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선가귀감』은 불교의 핵심을 간략하고 압축된 문장 속에 담고 있어
옆에 두고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맛과 쾌락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한글 번역과 원문을 바로 옆에 두고 대조하면서 읽을 수 있게 하였으며
독송하기 쉽게 큰활자로 시원하게 편집하였다.

『선가귀감』은 일반인들에게는 흔히 ‘서산대사西山大師’로 알려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고승이셨던 청허淸虛스님의 역작으로, 참선수행을 하는 분들이 늘 지니고 읽는 필독서요, 참회 ㆍ 염불 ㆍ 육바라밀 등 불교의 요긴한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심오한데다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일반 불자들이 접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책이었다.

『선가귀감』은 조선 시대 최고의 고승인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1520~1604) 스님께서 선을 닦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옛글들을 모은 다음, 다시 주해와 송과 평 등을 붙여서 만든 책이다.
그러므로 참선을 하고 큰 도를 이루고자 하는 이에게는 소중한 지침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깨우치기 위해 항상 옆에 두고 읽는 필독서가 되었다.
또한 선禪과 교敎의 차이점, 참회 및 육바라밀ㆍ염불ㆍ경전공부, 수행의 방법, 깊이있는 삶을 이끌어주는 각종 방편들을 설하여 도 닦는 이들의 기준선 노릇을 하였다.
이 『선가귀감』은 중국과 일본에까지 널리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일본 임제종에서는 근본 교재로 채택하였고 주석서까지 발간하였다.

역자인 김현준원장은 고등학교 때 처음 이 책을 접한 다음 늘 곁에 두고 읽으면서, 인연 있는 단체와 사람들에게 자주 강의를 하였다. 그때마다 ‘참 좋은 책’, ‘독송할수록 맛이 더해지는 책’이 되었고, 서산대사에 대한 감사함이 늘 가득하였다.
그리하여 역자가 관여하는 효림출판사에서, 석주스님의 권유로 2002년에 용담스님 역주 『선가구감』을 발간하였고, 2007년에 포켓용 『선가귀감』을 발간하였지만, 늘 무언가가 미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러다가 2019년에 들어 거듭 독송하고 번역하고 윤문을 하여, 이제서야 어느 정도 흡족함을 느끼게 되었기에 새롭게 편집하여 세상에 내어놓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글 번역이 쉽고 아름답다.
둘째, 원문을 번역 바로 옆에 수록하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셋째, 시판되고 있는 여러 책 속의 불필요하고 복잡한 역주나 해설 없이 꼭 필요한 할주만을 붙여, 서산대사의 가르침에 집중하고 독송의 원활함을 기하였다.
이 『선가귀감』은 우리 불자들의 중심점, 특히 한국 불자들의 나아갈 길을 분명히 잡아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그리고 앞서간 스승들이 권유했던 것처럼, 이 책을 자주자주 읽어 1백독ㆍ2백독ㆍ3백독을 채우게 되면, 스스로가 어느덧 높은 경지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선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깨달음의 눈을 뜨고자 하는 분들에게
참된 나를 발견하고자 열심히 정진하는 분들에게
마음 닦는 법을 터득하여 우주에 가득한 지혜와 영광과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바라는 분들에게
신간 『선가귀감』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