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 미선 씨 (윤이재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마흔다섯 미선 씨 (윤이재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삶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복판으로 떠밀려 들어가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인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 삶이 내가 원치 않았던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런 때 당신은 어찌하는가. 마흔다섯 미선 씨에게도 삶의 회오리가 몰아닥쳤다. 사랑 위에 지어 올린 그 숱한 다짐과 약속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순간. 어딘가 먼 바다로부터 거듭거듭 밀려온,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큰 파도에 치이고 만 순간. 이 소설은 그런 순간을 맞고, 겪고, 결국 딛고 일어서려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당신의 언니, 당신의 동생, 당신의 친구, 어쩌면… 당신 자신일지도 모를 미선 씨의 평범하고 보잘 것 없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저자

윤이재

저자윤이재는본명윤소영.1973년인천출생.중앙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다.
2005년제3회‘푸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지은책으로는『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아빠』,『최소리네집』,『복실이』,
『박물관에서놀자』,『삐딱이들의99가지생각』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운수좋은날
저물지않는하루
입속의검은잎
슈퍼요정은희
부부라는인연
꽃시절이다함
처음가보는이길
하루치의돌을파는일
마흔다섯번째생일
별이쏟아지는밤에
빛바랜어떤기억
십년,또십년
태풍고니
검은강이흐를때
메마른들판에꽃은피고
네잘못은아니야
노란가로등아래
흐리고가끔봄비
다시뜨거운여름이온다면

출판사 서평

나이마흔다섯,
인생의변곡점을지나는한여자의삶,사랑,그리고눈물!

누군가의엄마로,누군가의딸로,누군가의아내로미선씨는열여덟해를살았다.깃털처럼보드랍던날들도지나고,정겨웠던꽃시절도지났다.

그래,그런날들도있었다.반짝반짝강물위의물비늘처럼빛나고탱글탱글살오른아기볼처럼순하던날들.그때는정경수도미선씨도어렸고,사랑했고,잔잔했다.‘이곳은처음지나는벌판과황혼’이었으므로,어떤현실이닥쳐올지알수없었다.미처현실을알지못했기에처음지나는벌판에어떤거친바람이기다리고있다하더라도상관없을것만같았다.(029p)

누구나처음맞이하는오늘.처음지나는이길.어떤일이있을지모른채오늘을산다.그저하루하루아득바득앞만보고정신없이바쁘게만살았다.그런데어느날갑자기먹구름이밀려오고,검은강물이흘러들어온다.삶은점점팍팍해지고남편마저떠난다.문득돌아보니아무것도남은게없는현실.그속에서매일매일고군분투하며사는동안미선씨는자신이뭘하고싶었는지다잊어버렸다.버젓한자신의이름이있어도함부로‘아줌마’라불리는여자.‘누구엄마’라는이름에더익숙해진여자.늙지도젊지도않은나이의여자.미선씨는그냥그런여자다.

이것은,아무것도아닌내가아무것도아닌당신을기억하는방식이다.아무것도아니었던우리들을잊지않기위한나의의례다.가장작고보잘것없는.(프롤로그)

작가는흔하고보잘것없는,아무것도아닌한여자의삶을통해삶의속성을들여다본다.잎이다메말라떨어지고,수없이가지를쳐내도흙을부여잡고버티는뿌리의몸부림처럼,삶을버텨내는사람들을통해삶의이유를생각해본다.

공든탑은원래한방에고스란히무너지라고쌓는건가?한꺼번에와르르넘어지는거보자고하나하나정성을다해세우는도미노처럼?왜,늘모든공든탑들은여지없이무너지고들난린가.배신과뒤통수치기는공든탑의속성인가?인생의묘미인가?(045p)

아무리잘해보려고애써도뜻대로되지않는인생.배신과절망의연속인인생.그런인생길에서우리가어떻게살아가야할지생각하게해준다.예기치않게닥칠수있는어떤불행앞에서절망대신겸손을배우게하고,주변을둘러싸고있는사람들을돌아보게한다.새파랗게젊었던날에는깨닫지못했던소중한가치들을떠올리게한다.마흔다섯은그런나이다.왔던길을돌아보게하고,더먼길을가기위해다시신발끈을묶는나이.미선씨처럼.

어딘가에서누군가의버팀목으로
오늘도묵묵히하루를살아가는수많은그녀들
아무도주목하지않고,함부로‘아줌마’라불리는그녀들을위한헌사!

누구의삶도녹록하지않다.아무리최선을다한다해도인생이언제나최선의결과를주는것도아니다.내가잘못하지않아도구렁텅이에빠질수있고,삶의지뢰는도처에숨어있다.하지만그렇다고해도,사람들은쉽게쓰러지지않고쉽게죽지는않는다.처음난자리에서몇십년,몇백년을버티는나무처럼버텨내며끝내딛고일어선다.그힘,살려는힘.작가는미선씨를통해그힘을말하고싶어한다.그리하여살려고애쓰는모든미선씨들을위로하고응원한다.

생은버티는거라고하지않던가.누군가는버스정류장의한평컨테이너박스에앉아삼십년동안껌을팔며버티고,누군가는비가오나눈이오나시장입구지저분한가게앞에서쭈그리고앉아삶은나물을팔면서사십년을넘게버틴다.껌을팔고나물을팔아하루몇천원,몇만원으로자식을키우고입에풀칠을하며인생을버텨내는사람들이켜켜이빼곡하다.(091p)

사는게아무리사막처럼막막하고힘들어도,그속에는오아시스가있다.손잡아주는이웃이있고,함께짐을나눠지려는친구가있고,한배를타고가는가족이있다.부족하고외로운사람들이사막을건널수있는힘은바로사람에게서나온다.작가가‘비록아무것도아닌소설나부랭이하나라할지라도누군가이이야기를통해수많은미선씨들을한번쯤이라도떠올린다면그것으로충분하다’라고말하는이유다.가장보통의사람들을기억하고보듬고위로할수있어야우리모두가함께살아갈수있다.서로를살게할수있다.그래야‘아무것도아닌어쩌면먼지만큼가벼운삶이라도,정녕아무것도아닌것은아니었다고믿게될것’이기에.
화려하게빛나지는않아도결코남루하지않은마흔다섯미선씨.자식들을키우고,돈도벌고,며느리로,딸로,아내로수없이많은일들을해내는우리의미선씨들에게작가는토닥토닥등을두드리며따뜻한인사를건넨다.

“오늘도또수고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