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보자기 (양장본 Hardcover)

빨간 보자기 (양장본 Hardcover)

$13.18
Description
“내가 쓸모없다고?
난 쓸모가 많단 말이야!”
커다란 구멍이 났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빨간 보자기
때로는 망가지고 고장 나서 버리려던 물건이 유용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다 해져서 입을 수 없는 옷이 멋진 가방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고 남은 병은 꽃을 담은 화분이 되어 거실을 환하게 해 주기도 해요. 우리가 쓸모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다른 자리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여전히 제 몫을 해 나가지요.
책고래마을 시리즈 서른두 번째 그림책 《빨간 보자기》 속 보자기도 구멍이 나고 해져 쓰레기통에 버려질 처지였어요. 노아는 보자기를 가리키며 “넌 더 이상 필요 없어!”라고 소리쳤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보자기가 훨훨 날아가더니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게 아니겠어요? 사나운 개에게 쫓기던 노아에게는 신비한 망토가 되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지붕 위로 달아날 수 있게 해 주고, 고물상 할아버지의 헐렁한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허리띠가 되어 주었어요. 자동차 밑에서 곤히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는 포근한 이불이 되어 주었고요. 보자기가 하는 일을 지켜보던 노아는 큰 소리로 외쳤어요. “빨간 보자기야! 넌 아주아주 쓸모가 많아!”라고요.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어요. 또 모든 것이 처음처럼 새것일 수도 없지요. 쓰다 보면 닳기도 하고, 고장이 나기도 해요. 겉으로 보기엔 쌩쌩해 보여도 가만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 모자라기도 하고, 흠집이 있기도 해요. 그렇다고 하찮게 대해서는 안 되지요. ‘빨간 보자기’처럼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물건뿐 아니라 사람도 그렇지요. 겉만 봐서는 알 수 없어요. 한참 살피고 가까이 다가서야만 비로소 보일 때가 많지요. 그 사람이 어떤 재주를 지녔는지, 혹은 어떤 자리가 알맞은지 말이에요. 섣불리 재고 가늠하기보다는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아야 하지요. 특히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빨간 보자기》는 우리가 자칫 지나치기 쉬운 ‘쓸모’,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쓸모’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우리를 둘러싼 것들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들지요. 아이와 함께 가슴 한편이 푸근해지는 ‘빨간 보자기’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선정 및 수상내역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초등 교과 연계
1-1 국어 2.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1 국어 3. 마음을 나누어요
2-1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2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저자

김용삼

남녘시골에서나고자랐습니다.자주다른곳에서살지만머문자리를잊지않습니다.가장잘하는일은뒷산에올라바다를바라보는것이죠.장난을좋아하고외로움을사랑합니다.사춘기즈음시를쓰기시작했고사춘기끝무렵그림을그렸습니다.종종책을펴내거나어쩌다그림전시회를엽니다.지은책으로는동시집《아빠가철들었어요》,《발가락양말가족》이있고,그림책《책가방을멘예똘이》,《바보삼이》가있습니다.아저씨로살고있지만장래희망은소년입니다.계획은순조롭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노아에게는빨간망토로,
고물상할아버지에게는빨간허리띠로……
어린시절에는무엇이든장난감이자,친구가될수있어요.주방에걸린갖가지조리도구부터방에있는물건들까지.어느때는말벗이되고,어느때는나에게특별한힘을주기도하지요.《빨간보자기》에서노아에게는보자기가그런물건이었을지도몰라요.실컷가지고놀다보니그만커다란구멍이났겠지요.속이무척상했을거예요.당장내다버리고싶을만큼이요.
“너를버릴거야.구멍난보자기는쓸모가없거든.”
보자기를쓰레기통에휙던지는노아.그런데빨간보자기가껑충뛰어나오는것이아니겠어요?자기는쓸모가많다면서요.노아는고개를저으며보자기에게재차“넌이제더이상필요없어!”라고했지요.둘이실랑이를하는데동네에서가장사나운개가노아에게달려들었어요.깜짝놀라서달아나는노아에게빨간보자기가훨훨날아가망토가되어주었어요.노아는망토를펄럭이며동네에서가장높은지붕위로사뿐날아올랐지요.
멀리고물상할아버지가종이를가득싣고끙끙지나가고있었어요.할아버지의헐렁한바지가엉덩이까지내려와있었지요.빨간보자기는훨훨날아가단단한허리띠가되어주었어요.고물상할아버지는멋쟁이신사가되었답니다.
빨간보자기는도움이필요한곳이있으면주저하지않고날아갔어요.자동차밑에들어가잠이든고양이에게는포근한이불이되어주었고,거센바람이불어뒤뚱뒤뚱부러질듯흔들리는모과나무에게날아가전봇대에꽁꽁붙들어매었지요.
동네에서가장높은지붕위에있었던노아는빨간보자기가한일을모두보았어요.그리고마음을다해큰소리로외쳤지요.
“빨간보자기야!정말정말미안해.넌아주아주쓸모가많아.”

조금모자라고흠이있다고해서
쓸모가없는것은아니에요
김용삼작가는동시를짓듯정감어린동네의풍경을따뜻한글로표현했어요.세상구석구석낮은곳을바라보는작가의마음씀이이야기곳곳에서전해지지요.여기에반성희작가의재치있고세련된그림이더해져읽는내내기분좋은웃음을짓게됩니다.요즘은사라진골목풍경을그리기위해반성희작가는이곳저곳다니며배경이될동네를찾았다고해요.딱요만한아들을키우며보자기로슈퍼맨놀이도하면서신나게그림을그렸지요.김용삼작가의따뜻한미소를떠올리면서요.
노아는단지구멍이났다는이유로보자기가쓸모없다고생각했어요.돌이켜보면우리도노아처럼행동할때가많아요.조금닳거나부서졌다고해서쓰레기통에던지고,다시는거들떠보지않지요.다른쓰임새가있지않을까고민해볼생각은하지않고말이에요.그런가하면비슷비슷한물건을여럿가지고있다가싫증이나면얼마쓰지도않았는데쉽게버리지요.
어쩌면우리는지나치게많은것을가지고살아가는지도몰라요.그러다보니하나하나둘러보며애정과관심을갖기는어렵지요.무엇이든‘빨리,빨리’해야하는요즘,멈추어서서천천히돌아볼여유도없어요.물건을대하는마음가짐도,사람을대하는마음가짐도점점가벼워지고쉬워지는듯합니다.하지만대상을깊이살피고헤아리는태도는여전히살아가는데있어중요합니다.관계를끈끈하게이어주고,나아가우리삶을풍요롭게하지요.특히몸과마음이자라나는아이들에게는꼭익혀야할지혜이지요.
《빨간보자기》속에담긴이야기는길지않지만,한번쯤곰곰이생각해보게됩니다.우리가세상을바라보는‘눈’에대해서말이지요.또,아이들이어떤‘눈’,어떤‘마음’을가져야할지고민하게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