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좋아서 : 정원을 가꾸며 나를 가꿉니다

초록이 좋아서 : 정원을 가꾸며 나를 가꿉니다

$17.50
Description
7년 차 정원 유튜버 ‘더초록’이
자연에 기대어 만들어낸
정원이라는 아주 사적인 우주
“천국은 멀지만
초록은 가까우니까”

“정원을 가꾼다는 건 기대감 속에서 사는 일이다.
씨앗 하나 심어두고 내일을, 내년을,
몇십 년 후를 꿈꾸는 일.”

얼떨결에 시작한 삽질 덕분에
초록이라는 호사를 넉넉히 누리는
정원 유튜버 더초록의
식물하는 마음, 식물하는 삶
가드닝 일상을 영상으로 올리며 잔잔한 울림을 준 정원 유튜버 더초록의 사계절 마음 성장 일기. 도시를 떠나 주택을 짓는 바람에 갑작스레 정원이 생긴 저자는, 그곳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삽을 든다. 숙제처럼 시작한 가드닝이지만, 흙을 만지고 식물과 공명하며 도시 생활로 날카로워진 마음이 가라앉는 걸 느낀 뒤 자연스럽게 삶에 초록을 들이게 된다.
특유의 너그러우면서도 다정한 감성으로 수많은 가드너에게 사랑받아 온 저자는, 7년 동안 편집된 영상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진솔한 감정을 글로 생생히 풀어낸다. 애틋한 초록 사랑과 지긋지긋한 노동이 교차하는 유쾌한 필치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곳곳에 수록된 비하인드 컷은 자기만의 속도로 초록을 보살피는 정원 일상에 독자도 함께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식물을 사랑하는 ‘식집사’나 정원 애호가는 물론, 삶에 초록을 들이고 싶은 모든 사람이 반길 만한 책이다.

저자

더초록홍진영

저자:더초록홍진영
영상과사진을통해하루하루의정원생활을기록하고가드닝팁을나누는마당가드너.주택을지으면서얼렁뚱땅생긴정원을채우려다가드닝의매력에사로잡혀7년째식물시중을들고있다.
유튜브채널명인‘더초록’은‘TheGreen’을뜻하기도하지만‘더많은초록’이라는뜻도담겨있다.세상이더초록해지기를,더많은사람이한껏초록을누리기를바라는마음에서지은이름이다.화려한꽃도,풍요로운열매도좋지만결국정원의기본은푸르른식물그자체라는게나름의철학.그런의미로사철푸른나무를수없이심었음에도“그래서초록은어디있나요?꽃밖에안보이는데…….”라는질문을매번듣는다고.이자리를빌려서답을밝혀두고싶단다.“여러분,꽃을뺀만큼이모두초록이랍니다!”
최대한자연에기대어설렁설렁여유롭게정원을굴리는게목표다.벌레에게조금쯤양보도하고,꽃잎에반점이생겨도크게개의치않는다.어떠한상황에서도초록은너그럽게자라준다는걸경험으로알기때문이다.자연의거대한힘과초록의생명력만믿고,할머니가될때까지정원일을계속할생각이다.
유튜브:youtube.com/@TheCHoRoK
인스타그램:@chorok_garden

목차


Prologue초록이주는다정한위로에관하여

Chapter1.봄,시작은마냥초록이좋아서
봄이오면걸리는병
얼렁뚱땅,초록가든의탄생
봄에깨닫는겨울의의미
분명히있어,식물유전자
기다림을알려준꽃,작약
워런버핏이울고갈최고의투자자
땅콩아,선물은이제그만!
큐사인은자연의몫

Chapter2.여름,선명하게부서지는햇살의밀도
기꺼이‘장미집사’가된이유
아…망했어요…,아니안망했어요!
여름은언제나청춘
작은리스안에담은여름
자연이허락하는만큼만,매일조금씩
더하기보다빼기가중요해
세상에서가장강한연약함
내별명은‘홍지프스’

Chapter3.가을,깊고너그러운찰나의계절
쉬운길을두고굳이둘러가는이유
적당한마음,단단한마음
계절이보이는논세권,어떠세요?
정원속의복불복게임
아빠의작은정원
좌절에서얻은희망
갓딴채소를먹는기쁨
언제나조금씩은아쉬운계절

Chapter4.겨울,차곡차곡정원에봄을저금합니다
이토록친숙한계절의냄새
토닥토닥,거름덮고겨우내잘자기를
정원생활자의겨울방학
정원사의상상력
느림의미학
씨앗을정리하며
조금만기다려주세요!
계절성불면증
저절로굴러갈수는없는거니?
언제나거기있는초록이좋아서

출판사 서평

매일새로만나는식물의찬란함과
무수한실패가가르쳐준너그러운체념,
그리고초록이치유한마음에대하여

정원의사계절은바쁘게돌아간다.겉으로는꽃과함께하는우아한삶처럼보이지만,실제가드닝은끝없이돌아가는육체노동의연속이다.저자도처음엔알아서돌아가는정원을꿈꿨지만,가드너의손길이안닿는곳은단한군데도없었다.수없이실패하고다시금시작하기를수년,이제는조금씩내려놓고사는것이몸에뱄다고.냉혹함과너그러움이라는자연의양면성을겸허히받아들이고마음자리를넓힌것이다.덕분에늦된맏아이를돌보는고충도,아버지의죽음이라는아픔도잠잠히껴안고나아갈수있었다.

