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양장본 Hardcover)

책 (양장본 Hardcover)

$13.29
Description
“아름다운 민화풍 그림과
따뜻한 글로 빚어낸 우리 책(冊) 이야기”
순이와 연이,
두 아이의 마음을 이어 준 책
‘책’이란 무엇일까요? 글이나 그림을 종이에 새겨 엮은 것? 누군가의 말, 혹은 생각을 정리해 기록한 것?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막상 설명하려니 참 어렵습니다. 아마 책의 형태와 종류도 제각각이고, 책에 담긴 내용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일 거예요. 먼 옛날 책이 처음 만들어진 때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책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고 있답니다.
책고래마을 서른 번째 그림책 《책》은 조선 시대, 책을 통해 가까워지게 된 두 아이 이야기예요. 연이와 순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지요. 양반집 아이인 연이네 집에는 책이 아주 많아요. 말동무가 되어 주려고 순이가 찾아왔는데도, 연이는 아는 채도 않고 책 속에 파묻혀 있어요. 평민인 순이는 방에 한가득 쌓여 있는 책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연이가 책을 보는 동안 순이도 그 옆에 앉아 책을 읽었지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두 아이는 책에 푹 빠졌어요. 그러던 하루는 연이가 종이를 잔뜩 펼쳐 놓고 무언가를 적었어요.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던 거예요. 순이는 연이가 지은 글을 읽고 또 읽었어요.
책을 나누어 읽고, 이야기를 지으며 연이와 순이는 차츰 가까워져요. 신분도 다르고 살아가는 형편도 다르지만, 책은 두 아이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줍니다. 조선 시대만 해도 책이 흔치 않았어요. 양반이나 부자 들이나 읽을 수 있었어요. 그러던 것이 영·정조 대에 이르러 평민들도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기 시작했지요. 양반이었던 연이는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겠지만, 평민이었던 순이에게는 책이라는 물건이 낯설기만 했을 거예요. 그러니 책 속에서 만난 세상은 더없이 놀랍고 재미있었겠지요. 연이 곁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그렇게 둘은 마음이 통한 거예요.
오늘날 책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읽을거리, 볼거리가 많아진 탓일까요?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책에는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자라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연이와 순이, 두 아이가 만들어 가는 가슴 푸근한 《책》 이야기로, 책에 대해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선정 및 수상내역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2020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초등 교과 연계
1-1 국어 2.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1 국어 3. 마음을 나누어요
2-1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2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저자

지현경

디자인을전공하고민화를배우며그림책을읽고쓰고그리는일이행복한그림책작가입니다.그린책으로《소원의나비》,《엄마언제와?》,《나비공주》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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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신분이다른두아이의만남,그리고책
무언가에푹빠져있으면다른것은주의를끌지못해요.누가불러도들리지않고,눈앞으로뭐가왔다갔다해도보이지않지요.온몸과마음을한곳에오롯이집중하게됩니다.《책》속의연이는‘책’에빠진아이였어요.온종일책만읽고책에파묻혀잠이들곤했어요.그래서순이가와서말을걸어도듣는둥마는둥했답니다.
순이는연이에게말동무가되어주라고해서찾아온아이예요.그런데연이는순이가아는체를해도책에얼굴을묻은채쳐다보지도않았어요.마음이상할법도한데,순이는연이를채근하지않고기다리기로했어요.연이가다보고밀쳐둔책을보면서말이에요.책속에는재미있는이야기가가득했습니다.순이는시간가는줄몰랐어요.
다음날도,그다음날도연이는책만보았어요.순이도그옆에앉아책을읽다가돌아가곤했어요.하루는연이가책한권을순이앞으로쓱밀었어요.집에가져가도된다면서말이에요.순이는하늘을나는듯기뻤습니다.며칠이지나고이번에는연이가종이를잔뜩펼쳐놓고는글을적고있었어요.썼다,지웠다고개를갸웃갸웃하면서요.이야기를짓고있었던거예요.순이는연이가지은글이신기해서몇번이고읽고또읽었습니다.
순이는연이에게이야기를들려주었어요.산길을오가며본예쁜꽃과알록달록나비이야기,연못에서놀고있는물고기와동무처럼따라오는새이야기…….책을보던연이의눈길이슬그머니순이에게로향합니다.순이는연이가책을읽는동안쉬지않고종알종알이야기를했지요.
그렇게시간이흐르고순이가연이네오는마지막날이되었어요.농사일이바쁜엄마대신동생들을돌봐야했거든요.순이가떠나고나자연이는책이손에잡히지않았어요.글자가자꾸도망을갔어요.순이가궁금한연이는책을덮고순이네집을찾아나섰지요.

책을읽는즐거움,
이야기를짓는즐거움
연이는순이가오는걸알면서도책에코를박고있었어요.순이를대하기가멋쩍어그랬을수도,눈을뗄수없을만큼책이재미있어서그랬을수도있어요.하지만그림을가만히살펴보면연이의몸짓에서,눈길에서순이를의식하고있는것이느껴집니다.순이모르게힐끔쳐다보기도하고,이야기에귀를기울이기도하지요.어쩌면순이도그런연이의마음을알아챘는지도몰라요.그래서연이가아는체를하지않아도곁에앉아책을보고,바깥세상이야기도종알종알들려주었지요.
연이와순이는신분의차이가있어요.연이는양반집딸로바깥에서동무들이랑놀기보다는집에서책을보며지냈지요.한편순이는형편이녹록치않은집에서동생들을돌보며정신없이하루하루를보내며자랐어요.좀처럼어울릴것같지않은두아이는어느순간마음의벽을허물고서로에게다가섭니다.함께나눌이야기가있고함께지어낸이야기가있으니까요.순이가연이네집으로가면서보고들은것들은연이의손에의해아름다운이야기로만들어집니다.연이가순이네집으로가서보고함께겪은일들은연이의이야기를더욱풍성하게만들어주지요.
《책》은한국화를전공한지현경작가가오랫동안마음속에품고있던이야기예요.10여년전민화를배우기시작할때부터마음에씨앗을품고있던이야기지요.서양사람들도한눈에반했던‘책가도’를그리면서작가는하루는연이가되고,하루는순이가되어이야기를키웠습니다.그림을그리기전에민화의느낌이잘살수있도록한지에커피로직접물을들였지요.한지전체의색이고르게하기위해서몇번의실패를거듭한끝에은은한바탕색을낼수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책읽기를숙제처럼여기는사람들이많아지는것같습니다.뚜렷한목적을가지고,애쓰며읽어나가는것이‘책’이되어버렸어요.하지만연이와순이의이야기에서볼수있듯이책이갖는본연의가치중하나는읽는즐거움이아닐까요?《책》을읽는어린이와어른들도‘책’이주는기쁨을다시한번느낄수있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