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그 쇳물 쓰지 마라

$12.03
저자

제페토

저의별명은제페토입니다.낯익은이름일테지요.맞습니다.피노키오를만든제페토할아버지와같은이름이지요.인터넷뉴스를읽고시형식의댓글을쓸때사용하는별명인데언제부터인가누리꾼사이에서‘댓글시인제페토’로불리더군요.저는그호칭이퍽마음에듭니다.

오래전에는그림을그렸고이후에는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공부했으며지금까지《그쇳물쓰지마라》,《우리는미화되었다》라는책을냈습니다.그림책을만들고싶어한지는오래되었지만실행할엄두를내지못하다가더늦으면영영만들수없을것같아용기를냈습니다.

어린아이부터노인까지,모래알부터우주까지우리를둘러싼모든것은이야기로가득하고,이야기는언제나우리마음을풍족하게채워주었습니다.비록시작은늦었지만좋은이야기를담은동화로오래도록작고푸른벗들과소통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목차

목차
서문_풍선을위로하는바늘의손길처럼모서리를둥글게깎는목수의마음처럼
1.그쇳물쓰지마라(2010-2011)
“시각장애딛고마음의눈으로詩를씁니다”_〈명치〉
보이저1호의끝없는항해,태양권바깥‘미지의세계로’_〈보이저1호〉
90대할머니,키스왜안해줘‘총기난사’_〈키스〉
당진서20대철강업체직원용광로에빠져숨져_〈그쇳물쓰지마라〉
한파속폐지수집노인_〈부활〉
실종고아로자랐는데딸마저…모녀의‘실종대물림’_〈하늘이를찾습니다〉
“보고싶소,북녘의당신”_〈소회〉
보령조선소직원철판에깔려숨져_〈나는〉
앞못보는개의눈이되어준안내견감동_〈동행〉
용인서건물외벽유리창청소하던40대인부추락사_〈이름모를친구에게〉
모피옷즐겨입는월드스타‘동물의적’맹비난_〈모피〉
절망끝‘희망의고삐’새생명이태어났다_〈희망을위하여〉
오후부터흐려져…내일전국에강한비_〈기분좋은날〉
혼자살던50대男숨진지10여일뒤발견_〈명복을빌며〉
“남는밥좀주오”시나리오작가의쓸쓸한죽음_〈그녀에게천국을〉
고통에절규하는새끼곰을죽이고자살한어미곰_〈반달〉
서울동물원인기스타고릴라‘고리롱’숨거둬_〈고리롱〉
사람이죽어가도4대강공사속도전_〈강가에서〉
매맞는아내64.8%“10년이상참고살았다”_〈아물지않더라〉
한산한서울광화문거리_〈그랬으면좋겠다〉
세상의소금된‘손없는소금장수’의선행_〈소금선생〉
만취승객이기사폭행…택시는인도덮쳐20대女사망_〈그랬더라면〉
이창동감독,‘쥐그림처벌말라’탄원서제출_〈공생의긍지〉
“십일조는인류최초의사회복지세금”_〈목짜에게〉
“무상보육이무상급식보다우선”주장_〈최씨의결론〉
‘노동자의어머니’영원히잠들다_〈마중〉
근육굳어지는희귀병‘20년째침대생활’…‘溫’라인세계여행_〈단꿈〉
‘투병중인아내’살해후목맨70대_〈병동〉
6명에장기기증새삶주고高1기석이는그렇게떠났다_〈여생〉
육군중위,정기강하훈련중추락사_〈국화를놓으며〉
소가있어행복한농부가족_〈황소의봄〉
2.움켜쥐기엔,삶은너무뜨겁다(2012-2015)
가난이대물림되는한국사회…빈곤탈출률8년새최저_〈지루한이야기〉
도축직전의소ㆍ돼지“제발기절하게해주세요”_〈독박씌우기〉
“명절이지나고다니는학원수가더늘었어요”_〈학원가는길〉
‘아이에게체리맛보여주고싶어’체리훔친엄마입건_〈체리와장군〉