새로운식물을마음껏지르며기뻐하는모습,매일의노동에넌더리를내는모습처럼식집사들이공감할만한이야기도있지만,사실모든글에잔잔히깔린테마는‘치유’다.서문에“정원에서의시간은단순히식물을키우는게아니라,나자신을치유하고회복하는시간”이라밝혔듯,계절에순응하는단순한삶은결국스스로를보살피는과정이다.

더,초록에스며들것,
더,초록을사랑할것,
천국은멀지만초록은가까우니까

봄부터겨울까지계절별로짚어가는구성은가드너의일년살이를천천히따라간다.싱그러운초록이탄생하는순간부터절정을맞고사그라들어무로돌아가는과정이담담하게펼쳐진다.일년내내가꾸던초록들이스러지는순간,저자는“아쉽지만,끝이있어야새로운시작이있는법.끝이없었다면벌써질려나가떨어졌을거”라며새로운희망을속삭인다.내년에는내년의초록이있다.인생의한챕터가접히더라도결코끝이아니라는걸,저자는계절의되풀이속에서깨닫는다.“아,나는이런삶을살고싶었던거구나.저지르고나서비로소알아챘다.”

정원을가꾼다는것은삶에자연을들이는일이다.초록이배경이아닌삶의일부가되어야만느낄수있는것들이있다.저자가가드닝을권유하는이유다.그러나모두가정원을가꿀수는없는노릇.다행히넉넉한초록의호사는마음만먹으면일상에서도쉽게느낄수있다.그저조금만초록을가까이하고,차근차근눈에담기만하면된다.저자는초록의찬란한기쁨을누구나누렸으면하는바람에유튜브채널명도‘더초록’,즉‘더많은초록’으로지었다.직접보는게가장좋지만,어렵다면영상으로나마초록의기운을전달하고싶어서였다.

떡잎을밀어올리는희망,휘몰아치는성장통속에서도꿋꿋한초록의에너지는그자체로위안이다.지상에천국은없지만,대신초록이있다.평온함과안정감의원천은,어쩌면천천히초록을응시하는일일지도모른다.

책속에서

이책에직접적인가드닝비법같은건없다.다만,정원을가꾸며느꼈던소회를소박하게담았다.정원을가꾸다보니어느새내마음까지가꾸게된이야기들…….정원에서의시간은단순히식물을키우는게아니라,나자신을치유하고회복하는시간이다.이책을통해여러분도자신만의정원을발견하고,그안에서다정한위안을찾았으면한다.p.7

황량하던앞마당은이제계절마다꽃이흐드러지는초록가든이되었다.첫봄에어영부영심은나무는어느새내키의두배가넘게자라시원스러운잎을하늘하늘드리운다.
이렇게될줄모르고시작했지만이렇게되어참다행이다.그런일이세상에는참많은것같다.p.30

장미를키우다보면장미를꽃의여왕이라고하는진짜이유를알게된다.자연스럽게여왕님의하인으로전락하기때문이다.매일되풀이되는장미수발에부아가치밀다가도장미한송이가피어나면사르르사그라진다.p.77

망가진밭한가운데서아빠는한동안멍하니서계시다가한숨을내쉬더니나지막이읊조리셨다.“자연앞에서는어쩔수없어.그래도내년을위해다시해봐야지.”그때는처참하게망가진밭을보고어떻게그런말씀을하시는지이해가되지않았는데,한참이지난지금은가슴깊이이해된다.아빠말이맞았다.모든것이사라진순간에도완전한실패란없다.내년을생각하면지금의실패조차결코실패가아니다.단지더나은미래를위한과정일뿐.p.84~85

많이는아니고,매일조금씩열리는대로남겨진대로먹는것.어느날은딸기한개를나눠먹기도하고,포도를한알씩따먹고,라즈베리몇알을서로의입에넣어주며그렇게.자연스럽다는건결국조금은부족하고느릿한게아닐까.작은것들로자족하는기쁨을,나는여름한가운데서아이와함께배우고있다.p.102

무슨강한결의가있어집을지은건아니다.어쩌다보니이렇게되었다는설명이더맞을거다.그런데도가끔은내가엉겁결에잠시득도해옳은답을고른것만같다는생각이든다.덕분에아빠와마지막까지함께할수있었고,아이들과남편과도더살갑게지내게되었다.무언가를증명하며이루어야한다는압박감에서많이벗어났고,나라는존재자체를사랑하게됐다.
아,나는이런삶을살고싶었던거구나.저지르고나서비로소알아챘다.p.177

정원을가꾼다는건기대감속에서사는일이다.씨앗하나심어두고내일을,내년을,몇십년후를꿈꾼다.아니,씨앗을심기전의추운겨울부터이미마음은계절을앞질러달음박질한다.사람은내일이더는기대되지않을때우울해진다는데,다행히나는‘씨앗’이라는약을알고있다.p.191

모든씨앗에는이미계획이있다.적당한때가오면씨앗은모든걸걸고한발내딛는다.무모하리만큼담대한씨앗의용기다.그러고보면세상의모든초록은강한것같다.식물이없으면동물은살아남지못하지만,식물은동물없는세상에서도유유히살아가니까.나는이미완벽한존재인식물을키운답시고이리뛰고저리뛰며혼자부산을떠는중이다.p.202

이제는완벽을꿈꾸지않는다.모든것이딱들어맞는황홀한순간은어차피찰나다.정원일의대부분은문제를해결하기위해움직이는시간이고,그런시간이쌓여이야기가만들어진다.영영미완성이라더욱아름다운이야기,그게내정원의매력일지도모른다.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