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이 세상을 여행하는 법 (조선 미생, 조수삼의 특별한 세상 유람기)

조선 지식인이 세상을 여행하는 법 (조선 미생, 조수삼의 특별한 세상 유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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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이 궁금했던 조선의 미생 조수삼, 조선을 벗어나 세계를 탐색하다
조선 후기, 승문원 서리를 지낸 조수삼은 한미한 중인 출신의 여항시인이자 열 가지 재능으로 이름을 떨친 지식인이었다. 전문 기술은 없었지만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청나라 연행사절에 합류해 평생 여섯 차례나 북경을 다녀올 수 있었다. 북경의 곳곳을 유람하면서 조수삼은 중국의 풍속과 선진 문물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청나라 학자들과 시문을 주고받으며 교유했다. 미처 가보지 못한 중국 밖 세계에 대한 상상과 동경은 〈외이죽지사〉를 지으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 책은 중인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자신의 재능으로 넓은 세상을 체험할 수 있었던 조수삼의 삶과 ‘여행’을 조명한다. 답답한 조선을 벗어나 ‘원유지지(멀리 여행하여 자신을 찾다)’하기를 꿈꿨던 조수삼은 중국을 유람하고 세계 지리서를 탐독하면서 신분의 굴레를 잊을 수 있었다. 또한 여행에서 얻은 감흥을 시와 글을 통해 표현하면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렇듯 지적 호기심을 여행으로 승화시킨 조수삼의 여정을 통해 당대 평범한 조선 지식인의 꿈과 이상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영죽

저자김영죽은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성균관대학교대동문화연구원수석연구원,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강사다.지은책으로《하루한시》(공저),《생활밀착한자어》(공저)가있고,옮긴책으로《역주당시삼백수》(공역)가있으며,논문으로〈추재조수삼의연행시와외이죽지사〉,〈1790년,안남사신(使臣)의중국사행과그의미〉,〈19세기중인층지식인의해외체험일고〉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제1부조수삼의삶

제1장다재다능한조선의중인
조수삼은어떤인물인가|열가지장기로사대부의인정을받다

제2장당대지식인들과교유하다
조수삼의비호세력,조인영과조만영|이덕무를스승으로모시다|가슴에품은아홉명의친구들

제2부조선밖을여행하다

제1장동아시아의허브를체험하다
남아라면멀리노닐꿈을가져야하는법|원유를통해자아를찾고자했던열망

제2장북경,낯설고도화려한곳
노구교위에서본화려한밤풍경|연행의감흥을시로남기다

제3장만리타국에서나를알아주는이를만나다
청나라문인들과의특별한교유|첫연행에서만난정진갑과〈천제오운첩〉|금석학의대가유희해와만나다|잊지못할심양의무공은|옹방강의제자오숭량과서신을주고받다

제3부방안에서세계를여행하다

제1장금서를통해본세계
더넓은세상을향한갈증|《방여승략》,세계로가는길을열어주다

제2장중국을벗어나더큰세계로
이역의문화에호기심이생기다|당대지식인들의세계인식

제3장이런나라,저런나라
조수삼의여행버킷리스트,〈외이죽지사〉|독특한풍속을가진섬나라,일본|작은오랑캐나라,비사나|왕위를세습하지않는고리|금은보화와향신료가풍부한응다강|적토국의후손,섬라|바다가운데있는나라,물누차|큰숲에둘러싸인돌랑|북해의추운나라,야차|서북끝에위치한홍모국

마치는말|주註|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다재다능한조선의중인,자신을알아주는벗을만나다
승문원서리가운데문식이뛰어난사람들은종종벌열가문에서주요한문서를처리하거나주공의지방관행차수행,문화생활등을함께향유하기도했다.조수삼또한재능을인정받아당시세도가였던풍양조씨가문의조인영(趙寅永),조만영(趙萬永)형제의아낌을받았고,이들형제를통해김정희(金正喜)등당대세도가들과도자리를함께할기회를얻었다.한편자신의학문적성향과처지를잘알아준이덕무와는사승관계로지냈으며,비슷한신분의사람들끼리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를결성해평생을함께동고동락했다.
조수삼을인정한사람은단지조선에만한정되어있지않았다.조수삼은연행을계기로청나라문인인정진갑(程振甲),유희해(劉喜海),무공은(繆公恩),오숭량(吳嵩梁)을만나시와서신을주고받으며특별한인연을만들었다.조수삼은중인이라는외피에가려진자신을있는그대로알아주는벗을만나면서진정한여행의의미를발견했다.이처럼그는다양한계층의사람들과평생교유하면서시와문을즐겼고,지인들의삶과각자의개성을자신의작품에녹여낼수있었다.

세상을유람하거나상상하거나,조수삼의특별한여행이야기
조수삼은역관이아님에도서기나반당(伴?),종사관등의자격을얻어평생동안여섯번이나연행을다녀올수있었다.‘멀리밖으로나가서노닐고픈꿈’을가졌던조수삼에게연행은인생에커다란자극이되었고자신의존재가치를느낄수있는기회였다.조선에서는볼수없었던화려한잔치와거리풍경,연희등처음북경을접하고느낀경이로움은조수삼의인식을바꾼결정적계기가되었다.이책의본문에인용된여러편의연행시를통해서조수삼이보고듣고느낀북경의풍광을생생하게그려볼수있다.
한편중국연행이후더넓은세상이궁금했던조수삼은명대의세계지리서《방여승략(方輿勝略)》등금서를읽으며‘상상속의견문’을시도했다.조수삼은이를토대로일본,비사나(오키나와),고리(인도의캘리컷),응다강(인디아),섬라(태국),물누차(베네치아),돌랑,야차,홍모국(네덜란드)등자신이가고싶은나라를뽑아정보를실은〈외이죽지사〉를창작했다.직접여행할수없는나라들의다양한문화를향유하고,그들과동시대에공존한다는사실을알아가는것은그에게무척매혹적인일이었다.

조선의주변인이본세계,그리고여행이라는꿈
신분제의동요가가장심했던조선후기를언급할때중인층지식인은계층에따른박탈감이나소외감혹은그로인한분노,사대부문인들의아류라는측면에서관습적으로조명되어왔다.하지만저자는여행을통해중인층지식인이꾸었던꿈,그들이추구하고상상했던이상을제시하는데초점을맞췄다.조선의평범한사람들에게여행이란사회적제약에서벗어나고싶은열망과자아를찾고자하는탐색의과정이었다.
여행을떠나기전,조수삼은조선의‘주변인’이었다.그러므로‘외부’존재를인정하는일은바로조선후기를중인으로살고있는자신을인정하는일과다름없었다.멀리여행하며자신을찾고자하는바람은지금현대를살아가는평범한사람들의마음속에도자리잡고있는동일한꿈이다.조수삼의특별한여행이야기는각박한세상을버텨야하는현대인에게필요한‘위로’와‘여유’가무엇인지생각해볼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