가을비내린정동길_〈정동길〉
“예수천국불신지옥”을외치는사람들.그들은왜…_〈전도〉
새단장한마포대교‘생명의다리’_〈다리위에서〉
딱한번만난남자를14년째찾아헤매는여자_〈필연을믿으며〉
봄을재촉하는겨울비_〈겨울비〉
실종된수도검침원10일만에숨진채발견_〈원한은등에붙는다〉
몸도못가누는데…정부는‘활동지원불필요’작고희미하고_〈울음이나는〉
고민정눈물“남편희귀병앓고있다”_〈시인과그의아내〉
새엄마폭행,소풍가고싶다던여덟살딸때려숨지게해_〈소풍〉
억새와연인_〈억새와연인〉
노인층겨울철‘골절’주의_〈엄마의산책〉
NYT기고문“한국의과도한입시교육,아동학대수준”_〈나비〉
노을빛이참아름답다_〈일몰〉
혹한속난방비아끼려보일러끄고자던70대숨져_〈아는얘기〉
노화의3대비밀을풀다,사람은왜늙는가_〈삶이세월속을미끄러질때〉
하늘,구름그리고새들_〈배웅〉
잉꼬부부,알고보니유치원때한사진에포착_〈인연을기다리며〉
숨막히는쪽방촌의여름,‘찜통’방에서폭염견딘다_〈쪽방촌의여름〉
오늘소한,1년중가장추운날“감기조심하세요”_〈소한〉
‘눈이오네’_〈눈이오네〉
‘자식상대소송하느니’70대老母안타까운사연_〈벼랑에서〉
故송지선아나운서3주기…애도물결_〈삯〉
유시민이쓴‘노무현추모시’…‘대답하지못한질문’_〈오지않은봄〉
엄친아죽음으로내모는‘1등콤플렉스’_〈사육〉
62세치매아내10년째웃음으로돌보는박종팔씨_〈당신을위하여〉
이별에대처하는우리들의자세_〈이별요령〉
‘부부의날’노부부의행복웃음‘할멈,시원하지’_〈염전〉
‘잔혹동시’논란10세소녀“시는시일뿐”_〈아무것도모르면서〉
겨울이무서운사람들_〈계단왕국의겨울〉
디자인서울사업,시각장애인의길을빼앗다_〈조난〉
“외로운노년생활”…65세노인5명중1명은‘독거노인’_〈안부전화〉
지구생명체,외계에서왔다_〈객지에서〉
겨울바다_〈겨울바다〉
바늘구멍에낙타7마리…초미세조각가화제_〈충분한자격〉
때잊은4월의눈보라_〈꽃샘〉
별헤는밤_〈소년에게〉
인공기도이식받은두살소녀를위하여_〈작은가마우지에게〉
해나장례식장사진공개“웃는모습보니다시먹먹”_〈해나를보내며〉
“점프하다잘못떨어져죽은돌고래도있다”_〈갇힌것은소리내어운다〉
남방큰돌고래‘제돌이’,‘춘삼이’자유찾았다_〈당부〉
겨울재촉하는가을비_〈입동〉
컨테이너에살던40대숨진지일주일만에발견_〈나는배웅없이떠났네〉
사고로눈속조난당한주인목숨구한개_〈나의친애하는벗〉
하루벌어하루사는어느일용직노동자의절규_〈체불〉
“내게팬티를사준남자,이근안에게…”_〈고문기술자에관한추억〉
서울에서대규모‘세월호추모’집회열려_〈집을나서며〉
눈물닦는이상호기자_〈부두에생각을매며〉
‘세월호인양촉구’3보1배순례단“잊지말아달라”_〈하지않는일〉
매미소리의비밀,종류에따라소리도달라_〈매미에게〉
3.손끝가는대로,함부로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댓글시인제페토를아시나요?
벌써7년간,뉴스기사에시형식의댓글을남겨수많은이들을감동시킨‘댓글시인제페토’
누구도주목하지않은작은것들의아픔과소외된이들의고독을향한따뜻?한시선
일부러찾아읽는댓글이있다.'제페토'라는이름을쓰는누리꾼에게사람들은'댓글시인'이라는수식어를붙여주었다.2010년한철강업체에서일하던20대청년이용광로에빠져흔적도없이사망한기사에제페토는〈그쇳물쓰지마라〉는추모시를남겼다.그시는많은이들을감동시켰고청년의추모동상을세우자는움직임과...
