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녀들의 기도 (이경희 장편소설)

늙은 소녀들의 기도 (이경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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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이름은 홍순이입니다.
고향은 천안역에서 가까운 대흥동입니다.
열일곱에 집을 떠났고 여든아홉인 지금껏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나는 홍순이입니다!”
-제국과 전쟁, 국가와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가한 폭력과
끊임없이 지속되는 기억의 폭력성에 관한 이야기-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이경희

2008년《실천문학》에〈도망〉이당선되어등단했다.소설집으로《도베르는개다》,《부전나비관찰기》가있고,장편소설로는《기억의숲》,《불의여신백파선》,《잠들지않는마을》이있다.그밖에동인테마집《선택》,《1995》와산문집《에미는괜찮다》가있다.

목차

늙은소녀들의기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늙은소녀들의기도》는국가와개인의폭력에희생당한여성들의이야기이자성폭력에짓밟힌인권에대한이야기를담은장편소설이다.아버지의폭력으로감정을상실한엄마와그트라우마에짓눌려사는기자하림,미군에게무차별적인폭행을당한후법의보호를받지못하고끝내자살한기지촌여성정순,70년대외화벌이를위해오키나와섬으로보내졌다가고된노역과성폭행을당한채돌아와야했던민자할머니,그리고일제강점기에강제납치되어만주로끌려가‘위안부’로살아야만했던순이할머니.국가과개인의폭력,그리고끊임없이재생산되며지속되는기억의폭력속에서고통을겪어야했던여성들의이야기가한데얽혀드는소설이다.‘위안부’문제에대한절절한토로이자동시에어느시대에나소수자로서부당한폭력을당해왔던여성에대한서사로꽉채워진이야기이다.
여기자하림은미군에게폭행당한기지촌여성에대해취재하다윗선의압박과공권력의방치,세상의무관심앞에좌절하고만다.그녀는아버지가죽은지이십년이지났음에도여전히폭행트라우마에시달리는엄마의입원소식을듣고병원을찾았다가병원옥상에서민자할머니를만나게된다.함께맞담배를피우며하림은국가적차원에서추진된오키나와노역에갔다가상흔을입은할머니의사연을듣게되고,할머니는하림이정의감강한기자라는것을알게된다.몇차례의옥상회동을통해서로를신뢰하게되었을때,민자할머니는자신이돌보고있는순이할머니에게하림을데려간다.그리고살날이얼마남지않은순이할머니의수첩과간절한부탁을떠안게된다.그녀가건네준수첩에는‘위안부’로살았던그지옥같은나날들에대한기록이담겨있었고,순이할머니는자신을학대한이들중한명이라도데려와달라고청한다.하림은자신이감당할수없는일이라고생각하지만,결국한사람의여성으로서,자신역시가부장제의피해자중하나로서,그리고무엇보다악과불의에분노하는한인간으로서그부탁을받아들인다.그녀는일본어에능통하고자신을연모하는후배기자기찬과함께일본으로가서,진실을인정하고사죄를구할수있는자를하나라도찾기위해분투한다.과연그녀의시도는성공을거두고늙은소녀들의기도는응답받을수있을까.
《늙은소녀들의기도》는이야기전반에아로새겨진폭력과상처로그득하다.그아픔이여전히현재진행중이고,그런아픔을치유해주기는커녕여전히후벼파려는이들이활개치는세상에서,우리가절대잊지말아야할이야기들을들려준다.사죄는커녕피해자가엄연히존재하고있음에도이를무시하고자발적인성매매라우기는일본의열성우익들은물론이고,‘위안부’문제를여성의도덕성문제로재단하려는극우주의자들이꼭읽었으면하는이야기들이다.또피해자였음에도오히려세간의눈총을받아고향으로돌아가지못하고타지를전전해야했던여성들의서사를통해소수자에대해위선적인사회적편견에대해서도고찰해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
마음이먹먹해지지않을수없는소설이고읽다보면분의가치밀어오르는이야기이지만,소설로서의역할에충실해전범을찾아가는서사가독자들의관심을내내끌어당긴다.읽다보면상흔때문에더는자랄수없는‘늙은소녀들’의기도가부디이루어지기를간절히소망하게될것이다.
《늙은소녀들의기도》는주제의진실성과서사의깊이를인정받아2019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기도했다.