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놀이터, 놀이도시 (놀이가 놀이터가 궁금한 나와 당신에게 던지는 26가지 질문)

놀이, 놀이터, 놀이도시 (놀이가 놀이터가 궁금한 나와 당신에게 던지는 26가지 질문)

$14.91
Description
놀이와 놀이터에 진심인 디자이너,
놀이가 일어나는 모든 장소와 순간을 바라보고 조사하고 기록하다
어린 시절, 천생 몸치라 공놀이며 고무줄놀이며 뭐든지 못했고 항상 깍두기였지만 최선을 다해서 놀았던 저자는 ‘커뮤니티 디자인’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마을의 가장 기본적 공간인 놀이터를 디자인하며 다시 ‘놀이’와 만났다. 이 책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놀이에 대한 언어를 새로 익히고, 놀이터 디자인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작은 실험을 거듭하며 정리한 기록물이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놀이터만으로는 어린이 생활의 근간인 놀이를 담을 수 없다는 한계를 통감했고, 관심은 스멀스멀 놀이터를 넘어 도시로 확장되었다. 그 여정에서 만난 질문과 답을 26개의 글로 추렸다. ‘놀이를 위한 단 세 가지의 조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놀이 방해꾼들, 스스로 구르는 놀이 사이클’처럼 26개의 제목만으로도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저자

김연금

옥수동,금호동에서놀며자랐고,서울시립대학교에서학사·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약수동에서동료들과함께조경작업소울을운영하고있다.박사논문의주제는‘커뮤니티디자인’이고,최근에는놀이터,놀이도시,유니버설디자인에집중하고있다.저서로는『우연한풍경은없다』,『소통으로장소만들기』등이있다.조경작업(디자인,연구등등)을통해연대와돌봄의사회에미약하나마기여하려한다.천생몸치라공놀이며고무줄놀이며뭐든지못했고항상깍두기였다.그래도최선을다해서놀았다.다정한환대와집중의시간이좋았다.그기억으로사는것같다.얼마간못놀았다.이책을시작으로다시놀려고한다.어린이들과함께.

목차

책을펴내며

놀이
놀이,그자체로충분한단어
놀이를위한단세가지의조건
꼬리에꼬리를무는놀이방해꾼들
스스로구르는놀이사이클
놀이의종류여무한대로확산하여라
MBTI로보는놀이,놀이로보는MBTI

놀이터
반전이필요한놀이터의역사
정크놀이터·모험놀이터·플레이파크,어린이들을믿어봐
미워만할수없는공공의적3S
조합놀이대의아버지조경가폴프리드버그
신문기사로만나는우리나라놀이터역사
다른나라놀이터에서확인하는놀이터방정식의변수와상수
어포던스,숨기는디자이너찾아내는어린이
무서운건괜찮은데,다치는건안돼요
통합놀이터에대한나의질문,당신의질문
모래포장이냐고무포장이냐가아니라루즈파트
어린이와함께만드는놀이터
뻔한놀이터에대한이유혹은변명
그렇다면좋은놀이터란

놀이도시
어디든가고,어디에서든놀고
암스테르담의난데없이나타나는놀이터와건축가알도반아이크
벨기에플랑드르지방의‘잘노는동네’만들기
스웨덴스톡홀름의어린이가결재하는통합아동영향평가
동네별놀이터계획이필요해요
놀이길,가까운미래이길
이게바로우리가원하는도시야

출판사 서평

“모든놀이터가비슷비슷해요.재미없어요.”
“놀이공간의포장재로고무포장과모래중에어떤것을선택해야할까요?”
“시설물을놓지말고공간을비워두세요.”
“우리어릴때는골목길에뭐가있었겠어요?아무것도없었지만신나게놀았습니다.”
“좋은놀이터는어떤놀이터인가요?”
“흔들다리가무서운건괜찮은데,다치는건안돼요.”

마지막문장은서울중랑구의놀이터를디자인하는과정에서만난은호가들려준이야기다.저자는이말을듣고놀이터에서의안전에대한기준을세울수있었다고고백한다.은호의말을풀어보면“흔들다리에올라갔을때많이흔들거리거나그물로된다리아래로바닥이보이면무섭지만재미있어서좋다.하지만그물에크게구멍이있거나나사가단단히고정되어있지않아갑자기발이그물아래로빠지거나바닥으로떨어지면다칠수있어서안된다”는것이다.은호의바람과는달리놀이터에서만난많은어른들은흔들다리가‘위험해보인다’며바닥도보이지않게,흔들리지도않게해달라고요구한다.이처럼이책은실제현장을바탕으로,어린이의눈높이에서바라보고자노력한놀이터디자이너의솔직한고민을가감없이담았다.그렇다고어린이의참여를미화하지도않았다.저자는“원하는놀이터를그려달라는요구에어린이들은테마파크에서나봄직한놀이터나자신이경험한놀이터를그리기십상이었다.어른들이생각하는것처럼창의적인아이디어는없었다.설계안을보여주며의견을물을때에도신선한반응을얻지못했다”며,참여디자인의과정에서얻은깨달음과노하우를담담하게풀어놓았다.

책은크게세장으로구성되었다.
1장‘놀이’에서는저자가디자이너로서이해한놀이의의미,놀이를위한조건,놀이의사이클과종류를다루었다.놀이를위한조건에서는시간,공간,친구라는충족요건을제시하는데,이중가장쉽게충족시켜줄수있는조건이공간이라는점을상기시키며공간으로논의를확장시켰다.
2장‘놀이터’의앞부분은놀이터의역사와다른나라의놀이터이야기이고,뒷부분은놀이터를만들면서만났던여러현장들이무대다.놀이터가어떻게시작되었고어떤경로로지금의모습에이르렀는지,다른나라의놀이터는어떤지궁금해서조금씩자료를찾고답사한놀이터추적기가다큐처럼펼쳐진다.저자가이국에서만난놀이터풍경은익숙하면서도낯설다.2장의후반부에담긴놀이터디자인실무자로서현장에서만난꺼끌꺼끌한현실의단면과저자가갖고있는놀이터,놀이터디자인에대한입장은시사하는바가크다.
3장‘놀이도시’에는저자의바람이듬뿍담겼다.어린이들이놀이터뿐만아니라도시전역에서놀기를바라는마음으로,그러한도시를어떻게만들수있을지를여러연구자의작업과해외사례를재료삼아정리했다.

“놀이터를보는시선의폭을넓혔으면한다.놀이터를단지어린이들이노는곳이아니라어린이들이세상에서제일처음만나는그들의도시공간으로보았으면한다.양천구의한놀이터시설물아래에서컵라면을먹는어린이들을만났다.좁고모래먼지날리는그곳에서굳이라면을먹어야겠냐고물으니,더맛있다고한다.”책속의이대목처럼저자는우선다르게바라볼것을권한다.

놀이터를이야기하지만,결국이책이가리키는것은어린이와놀이,도시환경그리고우리의관점이다.영국에최초로모험놀이터를도입하고확산에평생을바친영국놀이터대모매저리알렌은보이는안전만을챙기는어른들에게따끔하게한마디했다.우리도한번들어보자.
“부러진영혼보다부러진팔이낫다(Betterabrokenarmthanabroken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