댓글시인제페토를아시나요?
벌써7년간,뉴스기사에시형식의댓글을남겨수많은이들을감동시킨‘댓글시인제페토’
누구도주목하지않은작은것들의아픔과소외된이들의고독을향한따뜻한시선
일부러찾아읽는댓글이있다.'제페토'라는이름을쓰는누리꾼에게사람들은'댓글시인'이라는수식어를붙여주었다.2010년한철강업체에서일하던20대청년이용광로에빠져흔적도없이사망한기사에제페토는〈그쇳물쓰지마라〉는추모시를남겼다.그시는많은이들을감동시켰고청년의추모동상을세우자는움직임과함께이런억울한희생이반복되지않도록사회적각성이필요하다고입을모았다.댓글하나의영향이었다.글의힘이었다.
댓글시인제페토는이후꾸준히시형식의댓글을남겼다.누리꾼들은그의시를캡처해공유했고일부러그의댓글을찾아들어가읽었다.그게벌써7년,댓글시는120여편이넘었다.욕설과비방이난무하는댓글세상에서그는꿋꿋하게자신의사유를아름답고고통스럽게풀어냈다.그는누구도주목하지않는작은것들의아픔과고독,소외받은이들의상처와죽음에집중했다.댓글로시작한그의글은한권의책,전례없는'댓글시모음집'이됐다.
출판사서평
댓글시인제페토를아시나요?
벌써7년간,뉴스기사에시형식의댓글을남겨수많은이들을감동시킨‘댓글시인제페토’
누구도주목하지않은작은것들의아픔과소외된이들의고독을향한따뜻한시선
사람들이일부러찾아읽는댓글이있다.‘제페토’라는이름을쓰는누리꾼에게사람들은‘댓글시인’이라는수식어를붙여주었다.2010년한철강업체에서일하던20대청년이섭씨1,600도가넘는쇳물이담긴용광로에빠져흔적도없이사망한기사에제페토는청년의죽음을애도하는조시(弔詩)〈그쇳물쓰지마라〉를남겼다.그시는온라인상에서많은이들의마음을움직였고일각에서는제페토의시처럼청년의추모동상을세우자는모금운동이일어났고또한쪽에서는이런억울한희생이반복되지않도록사회적각성이필요하다고입을모았다.하나의댓글이사람들로하여금생각하고움직이고변화하도록이끌었다.글의힘이었다.
광염(狂焰)에청년이사그라졌다./그쇳물은쓰지마라.//자동차를만들지말것이며/가로등도만들지말것이며/철근도만들지말것이며/바늘도만들지마라.//한이고눈물인데어떻게쓰나.//그쇳물쓰지말고/맘씨좋은조각가불러/살았을적얼굴흙으로빚고/쇳물부어빗물에식거든/정성으로다듬어/정문앞에세워주게.//가끔엄마찾아와/내새끼얼굴한번만져보자,하게.
-〈그쇳물쓰지마라〉전문
댓글시인제페토는이후에도꾸준히시형식의댓글을남겼다.누리꾼들은그의시를캡처해공유했고일부러그의댓글을찾아들어가읽었다.그게벌써7년,댓글시는120여편이넘었다.욕설과비방이난무하는댓글세상에서그는꿋꿋하게자신의사유를아름답고고통스럽게풀어냈다.댓글로시작한그의글은한권의책,전례없는‘댓글시모음집’《그쇳물쓰지마라》(수오서재펴냄)가되었다.
