니가두런두런친구들과이야기를나누며걷는공원등.우리가흔히지나치는일상의풍경을소박하고정갈하게그렸어요.익숙한장면이지만그림으로마주했을때전해지는느낌은새롭습니다.
차분하면서도꼼꼼한손길로표현한인물과정경,무엇보다그림을이루는따뜻한색감은마음을움직이는힘이있어요.가슴한편으로포근한기운이차오르지요.하루쯤나를채근하던일거리,걱정거리를잠시내려놓고나를위로할그림책을펼쳐보는건어떨까요?
하루종일내가걸었던,서있었던길을생각하면서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