지난글들을정리하는과정에서,나는그동안우리사는세상에얼마나많은일들이있었는가를새삼실감할수있었다.건물외벽을청소하던중년가장이추락사하였는가하면,무명시나리오작가의안타까운죽음이있었으며,이제는진부하기까지한유전무죄무전유죄판결과,아이에게먹일체리를훔쳤다가체포된가난한엄마와,구제역파동속에무참히생매장당한가축들의비명과,임금을체불당한일용직노동자의무력한고공시위와,그처럼홀대받는노동자를위해평생을바치고하늘로돌아간열사의모친과,배웅없이떠난고독사와,배가가라앉은지2년이지나도록진실을알수없는300여명의죽음과….아,그해봄에우리는너무많은사랑을잃었다.
어디그뿐인가.비정규직노동자들의신산한삶과,모래늪같은저임금의수렁과,저녁을용납지않는노동시간과,그틈바구니에버려지고잊힌아이들의탈선과,뾰족한수를찾지못해끝내대물림되고만가난과,그와중에도부를독점한이들의끝모를횡포와,아마도우리를미치게할요량으로화려한대저택을앞다투어자랑하는스타들과,심각하게다루어져야할이슈가얄팍한이슈에잡아먹히는아이러니속에서매일아침인터넷브라우저를실행하는일은마치판도라상자를여는일같았고,눈앞에펼쳐진세계는흡사아수라장의중심부처럼느껴졌다.
_서문중에서
누구도주목하지않는작은것들의아픔과고독,소외받은이들의상처와죽음에집중한제페토.하지만희망의신호를외면하진않았다.어김없이찾아오는봄꽃소식과가뭄을끝내는비소식,불편한몸으로힘들여일군소금을이웃에게베푼염전의성자와,생명을살리기위해기꺼이사지로들어간소방관들에관한보도를보며다시살아갈명분과희망을확인했다.그의표현대로‘풍선을위로하는바늘의손길처럼,모서리를둥글게깎는목수의마음처럼’세상을바라봤다.거친나무를깎아피노키오를만든목수제페토할아버지처럼그는한결같은감성으로모난세상을깎아시로만들어낸것이다.
수많은누리꾼들이다시보고싶어한그의글
우리의상처받고얼어붙은마음을위로하는그의첫번째시집!
“지금은그저말못하는짐승처럼우리가,우리를위해울어야할시간”
제페토의댓글에는항상또다른댓글이달린다.“댓글읽고울어본건처음입니다.”“댓글보러일부러찾아왔습니다.”“퍽퍽할때마다검색해서제페토님시읽습니다.”등그의댓글은‘일부러찾아읽는댓글’이다.표제작댓글인〈그쇳물쓰지마라〉에는400개가넘는댓글이달렸다.“5년전에기사로봤다가오늘갑자기떠올라다녀갑니다.5년이지났지만우리사회는아직도변한게없네요.”“몇년째보는시지만정말먹먹합니다.”등시간이지나다시찾아오는이들의댓글도눈에띈다.
그의글을‘시’라고말한것도누리꾼들이었고그를‘댓글시인’이라칭한것도누리꾼들이었다.하지만‘시인’이라는호칭은단지글의형태로인해붙여진것은아니다.그의글이우리마음에가닿아울리고때로는가슴무너지게,때로는얼어붙은감정을회복하게만들었기때문이다.오늘의날씨,주식상한가,사건사고,연예인기사등어제와하등다를바없이소란스럽고끔찍하여무심하게훑어버리는세상의소식을그는세밀한시인의감성으로처음보듯놀라워하고다시못볼듯애절하게표현했다.
이책은2010년부터2015년까지쓰인그의댓글시와개인블로그에올린시들로엮었다.그는평범한누리꾼으로서지금까지그래왔듯꾸준히댓글시를쓰고자한다.많은이들이궁금해하지만자신의이름이나직업등을밝히지않은이유이기도하다.지금도그는인터넷뉴스기사에댓글을달고있으며블로그에서도활동중이다.최근구의역스크린도어사건에대해그는블로그에‘부디살아갈날들이부끄럽지않아야겠다는생각을다시금하게됩니다.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이올때까지조금더안달하고조금더악을쓰면서요’라고심경을남겼다.“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을꿈꾸며세상의쏟아지는비극에더감정의날을세우는제페토의시는무의미하게앞만보고달려온현대인들에게무엇이중요한지가슴으로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